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는 19년 4월생이고, 둘째는 예정일이 2주도 안 남았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경우 아빠인 제가 아이랑 잠자기 전 엄마랑 인사하게 하고, 같이 아이 방으로 들어가서 책 몇 권 읽어주고 불 끈 뒤에 자장가 조금 불러주다가 같이 누워있다가 아이 잠들면 나오는 식으로 재우고 있습니다.
새벽에 깨는 경우에도 대부분은 제가 가서 다시 재웠구요.
근데 한 2주 정도 전부터는 밤에 깨는 날은 제가 가서 다시 재우려고 해도 엄마를 계속 찾아서 30분이고 1시간이고 울어 재껴서 와이프가 와야만 진정되고 다시 잠이 듭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제가 갔다가도 결국은 와이프가 만삭인데도 아이랑 같이 잡니다. (심지어 지난주 한파 시작될 때쯤부터는 감기가 와서 어린이집도 못 가고 오늘까지 계속 가정 보육 중이라 재택 중이지만 거실에서 와이프의 멘탈 날라가는게 실시간으로 들려오는지라 재우는건 더더욱 제가 꼭 도맡아서 하고 있습니다ㅠㅠ)
아이가 언어는 약간 뒤쳐지는 편인 것 같은데(엄마/음머(소)/부(코끼리)/무(물)/안녕 정도만 가능하고, 나머지는 전부 엄마) 내뱉는 것만 그렇고 나머지는 알려주면 왠만큼 이해하는 것 같아서 곧 동생이 나올거고 그때는 엄마가 이틀 정도 집에 없을거라고 계속 얘기는 해주고 있습니다.
암튼 이런 상황에서 문제는 출산 때문에 병원에 가서 이틀 정도 엄마가 없을 때 깨면 어떻게 재워야 되나인데요. 차라리 낮에 병원을 가면 저녁시간 내내 엄마가 없을테니 안방 침대 보여주고 하면서 얘기해준 뒤에 재우면 될텐데, 잠든 뒤에 새벽에 진통 와서 병원 갔는데 그 사이에 깨거나 하면 어떡하나 싶어요. 애들 2살 정도 터울인 다른 분들은 둘째 출산할 때 어떻게 하셨나요?
어디 맡길 상황은 안 되서 집에 가족 중 한 명이 출산 시기 조금 지나서까지 지내기로 하고 와있는데 재우거나 진정시키는 스킬에서는 미흡한지라 어렵네요
아, 그리고 둘째 병원에서 데리고 오는 날은 첫째를 집에 있게 하고, 첫째가 둘째를 맞이하게 하는 그림이 좋을까요? 아니면 둘째 먼저 데리고 온 다음에 어린이집에서 첫째 데리고 와서 인사시키는게 좋을까요?
왠지 두번째 방법으로 하면 첫째가 우리집에 낯선 생명체가 와서 안방 차지하고 있는 느낌을 받지 않을까 싶은데 첫째 태어날 때랑은 다른 고민거리들이 생각보다 많네요ㅠㅠ
아, 벌써 6년전이야기네요- 힘내세요!
심지어 회사 출퇴근하는 경우는 입원해있는 동안 회사 출근하러 가면 퇴원할 때까지 보호자여도 재입실 불가라는데 그나마 재택 중이라 그건 해당 안 될 것 같아서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해야되려나요ㅠㅠ
조리원 2주는 뭐 온전히 휴가 다 써서 제가 집에서 봤어요..;;
코로나라 면회가 수월하지 않아서 병원에서는 동생 못 보여주고 아마 조리원 퇴소할 때 같이 조리원가서 제가 둘째 카시트에 태워서 안고, 엄마가 첫째 손 잡아주고 인사했던거 같네요.
뱃 속에 있을 때부터 동생 이야기 많이해서 그런지 크게 받아들이는걸 어려워하진 않았어요. 물론 그래도 샘은 좀 냅니다. 8개월이 지난 지금도 “나랑은 아무도 안놀아 준다”, “내 옆에도 누구 좀 와라” 그런 주문을 하면서요. 미안하죠 ^^;;
아 그리고 동생 오니까 환영해주자고 웰컴 알루미늄풍선 달고 한거 같네요 ㅎ
새로운 생명이 태어난다는게 분명 축복받을 일이고 집안의 경사인데 상황이 참 쉽지 않네요
조리원 2주를 제가 잘 재웠어요. 막상 닥치면 처음엔 엄마를 찾긴하는데 몸으로 놀아주고 그러면 좀 괜찮아 지는 듯 합니다. 물론 어린이집에 다녀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출근할때 데려다주고 퇴근 할때 데리고 와서 밥 먹이고 놀아주고 하니까 별 탈은 없었어요.
처음 동생 보여줄때는 엄마는 먼저 집에 오게 하고 제가 아이를 안고 들어와서 오다 주웠어라는 느낌으로 이제 동생이야 라고 소개 시켜주니 지금까지도 아가 아가 하면서 이뻐 하고 있습니다 ㅎㅎ
아마 큰애가 둘째 많이 이뻐 해 줄 거에요 ㅎㅎㅎ
즤집도 제발 엄마 병원 갈 때나 다녀와서 동생 만나서도 무탈하게 잘 지났으면 좋겠는데 아직은 벌어지지 않은 일이라 걱정만 태산이네요 그런다고 뭐 해결되는 것도 없는데요;;
병원 1주 (제왕절개로 6박7일) + 조리원 2주 총 3주간 혼자 첫째 육아했습니다.
코로나로 병원과 조리원은 면회가 안되서 엄마를 3주만에 처음 만났고, 영상통화만 했었네요ㅠ
원래 잠은 저랑 잤었고, 중간에 깨면 엄마를 찾고, 일주일에 한번 꼭 엄마가 있어야 잤었는데, 다행스럽게도 3주간 잘 자줬습니다. 같이 있는동안 하고 싶다고 말했던거 다 같이 해주고 해서 그런지 아빠 더 잘 따라와주고 했는데...
엄마가 돌아오고 엄마 또 없어질까봐 잠은 무조건 엄마랑 2시간간격으로 깨서 엄마확인하네요;
처음 둘째 집에 올땐 카시트에 태우고 와서 허락받고 안아줬고, 동생이 주는 선물이라고 제일 좋아하던 장난감을 줬습니다. 지금도 둘째가 울면, 그 장난감 들고 가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