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U23 축구경기에서 한국이 일본에게 1:0으로 이겼다. 대부분 한국 사람들은 다른 나라는 몰라도 일본에게 지는 걸 무척 싫어하고 혹시라도 지게 되면 유난히 분하게 느낀다.
그런데 한국이 일본에게 압도적으로 지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출생율이다. 일본은 1990년 대 말 1.3으로 내려온 후 지금까지 거의 25년간 1.3을 지켜내고 있다. 눈에 띄게 더 올라가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눈에 띄게 더 내려가지도 않고 있다.
그에 비해 한국의 출생율이 1.3대로 내려온 것은 일본보다 겨우 4년 늦은 2001년이었다. 일본이 비해 약 20년 늦는다는 노령화 속도에 비해 출생율 하락 속도는 일본보다 빨랐던 것이다. 하지만 그후 한국의 출생율은 거의 15년 동안 1.2 근처에서 버티고 있었다. 이 때까지만 해도 다른 것들과 마찬가지로 한국의 출생율 역시 일본 숫자에 수렴하는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2016년을 기점으로 일본과 비슷했던 한국의 출생율은 무너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출생율 보다 실제로 태어나는 아기들 숫자로 비교해 보면 얼마나 한국이 참패(?)하고 있는지가 실감 나게 드러난다.
아래 표에서 나타나듯이 2023년 일본에서 태어난 아이 숫자는 76만명이다.. 2011년에 비해 29만명이 줄었다. 그에 비해 2023년 한국에서 태어난 아이는 23만명으로 2011년에 비해 24만명이 줄었다. 14년간 일본이 29만명이 주는 사이 한국에선 24만명이 줄었으니 줄은 숫자만 보면 거의 비슷하다고 할만 하다. 하지만 비율로 치면 한국에선 거의 반으로 줄었다.
신생아 숫자를 한일간 비율로 보면 2010년 대 초반만 해도 일본에서 태어나는 아이들 숫자는 한국에 비해 2.2배였다. 그러던 것이 2016년 2.4배로 뛰기 시작했고 2017년에는 2.6배로 뛰었고, 드디어 2023년엔 3.3배에 다다랐다. 거꾸로 말해 한국에서 태어나는 아이 숫자는 일본의 1/3에 불과하다.
연도 일본 한국 배수
2011 105 47 2.2
2012 104 48 2.2
2013 103 44 2.3
2014 100 44 2.3
2015 100 44 2.3
2016 98 41 2.4
2017 95 36 2.6
2018 92 33 2.8
2019 87 30 2.9
2020 84 27 3.1
2021 81 26 3.1
2022 77 26 3.0
2023 76 23 3.3
해방 후 70년간 일본의 인구는 한국에 비해 늘 약 2.5배였다. 사실 양국간 인구 숫자 비율이 이토록 오랫동안 유지되기란 흔하지 않은데 한일간 인구 숫자는 그랬다. 한국이 일본의 사회경제 시스템을 그대로 따라 갔기 때문이 아닌가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러나 요즘 추세로 보면 2080년이 되면 한국의 인구는 일본의 1/3이 될 것 같다. 몇년전 통계에 기반해서 UN은 2080년 한국의 인구는 3,500만 명, 일본은 8,400만 명 정도로 추산했는데 이것은 과거 한국의 출생율이 일본과 비슷한 시절 통계에 기반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 노령화를 겪으면서 사회 활기가 떨어지고 음울해졌다고들 하는데, 아직 앞으로 한국에서 벌어질 모습을 아직 보지 못해서 하는 얘기가 아닌가 싶다.
나는 요즘 길거리를 걸으며 평온한 사람들 표정을 보면서 나 혼자 등골이 서늘하다.이런 일이 벌어졌는데, 그리고 벌어진지 이미 7년이 지났는데 한국 사람들은 어찌도 이리 태평한지! 집 값이 여전해서?
일본을 모방해서 만든 체제가 한국사회 시스템인데 이것은 좀 어떻게 안 될까? 더도 말고, 출생율을 일본 수준 1.3으로 올릴 수는 없을까? 일본도 하는데 우리라고 못할 것이 뭔가! 축구 질 때만 분해하지 말고, 이것도 좀 우리가 분해하면 좋겠다.
- 주진형 페이스북
저출산 문제는 우리 사회가 시급히 다뤄야 할 1순위 문제인데도 불구하고 언론도 그렇고 다들 너무 평온한 거 같습니다. 오늘 하루 버티기에도 다들 벅차서 그런건 아닐까요.
"일본을 모방해서 만든 체제가 한국사회 시스템인데 이것은 좀 어떻게 안 될까?" 이 말에 쓴웃음이 나오네요
전 그냥 끝났다고 봅니다....
집 직장 사교육 삼박자 다 해결하거나
인식의 대격변이 있어야 하는데
둘 다 글렀습니다. 끝났어요 걍.
이렇게 말은 해도 나라 망하길 바라는건 아니고 망하지도 않을거라고 생각합니다만 50년후 100년후 한국은 우리가 생각하는 인종이나 문화를 계승한 그런 나라는 아닐거 같네요.
부부 100쌍 (200명)의 자녀가 70명이라는 소리고 남여로 나누게 되면 1세대(30년)후 가임기 여성은 35명이 된다는 소리 였더라구요. 즉 여성 한세대가 100명 -> 35명
급격히 아이소리가 듣기 어려워진 것을 숫자로 확인하니 소름이....
한숨만 나오는 정부입니다.
이번에 의사증원한다는말에 학원들과 학부모들이 난라라고 한다죠. 국가 사회가 그냥 구제불능상태입니다.
딱 오늘만 사는 그것입니다.
이성으로 결혼해서 그런겁니다. 본능으로 결혼해야 하는데요. 감성이 사라진 결혼이 많아지다보니.. 결혼자체가 안되는거죠.
이건 중국이랑 다를게 없습니다.
부.동.산.
안정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