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요약
ADHD 진단을 받고 콘서타를 복용한지 벌써 5년정도 지났습니다.
지금은 부작용을 종합해보니 약물의 플러스 효과보다 부작용이 더 많은 것 같아
주치의의 지도 아래 휴약하고 지내고 있습니다.
현재는 운동 명상 식이요법으로 증상을 완화하고 있습니다.
아래는 단약 후 증상을 줄이기 위해 스스로 테스트를 해본 과정입니다.
내용
저는 ADHD이면서 동시에 대단히 예민하고 공격성이 많은 사람입니다.
메틸계열 약을 섭취할 시 약효가 감정을 건드리지 않거나, 가족 등 주변인이 성격의 변화를
알아채지 못하는 경우라면 문제가 없겠지만, 저는 드라마틱하게 성격이 바뀝니다.
콘서타의 기대효과
- 한 가지 업무에 몰두하도록 도와준다.
- 자꾸 미루게되거나 귀찮음을 느끼게 되는 일을 편하게 하도록 한다.
- 집중을 잃거나 충동적으로 하는 행동을 조절하도록 한다.
뇌 내 도파민 수용체의 기능을 방해하여(비약입니다) 위의 효과들을 내는 콘서타의 특성상,
도파민이 많아지면 생기는 변화를 수반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아래는 제가 콘서타를 복용하고 겪은 부작용입니다.
글쓴이의 콘서타 섭취 후의 변화
- 다양한 업무를 펼쳐놓고, 이것 저것 빠르게 처리한다.
- 필요하지 않은 일에 몰두하기도 하며, 일단 전부 처리해버린다.
- 감정의 변화가 생긴다. 쉽게 분노하거나 즐거워하기도 하고 권태감을 느끼기도 한다.
- 지금 하는 행동이 일단 괜찮다고 느낀다.
이 변화들을 보고있으니, 아주 마이너한 조증(Maniac Disorder)에 해당한다고 느껴졌고, 주치의와 상담하여 휴약을 하였습니다. 특히 '지금 하는 행동이 일단 괜찮다고 느낀다.'의 경우가 가장 문제였습니다. 불필요하게 사람들에게 다가가기도 하고, 필요 없는 물건을 구매하여 재산을 날리는 손실이 있었습니다. 도파민이 늘어나서 행동조절이 어려워지는 경우였습니다.
약물 없이 어떻게 ADHD 증상을 완화하지?
다행스럽게도 콘서타를 복용하면서 생활 습관이 조금은 개선되었고, 업무를 진행할 때 집중력을 발휘하는 감각을 어렴풋이 익혔습니다. 부작용으로 인해 지갑이 가벼워지고 주변인과의 관계가 소원해지는 결과가 있었지만, 아주 마이너스는 아니었습니다. ADHD가 어느정도 치료되었을 때의 건강한 사람의 감각을 익혔기때문에, 100% 마이너스는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현재 ADHD의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아래의 테스트들은 저 하나에게만 해당될 수 있는 요소입니다. )
- 공부를 하다 보면 밖에서 뜀박질을 하고 싶어 몸이 베베 꼬였다. 뛰고 들어오면 다시 한두시간 집중을 할 수 있었다.
=> 약효가 있을 때는 심장이 펌핑되며 머리가 잘 돌았다. 혈액 순환이 부족한가?
=> 지루함을 느낄 때 운동을 해서 혈액이 돌면, 운동 충동이 해소되고 집중력이 올라갔음
=> 운동(물통들고 스쾃, 덤벨 운동, 푸쉬업)과 산책(회사 주변을 돌아다니기)을 일이 막힐때마다 하기로 함
=> 업무 스트레스가 줄어듬.
- 야간 각성이 있어 잠을 잘 자지 못했다. 특히 경쟁 게임을 한 날에는 잠에 쉽게 들지 못한다.
=> 약효 덕분에 독서를 하고 명상을 하던 때는 수면 시간은 짧더라도 잠에 쉽게 들었다.
=> 경쟁 게임을 안하고 숙면을 취하던 때가 쾌락은 부족해도 컨디션이 더 좋았다. 몇 주만 몸에 테스트를 해보자.
=> 약효 없이도 독서와 명상을 하고 나면 더 느긋하게 잠들었고, 좋은 컨디션이 게임할때의 재미보다 가치가 높다고 느껴짐
- 업무가 지루하면 일에 집중하는 것이 어려웠다. 공부도 수업 자체가 일방적이고 재미없다고 느껴지는 과목은 힘들다.
=> 근데 질문을 받아주고 피드백이 있는 선생님이 가르쳐주는 경우는 집중이 쉬웠다.
=> 피드백이 있는 수업은 집중이 쉽다. 피드백을 어떻게 만들지?
=> 혼잣말을 하여 셀프 피드백을 주거나, 가족에게 물어보며 공부하자.
=> 진도가 느리더라도, 공부 자체가 주는 도파민을 찾게 됨
- 한가지 일에 집중이 어렵다.
=> 근데 자극적이어서 재미있는 일에는 집중이 쉽다.
=> 재미있고 없는 기준에 의문이 든다.. 일상을 재미없게 만들만큼 재미있는 요소를 삭제해보자.
=> 인*타그램, 유*브, 자극적인 커뮤니티를 삭제해봄
=> 추가로 집중력 훈련을 위해 명상과 독서를 시작
=> 독서의 도파민을 더 높이기 위해 아웃풋 트레이닝(무조건 독후감 적기) 시작
=> 도파민 역치 감소, 일상의 즐거움 느끼고 집중하기 시작
결론
이 글을 적게 된 이유는, 저를 포함한 몇몇의 ADHD 환우들 중 약물로 얻은 도파민으로 인해 주변인과의 관계가 망가지는 경우를 봐서입니다. '도파민 증가로 얻은 행동력>도파민 증가로 얻은 조절력'의 경우 내 기분만 좋은 말을 와다다 쏟아내어도 된다고 느껴지기 때문에, 주변인과의 관계를 헤칠 수 있습니다.
이것저것 시도하고 개선을 하다 보니 현재 70%정도 저에게 맞는 증상 완화법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결과만 보자면 운동을 통해 전두엽으로 가는 혈류량을 높이고, 디지털 디톡스와 명상을 통해 도파민 평균값을 줄이고, 숙면에 들도록 한다. 정도로 마무리될 수 있겠지만, 이러한 변화와 시도를 개인의 특성과 경험에 맞춰 테스트해보는 것을 백번 추천드립니다. 우리는 모두 너무도 다르기 때문입니다.
내 몸에 테스트를 하는 것에 아이디어를 준 영상 : 박문호 교수의 뇌과학으로 입증된 도파민 중독 이용한 공부 습관 만드는 법 (박문호 박사 2부)유튜브 보기
저도 비슷한 과정을 거쳐서 그렇게 중독자처럼 하던 게임을 3년 넘게 안 하고 있습니다.
대신 매일 5시에 일어나 30-40분씩 zone 2 달리기를 하고 있고요. 주말에도 달리고 있습니다.
그러니 약을 줄여먹어도 될 정도로 오전 내내 집중력이 높게 유지가 되고 있습니다.
전화기 스크린 타임은 하루 7-8시간에서 2-3시간 정도로 줄였다가 요즘 AI 앱 쓰는 시간이 늘어 다시 조심하는 중입니다.
아이폰 쓰시면 YouTube 앱을 켜거나 끌 때 마다 screen time 이 뜨도록 자동화를 만들 수 있습니다. 저도 그렇게 쓰고 있는데, 효과 좋아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