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n's Brother, Let Me Out
동네에 서울 기준 깃발깨나 날리는 순댓국집이 두 곳 있습니다. 나름 내력 깊고 맛으로도 전국구에 견줄 수 있는
우량한 맛집들입니다. 여타의 음식보다 근소하게(!) 순댓국을 좋아하는 탓에 자주 들러 끼니를 해결하곤 합니다.
푸짐한 건더기와 뜨끈한 국물을 앞에 두고 그냥 먹으면 죄악. 반주 한 잔쯤 혈액순환에 도움된단 믿음을 동반해야죠.
나이가 들면서 점점 낮에 마시고 저녁 먹기 전에 깨는 술이 좋아집니다. 라이프 사이클이 일반적인 월급쟁이들과는
뒤바껴 산 지 오래됐기에 저녁에 일을 시작해 새벽에 끝내는 게 습관이 된 것도 이유겠고요. 해가 칼날처럼 내리쬐는
바깥을 바라보며 털어넣는 소주 한 잔에서 발견하는 개똥미학 같은 게 있죠. 종종 변방의 뫼르소라도 된 듯한.

삼거리먼지막순대국. 주문은 항상 똑같이. 따로 하나, 머리고기만 넣어서. 아, 이모! 소주도 한 병. 후레쉬로
오전 11시 40분쯤 된 시간. 이미 옆 테이블엔 빈 소주병 셋이 의전 하듯 일렬횡대로 서있습니다. 내 아버지 연세쯤
됐을까 싶은 노인네도 역시 셋. 들으려고 해서 들은 것은 아니지만 대강의 사정은 이렇습니다. 얼마 전 아내와 사별한
친구를 다독이려 마련한 자리. 주거니 받거니 밥안주로 인당 한 병씩 비우셨겠죠.
지루한 장맛비를 뚫고 오래된 친구 셋이 내 나이보다 더 오래된 노포 한 귀퉁이에 모여 앉아있는 일요일의 풍경.
그러다 어떤 대목이었더라. 오늘의 주인공이 잠시 눈시울이 붉어지더니 냅킨을 뜯으려는데 구멍 안쪽으로 숨어버린
냅킨이 도무지 나오질 않는 겁니다. 눈물이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 같은데 야속한 냅킨은 점점 안으로 웅크릴 뿐.
보다 못해 내가 나섰습니다. "어르신 이렇게 뚜껑을 따는 게 더 편하겠어요" 붉어진 눈동자 그대로 남자가 씩 웃습니다.
그가 눈물을 훔치느라 잠시 고개를 숙인 사이, 슬며시 일어난 맞은편 남자가 계산을 마쳤습니다. 황망해하는 친구의
어깨를 툭툭 두드리는 반백의 노인. "이깟 순댓국, 아무나 사면 되는 거지"
내 앞에 놓인 이깟 순댓국에선 옅은 김이 모락모락 오르고 나는 뭔가 울컥하는 심정이 되어 연달아 두 잔을 마셨습니다.
일하고 있을 테니 집에 올 때 전화 달라던 아내는 그새 까무룩 쪽잠이 들었는지 연결이 되지 않습니다. 밤샘 이틀째.
순댓국 한 그릇 봉다리에 담아들고 허청허청 집에 갑니다. 부슬거리던 빗줄기는 어느 틈에 장대비로 바뀌었습니다.
거였는데요. 코로나가 극성을 부린 이후 전용 스푼을 배치하기 시작했더라고요. 다만, 여태 없는 테이블도 몇몇
있습니다. 이거 뭐 스푼 열댓개에 얼마나 한다고 전부 다 안 해놓는진 모르겠지만. 혹시 또 가시게 되면
전용 스푼 좀 일일이 꽂아달라고 말씀 좀 해주세요 ㅎㅎ VOC가 한 사람 두 사람 쌓이면 달라지겠죠 ^^b
글에 나오는 세분 어르신 내용이... 요샌 죽마고우들 3명 이상 같이 보기가 힘든 시국입니다. 코로나 때문이기도 하고 각자의 삶이 바쁜 탓이기도 하고... 어르신들 처럼 가장으로써의 의무를 어느정도 하고 여유시간이 나면 다시 모여 한잔 기울일 수 있겠죠?
이제 정말 아버지엄마 돌아가셨을 때 장례식장에 조문 와줄 친구들만 남았다고.
한참 뒤에도 허름한 순댓국집에서 낮술 한 잔 할 수 있는 할아방구가 옆에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 사주면 더 좋고.
글은 다 읽었는데 노래 다 듣고 나갑니당...
서1과 먼지막,, 인근이시라니,, 부러버욤.
담에 또 가면,, 혀~엉?! 이름 달고 한 뚝배기 하고 올게요^^
아! 푼짱님이 천천히 언덕을 올라갈 때 자세를 보면서 하나의 힌트를 얻었답니다. 처음엔 왜 저렇게 동작을 하지? 의문이었는데 기술적으로 물리적으로 이유를 알게 된 것 같아요. 업힐 잘하시는 이유가 다 있다는 거!!
오잉? 그런데 제가 업힐하는 영상 찍힌 게 있나용? 저도 궁금합니다 ㅎㅎ
업힐할 때 일반적인 페달링 동작보다 더 크게 다리 동작이 들어가던데 강한 힘으로 1~3시만 팍팍 찍는 페달링이기 보다는 작은 힘으로 지속적으로 힘을 가하는 방식인 것 같더라구요. 어떻게 보면 지렛대 원리랑 비슷하다고 할 수도 있고.. 아무튼 흉내를 계속 해봤는데 좀 도움이 되더라구요.
물론, 푼짱님은 그것을 의식하고 하시는 것 같진 않으시고 그냥 타고난 것 같지만요 ㅎㅎㅎ;
엉덩이 근육부터 끌어다쓰려고 꼼지락 대는 장면이었을 것 같은데요 ㅎㅎ
암튼 업힐 스킬은 저 같은 야매 따라 하시면 클나고요 ㅎㅎ 자당에 넘쳐나는
굇수님들의 원포인트 레슨을 추천합니다! ^^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