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는 85년부터 쓰기 시작했고 이게 기계식 키보드구나라고 생각하며 쓴거는 96년쯤 아론 알프스 키보드였습니다.
그 이후로 청갈적무접점을 계속 방랑하다가 요새는 로지텍 mx mechanical mini 청축에 안착했는데
요새 일도 그만두고 기분도 꿀꿀해서 기분전환용으로 그럭저럭 저렴한 엔데버 레트로 무접점 35g을 한대 들였습니다.
1. 키감 : 요즘 중국산 무접점도 키감은 좋네요. 35g이면 꽤나 가벼운데 옛날(90년대) 나오던 알프스 녹축같이 가벼워서 타이핑했다 손가락을 들어 올릴 때는 내힘으로 들어 올리는 느낌으로 손가락이 피곤한 수준은 아닙니다. 나름의 반발력은 있어서 속타로 장타하기에 별 부담감이 없네요.
2. 소리 : 받아서 타이핑 할 때는 도각도각(보다는 두갈두갈???) 소리가 나쁘지 않네요. 그런데,,, 버클링이랑 알프스 스위치 소리 좋아하는데 유튜브에서 그런 키보드 영상 보다가 이거 타이핑 하면 되게 심심합니다. 특히 스페이스바요. 누르는 느낌도 그렇고 소리도 그렇고 뭔가 중간에 천을 한장 깔고 있는 듯한 먹먹함이 느껴져서 이부분은 좀 별로네요.
3. 디자인 : 아무리 찾아봐도 66싸이즈가 없어서 텐키리스로 샀는데 저는 역시 미니가 좋아요. mx도 미니, 갈축도 fc660m 사용중인데 텐키리스는 크네요. 색깔이나 디자인 자체는 이쁩니다. 완전 비키는 아니고 키캡은 다 노출되고 스위치는 조금 안쪽으로 들어간 비키 스타일인데 색깔은 레트로에 디자인은 그다지 않은 레트로하지만 서로 잘 어울립니다.
4. esc 옆쪽에 win키 비활성 스위치 있는데 게임을 잘 하지도 않고, 게임을 하더라도 윈키 끄지 않고 그냥 써서 유용한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5. fn-f9하면 키 눌리는 깊이를 2단계로 조절해준다는데 뭐가 달라지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작동을 안하는건가? 싶을 정도로요.
6. 키캡은 pbt이중사출로 퀄리티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폰트를 레트로하게 하려면 완전 레트로하게 하든지, 아니면 좀 현대적으로 하든지 했음 좋았을텐데 이게 좀 어중간합니다. 이중사출이지만 고전적인 키캡처럼 두껍지는 않습니다. 옛날에는 키캡 무게만으로도 키감이 좀 달라졌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정도는 아닙니다. 사출 자체는 깔끔하게 잘 나왔습니다. 사출구도 키캡하단으로 만들어 놔서 사출자국도 별로 보이지 않고요.
7. 그래서 추천은? 저렴한 가격에 괜찮은 품질의 무접점 키보드를 찾는다면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fc660c가 중고라도 15만원 선이면 그쪽으로 가겠지만 이정도 가격에 이정도 퀄리티면 나쁘지 않습니다. 한성 무접점이 좋다고는 하는데 저는 초기에 샀다가 빌드퀄리티에 실망해서 손이 안가더군요. 한성은 놋북도, 키보드도 다 실패였엇어서요. 아무튼 나쁘지 않게 쓸만합니다.
끝나고도 2000년 전후에도 카피판을 내곤 했었는데.. ( 몇점 창고에 쳐박혀만 있네요...)
35g 첨에 좀 너무 가벼운데 했는데...
( 나이가 드니 점점 가볍고 낮고 미니 사이즈로 가게 되더군요...)
가벼운 거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봅니다.
체리는 카피축이 요새는 어느정도 수준에 올랐는데 알프스는 유사축이 알프스 오리지날 수준에 오르기 전에 인기가 식어버린거 같아서 아쉬웠죠. 가장 최근에 써본게 1992였는데 도저히 오리지날이랑은 비교가 안되는 수준이더군요. 원래 체리보다 알프스 백축 매니아였는데 그걸 왜 다 처분해버렸는지 아쉽습니다...ㅠㅠ
점점 mx keys만 쓰게 되네요 사무실은 풀배열 집에선 mini..
mx keys는 출시때 샀는데 mini가 반발력이 더 있어서 키감은 더 재미난거 같습니다 ㅎㅎ
그나저나 숫자키 위에 특수문자들이 제가 알고 있는 배열과 다른데
원래 그런걸까요?ㅎㅎ
키배열은 프랑스어 자판이에요. 제가 좀 쓸일이 있어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