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고민이 있어서 오랜만에 글 써봅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 난감하기도 하고 육아당 부모님들의 조언이 궁금해서요.
일단 기본적인 정보?를 말씀드리면
저희 아이랑 상대방 아이랑 6세 아이인데 아파트에서 통학 버스로 유치원에 같이 등원합니다.
등하원할 때 서로 같이 모여있죠? 그 10~20분 사이에 생기는 일들 입니다.
서로 알고 지낸 지는 2년 정도?
와이프끼리는 서로 친해서 더 조심스럽네요
저희 아이가 걸음걸이가 늦었고 말도 늦었습니다.
특별히 장애가 있을 만큼 문제는 없는데 그래도 걸음 속도나 대화가 또래보다는 늦네요.
그리고 성격이 워낙 소심하고 예민합니다.
이제 상황을 말씀드리자면
요즘 들어 그 아이가 저희 아이한테 행동이나 말을 할 때 무시하는 행동을 자주 보입니다.
몇몇 예를 들면 잡기 놀이할 때 늦으면 꼴찌라고 놀린다거나 말을 똑바로 하라고 놀린다거나 간식이나 스티커같이 장난감을 가져오면 "너는 안 줄 거야" 그러면서 저희 아이만 빼고 나눈다거나 이런 상황들이 요즘 들어 매일 있다고 하니 답답하네요.
상대방 아이 어머님도 그런 상황을 볼 때마다 하지 말라고 말씀해 준다고는 하시는데 다그치거나 혼을 내거나 그 정도까지는 아니시고 그렇다고 저희 와이프 보고 직접적으로 이야기를 하거나 행동해라 하기에도 조심스럽고 저희 아이한테도 그런 일이 있으면 친구한테 그러지 말라고 너가 직접 이야기하라고 해주는데 그렇지 못한가 봅니다
저희 아이가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상처받거나 울지는 않아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하기는 한데...
그래도 와이프한테서 듣는 입장에서도 답답한데 그 상황을 직접 겪는 와이프는 화도 나고 스트레스도 받아 하네요
이 상황을 어떻게 잘 해결할 수 있을까요?
저는 나쁜 아이처럼 보이더라도 아이가 자존감이 무너지지 않도록 무던하게 받아칠 수 있도록 연습을 했습니다. 대신 때리거나 감정적으로 대하지 않도록 얘기했습니다.
말 좀 똑바로해 -> "뭐래, 너나 잘해"
너는 안줄거야 -> "안먹어도 돼"
너랑 안놀거야-> "그러던가 말던가"
오히려 이렇게 하니 그런 애들이 아예 붙질 않습니다. 엄마들끼리 친한건 친한거고, 우리 애는 우리가 지켜야죠.
연습이 amollang님이랑 자녀분이랑 연습하신거죠? 연습 효과는 바로 있었나요?
저희도 대응 방법을 가르쳐주는데 소심해서 그런지 그 상황에서 바로바로 답을 못하나봐요ㅠ
아이가 그 친구랑 같이 얘기하고, 같은 공간에 있는 것을 '무서워'하지 않는다면 연습하면서,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말을 계속 해주세요. 분명 도움이 될겁니다. 힘내세요!
너 너나잘해애애!! 흑흑 ㅠ..
저희 애들반은 6세 7세 합반인데
7세 오빠들이.장나닝.심해요
거기에 우리 6세 따님은...장난에 대한 반응이 재미나구요..(그래서 저도 장난을 자주칩니다..ㅠㅠㅠ)
오빠들이 뭐라뭐라 말하면
이러이러하게 말하라고
오빠 : 너 바보네 바보야
따님 : 난 바보 아닌데? 바보바보 거리는 너가 바보네
뭐 이런식으로요...
저렇게 반박하는것을 또 싫어하는 아이도 있어요
이건 나쁜 말이잖아!! 하면서요.
또 놀이 성향이 정반대인.치구랑 놀고싶은데.... 안놀아줘서 석상해하기도 했거든요.
그럼 놀고 싶지만 꼭 같이.놀필요는 없다고 너가 더 재미난 놀이를 하거나 그 친구 놀이가 끝나면 놀아도 된다고 반복해서 이야기 했어요.
한 6개월 넘게 힘들어 하더니
요즘은 그친구랑도 종종 놀았다느누이야기를 하더라구요.
저는 인간이 12살 정도가 되기 전까지는 짐승과 별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전두엽이 아직 덜 발달한 아이들에게 이성적으로 행동하는 것을 전혀 기대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제 와이프와 친한 친구 딸이 집에 놀러왔을 때도 서로 물건을 빼았거나 기분 나쁘게 하거나 싸우면 저는 둘 다 앉혀 놓고 discipline을 시킵니다. 남의 집에 왔을 때 해서는 안되는 행동들에 대해 엄격하게 제재를 하고, 너 이런 식으로 자꾸 규율을 안 지키면 다시는 우리 집에 오지 말라고 엄포를 놓기도 합니다. 울면서 엄마한테 안겨도 봐주거나 하는 일이 없습니다.
일관적으로 대하는 게 어린 아이들에게 기본윤리를 가르치는 것에 있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Vollago
아무 말 못 하죠. 자기 집도 아닌데. 기쁘진 않지만, 남의 집에서 지켜야할 하우스룰은 존중해 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 걸로 마음 상해서 뾰로통해 있으면 서로 관계 유지할 필요는 없지요. 다행히 그 친구는 뭐가 중요한지 잘 아는 사람이라 그런 걸로 속상해 하진 않는 듯 하고, 저도 애들한테 폭언을 하거나 공포감을 조성하지 않습니다.
부모들 간에 서로 존중해 주는 마음이 있다면 큰 문제가 될 것이 없지 않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대인관계, 특이 아이들 친구 부모들하고 관계가 어렵죠.
그런데 이 사람들하고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 지 잘 생각해 보시면 답은 쉽습니다.
보통 그 나이 때 애들 친구들하고 오래 가 봐야 2-3년 정도?
학교 들어가면 다 헤어지는 관계입니다.
이 사람들하고 관계가 틀어져서 안 좋은 소문 나면 어쩌나, 내 명성이 까이면 어쩌나, 애한테 어떤 불이익이 생기려나 뭐 오만가지 걱정이 다 들 수 있는데 중요한 건 1-2년 지나면 다 잊혀지고 내 인생이나 아이 인생에 걱정하는 것 만큼 큰 임팩트를 주진 않을 것이라는, 관찰 가능한 사실 (그 때가 되면 알 수 있을 거예요)이라는 겁니다.
이 시기는 만5세 경으로 이제 막 진정한 사회성 발달이 시작되는 때입니다
그래서 이 즈음 아이들 특유의 본능적 잔인함이 매우 두드러지게 드러나요 편을 가르고 적대시하고 노골적으로 순위를 매기고 너미워 너나빠 너싫어가 아주 판을칩니다
이 점을 먼저 이해하시고 접근하시는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첫 번째로 아이가 도움을 요청할 때까지 기다리세요
유심히 그 관계를 관찰하고 지켜보고 정보를 수집하고 기록하되 먼저 이래라 저래라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좀 더 자주 안아주고 스킨쉽 해주며 마음이 무겁거나 힘든일이 있다면 언제든 이야기해달라 모든 수를 동원해 너를 돕겠다 하여 든든한 지원군이 아이 뒤에 있음을 자주 상기시켜 주세요
두 번째로 우리 아이가 큰 괴로움을 토로하거나 그 그룹에 대한 회피반응을 보이거나(등원거부등) 정서적 이상행동을 보이는게 아니라면 그 행동이 물리적 폭력적일 때만 보호자가 개입하는 것이 아이들 사회성 발달 측면에서 가장 좋습니다
또한 보호자의 개입이라는 건 말로 안돼~ 하지마~ 이렇게 하는게 아니고 단호하게 붙잡아서 이 행동은 폭력이야 폭력은 절대 안돼 라고 말하고 당장 그 현장에서 둘을 분리해야 합니다(그리고 가해아이는 그날 불이익을 종일 당해야죠)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는 건 알지만 폭력적 행동이 얼마나 큰 결과를 낳는지 몸소 체감을 수없이 해야만 멈출 수 있습니다
세 번째로 아이가 소심하고 예민하다 여겨질수록 조심하셔야 하는 행동은 아이에게 대놓고 소극적으로 굴지말고 당당하게 이렇게 저렇게 말하라고 코치 하시는 것입니다
이 방법은 반드시 더 소극적이고 소심한 행동을 불러오게 됩니다
하셔야 하는 것은 네가 어떤 행동을 해도 널 믿어주는 든든한 부모가 네 등뒤에 있다는 신뢰감과 존재감을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해 아이에게 어필하셔야 해요
그리고 아이의 감정과 느낌을 자주 표현할 수 있게 해 주시고 아이의 감정을 판단하고 허락하는 일은 하지 마시고(이게 아주아주 중요합니다 소심한 아이들에게 절대로 이걸 하시면 안돼요) 그저 네 마음이 그랬구나 하고 경청, 인정, 공감 해주시는게 좋습니다
네 번째로 가해(?)아동에게는 그러지 말라고 타인이 나서서 훈육은 불가능하겠죠
사실 자주만나는 아이라면 좋은 해결 방법이 있긴한데 너무 어려운 방법이어서 선뜻 추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조금 참고해 보시라고 남기자면 그 가해 아동을 아주 안쓰러운 시선으로 지켜보는 것입니다
그걸 겉으로 티내실 필요는 없고 행동 하나하나를 지켜볼 때, 얼마나 아이가 자라는 동안 주 양육자에게 배려나 친절을 못배우고 소외감 차별 협박만 배워왔는가를 느껴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긍정강화 방식을 써서 잘한 행동을 다시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시는 거예요. 계속 지켜보다가 그 아이가 우리 아이와 긍정적 상호작용하는 순간을 포착하게 되면 그 행동을 인정하고 칭찬해 주면서 강화시켜 주시는 겁니다
이건 시간도 꽤 걸리지만 그 아이에 대한 호감이 없이는 절대 불가능하기도 하고 부모가 자신의 자식에 대한 감정이입을 어느 정도 내려놓고 성인군자처럼 객관적으로 볼 수 있어야 쓸 수 있는 방법입니다
저희 첫째가 6~7세 경 큰 괴로움을 겪을 때 함께 해결해나가며 얻은 경험들을 토대로 길게 작성하였습니다
참고로 말씀드리면 저희 아이 경우 큰 트라우마로 정신과치료를 한참 받았어요. 그 당시 아이 마음을 알아주지 못한 못난 엄마는 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유아발달 및 유아심리와 인간본성을 계속 연구 중입니다
도움이 조금이라도 되셨으면 좋겠네요
최선은 아이가 먼저 본문의 상황이 힘들다고 이야기 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힘들다고 도와달라고 할 때 아빠는 어릴 때 이런 방법으로 했었어~ 이런 방법은 어때? 하고 표현하는 거예요
주도권을 아이 손으로 넘겨주는 거죠
아이가 그 방법을 택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부모님은 여러가지 추가적인 대응 방법을 가지고서 기다리고 기다려 보시는겁니다
그러나 만약 기다리기가 너무 힘들고 우리 아이가 무시 당하는 것을 도저히 참을 수가 없다면 아이에게 먼저 물어보세요.. 이런 상황이 혹시 불편하지 않니? 불편하다면 아빠엄마에게 좋은 방법이 있는데 한 번 들어볼래? 하고 쿡 찔러 보시는거죠
부모와 관계가 좋다면 아이는 대부분 부모의 추천안을 한번쯤은 해보려고 합니다
시도해서 성공하지 못했더라도 실망하는 기색 보이지 마시고 시도했음을 멋지다 해주시면 아이는 이것을 성공으로 여깁니다
그리고 이 모든 상황은 사실 아이가 앞으로 사회에서 써먹을 스킬들을 체득하는 과정임을 알고 계시면 당장의 무시나 따돌림이 그렇게 큰 위협은 아닌것을 깨달으실 수 있을거예요
더 중요한 것은 아이가 이런 감정적 상황에 대해 부모와 얼마나 투명하게 소통 할 수 있냐입니다
이걸 꼭 기억해주세요
"세 번째로 아이가 소심하고 예민하다 여겨질수록 조심하셔야 하는 행동은 아이에게 대놓고 소극적으로 굴지말고 당당하게 이렇게 저렇게 말하라고 코치 하시는 것입니다
이 방법은 반드시 더 소극적이고 소심한 행동을 불러오게 됩니다"
정말 중요한 언급입니다.
극도로 예민한 아이들은 (HSC: highly sensitive children) 행동을 하기 전에 생각이 많고,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 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조심스럽기 때문에 실수를 하려고 하지 않고, 불안감이 높아 데드라인을 거의 놓치지 않고, 아마 나중에 학교 가면 공부도 잘 할 겁니다. 회사에서도 이런 사람들이 성과가 좋습니다.
이런 기질은 이미 정자와 난자가 수정됐을 때 결정되는 기질이기 때문에, 부모가 어떻게 한다고 없어지지 않습니다. 친구로부터 따돌림 받는 건 아이가 성장하면서 겪는 자연스러운 사회화 과정이라 생각하고 그런 상황에서 부모의 역할은 밀키님 말씀처럼, 그럴 때 아이가 받는 느낌들을 거리낌없이 표현할 수 있도록 장려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과정이 없으면 성인이 돼서도 불편한 감정을 숨기고 예스맨이 되거나 화가 나도 참기만 하다가, 예고없이 뻥터지는 그런 성격의 소유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문제는 그런상황들에 대해 B엄마가 A엄마에게 얘기햇더니 '그랬냐 내가 A에게 물어봤는데 사실은 그런게 아니라 B를 생각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그걸 몰라줘서 그랬다더라'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결국엔 저도 B엄마도 A엄마 손절했구요 (그밖에 여러가지 사건들이 많았어요)
저는 한참 아이가 엄마 나는 A가 좋아 B도 좋고 다같이 놀고싶은데 자꾸 나를 안껴줘 이런식의 얘기를 하길래 주위를 둘러봐라 친구가 과연 둘뿐이더냐 다른 친구들은 또다른 재미가 있을수 있다 걔네만 친구가 아니다 매번 그렇게 말해줬었어요 무시 하는말들을 들으면 '응 그래 넌 그렇게 생각해 난 아니니까' 하는 마음을 가질수 있도록 주기적으로 얘기해줬구요 지금은 오히려 담임선생님이 상담때 외유내강 스타일이라고 말할정도로 단단해져가고 있는거같아요 문제는 둘째가 같은 시기가 오는거같아서 또 얘는 어떻게 인식의 변화를 주어야 할까 고민입니다ㅠ(큰애는 말로 설명하고 다독거려주면 알아듣는 타입인데 둘째는 그게 안되요)
모쪼록 친구의 말에 휘둘릴 필요없고 걔는 걔 나는나 자세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오랜시간이 걸리더라도 아이가 단단해질수 있게 화이팅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