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되고나니 동계용 의류를 찾으시는 분들이 많이 계신 것 같아
아는대로 소프트쉘과 하드쉘에 대해서 좀 적어보려고 합니다.
보통 자장구판에서 소쉘이라고 부르는 것이 바로 소프트쉘인데요,
Soft Shell.
직역하면 부드러운 껍데기(!)인 이 원단은 쉘러에서 자사의 원단인 WB400을 소프트쉘이라고 명명하면서부터
이렇게 불리우게 되었습니다.
그럼 하드쉘.
Hard Shell.
딱딱한 껍데기(!)인 하드쉘은 이 원단이 만들어진 초창기에는 다소 뻣뻣하고 부스럭거리기 때문에 이렇게 불렀다고 합니다.
두 원단의 공통점은 바로 Shell이라는 것 입니다.
껍데기.
즉, 최외부에 입어서 몸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아우터를 만드는데 쓰이는 원단으로
주로 자켓을 만드는데 이용되고 있습니다.
(물론 일부 져지나 빕타이츠 등에도 사용됩니다)
그런데 잘 생각해 보시면 보통 자전거 의류에는 소쉘이 많이 사용되고 있고
하드쉘은 제한적으로 사용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은 두 원단의 기능상 차이에 의한 것인데요,
먼저 소쉘이 왜 자전거 의류에 널리 쓰이는지부터 알아보겠습니다.
소쉘은 우선 방풍과 투습에 특화된 원단이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격렬한 운동용 의류의 원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투습 입니다.
저급 방풍 원단이 방풍은 잘 되지만 투습이 안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검증된 유명 브랜드의 원단은 방풍과 투습을 모두 만족하는 경우가 대부분 입니다.
소쉘은 제조 특성상 두가지로 나뉩니다.
1. 스트레치 우븐 원단
2. 멤브레인 원단
1번 스트레치 우븐 원단은 촘촘하게 짜여진 원단을 말하는데요,
쉘러의 스트레치 우븐, 폴라텍의 윈드프로 원단 등이 대표적 입니다.
이 원단을 사용한 자켓들은 가볍고 통기성이 좋으며 투습이 뛰어나고
착용감이 매우 좋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멤브레인이 없기 때문에 역시나 방풍과 방수에서 취약점을 드러냅니다.
따라서 이 방식으로 만든 자켓은 혹한기용으로는 사용할 수 없는데요,
하드쉘과 조합하여 사용하면 최강의 성능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RH+사에서 몇년전에 발표한 제품이 바로 이런 조합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평상시 라이딩에서는 윈드프로 원단으로 만들어진 소쉘 베타 자켓만을 착용하고 있다가
기상이 급 악화될 경우 뒷주머니에 넣어둔 하드쉘 감마 자켓을 꺼내어 덧입어주는 델타 키트가 되겠습니다.
2번은 수많은 미세기공이 있는 멤브레인을 직물과 접합하여 만든 원단을 말하는데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고어의 윈드스토퍼, 쉘러의 WB400, 폴라텍의 윈드블럭이 대표적입니다.
이 방식의 원단은 스트레치 우븐 방식에 비해 방풍과 방수성능이 우수합니다만
아무래도 멤브레인이 들어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투습력을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뛰어난 방풍이 된다는 것은 아무래도 투습까지도 뛰어나기는 힘들다는 얘기가 되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의류 제조사에서는 어떤 원단을 선택하여 의류를 만들 것인지
꽤나 깊은 고민을 할 수 밖에 없는데요,
자전거 의류로써 2번 방식의 소쉘이 가장 널리 쓰이는 이유는
자전거는 겨울의 찬바람에 맞서서 달리는 스포츠이기 때문입니다.
스트레치 우븐 원단 소쉘은 가볍고 착용감이 좋고 투습도 뛰어납니다만
멤브레인 방식에 비해서 방풍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에
투습에서 다소 손해를 보더라도 멤브레인 방식을 선호하는 것이죠.
하지만 위에 소개드린 RH+의 델타 키트 같은 경우가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는 시도이긴 합니다만
결정적으로 비용이 2배로 들며, 무엇보다 가지고 다니면서 덧입어야 하기 때문에
성공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럼 이번에는 하드쉘에 대해서 얘기해보죠.
하드쉘은 가장 바깥쪽에 레이어링 하여 눈, 비, 바람등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한 의류의 소재입니다.
따라서 튼튼하고 질기면서 무겁기까지 하죠.(물론 예외는 있습니다)
보통 보온을 위한 레이어는 없으며 보온은 베이스레이어와 미드레이어가 담당하며
착용감도 소쉘에 비해서 좋지 않은 편이죠.
하드쉘 역시 제조 방식에 따라 크게 2가지로 나뉩니다.
1. 코팅 원단
2. 멤브레인 원단
1번의 코팅 방식은 초창기 섬유의 표면에 얇게 피막을 입혀서 만든 원단인데요,
코오롱의 하이포라가 대표적입니다만 요즘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 방식입니다.
2번 멤브레인 방식이 절대적으로 사용되는 방식인데요,
듀퐁의 엔지니어였던 W.L Gore가 테프론을 가열해서 늘리면 무수히 많은 기공이 생긴다는 것을 발견하고
이것을 의류에 적용하여 방풍과 방수가 되면서도 투습이 되는 원단을 만든 것이죠.
사실 방수가 되는데 투습이 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좀 이해가 어려운 것인데요,
이 멤브레인의 기공은 물이 통과하기에는 너무 작아서 방수가 되며,
수증기가 통과하기에 충분해서 투습이 가능한 것입니다.
몸에서 발생한 땀이 액체로의 상변화를 하기 전에 수증기 형태로 몸바깥으로 내보내는 투습,
외부의 물을 막아주는 방수 모두를 만족하는 것이죠.
이런 방식의 원단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고어텍스 폴라텍 네오쉘, BHA의 이벤트 등이 유명합니다.
이런 하드쉘 원단 제조사들은 2 레이어, 2.5 레이어, 3 레이어 등으로
접합 레이어를 다양하게 조합한 원단들을 발매하고 있는데요,
당연히 3 레이어 조합의 원단이 내구성도 좋고 가장 비싼 몸값을 자랑합니다.
이외에도 심파텍스, 하이드로 쉘과 같이 친수성 무기공 멤브레인을 사용한 원단도 있습니다만
자전거 의류용으로는 널리 쓰이지 않는 제품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럼 하드쉘이 왜 자전거 의류에 널리 쓰이지 않는지에 대해서 얘기를 해보죠.
위에서 언급했듯이 쉘러에서 소프트쉘이라고 명명한 것이 2000년대 초반인데
1970년대에 만들어진 초창기 고어텍스는 방풍과 방수, 투습이 모두 되는 소재였습니다만
수많은 사용자들의 다양한 니즈에 대응해서 점차 여러가지 방향으로 특화되어 분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자전거 의류 업체들은 바로 이렇게 다양화된 원단 중에서
소프트쉘이 자전거라는 스포츠의 특성에 가장 잘 맞는다고 판단하고
이 원단을 사용한 제품을 많이 만들어내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하드쉘로 만들어진 자전거 의류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자켓, 장갑, 슈즈 등이 만들어지고 있는데요,
문제는 멤브레인과 코팅 등으로 중무장한 하드쉘 원단으로 만들어진 의류는 세탁하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잦은 세탁에도 문제가 없는 소프트쉘에 비해서 하드쉘은 물온도와 세탁방법, 세제 등에 영향을 많이 받으며,
신경써서 세탁을 한다고 해도 멤브레인의 손상이 빈번하다는 것이죠.
따라서 고어텍스와 같은 하드쉘 장갑이 가장 관리하기가 어려우며,
가장 내구연한이 높은 것은 슈즈라고 보고 있습니다.
동계용 슈즈를 라이딩 후 매번 물로 세탁하는 사람든 없을테니까요.
동계용 의류를 선택할 때는 반드시 어떤 원단으로 만들어진 제품인가를 확인해 보세요.
소프트쉘 자켓은 자전거 의류로써는 가장 범용성이 높으며 여러가지 기능을 대부분 만족해 줍니다만
소프트쉘이라고 해서 다 같은 소쉘은 또 아닙니다.
늦가을, 초겨울용으로 소프트쉘 원단만으로 제작된 자켓이 있고,
내부에 보온을 위한 레이어가 추가된 혹한기용 자켓도 있습니다.
져지의 경우 가을용으로 소쉘 져지가 있는데요,
이 경우 몸통과 팔의 전면(front)부에만 소쉘이 적용되며,
나머지 사이드와 뒷쪽은 일반 기모 원단으로 제작되는 경우가 일반적 입니다.
빕타이츠의 경우 역시 혹한기용 빕타이츠에는 전면(front)부에 소쉘 원단을 적용하고,
나머지는 자사의 겨울용 특수 원단(방풍 기능은 없는)을 사용해서 만듭니다.
따라서 제 아무리 값비싼 혹한기용 빕타이츠라 하더라도 뒷바람을 맞으면
엉덩이와 허벅지 뒷쪽이 싸늘~ 해지죠;;;
아 그리고 자켓 역시 초겨울 용 자켓 중에는 역시 전면(front)부에만 소쉘이 적용되고
나머지 사이드와 뒷쪽은 소쉘이 아닌 원단으로 제작된 자켓도 있습니다.
그럼 이건 도대체 소쉘 져지인가 소쉘 자켓인가 아리송해지는데요,
이건 전면에 사용한 소쉘 원단의 차이와
나머지 부분을 일반 기모 원단으로 만드는가 겨울용 특수 원단으로 만드는가의 차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간단하게 써보려고 했는데 글이 좀 길어졌습니다.
겨울용 의류를 구입하시려는 분들께 도움을 드리고 싶어 쓰게 됐습니다만...
생각해보니 이미 구입하실 분들은 다 구입하셨을 것 같구요;;;
날이 이 정도로 춥고 도로면의 상태도 아주 안좋으면
그냥 로라 타세요;;;;
동계의류 다 방출해서 얇디얇은 소쉘 하나뿐이에요 ㅠㅠ
노면 상태가 너무 안좋더라구요.
나이 먹어서 낙차하면 여파가 오래갑니다;;;;
맞습니다.
제 아무리 기능이 어쩌고 해도 시간이 지나면 입에서 온갖 아름다운(!) 말들이 쏟아져 나오죠;;;
소쉘쪽이 가격도 저렴하면서도 관리나 내구성 면에서도 앞서구요,
범용으로는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제가 카스텔리 3대장 중에 갖고있지 않은 자켓이 바로 엘레멘토 입니다.
워낙 가격이 사악하기도 하고, 원단의 형태가 좀... 호불호가 있는데
기능으로는 역시 최고인가 보군요.
통기가 전혀 안 되기 때문이라고 봐야죠. 통기, 바람이 통하지 않기 때문에 장시간 착용이 어려우니까요.
대신 투습이란 기능을 이용하지만 통기와 투습은 전혀 다른 개념입니다.
고어텍스의 경우 통기성의 지표인 CFM이 0 입니다. 바람이 전혀 통하지 않죠. 소쉘인 윈드스토퍼의 경우도
0 입니다만, 대신 윈드스토퍼는 통짜원단이 거의 없습니다. 매쉬 재질을 겨드랑이나 등판에 삽입하죠.
그리고 벤틸레이션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하드쉘보단 소쉘을 선호하게 되며 이왕이면 착용감과 최소한의 통기를 보장하는 원단을 찾는
소비자들을 위해 폴라텍이 네오쉘을 탄생시킵니다. 요즘엔 고어텍스도 C-Knit 라는 네오쉘의 대항마를 출시했죠.
이것들은 완벽에 가까운 방풍을 자랑하면서도 재질이 기존 하드쉘처럼 뻣뻣하지 않으며
0.5CFM의 통기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0.5의 미세한 차이가 주는 체감효과는 의외로 큽니다.
잔차용 소쉘로 곧잘 쓰이는 폴라텍 파워쉴드 프로가 2CFM입니다. 아랫 단계인 파워쉴드가 6CFM 정도죠.
이정도만 되도 잔차용으론 부족함 없는 방풍과 쾌적한 통기를 제공합니다. 통기가 되지 않으면
끊임없이 체온이 달아오르며 땀이 발생하는 라이딩에서 사용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소쉘이 더 광범위한 활용성을 가지는 것이라고 봅니다.
하드쉘은 말 그대로 갑옷과 같은 옷이라서 범용으로 사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죠.
그래서 소쉘이 각광을 받는 것인데...
요즘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하드쉘과 소쉘이 분화되기 시작한 때와는 다르게
이번에는 하드쉘과 소쉘의 경계가 흐려지고 있다는 점이겠죠.
소쉘 자켓의 제작 방식은 여러가지가 있긴 한데...
보통은 말씀하신대로 겨드랑이나 등판에 메쉬를 넣고 벤틸레이터를 설치하거나
등쪽으로는 멤브레인이 들어가지 않은 스트레치 우븐 원단으로 제작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아주 가끔... 진짜 이상한 물건이 나오기도 해요.
자켓의 모든 부분이 윈드스토퍼로 제작되었고
내부에는 메쉬 처리조차 안되어 있고 심지어 보온층이 레이어 되어 있는데
그 어디에도 벤틸레이터가 없습니다.
제가 갖고있는 스포르트풀의 바디핏 프로 윈드스토퍼 자켓이 바로 그런 녀석인데요,
신기한 것이 이 자켓을 입고 달려봐도 그다지 땀이 빠져나가지 못한다거나 하진 않더라구요.
저도 엘레멘또에 한 표!
지난 번에 먹물해주신 rh+알파 자켓은 이쁘고 착 감기는 맛은 좋은데 방풍 성능이 좀 아쉽더라고요.
/Vollago
역시 엘레멘토가 끝판왕이긴 한가 봅니다.
RH+ 알파 자켓이 당시 폴라텍의 원단을 대거 채용하면서 새로운 라인업으로 등장했는데
이때 기존의 멤브레인 중심의 소쉘에서 스트레치 우븐 소쉘로의 다변화를 꾀한 것 같아요.
그런 시도가 서유럽쪽의 온화한 겨울에서는 큰 문제가 없을수도 있겠지만
우리나라같이 추운 지역에서는... 좀 아쉽긴 하죠.
글 잘 보았습니다.
이런글 너무 좋아요.
감사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더위는 보통 누구나 느끼는 정도가 비슷하지만
추위의 경우는 사람마다 느끼는 차이가 심하죠.
같은 영하 10도라고 해도 누군가는 괜찮은 소쉘 한장으로도 버틸 수 있지만
추위를 심하게 타는 사람이라면 좋은 소쉘 위에 하드쉘을 입어야 할수도 있죠.
다만 레이어링을 많이 할수록 불편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