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 글은 다음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1부 : https://www.clien.net/service/board/use/12977477CLIEN
2부 : https://www.clien.net/service/board/use/12978751CLIEN
집에서는 와이프 눈치 보이고, 회사에서는 상사 눈치 보여서 이제 3부를 씁니다. 넓은 이해를...
일단 앞서 얘기해 드린데로, 제가 가입한 결혼정보회사의 활동 패턴은
이메일 프로필 송부 → 상호 이성간 만남 여부 확인 → 만남
저는 결혼정보회사에서 연애 코치도 해주고, 조언도 좀 해주면 좋을 텐데 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것은 없고,
그냥 만남, 만남, 만남이 다 였습니다.
사후관리도 없습니다. 그저 "만났니?", "어떻니? 괜찮니?", "별로니? 내가 다른사람 소개시켜줄께"의 패턴입니다.
결혼정보회사 자체의 회원 코치를 위한 체계적인 프로세스는 없고, 그냥 매칭매니저가 가끔 사적인 조언이나 코치 정도만 해줬네요.
그 외에 결혼정보회사의 이성 매칭 방법은
① 결혼정보회사의 매칭 시스템에 접속해서 마음에 드는 이성을 먼저 선택해서 만남을 주선하는 방법, ② 미팅파티 같은 것이 있다고 들었는데, 매니저가 미팅 파티는 설명도 잘 안해 주더군요.
저는 그냥 매칭매니저가 해주는 만남만 쭈욱 가졌습니다.
어쨌든 이성과의 만났던 에피소드 몇 개 얘기해 드리겠습니다.
첫 만남 때 나쁘지 않은 만남을 가진 후로 '뭔가 다음 기회도 있겠지'란 기대를 가지며 만남을 가졌었습니다만,
그 뒤로는 쉽게 마음을 열거나 만남을 갖기 어렵더군요.
초등학교 선생님과의 만남,
프로필만 봤을 때는 외모도 제 스타일이고, 직장도 좋고, 나름 기대를 했습니다만.
약속시간이 되니 "오늘은 안될 꺼 같다. 다음주에 연수 간다". 라고 파투내더니,
연수가 끝나길 기다리니(한 3주 정도) "내가 올 여름 휴가를 못갔다, 해외여행 간다"고 파투.
강력하게 매칭매니저에게 컴플레인 하고 만나지도 못하고 끝.
유명병원 간호사 분. '태움'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알려주고,
나름 여러 만남도 갖고, 드라이브 데이트도 했습니다만...
슬슬 연락이 끊기더니 매칭매니저에게 "연락하면 안되요 ㅠㅠ"란 얘기 듣고 확인사살 받고야 끝.
눈치로는 다른 분과의 만남을 갖고 그 분이랑 잘되서, 제가 연락하면 안된다고 매칭매니저가 귀뜸해준 거 같았습니다.
주변 소도시에서 대학원을 다니시는 특수학교 선생님.
논문 쓰는 법 몇 번 알려드렸더니 제가 마음에 드셨는지, 집에 데려다 드리는데 바로 오빠라고 하더군요.
선생님이고, 저한테 호감도 있고 다 좋았습니다만...너무 제 스타일이라 아니라서…
근처 소도시에서 만남을 가졌던 중소기업 다니시던 여자분,
제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많은 만남과 교재를 원했지만,
만남을 슬슬 피하시는거 같길래 그분 지역까지 찾아갔지만 만남이 더 이어지지 못했죠.
코스모스라는 과학 다큐만 제 마음에 담아주시고 그렇게 잊혀졌습니다.
미국에서 병원간호사로 일하다가 한국에 와서 부모님 매장 도와주던 여성분.
첫 만남 후 몇달 뒤 애프터가 와서 다시 만남을 가졌는데, 사람은 참 착해 보이지만 더 끌리질 않더라구요.
"앞으로 꿈이 뭐에요"라고 물으니, 당신은 20대때 다 해봐서 꿈이 없다고, 결국 결혼이나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들은 후 끝.
눈높이 선생님, 첫만남에 바람 맞고 기억에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몇달 뒤 연락이 왔습니다.
먼 지역에 사시는 분이었는데, 저 사는 데까지 오셔서 선물도 사오시고 참 고마운 분인데요.
"나는 지금도 엄마한테 맞는다", "집에서 탈출구는 결혼 뿐이다", "엄마가 간섭을 안한다고? 대단하다", "엄마가 어렸을 때부터 나한테 많은 욕심을 부렸다. 피아노선생님인데 내가 피아노로 성공하길 바랬다", "당신이랑 나는 점괘가 맞는 것 같다", "내 배필은 동쪽에 있다고 하더라" 등등 무서워서 그 뒤로 연락 안했죠.
어쨌든 얘기가 길어져서 여기서 끊고, 4부에서 이어 쓰겠습니다.
3, 4부 동시에 올라갑니다.
참고로 저는 스펙좋고 존잘남이 아닙니다...ㅠㅠ (댓글에 어떤분이 남겨주셨더라구요)
지방에서 대학원을 마치고 사회를 나오니, 지방대라고 무시도 많이 당했고, 막상 결혼하려니 모아논 돈도 부모님 지원도 거의 없었습니다.
직장도 불안정하고 그에 따른 고민도 많습니다.
와이프님은 다 알면서도 옆에서 묵묵히 많이 도와줬습니다. 저는 참 운이 좋았습니다.
외모도 뭐...친구들은 니가 장가갈줄은 몰랐다, 너는 평생 혼자 살 줄 알았다며 놀리더군요.
어쨌든 4부 바로 정리해서 올리겠습니다.
저도 남잔데, 만약에 어떤 커뮤니티서 저란 만난 여자분이
예를들면
"지가 먼저 가로수길서 만나자 해놓고 길도 모르던 그팅남" 이런식으로 글쓴거 보면 속상할듯요
별로 좋은직장은 아니었는데 꼬투리 잡을께 없으니 그런걸로 잡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