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가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가/ 그렇지 않은가에 대해서 서로 상반된 의견들이 많이 있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다양한 경험을 갖고 계실텐데요,
아직 다이어트를 시도하기 전이신 분들께 제 경험도 들려드릴까 해서 글 써봅니다.
저는 2010년 6월 9일부터 다이어트를 시작했습니다.
그때 나이가 38살이었고요,
스펙(?)은 182cm/93kg, 허리사이즈는 37인치였습니다.
비만 맞구요, 특히 베둘레햄이 발달한 복부비만이었죠.
그때까지만 해도 체중 감량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없었구요,
체중에 대한 심각한 고민같은 거. 거의 없었습니다.
(이게 중요한데... 결국 자기 자신이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는 한 주위에서 아무리 조언을 해줘도 듣지 않는다는거예요)
식습관은...
밥을 많이 먹는 것은 아니었는데 문제는 간식이었죠.
과자나 빵, 아이스크림 등을 당연히 좋아했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주스나 탄산 음료를 많이 마셨어요.
그러다 둘째 아이가 태어났고
검진을 받게됐는데 혈압이 좀 높은 편이라고 하더군요.
재검에서도 여전히 혈압이 높음...;;;
살을 빼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어떻게 하면 혈압을 정상으로 되돌릴 수 있을까 고민하기 시작했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운동을 해야겠다는 결론이 나오더군요.
그때까지만 해도 저는 운동이라고는 숨쉬는 것 외에는 전혀...;;;
저희집 베란다 창문 너머로 중랑천이 보이는데요,
자전거 도로에서 달리고있는 자전거들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이 집에 살기 시작한지 8년이나 지났건만 왜 그때서야 달리는 자전거들이 눈에 들어왔는지...
와이프의 허락을 받아 거의 최저가형이랄 수 있는 45만원짜리 MTB를 한대 장만해서는
2010년 6월 9일부터 타기 시작했습니다.
운동을 시작하면서부터 음식 조절도 시작을 했는데요,
사실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합니다.
다이어트에서 운동과 식이조절의 비율은 2:8 정도라고 생각하는데요,
압도적으로 식이조절이 중요하기 때문에
저는 하루 세끼 식사 외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았어요.
그 좋아하던 과자, 빵, 아이스크림, 음료수를 하루아침에 완전히 끊어버렸구요,
체중 감량기에는 지금 생각해도 신기하리만치 그런 것들을 먹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더군요.
지금이야 일부러 먹지만...
그 식습관 개선이 도움이 됐는지 너무 달기도 하고,
빈속에 밀가루 음식이 들어가면 하루종일 속이 더부룩해서 좀 별로예요.
특히나 라면, 냉면, 칼국수 등...

2010년 6월 다이어트를 시작하면서 기록하기 시작한 스포츠트래커 데이터 입니다.
6월 9일에 시작했구요,
처음 시작했을 때는 무리가 되지않을만한 거리를 달리기 시작했어요.
처음 1주일 가량은 20km씩 달리고 이후 5km, 10km 씩 늘려갔습니다.
비가 오지 않는다면 밤이면 무조건 자전거를 타러 나갔구요.
집 근처에 중랑천 자전거 도로가 있어서 자전거를 탈 환경은 좋았던 셈이죠.

2010년 10월의 주행거리가 월간 주행거리로는 가장 많았더군요.
비가 온다거나 하는 날씨의 영향만 없으면 언제나 달렸습니다.
그리고 이때쯤 목표했던 체중에 도달했습니다.
4개월이 약간 안걸려서 도달했던 것인데...
이때 체중 73kg에 허리 31인치로 내려왔죠.
그런데 문제는요.
이 자전거라는 놈이 굉장히 '재미있다'는 사실입니다.
처음에는 자전거 타러 나가는 게 귀찮은 적도 있었는데요, 일단 나가면 재미있거든요.
그러다보니 계속 달리는 거죠.
식습관은 이미 몸에 거의 밴 상태구요.

6개월간의 기록을 보니 4,457km를 달렸더군요.
저는 차를 많이 안타는지라 오히려 자전거로 달린 거리가 더 많았어요.
저는 자전거를 타기 시작한지 최초 4개월 가량에 20kg을 감량했구요,
6개월이 지난 시점에서는 63kg 가량으로 체중이 내려왔습니다.
182cm/63kg이 된거죠.
위에서 말씀드린대로 자전거 타기가 너무 재미가 있어서
한겨울에도 시즌 오프없이 계속해서 자전거를 탔어요.
문제는 먹는 것이 그대로 였다는 것인데요,
저는 처음부터 식이조절을 하면서 자전거를 타서 그런지
자전거를 타도 특별히 배가 고프다거나 힘들다거나 그렇지가 않더군요.
물론 처음에는 한강만 탔기 때문에 그랬겠습니다만
이후 로드로 전향한 지금도 특별히... 그냥 배고프기전에 먹고 그러는 편 입니다.
어쨌거나 자전거는 그대로 타는데 식습관은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
결과적으로 큰 문제를 불러오게 되었습니다.
너무 말라가기 시작한 거예요.
저는 자전거를 타기 시작한 2년쯤 후인 2012년 여름 무렵부터는 더이상 자전거를 탈 수 없었어요.
182cm/51kg까지 내려왔거든요...
네, 그렇습니다.
사람의 몰골이 아니었어요.
더구나 그때쯤 집안에 안좋은 일이 생기기도 했었구요.
제 몸상태나 집안 사정이 도저히 자전거를 탈 수 없는 상황이 되었기 때문에
저는 자전거에서 내려와야 했습니다.
집안에 생긴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이 되고 시간이 어느 정도 흘렀을 때
그때부터 제가 시작한 것은 살을 찌우는 것이었습니다.
말라도 너무 말라서 오래 걷는 것도 힘든 상태였기 때문에
자전거를 다시 타려면 살을 찌우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었어요.
하루 섭취 칼로리를 계산해서 하루에 먹어야 할 음식의 종류와 양을 정하고
하루 세번 간식까지 먹어야 했습니다.
네...
살 찌려고 빵, 과자, 아이스크림, 주스 같은 것들을 다시 먹어야 했어요.
2년 이상을 입에 대지도 않던 음식들이었는데...
사실 몸에 별로 좋지도 않은 음식들인데도 먹어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된거죠.
여하튼 그렇게 착실하게(!) 간식을 먹어대니 역시나 몸은 반응을 하네요.
살이 쪄가기 시작하더라구요.
목표 체중을 68kg으로 잡고 계속해서 살을 찌웠고요...
해당 체중에 도달한 날이 2014년 5월 5일이었습니다.
곧바로 세컨윈드에 전부터 보아왔던 저지를 한장 주문하고
5월 9일 마니또 바이크로 달려가 당시 가성비로 이름높던 예거 마리온 포스를 구입해서 로드에 입문을 하게 되었죠.

몸도 좋아지고 집안 일도 정상이 되어 가능한 일이었지만
그 사이의 2년은 제게 나름대로 어려운 시간이었습니다.
로드에 입문 후 이런저런 사고도 있긴 했습니다만
현재까지 몸무게는 68~70kg 가량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아 물론 이제는 간식도 잘 먹고 있고요,
술도 잘 마시고 있죠;;;
자전거는 살이 빠지지 않는다....?
아... 아닙니다, 아니예요.
물론 자전거만 타서는 살은 빠지지 않습니다만
식이조절을 하면서 타면 왕창 빠질 수 있어요.
그리고 자전거를 타면 배고파서 살이 빠질 수 없다는 분들도 계신데
이 부분은 케바케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처음에 어떻게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는가에 따라서 저같이 자전거를 타도 특별히 배가 고픈 걸 모를 수도 있으니까요.
저는 지금도 자전거를 탔다고 해서 배가 고프다거나 그런 건 잘 모르겠더라구요.
제가 주로 타는 남북을 도는 52km 가량의 코스에서 젤 두개면 충분하기도 하고요.
흔한 케이스는 아닐 수 있겠습니다만
일부러 살을 빼본 경험도 있고...
일부러 살을 찌워본 경험도 있다보니 살이 찌는 것과 빠지는 것은 역시 음식이 답이었구나 싶습니다.
저는 아직도 살을 찌울 때 썼던 식사노트를 갖고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잠자리에 누울때까지 먹은 모든 음식을 먹을때마다 바로바로 기록하는 겁니다.
세끼 식사에서 무엇을 얼만큼 먹었는지는 물론이고
물한잔, 사탕하나까지 입으로 들어간 것은 모두 다 적는거죠.
이것은 반대로 살을 빼려고 하는 분들께 오히려 더 유익할 수 있는 도구라고 봅니다.
이 노트를 2주만 작성해보면 스스로의 식습관을 돌아볼 수 있게 됩니다.
그럼 내가 무엇을 줄이고 무엇을 늘려야 하는지 알 수 있게 되죠.
그리고 모든 것은 과하면 망한다는 거.
너무 많이 먹어도 안되고, 너무 적게 먹어도 안되고...
적당히 먹는 것이 정답이라고 봅니다.
한번에 확 줄이지 말고 조금씩 양을 줄여나가는 방법을 택해 보세요.
매일매일 자전거만 탈수도 없으니까요.
그래서 다이어트는 평생 하는거라고 얘기하는거 같아요.
객관적으로 나를 돌아볼 수 있거든요.
성공하신거 축하드리고 계속 유지 쭉하시길 바랍니다.
도울프 님께서도 반드시 성공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여지껏 타고 있네요 ^^
2009년...
175/87 에서 시작해서 3개월만에 66키로까지 뺐었습죠...
자장구 좋은 운동 맞습니다 ^^
다만 요즘 공도에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라...ㅜ_ㅜ
사실 완전히 끊는 것도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어서 가장 좋은 것은 빵을 먹되 조금만 먹는 것이겠죠.
단, 자전거를 타는 중간에 먹으면 괜찮더라구요.
그래서 라이딩 나갔을 때 식사를 해야 할 상황이 오면 그때 주로 라면을 먹습니다;;
자전거 내리면 요요현상이 있는지 식사량조정에 실패합니다. 실제로는 더 쪘습니다. 흑흑...
먹는 것을 기록해 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계속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라이딩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서 샤워하고 뒷정리를 하고나면
너무 늦은 시간이라 뭘 먹을 생각도 못하고 그대로 잠자리로 들어갈 수 밖에 없거든요.
아마도 그게 버릇이 되서 지금도 라이딩이 끝나면 뭐 먹을까 생각이 안드는게 아닐까 싶어요.
식사노트를 쓰시면서 다시한번 도전해 보시면 어떨까요.
반드시 성공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사실 자전거로 살 못빼신다고 하시는 분들 보면 자전거 타는 강도와 양에 비해서 너무 많이 드시는거 같아요 ㅋㅋ
사실 저는 빼도 너무 뺀거라 주변에서 걱정이 많았어요.
인간의 몰골이 아니었고 자전거도 못탈 상황까지 간거였으니까요.
뭐든 적당히 하는게 좋은거죠...
그런데 이랬던 몸무게가 50대까지 주저앉을수 있었다는게 더 대단해보입니다. ㄷㄷ...
저도 이번 추위가 끝나면 자당 입당예정입니다. ^_^
당시에는 살이 빠지는 것에 재미가 붙어있었고, 하루 세끼 외에는 아무 것도 먹지 않는... 강박에 가까운 음식 조절을 했었어요.
제가 다이어트를 하는 분들께 항상 드리는 말씀이 절대로 어떤 한가지의 음식을 완전히 끊어내지 말라는 겁니다.
저건 절대로 먹지 않을거야... 강박은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어떤 음식이든 왜? 저게 어때서? 많이 먹지않고 적게 먹으면 된다는 자세로 접근하는 걸 권해요.
저는 극한까지 가보고 나서야 그걸 깨달았기 때문에...
여하튼 음식은 조금씩 줄여나가는 방법으로 길게 보고 가시는 걸 권하고 싶어요.
자전거도 분명히 도움이 되실 거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