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흔한 일은 아니겠지만 막상 또 벌어지니
웹 상에 이런 사례가 드물어서 혹 어떤 분께는 참고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여 글을 남겨두려고 합니다.
경과는 이렇습니다.
중고 이륜차를 구매하는 과정에서 서류와 차대번호가 다른 차량을 보게 되었습니다.
다만 악의적으로 다르게 한 매물 같지는 않아서 기존 차주분의 도움을 얻어 차대번호 정정을 시도하게 되었습니다.
기존 차주분도 중고로 살 때 차대번호를 확인하지 않고 가져오셔서 차대번호 다른 줄도 모른 채
여태 운행하셨다고 하셨었구요.
여러번 중고거래가 이뤄졌던 물건인데도 그 과정에서 아무도 차대번호가 다른 지 몰랐던 모양인데
거슬러 거슬러 최초 차량을 등록한 구청의 서류를 확인해보니 구청에서 받은 제작증부터 차대번호가 달랐습니다.
출고하는 때부터 수번의 신고 과정 속에서 아무도 차대번호를 확인해보지 않은 것이지요....(....)
그리고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 중 하나인데,
해당 구청에서는 차대번호를 변경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취했습니다.
제작증에 이렇게 나와있으니 안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중고거래를 파할까 하다가 제 거소지 관할 구청에 문의를 해 봤습니다.
그런데 왠걸. 거소지 구청에는 차대번호 변경이 불가능하지 않다고 하네요.
다만, 차량이 등록된 상태에서만 차대번호 변경이 가능하기 때문에 현재 폐지가 된 차량에 대해서는
변경이 어렵다고 합니다.
이제 거소지 구청 직원을 믿고 해당 물건을 인수했습니다.
여기서 보험은 기존의 잘못된 차대번호(=구청에 기 등록된 번호)로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거소지 구청에서 차량의 올바른 제작증이 있어야 할 것 같다고 하시더군요.
더불어 원래 차대번호 변경은 주소지 관할 구청에서 진행하셔야 한다는 말과 함께요.
그러고선 병가로 한동안 못나오셔서 그동안 제작사와 주소지 구청을 헤메게 됩니다.
제작사에 연락을 취해보니 차대번호 변경이 또 다른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일단 회사 내 전산망에 변경을 해야하고, 이건 뭐 자체적인 문제지만
변경해야할 차대번호로 출고된 차량이 있으면 변경이 어렵고
외려 지금 제 차량이 해당 제작사의 차량으로 인정을 못받게 된다고 하더라구요.
....
아니 실수는 지금 누구들이 했는데 이게 뭔 소린가 싶긴 했지만
아무튼 이것도 조회하고 확인하는데 몇일이 걸렸습니다.
다행히도 제가 바꿔야할 차대번호로 출고이력이 없다는 확인을 받아
이번에는 주소지 구청에 연락을 해봅니다.
뭐 원래 규정이 주소지 구청에 변경요청을 해야한다고 하니 괜히 번거롭게 해드리기 싫어서 말이죠.
헌데 이 주소지 구청에서는 최초 제작증을 받은 구청에서만 또 변경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황당해서 그러면 서류는 어떤게 필요하냐 물었더니
- 신분증
- 기 신고된 사용신고필증
- 이륜차 전후좌우 사진 및 차대번호 사진
이렇게 필요하다고 해서, 아, 혹시 그럼 제대로 발급된 제작증은 필요하지 않냐? 물어보니
그건 또 필요없다고 하더라구요.
세 구청이 다 말이 다르니 굉장히 피곤했습니다.
그나마 셋 중에 일단 가능하다는 의견을 준 게 거소지 관할 구청이었기에
직원분이 돌아오실 때까지 또 기다리고 기다려서 여쭤봅니다.
- 타 구청에서는 제작증까지는 필요없다던데 왜 제작증이 필요하냐.
- 필수는 아니지만 혹시 몰라서 그렇다. 제작사측에서 기존 차대번호에서 이렇게 변경되었다라고
기재까지 해서 주면 더 좋다.
공무원 분의 입장이 있으려니 하고 제작사에 문의를 넣습니다.
물론, 당연히 거절당했습니다. 제작증에 그런거 기재하는 건 어렵다고 하더군요.
다만, 새로 변경된 제작증은 바로 다음 날 택배로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 일련의 과정 중에서 유일하게 빠르네 싶었던 순간이었습니다....ㅠㅠ)
그렇게 또 주말 끼고 담당 공무원 분의 병가와 연차 세례를 피해 오늘 드디어
차대번호를 변경하고 왔습니다.
서류는 신분증, 사용신고필증, 차량 및 차대번호 사진, 그리고 저는 새 제작증까지 첨부했습니다.
사진은 출력할 필요없이 담당 직원분께 메일로 보내드리면 되었고, 관련 신고서류 작성해서 드리니
바로 변경되었습니다.
최초 신고할 때의 제작증을 구청에서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서
혹 이 새로운 제작증도 보관하실거냐 물었더니 돌려주시더라구요...
아무튼.
결론적으로 저는 차량 중고매입 후 등록한 거소지 구청에서 차대번호 변경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저처럼 차대번호가 다른 경우를 만나실 지 모르겠습니다만, 여기저기 헤매시는 분들을 위해
어딘가 검색되길 바라며 글을 남겨둡니다.
아, 덧붙여 보험사에도 차대번호 변경 후 신고를 해줘야합니다.
보험사에는 새로나온 새 사용신고필증과 새 제작증을 첨부하여 전송하니
이제 기존의 보험이 잘못 가입된 것이기 때문에 심사를 또 다시 해야한다는
숨이 턱턱 막히는 통보를 받았지만... 외려 30분 만에 심사통과를 받고 무사히 변경되었습니다.
또 덧붙여 이륜차로 시간제 보험을 받고 계신 분들이 있으시다면...
시간제 보험은 차대번호가 아닌 차량번호로 등록되어 있기 때문에 차대번호 변경은 통보해주지 않아도
괜찮다고 합니다.
꼬박 2주 걸렸네요.... 이제 찝찝한 기분을 덜어내고 운행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차대번호를 고쳐놓고 보니 다시 팔아버리고 싶은 마음이 스멀스멀 하네요.....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Vollago
대충 차대번호 구글링 해보면 변경은 가능하다고는 하지만
또 중요한게 제작사에 그 차대번호가 공번이어야 한다는 점이더군요.... 꽤 당황했었습니다.
특히 차대는 박살나서 교환할려하면 거의 힘들다고 알고있습니다.
이게 옛날이면 별 문제가 안됐는데 차량검사를 받아야되게 바뀌면서부터 등록과 실제차대가 틀리면
거부당하고 사실상 대포바이크나 마찬가지가 되는지라 잘못인수하면 진짜 답도 안나오죠.
말씀을 보니 왠지 정말 큰일날 뻔 했다는 안도감이 드네요....아.. 감사합니다....ㅠㅠㅠㅠ
신차 출고시에 차대랑 서류가 다른 경우가 의외로 종종 있는가 봅니다... 조심해야겠어요;;
진짜 피곤하더라고요 ㅠㅠㅠ
다시는 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나저나 검사 해당 안되는 차량인가 봅니다
(아니면 검사 때마다 무사 통과;;;)
하여간 축하드립니다
기변 준비 완료!!
저도 정확히는 모르지만 그렇게 설명을 듣기는 했는데, 그래서인지 아무도 신경을.....(....)
이제 차대도 제대로 맞췄겠다 클린한 차량으로 방출하는 겁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저도 구청마다 말이 달라서.. 특히 맨 처음 제작증 받아준 구청은 확고하게 안된다고 해버리니
괜히 진행시켰다가 독박쓰는 건 아닌가 엄청 쫄았었습니다.... 현 구청 직원분께 감사할 뿐이죠ㅠㅠ
그냥 조립차같은 얘기인가 하고 들어온건데...
에이 설마 제작증에 오타가 났을까 하면서 몇번을 주차장에 내려가서 카울을 까봤습니다ㄷㄷ
웃기게도 마지막에 보험사 직원에게 차대번호 변경을 요청하니
- 선생님, 차대번호 맞게 등록되어 있는데요?
라기에, 다시 잘 살펴봐 달라고 했지요... 마지막까지 눈속임이 대단한 번호 조합이었던 것 같습니다...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