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전 갤럭시2를 4년동안 사용하다가 갑자기 고장나서,
잠깐만 쓸 목적으로 급하게 구한 폰이 블랙베리 9700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작고, 아담하고, 쿼티의 쫄깃함의 매력에 빠져버려서,
2015년에 블랙베리 클래식으로 넘어왔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거의 3년 동안 사용해왔습니다.
저는 스마트폰을 원래 굉장히 라이트하게 사용하던 유저라, 크게 불편함 없이 사용해왔습니다.
앱들의 반응이 좀 느려도, 기다림의 미학(개똥철학?ㅋ)을 아는지라, 묵묵히 기다려 줬지요.
최근들어 배터리가 좀 빨리 닳길래 email account도 다 삭제하고, 알림 기능도 최소화하고, 열심히 아껴줬더랬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답답한 것은 딱 3가지였습니다.
1. 급하게 전화를 해야하는데, 숫자버튼을 누르면 아무 반응도 안되다가,
한 10초정도 기다리면 반응이 오는 것. 이건 정말 짜증나더라구요.
기다리면 될꺼야 라는 신뢰라도 있으면, 제가 기다릴 수도 있을텐데,
이러다가 전화가 안되는거 아니야? 라는 불안감에 짜증이 밀려오기 시작합니다.
다른 건 다 느리고, 불편해도, 전화기의 가장 기본 기능인 전화는 잘 되야 하는거 아니야?라는 생각으로
6개월을 참아오다가 최근에 제가 폭발했네요. ㅎㅎ
2. 급하게 카톡을 해야하는데, 카톡이 순간순간 프리징이 될때가 있습니다. 후~ 이것도 참을 인자를 많이 새겼습니다.
3. 제가 매일 출퇴근길에, spotify로 음악을 듣는데,
와이파이에서 3G로 넘어갈때 종종 핸드폰이 꺼집니다.
앱의 안정성이 블랙베리 클래식의 OS랑 잘 안맞을 수도 있겠다 싶지만, 이건 너무 하네요.
너무 자주 발생했습니다..
쿼티의 쫄깃함과 타이핑의 편함은 정말 지금도 좋습니다. 원하는 앱이 설치가 안되도 괜찮았습니다.
그러나 자주 쓰는 기본적인 기능들을 사용함에 있어서 문제가 많이 발생하다보니, 짜증이 나기 시작했네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동안 정들었던 블랙베리 클래식을 놓아주기로 결정했습니다.
아주 멀쩡하고, 여전히 이쁘지만 놓아줘야 할 것 같아요. 그리고 갤럭시로 넘어갑니다.
키원이 좀 눈에 밟히기도 하지만, 성능에 비해서 너무 비싸요.ㅠㅠ
조만간 중고장터에서 제 블랙베리 클래식을 보시게 될 것 같네요.ㅎㅎ
안녕히 계세요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