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일자로 복직하면서 2월 한달은 친정엄마가 아이를 봐주시고,
3월 1일부터 어린이집 적응 들어갔습니다(친정, 어린이집 모두 같은 아파트 단지).
짧은 기간 안에 두 번 환경이 바뀌는 거라 걱정이 된다는 글을 육아당에 올리기도 했었는데,
다행히 친정엄마에게는 적응을 잘 해서 아침에 출근하며 헤어지는 것에 문제가 없었어요.
어린이집은 예상했던대로 난항이지요. 갈때도 울고 있는 동안도 울고 나올 때도 울고ㅋ 웁니다.
하지만 그러면서 적응하는 거지, 라고 마음 단단히 먹고 있었는데
예상치 못했던 문제가 하나 생겼어요. 친정엄마가 어린이집 보내기를 너무 싫어하십니다;;
등하원을 친정엄마가 시켜주시고 계신데 계속 운 얼굴인 아이를 보는 마음이 무척 힘드신가 봐요.
2시간 남짓 있다가 오는 건데 계속 울기만 하는 거 아니냐고 걱정하시고
(키즈노트에 올라온 사진을 봐도 운 얼굴이긴 합니다;)
아이를 데리러 가도 울면서 나오니까 선생님들이 우는 아이 안아서 달래주지 않고
버릇 고친다며 방치하는 것이 아닌가 하고 의심하시고요.
쌀떡이가 낯가림이 심하고 조심스러운 편이라
16개월 거의 채운 요즘에야 비로소 물건을 잡고 옆으로 걷습니다.
첫째고 주변에 왕래할 또래가 없어서 대체로 조용하게 자랐고요. 자주 안아달라고 하는 편이고요.
근데 이게 좀 느리긴 해도 뭐 그렇게까지 특수한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해왔는데요. 말도 잘 늘고 있고...
우연히도 쌀떡이가 입학한 가정 어린이집 동기들이 다 형제가 있고(서열상 둘째나 셋째인 아기들, 외동 없음)
모두 잘 걷습니다. 거의 다 돌 전에 걷기 시작한 아기들이라 뛰다시피 엄청 잘들 걷더라고요.
동기 9명 가운데 2명만 여자아이고 쌀떡이가 그 중 한명이고요.
즉 쌀떡이를 제외한 나머지 전부가 다른 아이들이 있는 소음이나 번잡스런 상황에 익숙한 편이고 활동적이어서
보내기 전부터 친정엄마가 걱정을 하셨어요. 쌀떡이만 신체적으로 부족하니 위축될 거 같다고요.
그래도 저는 어쨌든 처음에 다들 힘든 건 마찬가지일 거야!라고 하고 보냈는데
한달을 지내본 결과 신기하게도 쌀떡이만 빼고 그렇게 크게 울지를 않습니다. -_-;;
등원할 때 우는 애도 들어가서는 잘 놀고, 한달 지난 지금은 점심까지 먹고요. 물건 탐색, 활동들도 잘 하고요.
놀이터에 나가서도 잘들 놉니다. 그네를 그렇게들 잘 탈 줄은;;
쌀떡이만 계속 울고 선생님들께 안아달라고 하고 다른 아이가 안기면 싫어하는데,
아무래도 아이가 여럿이니 선생님들은 자주 안아주지는 못하지요.
그건 그러려니 하고 있는데 여튼 이런 상황이다 보니
쌀떡이 혼자 3월 한달 내내 어린이집 있는 2시간 동안 울다 오곤 했죠.
그러다 사건이 하나 터졌어요.
오전에 30분쯤 어린이집 앞에 있는 놀이터에 아이들을 데리고 나와 놀리는 모양인데,
엄마가 사는 동에서 놀이터가 잘 보입니다.
엄마가 내다보니 어린이집 아이들이 나와있길래 그런가보다 했는데 계속 우는 소리가 들리더랍니다.
아무래도 쌀떡이 같아서 다시 내다보니 다른 아이들은 모두 놀이터에서 놀고 선생님 3명이 거기 붙어 있는데
쌀떡이는 유모차에 혼자 앉아 계속 울고 있고,
선생님 1명이 쌀떡이보다 더 어린 아기 유모차를 몰고 놀이터 주변을 돌고 있더랍니다.
속상했지만 뛰노는 아이들이 더 위험하고 유모차에 있는 쌀떡이는 안전하니까 그러려니 하면서
그래도 조금 있으면 누가 와서 안아주거나 유모차라도 밀어주려니 하고 기다렸지만
몇분이 지나도 그 상태고 시간을 보니 곧 데려올 시간이기도 해서 고민하다 내려가셨답니다.
엄마를 보고 쌀떡이가 “할머니!”하니 원장쌤이 “어머, 미안 미안!”하고 달려왔고
엄마는 우는 소리도 들리고 시간도 되서 데리러 왔다고 하면서
“우리 쌀떡이도 혼자는 못올라가도 누가 태워주면 미끄럼틀 탈 수는 있어요. 한번씩이라도 타게 해주면 잘 타는데.”라고 하시면서
쌀떡이를 안아서 미끄럼틀에 올려주니 미끄럼틀을 타면서 아이가 비로소 웃더래요.
그랬더니 원장이 “매번 그럴 수는 없고, 그럼 할머니가 놀이터 나올 때 나와서 도와주실 수 있으세요.”하길래
엄마가 그건 아닌 거 같다고 하고 시간 됐으니 데려간다 하고 데리고 올라오셨답니다.
그러면서 속으로 부글부글하셨나 봐요.
그 뒤로 어린이집에 대한 불신이 시작됐는데;;
이틀 뒤 아침에 어린이집에 등원을 시키고 마트에 가서 필요한 물건을 사들고 돌아오는 길이었답니다.
어린이집 앞을 지나는데 등원하고 20분이 더 지나있을 시점이었는데도 계속 우는 소리가 들리더래요.
소리가 꼭 쌀떡이 같더라는 거죠. 그래서 밖에서 한참을 기다리다가 아무래도 발걸음이 떨어지질 않아서
고민을 하다가 어린이집 벨을 눌렀답니다. 벨을 듣고 나온 원장님에게 우리 애가 우는 거냐, 아직도 우는 거면
힘들어서 그런 거 같은데 오늘은 데려가겠다, 라고 말씀하셨대요.
원장님은 당연히 아니다 다른 아이가 우는 거다, 나중에 시간 되면 오시라, 라고 해서
그냥 돌아오셨다고 하고요.
두 사건 다 퇴근하고 나서 친정엄마에게 전해듣고 알았고, 원장님은 알림장에 별 말이 없었어요.
그냥 아이가 아직 단체생활에 적응을 못하고 할머니에게 의지를 많이 한다,
그래도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정도였고요.
저는 일단 친정엄마에게 어린이집에 보내기로 했으면 선생님을 믿어야 한다, 자꾸 의심하면 힘이 빠지지 않겠느냐,
그리고 보내는 사람이 불안해 하면 아이가 더 가기 싫어하니 웃으며 보내줘야 한다,
아이가 운다고 어린이집을 그만두고 엄마가 아이를 계속 볼 수 있는 체력도 아니지 않느냐고 말하고,
어쨌든 방치된다고 느낀다면 그 부분은 선생님과 상담을 해보겠다고 했죠.
그러다가 감기랑 유행성 결막염에 걸려서 3월 마지막주부터 지금까지(이번주까지면 2주죠) 못가게 되서
원장님과 통화하다가 저 사건에 대한 것을 물어봤어요.
쌀떡이가 원에서 너무 많이 우는 거 같은데 어떻게 달래주는지도 물어보고요.
원장님은 아이는 적응해가고 있는데 할머니가 조금도 못기다려주신다, 등원 때 헤어지는 시간도 너무 길다,
놀이터에서는 그날 처음 외부 놀이를 나온 거라 아이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보느라 잠시 둔 거였고
한바퀴 유모차 끌어준 뒤에는 울음을 그쳐가는 중이었는데 할머니를 보고 다시 운 것이다,
지금처럼 할머니한테 의지를 시키기보다 등원을 차라리 엄마가 일찍 시키고
원에 있는 시간을 늘리는 것이 어떠냐고 하더라고요.
아이는 울지만 점차 울음이 짧아지고 있고, 가끔 안아주고 못안아줄 때는 설명해준다고 했고요.
일하는 중이라 여기까지만 하고 며칠 뒤 있을 학부모 상담 때 더 의논하기로 하고 통화는 마쳤는데…
친정엄마에게 전한 다음 결막염 다 나은 뒤에 어린이집을 한번만 더 믿어보고 적응시켜 보자고 했더니
아예 퇴소를 했으면 한다고 하시는 거에요;;
이제 막 걸으려고 해서 손도 많이 가고 말도 늘고 예민한 시기인데 6개월 정도 더 키우고 보내자고요.
오늘도 아이랑 장보러 가려고 어린이집 앞을 지나가는데 근처에 가자마자 울기 시작하고
마침 밖에 나와 있던 선생님이 인사를 하자 더 크게 울었다면서
아이에게 저렇게 인상이 안좋게 박혔는데 거기를 어떻게 보내겠냐고요.
그리고 놀이터 건은 엄마가 본 거랑 원장이 한 말이랑 다르다는 거죠.
참… 머리가 아프네요.
저도 마음 같아서는 친정 엄마가 1대 1로 아이를 봐주시는 게 좋긴 하죠.
되기만 한다면야 사실 어린이집 패스하고 2년 더 집에서 돌본 다음 5살(41개월쯤)에 유치원으로 보내고 싶습니다.
그런데 엄마가 70 초반이긴 해도 일단 70이 넘은 고령인데 -_-;;; 지금 마음 같이 계속 몸이 따라줄지도 걱정이고
게다가 6개월 내지 1년 뒤에 좋은 어린이집은 또 어떻게 구할지도 부담이고요.
지금 어린이집은 입소문이 좋은 편이라 자리가 나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아 근데 그것도 모르겠어요. 케바케라고 쌀떡이랑은 잘 안맞는 것도 같고…
뭔가 원장님이랑 말이 잘 안통하는 것도 같고 ㅎㅎ
방금도 이번 주에는 꼭 아이를 보내줘야 한다고 알림장이 왔길래
전염성인데 완치 확인서 없이 등원해도 되는가, 병원에서는 목요일 이후에나 오라고 했다고 답했더니
확인서는 있어야 된다, 하지만 이번주에 아이는 꼭 보내달라며
양립할 수 없는 두 조건을 동시에 요구하시고…
계속 이러니 회사에서도 일이 손에 안잡히고 어렵네요 어려워 ㅠㅜ
아이도 걱정이지만 친정 엄마가 무리하시는 것도 싫은데 말이죠.
생각을 좀 정리해서 상담을 해보아야 할텐데, 갈피가 안잡히네요.
흑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음이 복잡한데 하소연 할 곳이 없었어요 으악.
저희는 너무 어릴때 얼집 보내기가 싫어서, 4살때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입소문 좋은 원이라도 아이랑 안 맞는 원도 있습니다.. 저도 둘째를 보냈는 데 한달을 넘게 매일 울었어요. (2-3시간만 등원) 큰애랑 같이 다니는 원이여서 믿고 보냈는데
오죽하면 첫째가 동생 그냥 안왔으면 좋겠다고 너무 울어서 속상하다고 하더라구요.
도저히 안되겠어서 회사에 재택근무를 연장하고 퇴소를 하고 집에서 몇개월 더 데리고 있었어요.
그후에 다시 다른 원에 대기해놨다가 들어갔는데
일주일도 안되서 적응했어요 ㅠㅠ 그때 느꼈어요 아무리 좋은 원이라도 우리 아이랑 맞아야하는거를..
지금도 둘째테 그때가 젤 미안합니다 ㅠㅠ 더 일찍 그만둘껄 싶어서요
근데 그런 것치고는 이상하게 원장님이랑 이야기를 하고 나면 뭔가 기분이 쌔한 거에요 ㅠㅜ 아이도 반응이 그닥이고. 이런 일들도 일어났고...
아기 성향이랑 원이 잘 안맞는 거 같다는 생각이 안그래도 들었었는데, 잘 살펴보고 결단을 내려야겠네요.
할머니를 보조할 수단을 적극적으로 알아봐야 하는 상황이 맞는 것 같습니다 ㅠㅜ
큰 애를 어린이집 졸업도 시켜보고 둘째 지금 1-2시간 짧게 보내고 있는데 불신이 시작 됐으면 안보내는 것이 맞아요.
그리고.. 어르신이 봐주실 수 있음 그게 좋아보입니다. 봐줄 분이 안계신게 아닌 환경이라 넘 다행인거죠.
저는 심지어 친정 시댁 다 지방이라 엄마아빠밖에 모르고 살던 아이였죠.
그래서 어린이집은 아예 옵션이 아니었어요. 5살되면 유치원이나 보내야지 하고 있었거든요.
근데 26개월쯤부터 친구들과 노는 걸 조금씩 즐기는게 눈에 보이더라구요. 그게 2월이었고 저도 좀 지쳐있었고 마침 구립도 되고 해서 3월부터 보내기 시작했어요.
전 적응기간 한달은 걸릴줄 알았거든요.
근데 저랑은 딱 하루만 같이 보내고 그 다음날부터 등원만 시키고 왔는데 너무 잘 지내는 거에요. 살짝 배신감 들 정도로 ㅎㅎㅎㅎㅎ 한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한번도 운적도 등원거부한적도 없고 집에서 보다 밥도 잘먹고 낮잠도 잘자네요. 아오 ㅋㅋㅋㅋㅋ
아마 16개월때 보냈으면 절대 있을수 없는 일이죠. 애들마다 자기만의 알을 깨고 나오는 시기가 있는 것 같아요. 여건만 된다면 그때까지 기다려 주시는 쪽으로 한번 생각해 보세요~
/Vollago
아이가 잘 적응할 수 있는 시기를 기다려주는 것이 좋겠죠? 아직 때가 아닌데 상황이 이러니 어쩔 수 없다고 억지로 보낸 것 같아 아이에게 너무 미안해요 ㅠㅜ
어느 하나 안기다리고 진행 되는게 없어요. ㅋㅋㅋㅋ
그러니 환경이 되시면 아이 신호를 관찰하고 기다려주는 것이 맞는것 같아요.
아이가 옮길때마다 힘들지않겠나 했는데, 울면서 등원하기 싫어하는 아이 억지로 밀어넣는것보단 낫다고 하더라구요.
저희 아이도 낯가림도 있고, 낯선장소에선 위축되는 아이에요.
22개월에 처음 어린이집에 갔는데, 울지않고 어린이집에 등원해서 손흔들며 엄마랑 헤어지기까지 6개월이 걸렸어요;;
반에서 제일 늦게 적응한편이죠. 저희 원에는 10년근속이신 쌤들이 계신데, 담임일때 보니 편하게 일하는 방법을 아시더라구요. 나태하다고 느껴졌어요.
지금도 낮잠 못자고 계속 울어요
사진봐도 맨날 우는 모습뿐이고
맘찢어지죠
근데요, 선생님들은 애를 적극적으로 달래지 않아요
그건 공통이에요. 넘 심하면 사탕같은거 주는정도?
자기에게 앵기면 안아주는 정도?
다 그렇게 울다지쳐 포기하고 적응되기까지 기다리는
안전감독관이라고 생각하셔야해요.
어린이집 적응은 부모편하고자보내는곳이지
애를 위한곳이 아니니까요.
친정어머니같은 분 계시는건 좋다고 봐요
다만 설득하셔야죠
부모님들은 고령이셔서 나중에 크게 돌아옵니다
돌 전의 아기들은 울면 달래줘야 되는 것 같아요. 근데 이제 눈치 좀 있고.. 뭘 좀 아는 개월수가 되면 달래주는 것보다 무시가 약 일 수 있어요.
저희 아이도 어린이집에서 악 쓰면서 우는걸로 유명했나보던데ㅠㅠ 예전 담임선생님의 끊임없는 무시 덕분에! 어린이집에서는 울지 않고 완전한 모범생이라고 하더라고요. 울면 나한테 득이 될 게 없다는 걸 알아야....
아, 그리고 쌀떡이도 엄마랑 할머니 마음 다 알아요~ 두분이서 하는 이야기도 다 듣고 있으니 이제 좀만 더 울면 안가도 되겠구나, 내가 울면 엄마랑 할머니가 나에게 더 관심을 보이네? 울어야지!! 이렇게 강화 될 수가 있어요..
나중에라도 어린이집 보내실때는 아이 앞에서 어린이집에 관한 비판적인 이야기 절대 하지 마시고, 엄마랑 할머니도 선생님을 좋아하고 서로 웃으며 인사하고 농담도 주고 받고, 친근함이 보여야 아이도 안심하고 선생님께 마음을 줄 수 있더라고요^^
그리고 친구들이 더 발달 빠른 건 쌀떡이에게 좋은 자극이 될꺼에요!
저는 개인적으로 지금도 어린이집 선생님들을 안좋게 생각하진 않아요. 다른 엄마들도 그곳에서 사랑받고 잘 컸다는 이야기들 많이 하기도 했고요. 하지만 지금은 아기 상황과 친정 엄마 의견을 고려해서 결정을 해보려고요. 만약에 다음에 다른 어린이집을 가게 되면 말씀해주신대로 좋은 쪽으로 이야기 많이 해주고, 마음도 단단히 먹어볼게요.
좋아, 싫어라는 말은 소리내서 말하지 못하는데 손을 흔들며 “안가”라고 하더군요 -_-;;; 이건 평소 제 언어습관이 반영된 거긴 하지만 저 말을 해서 귀를 의심했어요;;
믿음이 깨진곳에 어떻게 보내나요..
하고픈말은 윗분들이 다 해주셨는데..
보내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