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CIFIC COAST HIGHWAY 1 북캘리포니아 위주의 사용기 : 태평양의 꿈과 낭만을 안고 달리다
이 글은 2015년에 한 번 작성된 내용을 바탕으로 그동안 바뀐 내용들을 반영하여 새로 작성하였습니다. 클리앙 글자수 및 사진 갯수 제한 떄문에 삭제하고 줄이고 또 줄여서 올리는데, 너무 비약이 심한 것 같으니, 사진과 글 내용을 몇 곱절 충실하게 작성한 블로그 원글도 참고해주세요.
https://blog.naver.com/songmd/223263947966
[Big Sur, 2023]
PACIFIC COAST HIGHWAY 1 (이하 PCH로 약칭)는 이 멋진 길의 공식적인 명칭은 아닙니다. 약 650 마일에 해당하는 길이의 캘리포니아 서부 해안 도로이며 공식 명칙은 California State Route 1 ( SR 1) 이지만 PCH 또는 Highway 1 으로 더 많이 불리고, 우리에게는 캘리포니아 1번 국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캘리포니아를 남북으로 종단하는데 북단에서는 Mendocino County 의 Leggett에서 US101 로 합쳐지고, 남쪽에서는 Orange County 의 Dana Point에서 I-5 와 합류하면서 소멸합니다.
[PCH route 1]
PCH1 는 애초에 지금과 같이 긴 구간을 종단하도록 계획되었던 도로는 아닙니다. 1930년대에 Big Sur 지역에 국한된 도로였는데 점점 도로가 확장되고 연결되면서 1964년도에 State Highway 1번의 이름을 부여받게 됩니다. 처음엔 따로 설계되었던 도로들이 연결된 형태를 띠기 때문에 Pacific Coast Highway (PCH), Cabrillo Highway, Shoreline Highway, Coast Highway 등의 초창기 이름들이 특정 구간에 별명처럼 붙어있기도 합니다.
제가 이 글을 처음 작성한지 8년이란 시간이 지났는데, 그 사이 태평양 해안 일부 도시와 마을, 그리고 1벅 국도 상당 구간이 겨울 폭풍 피해로 인해, 마을 전체가 태풍의 피해로 관광지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기도 하고, 도로의 많은 구간들이 유실되어 장기간에 걸친 보수 작업을 거치는 동안 해당 구간을 내륙 도로로 우회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겨울철 여행을 하는 경우, 구글 정보로 실시간 도로작업 상황을 확인하여 여행중 발길을 돌리는 상황을 피할 수 있습니다.
[Pacifica, 2014]
몇 가지 팁을 정리하고 그 이후엔 1번 국도를 따라 경유지로 추천하고 싶은 곳들을 사진과 함께 간단히 안내를 해볼까 합니다.
여행지 소개 전에 그릴 몇 개의 팁입니다.
팁1. 경치는 북쪽에서 남쪽으로 이동하는 편이 좋습니다.
반대 방향으로 이동해서 좋긴 하지만 아무래도 우측통행이니 해안 절경을 보며 이동하기에는 해안 쪽 방향인 북남 방향의 코스가 좋습니다. 다만 북쪽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는 경우 중간에 산을 넘어가는 구간이 있는데 초보운전자에게는 약간의 도전이 있는 난이도의 운전이 될 수 있습니다.
팁2. 멋진 경치는 유명 포인트나 전망대에서만 즐길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생각하는 1번국도의 최고 매력 중 하나 아닌가 싶습니다. 드라이브를 하다 갓길에 차를 세울 수 있는 곳을 자주 만나게 됩니다. 중간 중간 차에서 내려 캘리포니아 바닷바람을 느끼며 해안 풍광과 절경을 감상하며 쉬어 가는 것, 얼마다 좋습니까? 1번 국도를 처음 여행하는 분들은 대부분 San Francisco 와 LA 사이 구간을 구경하는데, 반대로 San Francisco에서 북쪽으로 달리면 해안 도로 옆 곳곳에 아무나 이용할 수 있는 피크닉 테이블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사랑하는 이와 함께 북캘리포니아의 가슴 벅찬 석양을 바라보며 피크닉을 즐기는 기분을 글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Inverness, 2023]
팁3. 시간적 여유가 되면 San Francisco에서 북쪽으로 난 1번국도를 즐겨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북캘리포니아 해안가 감성이 남쪽과는 약간 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위에 이야기했듯이 중간 중간 쉬어가며 경치를 구경하며 피크닉 즐길 곳도 많고, 해안 근처 나무 품종도 다릅니다. 북쪽으로 올라갈수록 자동차가 나무를 통과할 정도로 몸통이 두꺼워지고, 높이가 수십 미터는 기본인 거인 나무의 숲, redwood 가 점점 많아지고, 그 키도 더 커집니다. 북쪽 1번 국도는 해안가로만 달리는 것이 아니라 일부 구간에서는 아주 멋진 숲속 와인딩 로드가 되기도 하니 1번국도의 또 다른 매력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 Sonoma, 2014 ]
팁4. 캘리포니아 여행에서 가장 소중한 아이템은 썬글라스, 1번 국도를 여행하는 이에게 추가로 필요한 것은 쌍안경입니다.
캘리포니아의 하늘은 거의 항상 맑고 청명합니다. 그리고 햇살은 상상 이상으로 강열합니다. 썬글라스 없이는 하루도 견디기 힘든 곳이므로 아주 좋은 썬글라스를 여분 포함해서 준비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쌍안경도 준비해서 가져가면 좋은데요. 예상치 못한 곳에서 뜻밖의 동물 친구를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해안가에서 멀지 않은 수면 위로 고래나 돌고래를 구경할 수 있고, 도로 주변에서도 여러 야생 동물을 만날 수 있습니다.
[Malibu, 2023]
팁5. 소도시 행사 일정을 확인하면 더욱 멋있는 여행의 추억을 만들 수 있습니다.
PCH를 여행하며 만나게 되는 소도시에서 각종 festival이 열리기도 합니다. 각 도시마다 특색 있는 행사가 종종 열리니 미리 확인해서 잊지 못할 추억거리를 만들어 보세요. 얼핏 떠오르는 소도시 여행 계획을 위한 검색어만 말씀드립니다.
Inverness, Bodega Bay, Napa, Sonoma, Sausalito, Tiburon, Palo Alto, Monterey, Carmel-by-the Sea, Carmel Highlands, Morro Bay, San Luis Obispo, Oceano, Pismo Beach, Capitola, Santa Cruz, Solvang, Cayucos, San Simeon, Filoli, Cambria, Avila Beach, Santa Barbara 등이 있으니, 취향과 동선을 고려해서 작은 마을들이 주는 낭만도 꼭 느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팁6. 언제든지 해변을 거닐 준비는 되어있는 것이 좋습니다.
1번도로를 따라 만나게 되는 수많은 해변들 특징은 생각보다 규모가 크지 않다는 건데요, 심지어는 화장실이나 샤워 시설이 없는 곳도 있습니다. 그래서 아무데서나 바다에 몸을 던지기는 살짝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감성 충만한 분이라면, 한적하고 아름다운 해변에서 바다에 발 정도는 담그고 싶어질 겁니다. 수영복이 아니더라도 캘리포니아 해변을 즐길 수 있도록 돗자리 정도는 하나 가지고 다니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Venice , CA, 2023]
팁7. 웬만하면 주유는 사람 사는 동네(?)에서 하는 것이 좋습니다.
미국의 기름값이 한국에 비해 저렴하다 한들 캘리포니아는 미국 내에서 굉장히 유류비가 비싼 곳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게다가 해안도로이기 때문에 따로 휴게소가 없습니다. 사람 사는 마을에서는 수긍할만한 기름값이 산길 구간에서 만나는 주유소에서는 거의 두 배에 가깝게 지불하며 눈물을 흘려야 하는 상황이 생기므로, 기름 탱크를 미리미리 가득 채우는 것이 좋습니다.
팁8. 1번도로를 조금 벗어날 여유를 가지면 즐길 수 있는 여행지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납니다.
끝에서 끝까지 1번도로만 달리겠다는 생각을 포기한다면 멋진 중간경유지가 많습니다. 캘리포니아 하면 빠질 수 없는 와이너리.. 크고 작은 와이너리들이 몰려있는 소노마, 나파밸리는 와인만을 위한 곳이 아니라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낭만 가득한 여행지이기도 합니다.
팁9. 계절에 따라 분위기도 달라집니다.
캘리포니아는 기본적으로 연중 내내 건조하지만 겨울에는 비가 내립니다. 그렇기 때문에 겨울과 봄에는 비를 맞은 풀들이 봄에는 환상적인 초록색을 띠지만 늦봄 이후에는 기본적으로 모든 풀들이 황금색으로 변합니다. 윈도우즈 XP 바탕화면 같은 모습을 보려면 1~4월 사이에 여행하는게 좋겠군요.
[ Sonoma, 2023 ]
팁10. 태평양 연안을 따라 펼쳐지는 아름다운 일몰을 가슴에 꼭 새기세요.
PCH1에는 놓칠 수 없는 멋진 선셋 감상 포인트가 수백, 수천 곳이 있습니다. 여행일정을 짤 때, 태평양 아래로 해가 떨어지는 잊을 수 없는 장면을 어디서 감상할지 여행 계획에 포함시기시기 바랍니다.
[Sonoma County, 2023]
[Venice, CA, 2023]
수많은 여행 책자 및 인터넷 블로그 등을 통해서 이미 추천 경유지가 널리 알려진 해안도로이지만, 제가 북캘리포니아에 아주 잠시 거주하며 만족스러웠던 몇 곳을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소개 순서는 북쪽에서 남쪽으로 향하는 차례를 따르겠습니다.
REDWOOD STATE PARKS
북쪽으로 달리다보면 만날 수 있는 Redwood Parks는 나무 앞에 서서 위를 향해 바라보면 그 끝을 가늠하기 힘들 것 같은 거인과 같은 나무를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나머지 1번도로와 비교해 독특한 점은 해안도로가 아니라 숲속을 달리는 낭만적인 드라이브 코스라는 것이지요. 같은 캘리포니아라도 이 곳은 기후나 분위기, 풍광 등이 남쪽과는 확연히 다릅니다. 지형적 특성으로 인해 해안 지방은 안개 속에 묻혀 있는 때가 많습니다.
SONOMA
사실 Sonoma 지역은 해안보다는 내륙의 와이너리 근처가 더 유명한 곳입니다만, 1번도로를 따라 해안선의 곳곳에 낭만 가득한 곳들이 끊임없이 펼쳐지는 매력적인 지역입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1번국도를 따라 있는 동네 중에 Point Lobos 와 더불어 가장 좋았던 곳이기도 합니다.
[Sonoma, CA, 2014]
이 지역 1번국도 특징은 해안을 따라 굽이굽이 휘어지는 코스가 많다는 건데요. 자동차 광고 속의 해안도로 장면을 자주 촬영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 지역 포인트 중 나름 이름이 있어서 유명한 곳을 굳이 꼽으라면 Inverness 에 있는 Point Reyes 가 있습니다.
[Inverness, CA, 2023]
[Inverness, CA, 2023]
NAPA VALLEY
혹시 와인을 즐기지 않거나 술을 못하시는 분이라도 이 지역엔 즐길 곳은 많습니다. 다른 곳에서 구경하기 힘든 규모와 컨셉의 미술관도 많고, 미서부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레스토랑들이 모여 있는 곳이기도 하니까요. 와이너리를 찾아다니기 힘들 것 같은 분들은 “Napa Valley Wine Train”을 예약하시면 좋습니다. 고풍스러운 열차를 타고 나파밸리의 포도밭을 따라 달리며 코스 식사를 마치면 본인이 선택한 와이너리에 하차하여 와인 테이스팅을 즐길 수 있습니다. 나파밸리에서 와인을 즐기며 1박을 하실 수 있는 분들은 추억만들기 아이템으로 “Napa Valley Balloon Tour”도 추천합니다.
물론 시간이 허락한다면 Robert Mondavi, Grgich Hills, Opus One, Monticello, Louis M. Martini, 등등 수많은 와이너리들을 구경하고 즐기시길 권해드립니다. 나파밸리의 와이너리들은 작은 지역에 많은 와이너리들이 몰려 있는 것도 특징이지만, 관광객과 와인 애호가들을 유혹하기 위해 와이너리를 정말 멋지고 아름답게 만들어놓았습니다. 지나치게 상업화한 것이라는 비난도 있지만, 여행객에게는 잊지 못할 오감의 만족을 위한 모든 조건을 갖추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Napa Valley, 2014 ]
SAUSALITO / TIBURON
Sausalito 와 Tiburon은 조그만 해안 마을인데, 해안을 따라 언덕진 지형을 이루고 있습니다. 둘의 공통점은 아름답다는 것, 그리고 어마어마한 부촌이라는 점입니다. 차로 방문해도 되지만 시간적 여유가 된다면 금문교 남단에서 자전거를 빌려서 금문교를 자전거로 건너보는 것을 추천해봅니다.
[Sausalito,CA, 2014]
ANGEL ISLAND
San Francisco 시내를 여행하는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있는 섬이 둘 있습니다. 하나는 Alcatraz Island 이고 또하나는 Treasure Island입니다. 전자는 영화 "The Rock"의 배경으로 전세계적인 명소가 되어버렸구요, Treause Island는 San Francisco 와 Oakland를 잇는 Bay Bridge 중간에 위치한 섬으로 이 또한 관광객으로 바글바글한 곳입니다. 그런데 제가 소개하려는 섬은 제 3의 섬, Angel Island입니다. 관광객 밀도로 치자면 앞선 두 개의 섬의 10분의 1도 안되는 한가로운 섬이지요. Tiburon에서 페리를 타도 되고, San Francisco 쪽에서는 금문교 남단이나 Ferry Building 앞에서 정기적으로 운행되는 Ferry를 타면 됩니다.
Angel Island를 간단히 소개하자면, 미국 서부 이민자들의 꿈과 추억을 품고 있는 곳이며 뉴욕의 앨리스아일랜드와 같이 이민국 입국수용소 역할을 한 곳입니다. 제가 이 곳을 여행지로 추천하는 이유는 섬의 역사적인 가치가 아니라 섬 외곽을 따라 한 바퀴 돌 수 있는 트래킹 코스가 너무 좋기 때문입니다.
SAN FRANCISCO
[ Ferry Building, SF, 2023]
[Pier39, SF, 2023]
[Devil's Slide, SF, 2023]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매력적인 도시입니다. 유럽에서 가장 로맨틱한 도시를 꼽으라면 파리를 떠올리듯, 미국에서 가장 낭만적인 도시를 선택하라면 가장 많은 표를 받는 도시가 바로 샌프란시스코입니다. 관광지로 워낙 유명한 곳이라 저만의 팁이라고 적을 내용이 없으므로 Golden Gate Bridge(GGB)를 볼 수 있는 포인트 두 곳만 소개하고 다음 목적지로 넘어가기로 하겠습니다.
첫 번째는 Marin Headlands입니다. 자전거로도 갈 수 있는 코스입니다만 원래 자전거를 즐기시는 분이 아니라면 경사가 많은 코스라 힘드실 수 있으니 운전해서 가시는 편이 좋습니다. 정상에서의 경치도 좋지만 인근 드라이브코스가 더 좋아서 추천합니다.
[Marin Headlands, 2014]
두 번째는 Fort Baker 인데요, 이 곳은 북쪽으로 다리를 건너자마나 우측으로 언덕을 내려가면 바로 나오는 곳입니다. 이왕이면 Sausalito 가는 길에 들렀다 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HALFMOON BAY
골프를 즐기시는 분이라면 이 근방을 여행하면서 한 번씩 들르는 곳입니다. Halfmoon Bay Golf Links 는 Ocean Course 와 Old Course 가 있는데, 언뜻 Ocean Course 가 더 멋질 것 같지만 저는 Old Course가 더 매력적인 코스인 것 같습니다. 예쁜 집들이 코스 양 옆으로 열을 이루고 있어서 주택가 사이로 골프 코스가 나 있고, 16번 홀부터는 해안 절벽을 따라 코스가 나 있습니다. 이른 오후에 티오프 한다면 환상적인 북캘리포니아 석양을 바라보며 감성 충만한 골프를 즐길 수 있습니다. 가족과 함께라면 골프를 치지 않더라도 Ritz Carlton 호텔 앞 바다쪽 정원에서 모닥불을 피워놓고 바다를 바라보며 한가한 시간을 보내실 수 있습니다.
[Halfmoon Bay, 2014]
FILOLI
미국은 상상초월의 재산을 축적한 갑부들이 꾸며놓은 저택을 외부에 개방하는 경우가 많지요. 꽃을 좋아하시는 분이고 근처에서 한 두 시간 보낼 여력이 되는 분은 예쁜 사진 많이 담을 수 있는 곳입니다. 1
STANFORD UNIVERSITY / PALO ALTO
서부 최고 명문 사학이자 실리콘밸리의 심장인 스탠포드 대학교는 1번 국도에서는 제법 떨어져 있지만 많은 분들이 북캘리포니아 여행시 여정에 포함시키는 곳입니다. 캠퍼스는 스페인 양식의 건물들과 정원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동부 아이비리그의 여느 대학과 상이한 분위기를 풍깁니다. 워낙에 캠퍼스가 멋지고 아름답기 때문에 여기를 매일 거닐다가 동부 아이비리그 대학들의 캠퍼스를 둘러봤을 때 실망이 크기도 했습니다. 캠퍼스 한 켠에는 고급 쇼핑몰인 Stanford Shopping Mall 이 있으니 쇼핑이 필요하거나, 애플스토어에서 신제품을 구입하기에도 좋습니다.
[Palo Alto, 2014]
CAPITOLA
1번 국도를 따라 가다보면 Monterey 조금 못가서 만날 수 있는 조그만 해변 마을입니다. 알록달록 동화책속에나 나올법한 건물들이 해변을 따라 줄지어진 모습으로 알려진 곳입니다. 현지인들에게는 서핑 포인트로 알려진 곳인데 관광객들에게는 다채로운 원색의 호텔 건물을 배경으로 한 해변이 유명합니다. 2023년 1월에 몰아닥친 유례없는 겨울 폭풍으로 해안 마을 전체가 날아가거나 침수된 엄청난 피해를 입었습니다. 방문 전 최근 상황을 확인해보시는게 좋겠습니다.
SANTA CRUZ
Capitola 가까운 곳에 Santa Cruz 라는 마을이 있는데, 해변에는 미국 본토 써핑의 시초가 된 유명한 해변이 있습니다. Santa Cruz Boardwalk 라는 곳인데, 아이들을 위한 놀이공원도 유명하니 시간 되시면 방문해보시기 추천합니다. Boradwalk 에는 Seafood Taco 가 유명하니 꼭 드셔보시고, 써핑에 관심있느신 분은 , 나름 역사적인 의미가 있는 곳이니 써핑에 도전해보시기 바랍니다.
MONTEREY
17마일 드라이브 북쪽에 있는 Monterey는 유명한 휴양도시로 1번 국도를 여행하는 관광객보다는 리조트식 휴양을 즐기는 현지인이 많이 찾는 곳입니다. 인근에 좋은 골프장도 많아서 골프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대단한 규모는 아니지만 Aquarium 이 인근 지역에서는 가장 큰 곳이라 아이들과 함께 여행 오는 경우 들러볼만 합니다. 과거 생선 통조림 산업이 발달했던 도시이기 때문에 오래된 통조림 공장 건물들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건물을 부수지 않고 각종 시설로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에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독특한 거리의 모습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17 MILE DRIVE
1번 국도상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도시라 할 수 있는 Monterey 와 Carmel 사이에 17 mile Drive 라는 곳이 있는데, 1번 국도를 여행하는 사람 치고 여기 안 들르고 가는 사람은 없을 정도로 인기 있는 구간입니다. 사유지이기 때문에 들어갈 때 입장료를 내고 들어갑니다. 이 지역 안에 별장도 많고, 전망대도 많고, 골프 코스도 많은데 사실 해변 및 산 속에 고급 주택가로 이루어져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17-mile Drive, CA, 2014]
CARMEL-BY-THE-SEA
이 곳은 예술가들의 마을로 알려져 있는데, 실제로 많은 예술가 및 은퇴한 연예인들이 살고 있기도 합니다. 최근까지 이 도시 시장이 클린트 이스트우드였기에 문화 예술 관련 정책을 많이 펼쳤다고 합니다. 여기 다운타운은 남유럽 지중해변의 유럽 소도시를 방불케 하는 예쁜 가게들이 많아서 스페인, 그리스, 또는 남프랑스의 여느 해안 마을을 연상케 합니다.
[Carmel-by-the-Sea, CA, 2014 ]
POINT LOBOS
이 곳은 관광지라기 보다는 캘리포니아만의 독특한 해변 생태를 관찰할 수 있는 곳인데요. 워낙에 해안을 따라 나 있는 트래킹 코스가 아름다워서 제가 좋아하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오묘한 색의 자연환경을 관찰할 수 있는데 한 번 보고 또 봐도 신기하고 아름답습니다. 개인적으로 캘리포니아 최고의 산책(?)코스라 생각하는데, 저는 시시각각 변하는 날씨에 따라 이 곳이 반사해내는 빛깔이 너무 고와서 매력을 느낀 곳입니다.
BIG SUR
해안 도로 경치로만 따지자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구간 중 하나이기도하며, 북쪽 Carmel-by-the Sea에서 남쪽 Ragged Point 까지의 해안 절경 구간입니다. 가장 가슴 벅찬 절경을 구경할 수 있는데, Ragge Point 에는 숙박, 주유소, 식당도 있으므로 이 구간에서 기름이 떨어질 것 같으면 반드시 들르는걸 추천드립니다.
[Ragged Point, Big Sur, CA, 2023]
Big Sur 가 유명하긴 하지만 낙석과 태풍 피해를 가장 자주 당하는 곳이기도 하니, 도로 상태를 미리 확인하고 가시면 좋겠습니다. 또한 Big Sur 내에 Pfeiffer Beach 와 Mcway falls 등 소소한 구경거리도 지나치지 않고 시간을 할애하기를 추천합니다.
[BigSur,CA, 2023]
HEARST CASTLE
San Siemon 이라는 곳에 있는 초대박거대저택입니다. 저는 화려한 저택에 별로 관심이 없는지라 큰 감흥을 못 느꼈는데, 저 말고는 여기 다녀온 분들 모두 크게 만족하셨던 곳입니다. 20세기 초중반 미국의 대부호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간접 경험해볼 수 있습니다. 근처에 물개 자연서식처가 있으니 꼭 들러주세요.
[Hearst Castle, CA, 2014]
OCEANO / PISMO BEACH
태평양 해안가에 왠 사막이? 해안을 따라서 길게 모래언덕이 위치한 곳이 있습니다. Oceano 라는 곳인데, 미국 서해안에서는 유일하게 해변에 차량 통행이 허가된 곳입니다. 사륜차만이 아니라 일반 차량도 진입이 가능합니다.
굳이 차량으로 달리지 않아도, 모래언덕을 즐길 수 있는 여러 액티비티가 있으니 가족들과 함께라면 한 번 쯤 경험해봄직 합니다. 미리 밀물 썰물 정보를 구글에서 검색해서 물이 충분히 빠졌을 때 즐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Oceano, CA, 2023]
[Oceano, CA, 2023]
VENICE / SANTA MONICA
이곳은 너무 유명한 LA의 해변들이라 길게 언급하지는 않겠습니다. 자전거만 타고 왔다갔다해도 낭만이 있는 곳이고, 평일 아침에 간다면 북적이는 인파를 피해 오롯이 드넓은 남가주의 해안가를 즐길 수 있습니다.
[Santa Monica, CA, 2023]
[Venice, CA, 2023]
SANTA BARBARA / SOLVANG
이 두 도시는 북캘리포니아는 아니고 오히려 캘리포니아 남부의 LA 인근도시로 봐야하겠죠. 남쪽으로 내려가는 동선에 있기 때문에 간략하게만 소개합니다. 북쪽에서 남쪽으로 1번도로를 운전하며 내려가다 꼬불꼬불 산길을 따라 넘어가는데, 절벽을 따라 좁은 길을 한참을 달려야하므로 운전이 익숙하지 않은 경우 내륙 도로를 선택하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습니다. 운전이 익숙한 분이라도 밤에 절벽길 운전은 피하는 것이 좋겠네요. Santa Barbara는 가톨릭 개척교회의 중요한 거점으로 스페인 선교자들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곳이고 Solvang은 Santa Barbara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마을이고 덴마크 이민자들이 집단 이주했던 곳으로 북유럽풍의 가옥들을 만나볼 수 있는 곳입니다. 안데르센의 동화에서 볼법한 거리의 모습이 이국적인 분위기를 느껴볼 수 있습니다. 마을 여기저기 위치한 집들이 워낙 예쁘니 산책하며 둘러보기에도 좋고, 이왕이면 덴마크식 음식도 맛보고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맺으며..........
PCH 관련된 사진과 글을 정리하다보니 갑자기 가슴 벅차게 아름다운 해안도로와 와인 한잔과 함께하는 석양의 추억이 떠올라 그리움에 사무치네요. 앞으로 몇 년간은 다시 가볼 일이 생기지 않겠지만, 혹시라도 기회가 생긴다면 캘리포니아의 태양과 태평양의 달콤한 바닷바람을 온몸으로 느끼며 그 길을 다시 여유롭게 달려보고 싶습니다.
앞서 밝혔듯이 클리앙 글자 및 사진 제한으로 많은 부분이 생략되었으니, 원문 블로그도 참고해주세요. 감사합니다.
리뷰 해 주신 글 보니 다시 생각 날 정도로 정리 해주셨네요.
camel by the sea에는 골퍼들의 로망인 페블비치가 있습니다. 기념품 정도는 파는 곳이니 한번 기회 되심 방문 해 보는 것도 좋겠네요.
아, 그러고보니,, 제 블로그 원글에는 페블비치 관련 내용을 적어두었는데,, 클리앙 사용기에는 글자수 제한 떄문에 생략했군요,, ^^
사족으로 하루 차이로 도착한날이 대회 끝나고 다음날이였습니다 ㅎㅎㅎ
좋은글 공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타이거 우즈가 교통 사고를 당했던 란초 팔로스 베르데
그 아래 UCI 학생들이 자주 놀러가는 헌팅턴 비치와 뉴포트 비치
그 아래 미드로 유명 했던 라구나 비치
그 아래 산후안카피스트라노 성당이 근처에 있는 산클레멘테
그 아래 미해군이 훈련하는 캠프펜들턴
그 아래 탑건을 찍었던 장면들과 폭주족들로 유명 했던 오션사이드
그 아래 클량 최고 미남 리얼타임이 사는 칼스베드
그 아래 엔시니타스 문비치와 히피들의 명소였던 스와미 명상원
그 아래 샌디에고에서 한국인들을 제일 많이 마주칠 수 있는 동네 델마르
그 아래 해안가 절벽으로 유명한 토리파인즈와 라호야
그 아래 씨월드와 샌디에고 동물원 가기 좋은 미션베이
그 아래 샌디에고의 (서구권 기준) 첫 역사가 기록 된 포인트 로마
그 아래 파드레스가 경기하는 펫코파크가 있는 다운타운
….. 등등이 있습니다. 남캘리의 PCH 101은 조금 더 서퍼들과 관광객들을 위한 곳들이 많은 편이라 압도적인 풍경은 조금 덜한 편이지만, 그 만큼 마음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해변들이 많죠.
근데 칼스바드 내용이 무슨말인지 이해가 안되서 다시 읽어보고 작성자님을 보고나서야 이해했네요 ㅋㅋ
라구나비치 조금 남쪽으로 트레져 아일랜드 파크도 추천합니다. 파킹이 제한적니고 시간도 4시간인가 밖에 안되는 단점이 있는데, 깨끗하고 좋아요.
덕분에 좋은 구경해서 행복하네요.
동네죠. ^^
혹 이쪽 코스로 여행을 계획중이시라면 기다림이 필요합니다.ㅠㅠ
https://www.bigsurcalifornia.org/highway_conditions.html
다 폐쇄였는데, 지금 단절 구간은 많이 짧아졌지만 공사가 커졌군요 ㅠㅠ. Caltrans 홈페이지 확인하고들 가셔야겠습니다. https://quickmap.dot.ca.gov/
출장으로 서부를 가게 되면 하루 정도 휴가로 일정 빼서 PCH1 의 샌프란 부터 빅서까지 한나절 코스로 드라이브 하는게 나름의 힐링 중에 하나였습니다. 다다음주에 또 간만에 가게 되는지라 즐가워하던 중에 코마토님 멋진 글이!!
저도 6-7년 후에 바이크로 아메리카 대룩 달려 볼 생각인데, 바이크로도 달릴만한 길인가요?
너무 멋졌습니다.
테슬라 같이 자율주행 되는 차량이면, 좀더 좋았을 것 하는 아쉬움 남습니다.
저는 운전하느라 우측을 많이 못본 것 같습니다.
하루에 저길 다 갈 생각을 하지 마세요
(하루에 다 간 1인)
아침 먹고 샌프에서 출발했는데..
중간중간 쉬고 바다구경하고 하다보니 빅스비 다리 지나고부턴 어두워져서 그냥 이후론 쭉 달려 la 까지 왔네ㅛ..
기회가 되면 좀 2~3일에 나눠서 쉬엄쉬엄 가보고싶습니다!
사진 하나하나가, 구도와 색감 뭐 하나 하나 완벽하다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네요. 대단하십니다.
여행지 내용 정리하신 정성도 정성이지만, 사진 하나하나도 내공과 정성이 가득하다 느껴집니다.
기회가 되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