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트 던지기, 그림그리기, 풀지못하는 문제 풀기 등등
이런저런 테스트 진행 후 와이프가 상담을 진행했습니다.
테스트 결과는 자세히 안알려줬다네요.
1. 결과 중시
결과에 대해 칭찬하지 말고 과정에 대해 칭찬해라..
저희는 진짜 과정에 대한 칭찬만 하거든요...
근데 아니었대요.
80점 못맞으면 영어프로그램하지마!
(하도 질질짜고 짜증내서 제가 열받아서 했던 소리)
이런 점수에 관한 멘트들이 아이에겐 허들이 되었나봐요.
한번 파고들면 끝을 보는 성격인데 그 허들을 넘지못하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던거죠..
저런 점수에 관한 멘트는 하지말고
결과를 자랑하면 아 그래. 응. 이정도로 알아들었다는 정도의 반응만 하래요.
물론 칭찬을 많이 하면 좋지만 지나치면 안하는 것만 못하니
적절하게 과정에 대해서만 칭찬하래요.
예민한 아이래요. 사소한 부모의 반응에 예민하게 반응한다고..
2. 대단하다는 말 금지
“난 대단한 아이야”라는 믿음을 주게 되는데 이게 불안감을 키운다네요.
계속 대단한 아이가 되고 싶은데 칭찬이 부족해지면 내가 대단한 아이가 아닌게 될까봐 불안해지는거죠..
이 말은 주로 제가 했던건데 큰 꿈을 가지라는 거였지 불안감을 키워줄거라는건 생각도 못했네요..
3. 혼낼땐 짧고 굵게 혼내라.
길게 혼내봐야 반박만 길어지고 감정만 상한대요.
부임한지 얼마 안된 선생님들이 자주 저지르는 실수라고..
논리적인 뇌는 발달했는데 감정적인 뇌는 그대로인거죠.
그래서 말도 안되는 논리를 자기딴에는 맞다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그 말도 안되는 소리에 부모는 폭발하고….펑~
4. 아이를 믿어줘라
위에 이어져서 “니가 잘못했으니 사과해”와 같은 훈육이 아이의 반박이 길어지고
반감이 커지면서 엄마아빠는 동생만 좋아해 나보다 친구들만 좋아해 라는 이상한 결론으로 귀결된다네요 ㅡ.ㅡ
그래서 짧고 굵게! 마지막엔 잘할걸로 믿어!
이렇게 생각해보면 널 믿는다는 말을 거의 한적이 없는것 같아요..
훈육하다보면 그에대한 반박과 반박이 이어지고
언제나 아이와 기다란 논쟁끝에 폭발로 끝났던것 같아요..
전 진짜 첫째는 정말 하나도 걱정 없이 믿고 있었고,
오히려 둘째만 걱정되거든요...
근데 이게 표현이 안되니 애 입장에서는 아빠엄마가 믿지 못한다고 생각했나봐요.
게다가 자꾸 싸우면서 아이의 거짓말을 지적하니 더 그랬던거죠.
저희 딴에는 정말 다 아이를 위하는 마음이었고 제 어린 시절엔 생각하지도 못했던 부분들이 제 아들에겐 아니었던거죠…
진짜 아이에게 하는 말투 하나하나, 생각의 구조 하나하나 바꾸는 일이라
40먹고 굳어가는 뇌를 가지고 바꾸려니 진짜 힘드네요 ㅋ
다행인건 아들이 어려서 그런지 변한 우리 모습에 금방 반응해주네요.
한번은 또 논쟁이 길어지길 기미가 보이길래 퍼뜩 생각나서
“아빠는 니가 나쁜 마음이 아니었다고 믿어. 맞지?”
라고 잘라버리면서 너 믿는다고 했더니 그냥 그렇게 끝나더라구요.
가정의 평화가 많이 돌아왔네요.
좀 부끄럽기도 해서 글 남기지 않으려다 생각날때 한번씩 들춰보려고 남깁니다.
심지어 오래전에 읽었던 내용...하하...ㅠㅠ
그럴 땐 그냥 아이가 뭔가를 하는 모습을 잘 지켜보고 그걸 보며 느낀 제 감정을 아이에게 표현해주기만 해도 동기부여가 되는것 같았어요. 제 경우는요 예를 들면..
"ㅇㅇ이가 수학 문제 푸는게 즐거운가보다. 스스로 문제집을 찾아서 꼼꼼하게 풀어내는 모습을 보니 엄마도 회사일을 할 때 스스로 일을 찾아서 해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우리 같이 열심히 해보자" 라던지 "동생 치카하는 것도 도와주고 세수까지 시켜주는 행동에 엄마는 감동받았어. 동생을 아끼고 엄마를 도와주고 싶다는 네 마음이 잘 느껴져" 라는 식으로 표현해요..
그리고 아이를 상대로 잘했다 못했다 평가를 내리는걸 최대한 자제하고 대부분을 감사로 대체하고요.
"동생이 쏟은 우유를 어떻게 네가 먼저 닦아버릴 생각을 했니? ㅇㅇ이 덕분에 엄마는 오늘 체력 아낄 수 있어서 고맙다" "독서대회 으뜸상 받은게 엄청 기분 좋은가보다. 엄마는 ㅇㅇ이가 그 대회준비하느라 열심히 책 읽고 퀴즈 만들어서 엄마랑 연습하던 시간이 참 즐겁고 같이 할 수 있어서 감사했어" 라는 식으로요.
기본적으로 you메세지 보단 I메세지를 쓰겠다는걸 기본에 깔고 가면 됩니다. 너는 ㅇㅇ한 아이야가 아니라 네가 ㅇㅇㅇ를 해서 나는 이런 감정을 느껴 정도로요.
수많은 육아서를 읽고 첫째를 7살까지 키우며 다듬고 연습하며 쌓은 나름의 노하우라 한번 남겨봅니다.
부모가 바뀌면 아이도 자연스럽게 따라올테니까요.
선택의 여지가 없이 저희가 바뀌어야죠. 하하..
또 그게 맞구요
저도 하나 배웁니다 ^^
깜짝 놀라기도 하고 뿌듯하더라구요.
아무튼..변하고자 하시는 모습에 박수드립니다. 저도 다시한번 배우고 갑니다^^
이렇게 노력하는거 보니 대단합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