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래된 탑승기를 하나씩 꺼내보려고 합니다, 일단 첫번째 시작은 ICN-NRT KE703편 일등석 탑승기입니다!
KE랑 OZ에 마일이 애매하게 남아있어서, 가는편은"KE 일등석을 언제 타보겠냐!" 는 생각으로 KE 일등석을,
오는편은 OZ마일을 털기 위해서 OZ 비즈니스석을 예약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때가 마침 T2가 연지 일주일 지나던 시기여서 과연 ICN T2는 어떨까 경험해보고 싶은 생각도 있었습니다 ㅎㅎ
그래서 공항버스 아침 첫 차를 타고 바로 T2에 도착했습니다, 공항이 상당히 밝다는 인상을 처음 받았습니다.
인천 T1은 이렇게 밝고 빛의 설계가 좋다고 느끼지는 않았었거든요. 내부에서도 느끼는거지만 T2가 채광은 참 잘 설계를 한 것 같습니다
6시인가 6시 반까지 기다리고 나면, 프리미엄 체크인 존으로 가면 됩니다. 여기에 이미 모닝캄이랑 비즈니스석 고객분들이 많으신데,
일등석 탑승객은 앞 데스크에서 여권을 제시하면 알아서 탑승자 명단에서 이름을 찾아서 퍼스트 체크인 라운지로 직송을 해줍니다.
제가 줄에 서있으니까 퍼스트 승객은 바로 오셔도 된다고 직접 줄에서 빼서 인솔해주더라고요.
안에는 이런 의자가 있고, 들어가기 전에 저의 여권과 수하물을 강탈(?) 해 가십니다.
그리고 짐을 포장할지 여부도 물어보시는데, 저는 포장을 부탁드렸습니다 (지금은 없어진 서비스로 알고있습니다)
자리에 앉으면 직원분이 주스를 권하시는데, 뒷쪽에서 서빙하는데 시간이 약간 걸립니다.
그래서 체크인이 더 먼저 끝나서 탑승권을 받고 주스를 홀짝이는 반쯤 라운지 경험을 해 볼수도 있습니다
인천공항에서는 상위 클래스 탑승자가 이용할 수 있는 프라이어리티 / 패스트 레인 (우선 보안검사/출국심사) 가 없기 때문에
그 부분은 약간 아쉬웠습니다. 나리타에서는 비즈니스만 이용해도 보안검색까진 기다리지 않고 바로 가능했는데
여기서는 일반 클래스 탑승자랑 모두 섞여서 진행하다보니 차별화된 느낌을 받긴 어려웠습니다. 이건 대한항공의 문제는 아닙니다만..
그래도 대한항공이 사실상 혼자 쓰던 시절이여서 그런지, 보안검색과 출국심사도 10분 이내로 끊고 넘어가서 바로 라운지로 갔습니다.
라운지에는 반쯤 의자 + 간이침대 같은 느낌의 가구가 여럿 배치되어 있어서 앉아서도 누워서도 편안한 자세로 쉴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나름 KE가 신경을 썼다고 느꼈던게 바로 이 라운지 음식의 세팅입니다.
처음에는 음식 세팅을 엄청 조금만 해놔서 KE인심이 좀 짜다고 생각했는데, 직원이 제가 음식을 가져가는걸 지켜보거나 주기적으로 돌면서 음식이 떨어지면 바로 새거를 가져와서 세팅하더군요. 덕분에 음식은 먹고 다시 가지러 가보면 새로운 것 처럼 세팅되어 있습니다.
비즈니스 라운지만 해도 사실 산더미처럼 음식을 쌓아놓고 제공하는 뷔페 스타일인 경우가 많은데, 일등석 라운지답게 이런건 좀 더 신경을 쓴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태블릿을 들고다니면서 주문을 받으시지만, 이때만 해도 메뉴판은 종이로 세팅되어 제공되었습니다.
아침시간대 비행이다 보니 선택지가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KE도 NH나 JL 라운지 처럼 맞춤형 요리를 하려고 한다는 점에서 나름 가산점이 높았습니다. (아니면 제가 KE에 걸었던 기대가 너무 적었던걸까요 ㅎㅎ)
저는 치킨소시지와 베이컨, 버섯, 감자, 베이크드 빈을 주문했습니다.
음식은 맛있었습니다. 온도도 적당했고요. 아침부터 맥주가 생각나는 맛이었습니다 ㅎㅎ
여유롭게 음식을 먹고 출발 직전에 게이트에 도착했는데... 오늘의 주인공인 748i가 지금에서야 들어오고 있습니다?
그 말은 즉 무엇이냐 하면.....
.....네 지연입니다 ㅡ,ㅡ;;;;, KE에서 지연은 처음 겪어보는거라 좀 당황하긴 했지만.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며 그냥 기다렸습니다
탑승하면 마카다미아 넛이랑 음료를 제공합니다, 데워서 서빙할지를 물어보는데 저는 그냥 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오늘의 좌석은 1등석의 상징이죠, 1A입니다.
사실 748의 1A좌석은 여행 커뮤니티에서는 호불호가 많이 갈린다고 하더라고요, 비행기가 앞쪽으로 갈 수록 좁아져서 좌석도 좁다고 하기도 하고.... 하지만 기념비적인 첫 탑승이었으니 1A를 고른건 후회하지 않습니다!
메뉴는 다음과 같은데... 아침시간대 비행이여도 점심이랑 너무 다른 구성에 약간 실망했습니다.
심지어 저 메뉴는 2년이 지나도록 바뀌지 않고 계속 대한항공 인천-나리타 구간 일등석에서 서빙됩니다!
옆자리 승객분은 비즈니스 메뉴 남으면 가져달라고 요청하시던데, 저는 승무원분 귀찮게 해드리고 싶지 않아서 프리타타로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또 누군가가 짐만 넣으시고 탑승을 하질 않으셔서 비행기가 지연되는데, 승무원분이 5분마다 오셔서 죄송하다고 하시는데, 오히려 제가 더 죄송했습니다. 이게 승무원 잘못도 아니고 짐 넣고 탑승구에 안 나타난 승객 잘못인데 말이죠... 그 승객의 짐을 빼기까지 약 20분이 걸리고 최종적으로 약 50분의 지연을 먹고 나서 비행기가 출발했습니다.
비행기가 뜨고 좌석벨트 사인이 떨어지기 무섭게 기내식 서빙이 시작됩니다. 우선은 뜨거운 물 수건부터 시작합니다.
식사는 전식으로 빵과 요거트, 본식으로 프리타타, 후식으로 과일이 나왔습니다 (사진 순서가 좀 틀렸습니다;;)
빵이랑 요거트는 예측 가능한 맛이고, 프리타타는... 기내에서 먹을만한 맛이라고 밖에 설명 할 수가 없네요. 그렇게 상급은 아니었습니다.
후식으로는 과일이 나오고 추가로 케이크가 나왔는데, 이때까지만 해도 KE가 이유를 대면 케이크를 줬던걸로 기억합니다. 지금은 완전히 없어졌지만, 예전에 이코노미 탈때 먹은 KE케이크가 정말 맛있던 기억이 있어서 요청한건데. 생각보다 별로여서 반만 먹고 치워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밥을 다 먹고 나니까 벌써 도착하기 직전입니다, 빨리 의자를 뒤로 눕혀서 저도 누워봅니다.
눕고 나서도 생각보다 널널한 공간에 놀랐습니다. 왠만한 신장이면 누웠을때 자리 부족 할 일은 없을거 같았습니다.
그렇게 누워서 뒹굴뒹굴 하다가 창 밖을 보니, 나리타 공항의 상징인 田이 보입니다. 얼마나 많으면 공항 이름에도 들어가있죠 (?
자리를 원위치로 하고 착륙을 준비합니다.
사무장님의 인사를 받으면서 가장 먼저 항공기를 떠났습니다, 원래 703편이나 이 시간대에 출발하는 나리타 도착 항공편을 타면 다른 출발지에서 몰려온 항공기까지 겹쳐서 외국인 입국 줄이 엄청 길어지기 마련인데, 703편이 적잖게 지연되어서 그런지 이미 상당히 줄이 빠진 상태였습니다.
덕분에 빠르게 입국까지 마치고 수하물 벨트로 왔는데, 정말 거짓말 안 하고 제 수하물이 벨트 돌기 시작하자 마자 첫 번째로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바로 집어서 나왔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게 가장 특권이라고 생각합니다. 빠른 하기와 짐찾기 말이죠.
그리고 저는 포장이라고 해서 그냥 일반 비닐포장을 생각했는데 적잖게 질긴 비닐에 꽁꽁 싸매주셔서 비닐 풀기가 좀 힘들 정도였습니다;;
정말 멀리서도 잘 보이는 퍼스트 분홍색 태그가 인상적이었습니다 ㅎㅎ
그렇게 저는 도쿄에 도착했습니다!
저렴하게 일등석 느낌이라도 맛보자는 생각에 탄 비행이었지만, 상당히 만족했습니다.
다만 기내식은 오히려 복편이었던 아시아나의 비즈니스 기내식이 더 맛있었던건 함정입니다... KE가 음식이 애매한거 같습니다.
지금은 돈이나 마일을 배로 준다고 해도 못 할 경험이지만, 언젠가는 다시 할 수 있을 날이 올거라고 믿습니다!
다른 탑승기도 올리고 싶지만 사진이 이렇게 많지 않아서 올리기가 애매한 것 밖에 없네요...ㅠㅜ
언젠가 다른 여행의 탑승기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첫 스샷은 Jetlovers라고 자신의 비행을 기록하는 사이트입니다, myflightradar 같은 사이트인데, 저는 이쪽이 더 보기가 이뻐서 이쪽을 사용합니다 ㅎㅎ. 최근 기록은 기종이랑 레지넘버가 자동으로 불러와지는데, 예전비행은 수동으로 추가해야되는 단점은 있습니다...!
그나저나 마카다미아는 껍질까서 그릇에 담아주는군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