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은 요아래
https://www.clien.net/service/board/cm_bike/13383809CLIEN
엔진스타트-1
일단 불나방 코스 공개하고
https://ridewithgps.com/routes/29193350
*출발지인 천안역까지가는 전철안에서
수원지나 평택쯤오니 마지막칸에 사람이 얼마 없습니다.
이때다싶어 도착까지 계속 스트레칭하고 무릎 비벼주면서 워밍업합니다.
창피하기도 하지만 일단 살아야하지 않겠습니까?!
*출발부터 CP-2 남당까지
아직 100km도 달리지 않았으니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됩니다.
아 중간에 체인이 한번 빠졌는데 금방 끼우고 잘 달렸지요.
CP-1에서 블레어님 어깨 마사지 해준다고 아까 체인 만진 손으로 라파져지에
기름자국 남긴걸 깜짝놀라서 있는데 블레어님이
‘아니 이런 자국이 언제 생겼지…’하시는데 심장 정지하는 느낌 + 막 웃겨서 죽을 것 같은 ㅋㅋㅋ
점심을 무엇을 먹을까에 대한 결정은 장거리 유산소에서는 탄수화물+지방이라는 결론과 함께
자당 고수님들의 고견에 따라 바지락 칼국수로 결정했습니다.
https://www.clien.net/service/board/cm_bike/13141675CLIEN
사장님이 서비스로 1인분 칼국수를 더 주셨다는데 왠걸
밥도 한공기 추가로 말아먹고도 배가 엄청 부르지는 않았어요.
연비가 극도로 좋지 않은 몸뚱이가 되었는지 아니면 그 반대인 것 같습니다. ㅜㅜ
패드크림을 여기부터 바르기 시작합니다.
낱개 포장으로 구입해서 이번 라이딩중 3개 사용했습니다.
https://www.instagram.com/p/BtAUEbuHuRD/?utm_source=ig_web_copy_link
비가 오지않고 따듯한 햇빛이 내리쪼이는 해변가 도로를 달리고 있자니
오늘 하루 나에게 선물한 이 시간이 너무도 감사하고 또 감사했습니다.
이 맛에 장거리 타는거 아니겠습니까!!!
*CP-2에서 CP-3 대천까지
점심먹고 재충전했을 타이밍인데
블레어님의 상태가 약간..약간씩 이상해 보이지만
암튼 대천까지 갑니다.
안장통(?)을 이야기하시고 다리에 쥐가 올것도 같다고 하시고
컨디션이 좋지 않으신 것 같습니다. 암튼 잘 챙겨야겠다 마음먹습니다.
아무튼 CP-3에서 또 확인도장 받고
팀원분들에게 어깨가 풀어지는 스쿼트동작 알려드리면서 스트레칭 타임을 잠시 가져봅니다.
스쿼트와 SNPE 1 동작
배가 고파지기전에 보름달빵 하나 더 먹어주고 아미노산 한봉 입에 털어주고 CP4로 달려갑니다.
*CP-4장항까지
무슨무슨 뚝빵길지나며 무난하게 달려줍니다.
걱정하던 블레어님도 넘나 잘 달려주십니다.
오늘 타막디스크 첫 출격하는 스마일맨님도 잘 달려주십니다.
잠냥님과 여봉선님은 언제나 컨디션 100%이상이신 것 같습니다.
저도 아직은 생생합니다. 데헷 ^^
서쪽 해안가 도로로는 처음 달려보는데 풍광이 너무 좋습니다.
바다의 냄새가 오감을 자극해주고 감각이 무뎌질때쯤 소똥냄새가 다시 바다내음을 일깨워주는
적절한 타이밍의 조화로운 하모니를 느끼며 달려가는 참으로 즐거운 ㅋㅋㅋ
중간에 멈추어서 포토타임! 한번하고
집에도 안전하게 잘 가고 있다고 안부인사 전합니다.
여기서 저녁을 먹고갑니다.
(요즘 입맛이 없으신가요? 플래시를 해보세요. 한입 하는 순간 절정을 맛보게 됩니다)
역시 탄수화물을 섭취해야했고 수제비 곱빼기를 순삭합니다.
팀원들께 행동식 2개씩 챙기자고 하고 저는 빵을 2개 져지속에 넣어둡니다.
*CP-5 변산반도 ~ CP-6 흥덕까지
이번 플래시의 하이라이트 구간!
야간라이딩이 시작되었습니다.
주간보다 집중력도 다소 떨어지고 노면상태도 더욱 신경쓰고 ‘홀~!’을 외쳐야 하는 시간이 찾아온거죠.
근데 블레어님의 상태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두통이 약해졌는데 이제는 다리에 쥐가 심해지고 있다고 하시니
져지속에 있는 글렘픽스를 드리고 싶지만
그 상큼하고 오묘한 맛에 오바이트하고 나를 때릴 것 같은 걱정에 쥐 풀어주는 약이 있다고만 말합니다.
안장통까지 더해진 극도의 컨디션 난조는
세만금 32km 구간을 3시간가까이 소요하면서 통과하게 됩니다.
제가 불나방 시즌1에서 블레어님과 비슷한 몸상태였기에
‘아이고 블레어님 얼마나 힘들까’를 100번 넘게 중얼거렸던거 같습니다.
시간이 늘어지니 자연스럽게 배고파지고
아까 준비해둔 행동식을 한입 베어무는데 세상에 이렇게 맛있는 빵이라니요…
평소에는 거들떠도 보지 않는 편의점 슈크림빵인데
지금은 세상에서 둘도 없이 귀한 음식으로 제손에 들려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요?
같이 페이스를 맞추며가던 스마일맨님이 졸음을 호소하기 시작했습니다.
급기야 물마시다가 졸아서 물통을 떨어뜨리는 지경에 이르니
이건 너무 위험하다고 생각되어
컨디션 난조의 두분에게 DNF를 권합니다.
웃긴게 저는 아직 400도 안해본 란도너스 병아리인데
슈퍼란도너스 2명에게 DNF를 권하고 있는 모습이라니…기분 나쁘셨을수도 있지만 안전을 위한 최선의 제안이라고 생각하고
또 받아주셔서 감사했습니다.
CP-6까지 계속 ‘자러 가즈아~’ 외치며 달렸던 그 시간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그렇게 두사람을 안전한 DNF지점까지 모시고 가는동안
저는 뭔가 해탈의 경지를 경험한 것 같습니다. (뭔가 더 어른이 된 느낌이랄까요)
플래시에서 필요한건 장비/체력뿐 아니라 팀원들과 함께하는 마음가짐도 필수였음을 느끼며
나머지 2명과 합체하여 반드시 완주하겠다는 투지를 높이고 또 높여봅니다.
그렇게 우리는 다시 5명이 모였고
내일 아침 광주에서 만나자는 뻔한 거짓말을 뒤로하고
팀완주를 위해 3명이 달려나가기 시작합니다.
*CP-7 정읍까지
체력을 Save하면서 온탓인지 체력이 제법 잔고가 남아 있습니다.
중간중간 댄싱을 하면서 몸상태를 체크해봅니다.
괜찮다고 판단한 잠냥님이 달리기 시작합니다.
꽁무니에 착 붙어서 피를 흠씬 빨아봅니다. 속도가 마구마구 올라갑니다.
어…하는 순간에 CP-7도착
이때 시간이 03시 30분가량으로 성공했던 2년전과 비슷한 시간입니다.
완주할 수 있다는 확신을 여기서 확고하게 가져갑니다.
*Last CP with내장산
성공했던 그해에도 장경인대 다시 터져서 빌빌거렸던 그곳
그 자체가 힘들다기 보다는 체력의 종착역가까이 온 상태에서 만나는 그 길고긴 업힐 그리고 추위…
따위는 더 이상 우리의 적수가 되지 못했습니다.
내장산쯤은 그냥 씹어먹고 넘어갑니다.
저는 직전기록보다 3분이상 단축했더군요.
그리고 여기서 슈퍼써모의 위대함을 느끼며 무사히 다운힐에 성공. 7시 출발을 기다립니다.
Last CP에서의 기억은 사실 오직 하나
로직쟁이님의 맥모닝셋트!
감사하다는 말로는 터무니없이 부족했습니다.
원래는 스마일맨님과 블레어님 DNF로 오지말라고 연락드렸던건데도
와주셨어요.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말로만? 아니요 조만간 우리 만나시죠!
불나방 주임원사가 정식 초대드립니다. 뒷풀이 모임에 부디 와주세요 ^^
*마침내 골인
07시 땡!
목표는 운암 MTB
무언가에 미친 사람들처럼 우리는 내달리기 시작합니다.
흡사 날아가는 기분도 잠시….아차 길을 잘못들었…..아니 공사로 길이 막혀서 Back ㅋㅋㅋ
다시 아까 그 분위기 장착하고 골인지점을 향해 달려!
가장 빠른 속도로 쉬지않고 전력질주하는 3인
어찌나 빠르게 달리는지 중간에 힘들다고 펴지고 싶었지만
여기까지 온 마당에 그런 알랑한 핑계를 입에 담고 싶지는 죽기보다 싫었습니다.
어금니 꽉 물고 닥치고 돌격!
마침내 도착 지점이 보이고…..2년전에 첫 성공의 골인을 양해보주신 여봉선님에게
골인의 기쁨을 양보하고 스프린트로 달려나가는 뒷모습에 코끝이 찡해집니다.
그리고 함께 확인하게된 팀의 1착 확인사실이 더 큰 기쁨을 주었습니다.
DNQ를 약간 마음에 담아두고 있었는데 1착이라니
막 소리지르고 얼싸안고…..
.
.
.
.
축제는 끝나고 이제 다시 일상으로 올아온 지금
후기를 작성하는 키보드의 찰칵찰칵 소리를 들으며
다시는 플래시 하지 말아야지 한번 더 다짐해봅니다. ㅋㅋㅋ
엄청 자세하게 쓰고 싶지만도 다른 팀원들의 후기를 위해 남겨둡니다.
굿바이 2019 란도너스 플래시
감독님과 옆에서 저를 갈궈주던 형들에게 안녕을 고해야할 시간이 왔네요 ^^
축하 감사합니다.
1회 단체 DNF
2회 리벤지 성공
3회 자진 DNF
4회 1착
이제는 스토리 고갈로 은퇴할 시점입니다. ㅋㅋㅋ
뜨거운 남자들과 밤새도록 같이 열정을 불태웠다는게
잊지못할 기억일듯합니당
끝까지 챙겨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용!!
중간중간 스트레칭도 해주시고 몸푸는것고 알려주시고..
팀닥터이신줄 ㅋㅋㅋㅋ넘나 든든했심당
올핸 잘 마무리됬으니..
내년엔 불나방 5명 모두 완주해야죵!?ㅋㅋㅋ
이제눈 엔드게임임돠!!ㅋㅋㅋㅋㅋ
넘 재밌엇구용 뒤풀에때 봽죵ㅋㅋㅋ!
이른아침부터 따둣한 음식 챙겨쥬신 로직님께도 감사인사를!!
다치지 않고 DNF지점까지 같이 가줘서 정말 고마웠습니다.
고생 하셨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불나방팀 내년에는 꼭 다들같이 완주하시길 바랍니다. ㅋ
그나저나 거의 300km를 타고 dnf라니...제가 다 아쉽네요.
너무 아쉽지만 사람이 다 때가 있는것 같아요. 언젠가는 완주하고 꼭 란도너스 협회에서 특별시상 받으시길 희망합니다.
즐겁게 다녀오신듯해서 너무 보기 좋습니다 :) 이제 시즌온을 알리는 햄버거 벙 쳐주세염!!
2019년도 햄버거폰도 할때가 되었군요. ^^ 오케이 접수완료
읽다보니 내년엔 더 무난하고 가볍게 완주하실 분위기입니다!
축하드립니당 :)
이제 좀 만나서 얼굴 볼때도 된것 같습니다만 (아 그분이 안보여주시는걸지도...)
일단 남산에서 그냥 뵙지요....리커버리 잘 하시고요.. ( 그분하고 관계 없잖습니꽈.....한강이든 남산이든 오가다 달리기하면서 볼 수 도 있는 것을요..ㅎㅎㅎ)
에필로그도 쾌속으로 작성해 보겠습니다.
마라톤 풀코스를 하고난 뒤부터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더 여유로워진것 같다구
여러분~ 달리기 하세요~ 풀코스 하세요~
그러니까 웃통벗고 인스타 즈위프트 생방 보여주세요!
감사합니다.
2020년 4월에는 나도 어느팀의 라스트CP에 도시락 싸들고 찾아가는 천사놀이 해보고 싶습니다. ^^
그리고 이제 내년 코스 손보셔야죠. ㅎㅎㅎ
아마 벌써 머리속에 코스가 있기는 있을겁니다. ^^
재미있게 잘읽었습니다.
괜시리 엉덩이가 들썩이네
자장구 타고싶어요
저도 막판 동틀 무렵에 꾸벅꾸벅 졸면서 몇 번이나 자빠링 할 뻔 했거든요 ㅎㅎ
하필 이 시간대에 내장산 업힐을 잡아놓은 오마이갓 캡틴 덕분에 살아남았죠. ^^;;
다음 참치벙에는 참석하도록 노오력을!
5월달에 한번 기획해보도록 하겠나이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