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가 구식인 저는, 세간의 트렌드(?)와 달리 알리에서 뭔가를 한 번도 구입해본 적이 없습니다.
여유있는 형편의 사람도 아니고, 메이드 인 차이나에 대한 거부감은 오히려 평균적인 한국인보다 훨씬 적을 텐데도
그냥 막연히 '비싼 물건도 아니고 얼마 안하는 물건들을 뭘 또 거기서 더 싸게 구하려고 신경을 써' 하는 심리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어느 라이딩에서 모회원님이 가지고 나오신 알리발 100%(이게 브랜드명입니다) 스피드 트랩을 보고 잠깐 빌려 써보았는데,
어? 이게 정말 제 얼굴에 착 달라붙듯 밀착감이 좋지 뭐에요!!!
그래서 제가 아는 범위 내의 최고 알리 전문가(^^)인 또다른 모님에게
"나도 저거 갖고 싶어 항 개만 사줘~ 난 알리에 계정도 없어 징징~ " 졸라서
얼마후 손에 넣게 되었습니다.
100% 고글 중 빅히트 친 스피드 크래프트 다음에 나온 모델인 스피드 트랩. 그 중에서도
소프트 택트 블랙 프레임 + HD 레드 멀티레이어 미러 렌즈 조합의 모델입니다.
이렇게 생긴 애에요. (정품 공식 사진)

얼마 후 이걸 쓰고 라이딩을 처음 해보고 놀랐습니다.
제가 고글을 적게 써본 사람은 아닌데(십수개 모델을 구입해보았습니다),
그중 어떤 고글과도 아예 비교 불가능할 정도로 방풍력이 좋아요.
라이딩 할 땐 1회용 렌즈를 쓰고 있는데, 바람이 새면 렌즈가 마르거든요. 다운힐에선 렌즈 마름이 훨씬 심해서
아찔한 순간도 생기곤 합니다. (갑자기 위아래 눈꺼풀이 붙는다든가, 눈이 너무 아파서 미친듯 깜빡이게 된다든가)
근데 이 스피드 트랩은 거의 완벽하게 바람이 안새네요.
방풍력 좋다는 평을 듣는 고글들인 오클리 죠브레이커와 POC 두블레이드도 현재 쓰고 있습니다만
그것들과도 비교를 불허하는 수준의 방풍력입니다.
* 그런데! 여기서 당부드리고 싶은 건, 이러지 마시란 겁니다 --> '아~ 저 사람 얘길 들어보니 스피드 트랩이란 고글 방풍력이
짱짱맨이구나! 나도 사야겠다아~' 왜냐하면, 제 생각에 이 고글이 정말 방풍력이 좋을 수도 있지만, 우연히 제 얼굴형과
궁합이 잘 맞았던 걸 수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그쪽이 더 확률이 높을 것 같습니다.
어쨌든 너무 마음에 들어서, 그 다음 지인분들과의 라이딩에 또 쓰고 나갔는데
그날은 폭염이었고 저로선 좀 긴 중장거리 라이딩이었습니다.
그 때 이상한 문제가 생겼습니다.
렌즈에 땀, 얼룩이 살짝 묻어 렌즈천으로 닦으려고 하니, 그 얼룩이 마치 도료가 번지듯 점점 크게 번지는 겁니다!?!
아무리 닦아도, 닦으면 닦을수록 빨간색 코팅이 더 넓게 얼룩덜룩해져요... -_-
그래서 '아아.... 싸구려 카피품의 한계구나' 생각하고 슬펐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건, 라이딩 끝나고 집에 와서 다시 닦아보니, 어라? 말끔하게 닦아지고, 아까 완전 망쳐버린 줄 알았던 얼룩도 다 사라져요.
'이건 뭐지??? 온도가 낮아져서 코팅 녹는 현상이 없어져서 그런가???'
이유는 알 수 없지만 하여간 렌즈는 외관상 멀쩡해졌어요.
그러고 나니 이 고글을 쓰는 게 찜찜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가뜩이나 근시+난시+원시 3종세트에
당뇨로 항상 망막변성을 걱정해야 하는 입장인데, 좀 덥다고 녹아내리는(?) 코팅을 입힌 이런 조악한 퀄리티의 렌즈를
써도 되는 걸까? 눈을 확 버리는 건 아닐까?
근데 고글 자체는 너무 마음에 드는데(디자인+밀착감/방풍력) 어떡하지...
아무리 검색해봐도
알리발 고글 렌즈의 유해성(?)에 대한 글은 거의 안보이고,
몇 없는 그 글들도 입장이 정반대더군요. UV도 잘 되고 괜찮은 것 같다 vs. 쓰면 눈 버리니 쓰지 마라...
참고로, 전해듣기로는 자당의 모님께선 이 알리발 스피드 트랩을 쓰고 난시가 심해진 것 같다고 안쓰신다고 하네요...
고민을 거듭하다
결과적으로,
똑같은 모델 똑같은 컬러의 고글을 정품으로 구입했습니다 -_- (가정경제 파탄지경....)
정품을 구입해 알리발과 나란히 놓고 살펴본 간단 비교는 이렇습니다.
- 알리발도 특별히 퀄리티가 아주 나쁜 것 같지는 않다. 잘 안보이는 쪽의 플라스틱 사출의 마감이 살짝 나쁜 정도.
- 알리발 렌즈가 더 크다. (렌즈 크기가 달라서 정품과 호환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시도해보지는 않았습니다)
- 구석구석 미세한 형태상의 디테일은 조금씩 다르다. (언뜻 보면 거의 똑같아요).
- 데칼의 크기과 색상이 다르고, 템플 안쪽의 각인 유무도 다르다.
- 알리발은 렌즈가 총 3개 들어있다. 정품은 여분 클리어렌즈만 포함
- 하드 케이스의 형태/크기/색상이 꽤 차이난다. (어느 한쪽이 더 퀄이 좋다기보다, 그냥 '다릅'니다)
- 템플 끝에 붙어있는 미끄럼 방지 소재의 부착형태가 다르다. (알리발이 더 공이 들어간 방식)
- 알리발은 프레임을 잡고 힘을 줘보면 덜 짱짱하다. 어느 부윈가가 미세하게 덜걱거리는 느낌?)
- 결정적으로 프레임의 소재가 가장 다르다 --> 정품은 마치 고무 코팅된 것 같은 느낌의 그릴아미드 소재. 알리발은 그냥 매끈거리는 플라스틱.
- 알리발은 만팔천원 정도 -_- 정품은 29만원 -_-
결론 ->
1> 100% 스피드 트랩 고글 알리발과 정품은 외관상 큰 차이가 나지 않고, 어느 한 쪽이 특별히 고퀄인 것 같지도 않다. (알리발이 잘 만들어졌거나, 정품 고글이 그냥저냥한 퀄이거나) 그냥 외관의 디테일이 조금씩 '다르다'
2> 알리발 컬러 렌즈의 코팅은 형편없다. 믿을 수 없다. 눈에 나쁠 수도 있겠다는 의심이 든다.
3> 그렇다고 알리발 스피드 트랩을 싸게 사서 정품 렌즈를 끼워 쓸 순 없을 것 같다. 크기가 다르다.
이상입니다.
암묵적으로 알리발 카피품 고글 얘기는 다들 잘 안하시는 것 같고, 그래서인지 관련 정보가 너무 없어서
궁금해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아 써보았습니다.
저마다의 생각을 존중한다는 기본입장에서, 제 의견은 이렇습니다.
"그냥 정품 쓰세요오~"
전 조닉과 죠부의 노예
아..근데 중간에 닥이는건 코팅벗겨진거아닌가요
알리제품이라 그런가요
더 이상한 건, 집에 와서 실내에서 닦아보니 다시 멀쩡해져요. 이게 뭐죠??? -_-a
딱히 벗겨지거나 그렇진않더라구요
** 근데 낮엔 걱정이라도, 밤에 쓰는 클리어렌즈는 별로 문제 없겠죠? (지금도 밤에는 죠브짭 클리어렌즈를 쓰긴 합니다만 ㅎㅎ)
머리통이 옆으로 넓어서 끼는 느낌이 좀 있고, 다리도 별로 둥글지가 않습니다. 근데 이건 정품도 이렇다더군요 ㅠ(앞쪽 핏은 딱 맞는느낌이고 방풍이 잘될거같아서 정품을 사려고 했는데 머리통이 넓어서 포기했습니다 ㅠ)
그리고 코팅이 완전 슈뤠기입니다. 잘보면 완전 얼룩덜룩하게 코팅되있습니다. uv차단여부는 둘째치고 별로 눈에 그런걸 쓰고싶진 않더군요...
그나저나 정품 추가 구매하셨다니 축하드립니당 ㅎㅎㅎㅎ
100% 의 렌즈들이 타사 대비 그렇게 고품질은 아니어서 알리발이랑 큰 차이는 없을 수도 있을거 같긴한데.. 저도 동일제품의 알리발, 정품 다 갖고 있다보니 비교해 보면.. 렌즈 곡률에 의한 왜곡이나 빛의 균일도가 알리발이 꽤 떨어지는 편이더라고요. 렌즈알의 두께 균일도가 정밀하지 않은 느낌.
저도 난시가 심한 편인데 시력이 나빠지는 느낌적 느낌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알리발은 변색이랑 클리어 렌즈만 빼서 씁니당. 어차피 투명한 상태면 색깔있는 렌즈보다는 시야왜곡 현상이 적어서 괜찮더라고요.
이왕 사신거 버리지 마시고 예비용으로 가지고 계세영 ㅎㅎㅎㅎ
이미지는 제가 좋아하는 육전형 짐 입니다~
(집에 가서 찾아보면 육전형 짐 만들었던 사진도 어디 있을텐데요....)
예전엔 얘뿐 아니라 참 많이 만들었었는데, 요즘은 노안이 너무 심해져서 못.... 으흐흑
애먼답글달아서 자당에서 건프라 얘기하네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