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이 이것저것 많지만 대부분이 노트북컴퓨터나 카메라용 가방이라서, 적당한 크기의 데이백을 찾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휴대가 편한 크기이다 싶으면 수납성이 부족하고, 소재가 괜찮다 싶으면 가격이 무시무시하고... 좀처럼 이거다 싶은 가방을 찾지 못한 채 몇 달이 흘렀습니다.
그러다가 클리앙에서 광고 배너를 보고 보자기코리아(www.bozagi.co.kr)라는 사이트에 가 봤는데, 딱 눈에 들어오는 가방이 있었습니다. (사실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할인 가격이었지만...;;)
가방을 인터넷으로 구매한다는 게 어느 정도 리스크ㅡ막상 받아 보면 마음에 안 들 수도 있는ㅡ를 감수하고 사는 것이지만... 사이트 곳곳에서 보이는 품질과 디자인, 실용성에 대한 스태프들의 자신감을 믿어 보기로 해습니다.
주문 후 배송 속도도 만족스러웠고, 택배 박스를 개봉하는 순간 단정한 더스트백과 보증카드(박스 개봉 사진의 오렌지색 봉투)를 보니 호감이 가더군요.
그리고 BLACKMARK T.C W28라는 긴 이름의 가방 본품... 지금까지 인터넷 주문으로 산 의류 잡화 중에서 가장 잘 샀다고 생각될 만큼 마음에 듭니다.
부드러운 송아지 가죽의 품질도 좋지만, 겉으로 노출된 프레임 없이 가방의 모양을 잘 살린 디자인이 가격을 잊게 하네요. 가방 옆에 붙어 있는 디자이너 택 겸 열쇠고리와 검품 담당자의 확인 택은 잘 샀다는 기분을 더더욱 업 시켜 주는 센스 있는 아이템이고요.
숄더스트랩은 부드러운 가죽인데, 안쪽으로 같은 검은색 천을 덧대어 착용감이 좋고 어깨에서 미끄러지거나 꼬이지 않습니다. 길이도 맞춤해서 숄더백으로나 사이드백으로나 기분대로 멜 수 있어 좋습니다.
사이드에 달린 핸드스트랩도 질감이 좋은데, 이걸로 가방을 들면 안에서 소지품들이 구르며 지르는 비명소리(...) 때문에 잘 사용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차에서 내릴 때라든가 필요한 순간에는 상당히 유용합니다.
가방을 메면 부드러운 가죽이 몸에 감기듯이 붙는 느낌이 좋습니다. 너무 각이 잡혀서 몸에서 튕기며 반항(?)하거나 너무 흐물대어 주체하기 어려운 가죽가방들도 많은데, 이 가방은 적당히 모양을 유지하며 몸에 감기는 게 정말 마음에 드는군요. (반대로 각 잡힌 가방을 선호하는 사람에게는 마음에 들지 않을 수 있는 부분입니다.)
YKK 지퍼의 빈티지한 색상과 부드러운 작동감도 좋고, 수납성은 기대 이상입니다. 주 수납공간에는 태블릿이나 책, 미니우산 등등 평소 휴대하는 소지품들이 넉넉히 들어가고, 보통 모양으로 달려 있기 마련인 앞 수납공간도 굉장히 넉넉해서 열쇠꾸러미와 지갑 등을 넣고도 남습니다. 몸쪽의 뒤 수납공간에도 5인치 이하의 스마트폰이 충분히 들어가고요.
주 수납공간 앞쪽에는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두 개의 오픈포켓이 있는데, 저는 큰 쪽에 갤럭시노트2를 넣고 작은 쪽에 이어폰을 넣어서 다닙니다. 맞은편 뒤쪽에는 디자이너의 택이 박음질되어 있는 지퍼 포켓이 있어서 별도로 잘 보관해야 할 작은 물건들을 넣어 둘 수 있어서 좋습니다.
제품 사용기를 쓰면서 장점만 나열하는 건 왠지 좀 그래 보이지만, 사실 저는 마음에 안 드는 제품은ㅡ진심으로 비난하고 싶지 않은 이상ㅡ사용기도 안 쓰는 성격입니다. 어지간히 마음에 들어서 쓰기 시작한 사용기이니 장점 설명이 많은 건 어쩔 수 없네요^^;
내구성에 대해서는 좀 더 오래 써 봐야겠지만, 당분간 주변에서 실용적이고 단정한 가죽 가방을 찾는 사람이 있으면 보자기코리아 제품을 한번 보라고 권할 듯합니다.
튼튼하게 보이네요
A4 사이즈보다 약간 작은 크기에 숄더스트랩 길이 조절 폭이 넓어서... 아마 160~185cm 사이의 신장이라면 무난하게 어울릴 것 같습니다.
보통 가방은 백화점에서 명품을 사도 AS는 명동 수선 전문점으로 보내는 터라, 이 업체의 AS 내용도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