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히 아시겠지만 메타 인지 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거칠게 말하면 그냥 내 스스로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 보는 자기인지력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나름 저 스스로 객관적으로 알고 있다 여겼으나
얼마 전부터 소위 스타트업, 서비스 기업에 들어가 굴러보니
스스로 생각했던 것보다 잘 모르고, 성숙하지 못하거나, 깊이가 부족하다 싶은 것 등등 유독 부족한 게 많음을 느끼곤 합니다.
그러니까..그간 경력을 통해 장점을 어디서든 능히 발휘할 수 있거나 그렇지 않아도 일을 잘 풀어갈 수 있는 정도는 되겠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스타트업 회사에선 장점을 전혀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데 그 원인 중 하나가 기술적인 지식의 부족함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앞으로 개발을 평생 안한다면 모를 까 만약 직장생활을 그만한다 해도 취미로 개발을 쭉 할 거 같긴한데
막상 집에서 뭘 벌려 보려니 엄두가 안나더라는 거죠.
몸담고 있는 웹 개발 쪽은 인프라와 보안, No-SQL과 SQL, 캐시, MSA 등등 시대가 좋아지고 기술이 발전한 만큼
시니어 급 개발자들에게 요구되는 범위와 깊이가 10년 전에 비하면 굉장히 넓어진 걸 느끼는데요.
아무리 스타트업이라지만 인프라 쪽은 개발자가 다 알아야 하나 싶은 생각도 들고
무엇보다 그리 나쁘지 않은 회사와 사람들을 만나며 여기까지 왔지만 개인적으로..
어딜가나 대환장 파티 같은 프로젝트 초기와 전쟁 같은 오픈 준비, 여기저기 뛰어다니기 바쁜 운영기간 등
쉽지 않은 시간을 거치며 남들 쉴 때, 남들 잘 때 나는 일하면서 무엇을 쫏고 무엇을 얻나 싶은 생각이 들면
이게 직업이냐 뭐냐 싶은 생각에 그냥 집에선 쉬자 싶기도 하고요.
코딩이나 기술 지식보단 이를 적절히 활용할 수 있는 전문 도메인을 지금이라도 찾아 직업으로 접목을 시켜야 할 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한편 기술의 핵심을 꿰뚫어 볼 수 있을 지식과 깊이를 갖췄다면 사실 DB든 뭐든 어차피 컴퓨팅 시스템은 천재적이고 엄청난 블랙박스라기 보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아이디어의 구현일 뿐이라 못 해볼 것도 없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개발자란 직업은 제 생각엔 계속 공부하고 비즈니스를 구현하며 세상과 조직에 자리잡고 비즈니스 파트너로 인정 받는 사람이 되가는 길인데
AI도 나왔겠다 직업 전망은 살짝 불투명하고 현실의 일은 고되니 요즘은 어릴 때처럼 그냥 입 꾹 닫고 공부하는 게 잘 안되네요.
개발공부 하시나요?
신입, 중니어보다 더 개발공부도 해야하고 사람들도 챙겨야하는 역할이기 때문에 그만큼의 대우를 받는다고 생각해요.
반대로 서비스업에서 일하다보면 물경력이 쌓이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도 간간히 있습니다. 패배주의적인 생각이 들 수도 있구요.
저는 그래서 이미 알고 있는 것이더라도 아키텍쳐나 개발 자체의 기본기를 설명해주는 책을 종종 읽습니다. 그럼 또 새로운 게 보이기도 하거든요.
하지만, 이러니 저러니 해도 체력이 우선이라 개발 공부 보다는 운동을 추천합니다.
저도 나름 이바닥 오래 있었는데, 자기 개발하기 무지 힘들죠..
술도 먹어야 하고, 게임도 좀 해야 하고.. 주말에는 애들이랑 와이프랑 놀아줘야 하고..
이래저래 여건 따져서 하려면, 도저히 할 시간이 없죠..
몇년전 나름 실력이 있고, 경력도 되고 하니.. 뭘 배워 하다가.. (아.. 코로나 시국때였네요..)
일감도 없고, 비전도 없고.. 일도 하기 싫고.. 그런 때 있잖아요, 이게 뭔짓인가 싶을때요..
그래서, 와이프한테 말하고, 딴 거 한다고 1년만 돈 벌이 안 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나이 먹고 꼭 해 보고 싶었던, 목공 배웠습니다.. ㅋㅋ
재밌었습니다.. 아는 형님네 목공소 가서, 3~4일 목공 작업하고.. 그외는 아이디어 내서 구상도 해 보고..
벌이로 어떻게 전환하면 좋을까, 그 형님이랑 아무리 구상하고 해도 답이 안 나오지만 열심히 뭔가 만들었습니다.
재미는 있는데, 맨날 모니터 보면 사람이, 전자기기 최대한 멀리하고 몇개월 살아보니..
난 천직이 개발이구나 싶더군요..
그래서 한 10개월동안 놀다가, 다시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때부터 신기술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요새 나오는 자스계열은 목공만큼이나 재밌는거 같습니다. 별개 다 되더군요..
최근에는 AI랑 접목 시키고 있는데, 이것도 파면 팔수록 할게 많아서.. 요새는 조금 짜증나기는 합니다.. ㅎㅎ
지금 생각해 보면, 저때가 번아웃 같기도 하고, 많이 지쳐 있었던거 같습니다.
충전 좀 하고, 임팩트 있는 사건 좀 생기니.. 다시 의욕이 솟구치는거 같더군요.
(근데, 현실은 만만치 않아서 그래도 힘들기는 합니다.)
딴 건 모르겠는데, 사이드 프로젝트는 힘들겠지만.. 꼭 진행해 보세요.
하루종일 모니터 보다가, 집에서 또 컴터 앞에서 코딩질하는게 뭔짓인가 싶지만..
목표 세우고 하면 나름 일이 아닌 취미로 개발이 되더군요.. 취미가 되면 재미가 있어지고요..
화이팅하세요.. ^^;
집에서 취미로 c# .net, macos swift, blockchain, deep learning 같은거 책 사서 읽고 공부하고 소소한 작은 유틸리티 같은거 만들어 보면서 휴식합니다.
/Vollago
취미개발 완전히 접고 메인 개발 공부합니다.
출퇴근 시간에는 개발 이론 문서 읽고 주말에는 개인 프로젝트 합니다.
회사를 자주 옮기는 편인데 대부분이 지금까지 안 해본 기술이나 분야였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안 해본 게 많고 모르는 게 많아서 제 실력에 잠이 안 오네요.
아, AI가 더 발전하더라도 개발자가 사라지지는 않을 겁니다.
다만, AI에 의한 생산성 증가로 인해서 프로젝트의 규모가 더 커질 것이고.
그러면 react,vuejs,node,java 같은 기술이 아니라 개발 방법이나 설계와 같은 이론이 중요해 질겁니다.
필요하면 언제든지 금방 학습할 수 있는 기술은 점점 AI가 자리를 채워가겠죠.
저는 제가 사용할 프로그램들을 직접 만들어서 직접 사용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주식투자를 하다보니 주식 포트폴리오 사이트를 만들어서 4년 넘게 사용 중이고, 가계부도 7년 넘게 앱으로 사용하다보니 가계부 앱에 부족한 통계 기능이라든지 개발해서 자산관리사이트(가계부 + 주식) 개발해서 직접 사용중이네요.
그 외에도 북마크 사이트 만들어서 회사에서 일할때 제가 만든 북마크 사이트 이용하구요.
영상 자막 만들때도 AI로 영상 자막 해당 언어로 추출하고, 제가 만든 사이트로 영상 자막 전체 번역해요. 보통 파파고, Deepl 등 자막 번역 제한 있어서 제가 만든 사이트로 전체 번역해서 사용하구요.
윈도우 프로그램도 파이썬으로 만들어서 사이트에서 이미지 일괄 다운로드도하고, 기타 등등 삶 전반적으로 제가 사용할 것들 만들어서 사용해요.
만들고 싶은건 참 많은데 항상 시간이 부족하네요. 매번 회사에서 새로운 프로젝트 투입하면 그것도 공부해야해서 좀 빡시긴한데요. 일은 참 재미있어요.
이전 프로젝트랑 이번 회사 프로젝트는 가장 특이한게 토이 프로젝트로 제가 일하려고 공부한게 아닌데요.
제가 웹 개발자인데 취미로 윈도우 프로그램 파이썬으로 만들어서 사용하고, 모바일도 개발하고 싶어서 React Native로 앱도 아이폰/안드로이드 앱 만들고 구글 스토어는 등록도 하고 했었는데
지금 프로젝트에서 토이 프로젝트에서 사용해 본가 우연히 거의 다 쓰이네요. 그래도 여기 팀에서 다들 처음이고, 저도 실무는 처음인데 다 해본거라 다 아네요.
이전 프로젝트도 고객이 갑자기 웹 필요없고 AI 윈도우 프로그램만들어 달라고 했는데 제가 윈도우 개발 다 해보고, AI도 작년에 오픈소스랑 다 해봐서 제가 얼떨결에 AI 관련된 윈도우 프로그램도 다 개발했네요.
그냥 재미삼아 실무에서 사용하려고 공부하고 개발한건 아닌데 나중에 다 쓰이더라구요. C#, Python, angular, vue, react, react native 등....
저는 그냥 평범한 java 개발자인데 다...다....나중에 쓰이네요... 개발 참 재미있어요...
단 일은 어렵지만...AI 나와서 요즘은 chatGPT, CopilotX + Ai Assiatnce(inteliJ) 같이 사용하는데 정말 좋네요. AI 덕분에 개발 난이도 엄청 떨어졌고, 엄청 자동화되고, 공부하기도 너무 좋아져서 시간 갈아넣으면 공부 할 수 있는게 무궁무진한데...
재미있기도 한데 참 어렵고 쉽지는 않네요. 그래도 개발은 재미있어요. 죽을때까지 개발할 수 있으면 참 좋을텐데....
나중에 은퇴하고 취미로 개발하는게 꿈이네요.
올해 AI 쪽 더 깊게 공부도 하고 싶고, 이번달에 비전프로도 오는데 도착하면 개인적으로 구매한 NAS 장비에 OTT 서비스 만들어서 AI로 소장 영상들 4K, 8K 120프레임등 AI 업스케일링한 영상도 감상하고 싶고....하고 싶은게 참 많네요...
목표는 파이어족이라 10년 뒤에 은퇴하고 취미로 개발만 하면서 사는건데...돈 상관없이... AI 덕분에 10년 후에 기획, 설계, 디자인, 개발, 운영, 고객응대(AI로), 마케팅 등 1인 개발자로 혼자서 다 할 수 있게 되면 참 좋겠네요.
일반인도 AI 사용해서 쉽게 개발할 수 있지만 저 같은 전문 개발자는 AI사용하면 일반인들보다 더욱더 많은 걸 자동화하고 개발 가능할 것 같아서 많이 기대중입니다.
과거에 불가능하고 능력의 한계로 넘을 수 없는 개발의 벽들이 존재하고, 참 컷는데 AI 덕분에 그 벽이 깨지고 예전에 못하던걸 할 수 있게 된게 참 많아서 참 좋아요.
저는 그냥 개발을 좋아하는 평범한 개발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