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월에 11마존에서 운 좋게 34만 원 주고 크루셜 X8 4TB SSD를 구입한 적이 있습니다. 환율이나 11마존 할인 정책 때문에 가격이 유동적이긴 한데, 타이밍을 잘 잡으면 30만 원대 중후반으로 여전히 구입이 가능한 제품이고, 국내 총판 정식 수입품의 최저가는 41만 원 가량입니다.
조만간 맥을 업그레이드하면서 메인 저장공간 보조를 하려고 물색을 하다가 가격 자체가 매력적이고 USB 3.1 10Gbps 지원까지 해서 고민을 안 하고 지르기는 했는데요. 생각해 보니까 속도 자체가 제대로 나오는지, 그리고 유지가 제대로 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제품 정보나 박스에 써 있는 "최대 1,050MB/s"을 일단 검증해보니 이렇게 나왔습니다.

구입 당시의 파일시스템인 ExFAT을 그대로 둔 채, 맥에서 블랙매직디자인 디스크 속도 테스트를 돌려본 결과 1,000MB/s까지는 아니고 보시다시피 800대 중반의 속도가 나왔습니다. 그래서 맥 전용 파일시스템인 APFS로 바꿔봤더니 읽기 속도는 별 차이가 없었지만 쓰기 속도는 900대로 올라가더군요. 반면에 윈도에서 같이 쓴다는 전제로 NTFS를 적용했을 땐 속도가 많이 줄었습니다. 아무래도 Tuxera NTFS for Mac 드라이버의 한계로 추정됩니다.
다음은 대량으로 파일을 이동할 때 속도 유지가 되는지를 보기로 했습니다. 빈 상태에서 테스트를 해보니...

900GB어치의 동영상 파일들을 옮기는데 한 번도 속도 저하 없이 완료를 하더군요. 그냥 쭉 15분만에 들어갔습니다. 인터넷에서 X8의 1TB나 2TB 버전 벤치마크 결과를 보면 각각 180GB, 280GB 정도에서 캐시가 바닥나서 속도가 곤두박질 쳤는데 이건 안 그랬다는 것입니다. 다른 곳에서 확인해보니 1, 2TB짜리는 크루셜 P1 NVMe SSD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 이 계열은 4TB 버전이 없습니다. 그래서 아마 P3를 쓴 게 아닐까 보는데, 이것의 캐시 운용 방식이 달라서 이렇게 된 게 아닐까 추정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것만 봐서는 안심이 안 되었습니다. 저장공간이 채워질수록 캐시의 여유도 줄어드는 게 순리라서 2TB를 채워서도 테스트 해보고 3TB를 채워서도 해보니까, 역시 한계에 부딪치긴 하더군요. 그래도 2TB 채웠을 땐 복사한 데이터가 500GB를 넘어서야 속도가 떨어져서 그럭저럭 나쁘지 않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전력 소모도 확인을 해봤습니다. 휴대용 저장장치인 만큼 노트북 같은 곳에 연결해서 쓰더라도 전력을 많이 먹지 않기를 바랐는데 다행히 이 제품은 이 점에서도 양호했습니다. 가반히 두고 있으면 0.8W 정도, 그리고 열심히 파일을 옮겨도 2W 넘는 일이 드물었습니다.
테스트 과정을 직접 보시려면 아래 동영상을 참고하시고요.
전반적인 저의 평가는... 가성비 관점에서 꽤 잘 나온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크루셜에서 나오는 같은 용량(4TB) 기준 비슷한 가격대의 다른 제품인 MX500 (SATA3 내장 드라이브) 내지 X6 (USB 3.1 10Gbps 연결이긴 하나 전송속도가 600MB/s대) 보다 기본 성능이 좋은 건 둘째치고, 다른 회사의 경쟁 제품도 주로 SATA3 기반이라서 말이죠. SSD가 필요한데 1~2TB로 부족한 분은 이 제품 한 번 생각해 보셔도 되겠습니다.
윈도우에서 exFat으로 사용하면 전혀 문제가 없었다는걸 생각하면 맥과 호환이 약간 이상할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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