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오늘로 딱 19개월차 접어듭니다.
9개월때 걸음마를 했는데, 돌 조금 지나서 엄마, 아빠, 할머니 이름을 말하더군요.
16개월즘 해서는 간단한 문장을 상황에 맞게 쓸 수 있었습니다. (물론 아주 또박또박하지는 않았지만요)
요즘엔 "춘삼이(집에 키우는 고양이 이름)가 숨었다. 아빠가 찾아봐요. "
"(아기상어를 장난감 카트에 태우며) 아기상어야 마트가자"
"예쁜 꽃이 피었어요" 이런 문장을 누가 들어도 알아 들을 정도로 또박또박 말하게 되었습니다.
배가 고프면 먹고 싶은 메뉴+주세요.
똥 싸고 나면 큰거 나왔다. 씻어주세요.
이런 대화가 일찍 부터 이루어지니 욕나오는 18개월 등의 힘든 시기 없이 무탈하게 보내고 있습니다.
한편으론 당황스러운 적도 있었는데요.
카페에 앉아 있는데 정수리 탈모가 제법 진행된 40대 아저씨를 가르키며 큰 소리로 "할아버지다~!"를 외친다거나 ㅜㅜ
할이버지 양말을 가르키며 "냄새 나요" ,
주말에 면도 안하고 집에 있었더니 수염을 보며 "아빠 더러워요" 등의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자랑이라고 쓰긴 했지만 당연히 우리 딸이 엄청난 영재라거나 특별하다고 생각하는건 아니랍니다.
그저 이런 얘기(자식 자랑)은 주변에 하기 부끄럽고 꽁기꽁기한 느낌이라 육아당에 끄적여 봅니다 ^^;
/Vollago
같은 19개월에 접어드는 울집 딸래미는 아직도 엄마,아빠 만 또렷하게 말하는데...부럽습니당..
단어도 말 못하는데 문장이라니... 우와~~~
뭐 제 와이프는 머리 한 번 감길 때 마다 대놓고 개진상이라고 하는데, 허리가 끊어지는 고통과 고주파괴성과 씨름, 온몸에 거품과 물이 튀는 개빡침을 매번 감내해야하는 시기가 조만간 올 겁니다. 허허
딸 자랑이 아니라 부모 자랑 같습니다 ㅎㅎ
둘째는 첫째때보다 훨씬 더 말을 많이 건네는 상황인데도 언어치료 다닐 정도로 말이 느렸죠
참 아이들이 타고나는게 많은 부분을 좌우한다는 걸 둘 키우면서 느끼게 됩니다.
말이 빠르면 좋은 점도 참 많지만 아이가 아이답지 못하게 자랄 가능성이 높다는 것
기관 생활 시 본인의 의사가 아직 언어적으로 표현되지 않는 아이들에게 엄청나게 공격을 당한다는 것
적절한 시기에 (보통 아이들이) 떼를 부릴 때 부리지 못한것들이 쌓여 나중에 퇴행이 올 가능성이 높다는 것
정서적으로 아주 많은 관찰을 요한다는 거 알아두시면 좋을 것 같아요.. 말이 빠르면 지능이 높을 가능성이 크고 정서보다 지능이 월등히 앞설 때 부작용이 만만치 않더라고요ㅠ
정서라는 탄탄한 토대 위에 지능 이라는 탑이 올라가야 하는데 저희 둘째를 보면 정서가 아주 단단하게 바닥을 다지고 그 위에 지능발달이 되기 시작하니 건축물이 튼튼하게 올라가는데
첫째는 빈약한 정서토양에 휘황찬란한 성이 얹어진 모양이라서 이리 휘청 저리 휘청 힘들었더랬죠 ㅎㅎ 정서 많이 많이 신경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