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제품의 광택에는 큰 관심이 없고 (보통 케이스를 씌우고 다니고)
금속제 식기나 액세서리도 하는 것이 없어서 저와 상관이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소소한 사치로 하고 있는 필기구 덕질 중 최애장품인 파버카스텔 스털링 실버 시리즈가 그 빛을 잃어가는 것이 안타까워서
도전해보았습니다.
모 국내 쇼핑몰에 다음과 같이 세트를 주문하였습니다. 은이 제일 앞에 나와있지만 모든 금속에 사용 가능한 것으로 되어 있네요.
이렇게 들어 있습니다. 좋은 향기는 아니고 뭔가 화공약품 냄새가 강하게 납니다.. 창문을 있는대로 열고 아크릴 장갑을 낍니다.
광택이 흐려진 아이들을 설명서에 따라 열심히 갈고 닦아봅니다.
.... 많은 게 묻어나오네요. (갈려나온것일지도요)
왼쪽은 닦기 전 샤프이고 오른쪽은 닦은 뒤 유성펜이지만 배럴이 어차피 같기 때문에 비교해봅니다. 차이 보이시죠?
역시 같은 배럴의 만년필과 수성펜.. (외양이 완전히 동일해서 사실 구별이 안 됩니다. 어느쪽이 어느쪽인지 잊어먹었어요) 하여튼 닦기 전과 닦은 뒤.
식초물에 알루미늄이랑 같이 넣고 끓이는 화학적 방법이 아닌 물리적인 연마라 자주 사용하면 수명을 단축시킬 수는 있겠으나(갈려나온 검정색 녹의 양을 봐도..) 어차피 물려줄 후손도 없고 저 사는 동안 쓰는데는 무리없을것 같고 무엇보다도 새제품을 잡는 것 같은 만족도가 높네요. 다음번에도 사용할 것 같습니다. 자체적으로 만족입니다.
아 녹만 제거되는게 아니라 잔기스도 같이 지워지는군요. 닦아내는게 아니고 갈아내는게 맞긴 하네요.
연마제만 따로 살 수도 있는데 천으로 된 제품이 편해서 좋더군요.
너무 많이 갈아내면(센 힘으로 수십분 이상) 표면이 불규칙해지는 단점이 있어 고가 시계 애호가들 사이에선 평이 좋진 않습니다.
마무리용으로 레드루즈 라는 초미세 연마제가 묻어있는 천으로 닦아주시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