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벨 펑크를 때우고나니 퍼뜩 든 생각이,
이걸 가지고 200 뛸 날이 출장 복귀후 이틀 뒤인데 예비튜브도 없고,
미벨에는 장거리 세팅을 한번도 안해봐서 가방이랑 용품이랑 장비들 챙기려면
꽤 시간을 들여야 하는데 오늘 번개처럼 갔다가는 보나마나 중간에 dnf 하겠다는 생각이 퍼뜩 들더군요.
그래서, 작년 마지막주에 마지막 R12를 마무리하고 처박아두었던 로드를 정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일단, 세시간 넘게 눈비맞은 채로 탄 후에 방치된 자전거를 세차해야 합니다.
집에서는 못하고, 사무실서 하자니 온수가 안나오는 사무실은 넘 손시려서 스팀세차에 맡깁니다.
그러고나니 한 두시쯤?
집에 와서 밥먹고 적당히 널부러져 있다가 사놓은지 한 넉달은 된 케이블 세트와, 사놓은지 한 삼사년은 된
바테이프와 자전거를 챙겨서 샾으로 갑니다.
먼저 정비하는 분 기다려서 잔차를 부탁하니 한시간 정도면 끝난다고 하셔서 맡겨놓고 가려던 계획을 수정하여
기다리기로 합니다.
결과적으로, 맡긴 것도 잘한 것이고 옆에서 지켜본 것도 잘한 것이었네요.
케이블링, 브레이크 세팅, 바테입 감는 법, 레버 세팅 등 그냥 인터넷과 유튜브 동영상 보면서
했던 것과 전문가의 손을 거치는 것은 세부적으로 많은 차이가 있군요.
덤으로, 마지막으로 타면서 북악에서 끌바하다가 미끄러져서 살짝 휘어진 앞드레일러도 제대로 펴고요,
제일 중요한 것은, 인터널 케이블링은 제가 할 수 있는 수준의 작업이 아니더군요.
다 정비하고 난 자전거를 타보니 느낌이 오오오오오...
제 자전거가 이닌 것 같습니다.
이로써 자전거를 다시 잘 보관하고 무사히 출장을 다녀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언제 타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