와후 키커 5세대를 사서 잠시 써보니.. 전체적으로 매우 좋네요.
날마다 애 재우고 조용히 숨어 ERG 모드로 워크아웃만 돌리는 입장에서 3가지(소음, 발 쿠션, ERG의 퀄리티) 측면에 대한 사용기를 적어봤습니다.
1. 소음이 대폭 줄었다.
예전에 와후 키커 1세대를 잠시 썼었는데요, 특유의 거슬리는 고주파 소리(속도 빨라지면 비례해서 더 커짐 -_-)에 당시 임신중이시던 마누라님이 너무 신경이 날카로와져서 어쩔수 없이 처분을 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4세대부터 이게 완전히 없어졌네요.
예전 키커의 고주파음은 아래의 영상 2분 23초쯤부터 적나라하게 들어보실 수 있습니다.
2. 발 쿠션..
키커 5세대에 AXIS라는 이름의 발 쿠션이 추가되었는데요, 뭐 사실상 있으나 마나입니다.
우리나라야 뭐 어차피 매트 같은거 깔고 쓰니 원래부터 이 정도는 좌우로 움직이죠.시멘트 바닥에 로라 놓고 타는 경우라면 조금 차이가 느껴질지도 모르겠습니다만..
3. ERG의 퀄리티..
결론부터 말하면, ERG의 퀄리티는 탁스 네오가 낫습니다.
와후 키커가 프리 라이딩의 실감면에서는 매우 뛰어나지만, ERG 기능의 퀄리티는 떨어집니다.
아래는 램프 테스트를 해본 그래프입니다. ERG 모드가 켜진 다음부터의 그래프가 뭐 아주 예술입니다. -_-
하지만, 제가 인간인 이상 저렇게 1초만에 파워값이 팍팍 변하게, 또 일정한 파워로 따박따박 페달을 밟았을리가 없죠. 더구나 나름 파워 테스트인데?
아래 그래프는 위의 램프 테스트를 돌릴 때 동시에 별도의 파워미터를 이용해 따로 기록해둔 파워 그래프입니다.
이게 더 현실에 가깝죠. 파워값이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처절한 몸부림의 흔적이 고스란히 보입니다.
키커의 그래프가 위의 윗 그래프와 같이 저렇게 반듯하게 잘 나오는 이유는 "ERG모드 파워 스무딩"이라는 강력한 옵션이 디폴트로 켜져있기 때문입니다. 아래와 같이 와후 앱에 이 기능을 켜고 꺼주는 체크박스가 있습니다. 이걸 켜주면 파워값의 그래프를 스무스하게 다듬어줍니다.
아래의 그래프는 ERG 모드로 워크아웃을 하나 돌려보면서 스무딩 모드를 켰다가 꺼본 테스트를 해본겁니다. 총 3세트의 인터벌 세트가 나오는데, 웜업과 앞의 두개의 인터벌 세트는 스무딩 키능을 켜고 돌렸고요, 마지막 3번째 세트와 그 뒤의 쿨다운은 스무딩을 끈겁니다. 보시다시피 차이가 매우 크죠.
그래프상으로도 그렇지만 그냥 감으로 느끼기에도 ERG 모드에서 파워가 변화할때의 반응이 제가 직전에 사용하던 Stac Halcyon보다 훨씬 못하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그래서 검색을 해보니 아니나 다를까 좀 예전 버전이지만 와후 키커와 탁스 네오의 ERG 모드를 비교해놓은 페이지를 발견했습니다. (아래 인용한 그래프들은 이 사이트에서 가져왔습니다.) https://www.smartbiketrainers.com/erg-mode-showdown-wahoo-kickr-vs-tacx-neo-2469
요약을 하자면, 와후 키커는 플라이 휠이 너무 무거워서 그 관성때문에 갑작스런 파워의 변화에 재빠르게 대응하기가 원천적으로 힘들다는겁니다.
먼저, 아래 그래프는 낮은 파워에서 높은 파워로 올라가는 장면에서의 두 로라의 비교입니다. 보시면 알겠지만 와후 키커의 경우엔 파워를 올리면서 오버 슈팅이 좀 큽니다. 그러다가 다시 살짝 파워를 낮추는데 이번엔 또 과하게 언더 슈팅, 또 오버 슈팅, 다시 언더.. 이렇게 왔다 갔다 하면서 안정(?)을 찾아가는걸 볼 수 있습니다. 탁스 네오는 상대적으로 빨리 지정된 파워를 찾아 거기서 잘 머물고 있고요.
이게 더 드라마틱 합니다. 아래는 높은 파워에서 낮은 파워로 내려갈 때의 비교입니다.
와후 키커의 경우엔 매우 크게 언더 슈팅을 하는걸 볼 수 있습니다. 오늘 워크아웃을 돌려보며 살펴보니 이렇게 나오는건 파워를 낮춰야 하는 때에도 플라이 휠이 이미 힘차게 돌고 있어서 페달을 돌려도 헛돌아 힘이 실리지 않게 되어 그런 것이였습니다. (내리막 내려갈때 낮은 기어 놓고 페달 돌리는 것과 같습니다) 뭐 역시 그러다가 다시 오버-언더-오버-언더 하면서 안정 파워를 찾아가죠..
전에 사용하던 Stac Halcyon의 경우엔 이런 파워의 이동이 굉장히 빠르고(너무 빨라서 불편하면 이동 속도와 딜레이를 원하는 만큼 msec 단위로 조절하도록 아래와 같이 옵션 제공), 제 파워를 찾아 안정기에 들어가는 속도와 진폭도 매우 짧았었는데, 거기에 익숙해져 있다가 이런 야성적(?)인 와후 키커의 ERG 특성을 접하니 좀 당황스럽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무엇보다 저렇게 변하는 파워값을 보면서 페달을 돌리는게 정신적으로 매우 피곤해요. 실제 다리에 가해지는 부하도 토크가 왔다리 갔다리 하면서 피로가 일찍 쌓이는 느낌입니다.
이렇게 와후 키커의 ERG모드에서 파워값을 변화시켜서 정해진 일정한 파워를 빠르고 정확하게 뽑아내는 능력이 무거운 플라이 휠로 인해 원초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ERG모드 파워 스무딩" 기능이 저렇게 과도하게 들어가고 게다가 디폴트로 켜져 있도록 한 것 같습니다.
암튼, 그래서 ERG충의 입장에서 스마트 로라의 양대 산맥인 탁스 네오와 와후 키커 두 기종간 선택의 기준이 더욱 명확해졌습니다.
** 자유 라이딩 중심의 실감 나는 라이딩이 위주 ==> 와후 키커
** ERG 모드를 중심으로 워크아웃 훈련이 위주 ==> 탁스 네오
(결론) 네오 살껄.. -_-
PS) 참고로, 스무딩 기능 따위 있지도 않고 필요도 없는 Stac Halcyon의 그래프는 이렇게 정갈해서 몸도 마음도 편안했지 말입니다.
와후 키커 4세대가 너무 조용해서 상대적으로 네오2T가 소음이 크게 느껴집니다 ㅜ 여튼 와후 5세대 구매를 축하드립니다 ㅎ 1세대에서 5세대면 체감이 크겠어요
여러모로 정말 라이딩의 느낌 면에서는 대단히 현실적입니다.
스무딩 옵션을 켜고 시각적으로나마 편하게 해주니 한결 나아지긴 했습니다. ^^
네오 사용하다 키커4세대 사용한지 일년 좀 안되는데 멘탈이 약해서 워크아웃을 거의 안하다보니 몰랐던 내용이네요. 심지어 워크아웃 해도 erg를 사용 안해서;;
stac halcyon은 잘 모르겠지만 네오는 전자석 방식이다보니 급격한 파워변화에 자성으로 플라이휠 제어가 가능해서 그런거 같습니다. 플라이 휠 자체를 라이더가 직접 돌리는 방식인데 그 휠을 직접 자성으로 컨트롤 하니 즉각 반응이 가능한거 같고 키커는 플라이휠이 벨트로 열결되다보니 즉각반응이 힘든게 아닐까 싶네요
DC rainmaker 스마트로라 리뷰들을 읽어보면 키커 erg가 다른 스마트 로라랑 비교하면 좋은편이에요^^;
다만 전에 쓰던 Stac 제품이 최고 파워가 약한게 문제일 뿐 ERG 성능은 너무 좋았었다는게 참 한편 아쉽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아! 표준 부품들로만 구성되어 심지어 재활용도 편리한 그는 정말 좋은 로라였습니다.
실제로 동작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봐야 할까요?
필드에서는 관성에 의해 즉각적인 파워 업다운이 힘든 걸 감안해본다면
와후가 확실히 현실감 있는 주행이 가능한 것으로 보입니다 제대로 파악한 건지..;;
그래두 키커 써보고 시퍼영 엉엉 ㅠㅠ
레이싱이나 자유 라이딩의 실감은 정말 와후가 최고인것 같습니다. 페달링을 딱 멈추고 야성적으로 돌아가는 플라이 휠을 느끼며 기어 변속하는 맛은 정말 훌륭하죠. 클라임까지 있으면 더 느낌이 좋을것 같기도 합니다. ㅋㅋㅋ
ERG 모드는 아무래도 다이렉트 연결 방식의 스마트 로라가 아니면 무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타이어형 로라의 경우도 타이어의 마찰 계수, 공기압 등등 변수가 너무 많아서 ERG 모드의 의미가 없을것 같고요.
모든 스마트 로라는 훌륭하죠. 그걸 열심히 못굴려주는 나 자신이 문제일뿐. ㅋㅋㅋ
싱크라이더쓸땐 워크아웃중 파워값이 빠릿빠릿하게 바뀌었는데
코어는 딜레이가 길게는 10초도 걸리길래 전화해보니 과부하방지로 설계된거다라고 해서 의아했지만, 불편함도없어서 그냥쓰게되네요 ㅎㅎ
네오 "2T"를 딱 한번 검색해보긴 했습니다만.. 그냥 지금 키커 고장날때까지 쓰고 네오4쯤에나..
저는 워크아웃 해보니까 아무래도 체질에 맞질 않고 이벤트 레이스나 프리 라이딩이 더 잘 맞더라고요.
ERG 모드 가동해본게 언젠지 기억도 잘 안납니당.
주행질감은 정말 키커가 최고죠. 일단 커다란 덩어리가 막 신나게 돌아가줘야 돌리는 사람도 신나고 실감 나고 그런것 같습니다. ^^
앞으론 파워스무딩 끄고 타야겠습니다!!ㅎㅎ
물론 가끔은 네모 반듯한 그래프 말고 이런 와일드한 넘을 보는 것도 나름 재미있긴 합니다만.. 가끔은.. ^^
네오는 자전거를 허공에 메달아 놓고 페달을 돌리는 느낌이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