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기장님은 제 친동생입니다.. ㅎㅎ
한국 FSC 에서 기장을 하고 있고 보잉 777 기종만 1만시간 이상 비행한 베테랑이죠
제가 해외에 살다보니 얼굴보기가 힘들었는데, 제가 사는 곳에 웬일로 레이오버 비행을 해서 온다고 해서 (보통 대부분 퀵턴으로 오는 지역입니다) 간만에 점심을 같이 먹으면서 저도 나름 항덕인지라 이것저것 궁금한것도 많이 물어보고 즐겁게 보내다 보내줬네요
실제로 열심히 비행을 하는 기장님이니 여러가지 물어봤는데, 그중에 인상적이었던건
- 시뮬레이터 (조종사 훈련용 고가의 SIM 포함)는 그냥 게임이다.. 실 기체 동작과 많이 다르다고 하네요. 실제 이착륙시 기동 등은 실기체로 감을 익힐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 착륙시 접근은 어떤 기상상황이 와도 아주 일정하게 할수 있도록 수많은 훈련을 해야한다. 그래야 플레어 동작 이후에 부드럽게 착지가 가능함
- 플레어 동작 이후에 부드럽게 착지하는 부분은 정말 수많은 이미지 트레이닝을 통해 감(?)을 익혀서 하는거라고 하네요. 활주로를 보면서 특정 기준점을 찍어 착지하는건 교과서나 초짜들이 하는 방법이고 숙달되면 착륙시 순간적인 바람 방향의 변화나 양력의 변화등을 순간순간 몸으로 캐치해서 보정해서 착륙한다고 합니다. 막 한참 설명해 주던데 듣고있으니, 이래서 항공사들이 경력이 긴 기장들에게 돈을 많이 줄수밖에 없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되기까지 수많은 고민과 이미지트레이닝, 실기 착륙등으로 숙달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본인도 처음 부기장 시절에는 몇년동안 착지가 쉽지 않아서 애를 먹었다고....
- 운항중에 젤 무서운것중 하나가 연료이슈인데, 그동안 두번정도 아찔한 경험이 있었음. 목적지를 향해 날아가는데 홀딩을 돌다가 갑자기 공항이 폐쇄되거나 기상상황이 나빠져서 대체공항가는게 빠듯해 지는 경우 연료가 아슬아슬해 지기 때문에 상당히 겁난다고 하네요.
- 국적기 777의 경우 GE랑 PW 엔진을 쓰는데 GE엔진이 힘도 넘치고 묵직하니 잘 나간다고(?) 합니다. 그에 반해 PW 엔진은 열심히 떙겨도 고도유지가 잘 안될 정도로 힘이 빌빌거린다고.. ㅎㅎㅎ PW엔진 기종이 걸리면 운항이 상당히 피곤하다네요
- 기장정도 되면 워낙 익숙해지고 해서 이착륙도 여유있게 가능하고 해서 스트레스 받을일도 크지 않아 직업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고 합니다. 반면 부기장떄는 많이 힘들고요.
그외 여러가지 이야기 많이 나누었는데 밥먹는 시간이 후딱 지나갈정도로 재미있었네요
개인적으로는 PPL 면장을 따보는게 꿈입니다만 언제 딸수 있을지... 동생이 참 부러웠던 하루였습니다.
농담이고요~~ 형제 기장이 되었으면 더욱 멋졌을거 같습니다. ㅎㅎㅎ
그나 저나 심은 심일 뿐이라는 건 진리죠 ㅎㅎㅎㅎ
저도 항덕이라 A330탈때보다 확실히 힘 좋다고 혼자 느끼곤 합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