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육아당 여러분
9월 1일 임신을 확인하여 혼자 들락날락 거리면서
내년에는 입당신청을 해야겠다 결심하고 있던 7주차를 막 넘긴 낑깡이 아빠 입니다.
많은 일이 있었는데도 고작 2주 지났네요
잠깐 넋두리나 할까 하고 들어와 봤습니다.
오늘 아내가 주말을 쉬고 회사에 가서 업무를 보던중
아랫배가 아프다고 병원을 가보자고 연락이 오네요
평소에도 조금만 아파도 응급실을 찾고, 몸에 조금 이상이 있다 싶으면 병원을 쉽게 가는 성격이라
이번에도 그러려니 생각하고 맞춰주기 위해 그러자 하고 있었습니다.
조금 늦어 7시 이후에 겨우 도착하여 접수를 하였고
담당해 주시던 의사선생님께서 먼저 퇴근하신 중에 다른 선생님께 진료를 받았는데
심장뛰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고 하시네요
계류유산이라고 합니다.
지난주 진료때에 처음으로 심장소리를 들었는데...
그때의 두근거리는 마음이 아직도 생생한데...
수납을 하는데 뭘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수술을 해야 한다는데 바로 해야하는건지
기존에 예약 잡아둔 검진 일정같은건 전화로 취소를 통보해야 하는건지
어찌어찌 토요일 수술을 예약하고 돌아나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차안에서
아내는 미안하다며 울고, 눈만 마주치면 또 울고
저는 어떻게 위로를 해야할지 몰라 토닥거리기만 하고
임신했다고 그 좋아하던 회도 못먹었는데 맛있는 회라도 먹으러 갈까 물어보고
쓸데없는 소리 한것같아 후회하고
집안 어르신들께 어제 모임이 있어 임신 사실을 알렸는데
또 유산 사실을 알려야하나 머리속도 복잡해지고
아내는 지쳐서 자러 들어갑니다.
계류유산이라는게 뭔지
또 제 탓은 없었는지
임신 6개월 전부터 술을 마시지 말자고 생각했는데
그런걸 지키지 않아 그런건지
오래된 차를 타고 덜컹거리면서 다녀서 그런걸까요?
바로 걱정부터 할것이지 또 저런다 생각한 벌일까요?
저 자신에게 원망이 생기네요
아내를 어떻게 위로하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집안 어른들께 알리는 문제도 걱정이구요
선배님 여러분 조언좀 남겨주세요...
저는 아무 징후없이 12주차 검진갔다 알게되었는데 참 많이 울고 수술 받으러.. 그 이후 병원에 가서 산모들 보며 또 울고 그런 시간이 있었어요 그러고 6개월 뒤 건강한 아이가 찾아와주었구요
말씀드리고싶은건 누구의 잘못도 아니예요~
딥퍼블님도 아내분도.. 마음 잘 추스리시고 서로 잘 다독여주세요
너무 슬픈일이었지만 저와 남편은 부부로서 첫 고난(?)을 함께 넘어간 것 같았어요
분명 머지않아 예쁜 아이를 보며 '우리 그때는 참.. 그랬었지~' 하는 날이 올거에요
그리고 주변에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더라구요.. 힘내셨으면 좋겠어요~
잘 다독이도록 하겠습니다.
상실되었다..죽었다...내 몸속에서...
내가느끼는 감정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혼란이 오더라고요..아이에 대한 애착이든 모성애 같은 건 생기기도 전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아이가 어떻게 생겼는지 교감한적도 없는데도 말이에요..
본능적으로 내 몸속에서 생명이 자라고 있다고 알게 되면 만남을 준비하지 이별을 상상하지 않쟎아요
그래서 준비되지 않은 이별이 오면 많이 혼란스러운데 그 틈에 나의 잘못때문에 일어난거 같은 죄책감과 앞으로는 또 아이를 만날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이 같이 오더라구요..
꼭 안아주시면서 너의 잘못이 아니라고..우리 아이가 조금 나중에 다시 오려나보다..라고 이야기 해주세요..
제 위로의 말로 그런 혼란스러움 사라질 수 있으면 좋겠네요
아 그리고 유산의 원인은 외부적인 요인(엄마아빠의 잘못x)이 아니라 내부적인 요인이래요. 애초에 건강한 아이가 아니었다던가 하는.. 그런 유전자적인 문제? 99프로가 그렇대요.
임신이 늦어 어르신들께는 바로 알렸는데...
너무 성급했나봐요
염색체 이상이 원인이라고 하니
제가 원인일지 모르겠다는 걱정이 앞서네요
딥퍼블님도 힘드시겠지만, 아내분 많이 위로해주시고, 몸도 마음도 힘드실 수 있으니 많이 보살펴 주세요...
두 분 모두 잘 추스르시고 나면, 좋은 소식이 또 올 거에요.
덕분에 좋은소식 기다릴 힘이 생깁니다.
출산 한 것과 마찬가지로 찬바람 쐬지 않도록 미역국 드시고
저희 와이프도 같은 경험이있었습니다. 그 때 수술 하려고 바깥에 대기중이었는때 마침 출산한 애기가 울면서 나와있는 상태였죠.
그 순간 와이프는 울더군요 그 때 저는 미친놈처럼 애를 납치(?)하고 싶을 정도였거든요 너무 힘들었던 시기였는데.. 수술하고 집에 오자마자 마트가서 장보고와서 스마트폰 보면서 요리해줬던 기억이 나네요~ 그 후로 잘 견뎌내서 좋은 소식있었습니다.와이프&글쓴이님 힘내세요!!좋은 곳 좋은 음식 많이 드시고 좋은 소식 기대할게요!!
7월군번님도 와이프분도 많이 힘드셨겠어요
수술 후 미역국 준비해야겠습니다.
25프로의 임신은 초기에 유산된다고 합니다. 누구의 탓도 아니고 염색체 이상인 경우가 대부분이랍니다. 마음이 많이 아프시겠지만 '누구의 탓'이라고 생각치 마시고 이겨내시면 금방 아이가 반겨줄 겁니다.
링크 걸어주신 자료도 참고하겠습니다.
역시... 글쓴이님 탓 하나도 없구요
그저..아직 때가 아닌것일뿐..
다음이 있으니 상심하지마세요
계류유산...처음 들어본 단어였지만
당시 의사쌤이 굉장히 흔한거라고 이야기해주셔서..
저는 회복에 힘을 더 쏟을수 있었습니다.
강하고 튼튼한 아이가 올려고 그런것일테니
너무 속상해 마시고 아내분 맛있는거 많이 먹여주세요...
유산도 출산과 비슷해..
호르몬이 급변해서....
우울감 많이와요..ㅠ
계류유산 후 다시 임신과 출산에 성공하신 분들이 많으셔서 걱정을 조금은 덜고있습니다
몸조리 마치고 가볍게 여행다니며 매운거, 회 실컷 먹게 해야겠습니다.
정말 생각보다 유산이 쉽고 많다는걸 또다시 느끼며 몸조리 중이네여~~
엄마가 뭘 잘못해서 유산되는거 아니니 맘 상해 하지 말라고 다독여 주세요~~
영양제 잘 챙겨 먹고 하며 준비하면 또 다시 찾아와 줄거에요~~
/Vollago
영양제 잘 챙기고 몸조리 하라고 전하겠습니다
/Vollago
말씀해 주신것처럼 받아들이도록 이야기 전할께요
부모에게 분명히 매우 힘든 경험이지만, 의외로 생각보다 흔한 일입니다.
말씀들 주셨지만, 누군가가 무언가 잘못해서 발생하는 일이라기 보다는
자연의 선택에 따른 결과로 보는 게 보통입니다.
부부가 서로 잘 케어 하시고, 현실을 잘 넘어 다음의 행복을 맞으시길 빕니다.
말씀처럼 많은 분들이 경험을 가지고 계시네요
저희도 힘내보렵니다!!
/Vollago
글쓰신거 보니 참 좋으신분 같습니다. 좋은아빠 곧 되실거에요
저희는 염색체 검사까지 했고 이상이 있었던 것도 알았습니다. 다행이 더 큰 문제가 아니고 일찍 도태된게 다행일 수도 있다 싶지만 그래도 마음이 쓰이더라구요. 아빠보다 엄마가 많이 심합니다.
남편 입장에서는 엄마가 기운 차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게 최선일 것 같아 집안일도 더 신경쓰고 나중에 마음 고생할거 지금 조금하고 마는거라고 위로해서 잘 지났습니다. 힘내세요. 잘 돨거예요. 저희도 첫 째 잘 낳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