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제품을 모두 구입해서 한달 정도 사용했습니다.
출시가는 둘다 279,000원으로 동일하지만 버즈2프로는 z폴드4 패키지로 체감가 18만원 정도에, UT90Q는 출시기념 할인으로 체감가 21만원 정도에 구입했습니다.
그동안 에어팟, 에어팟 프로, 버즈 프로, 버즈2, TFN6, TFP8 등등 많은 이어폰을 사용해 봤지만 이 두 제품이 가장 마음에 드네요.
둘 다 상당히 좋은 제품이지만 실사용시 차이가 꽤 큽니다.
두 제품을 놓고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서 짧게나마 경험을 공유해 보고자 합니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의견이라는 점을 감안해 주시길 바라며, 반박시 여러분 의견이 다 맞습니다:)
1. 착용감
개인적으로 블루투스 이어폰에서 착용감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음질이 아무리 좋아도 착용이 불편하면 손이 안나가더라구요.
버즈 프로가 그런 사례였는데, 음질에 굉장히 만족했던 터라 스핀핏, 아즈라 크리스탈 등 이어팁까지 여러 번 바꿔가면서 적응하려고 노력했지만 결국 불편한 착용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처분했습니다.
이번에 출시한 버즈2 프로는 착용감 측면에서 상당히 개선되었습니다.
일단 무게가 가벼워졌고, 똥배가 좀 들어가면서 귀에 어정쩡하게 걸쳐있던 느낌이 사라졌습니다.
게다가 버즈 프로때도 그랬지만 벤트홀이 잘 되어 있어서 착용했을 때 먹먹한 느낌이 거의 없습니다.
다만 구조상 귓바퀴 안쪽(대이륜과 대주?라고 하더군요)에 '끼우는' 느낌이라 장시간 착용시 귀가 조금 아픕니다.
저의 경우 1시간 이상 착용하면 슬슬 입질이 오더군요.
그리고 콩나물줄기가 없는 디자인이다 보니 착용할 때마다 자리를 찾아줘야 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전작보다는 훨씬 낫긴 하지만 여전히 격하게 움직이면 빠질 것 같은 느낌입니다.
톤프리 시리즈는 예전부터 착용감이 좋기로 유명했는데, UT90Q는 그중에서도 가장 좋은 느낌입니다.
스펙상 무게는 버즈2 프로와 거의 비슷한데, 버즈2 프로와 달리 끼우는 느낌이 아니라 귓구멍에 '넣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귓구멍에 넣는 순간 착용이 끝나며, 자리를 찾아줄 필요도 없고 격하게 움직여도 불안하지 않습니다.
신기한 것은 이어팁 부분만 끼우는데도 무게중심이 잘 잡혀 있고, 외이도가 아프다거나 압박감을 느끼는 일이 없다는 겁니다.
UT90Q는 주로 인강을 들을 때나 영화/드라마를 볼 때 사용하는데, 하루 총 사용시간이 최소 4~5시간쯤은 되는데도 불편한 느낌이 거의 없습니다. => 5시간 정도 넘기니까 귀가 약간 아파오긴 합니다. 버즈2 프로 1~2시간 착용했을 때 정도의 느낌입니다.
다만 버즈2 프로에 비해서는 착용했을 때 먹먹한 느낌이 있긴 합니다.
그 외에는 착용감에서 UT90Q의 압승이라고 생각합니다.
2. 소리 특성
제가 막귀라서 음질을 평가할 수준도 아니고, 음질은 어느 수준 이상만 되어도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두 제품 모두 어느 수준 이상은 충분히 뛰어넘었다고 생각하고, 자세한 비교는 전문 리뷰어들이 많이 해놨으니까 저는 못합니다(?).
그래도 '소리 특성' 정도는 충분히 차이가 있으니 그건 정리해도 될 것 같아요.
버즈2 프로는 버즈 프로와 마찬가지로 시원시원한 소리를 특징으로 합니다.
귀에 쏴주는 느낌이 아니라 뇌에 직접 쏴주는 느낌이랄까요?
이걸로 듣다가 다른 이어폰으로 들으면 귀와 이어폰 사이에 얇은 막이 하나 껴있는 것 같습니다.
쨍하고 선명해서 음악을 듣는 재미가 있는건 사실인데, 오래 들으면 피로감을 주기도 합니다.
UT90Q도 버즈2 프로만큼은 아니지만 상당히 시원시원한 느낌입니다.
TFN6는 조금 답답한 느낌, TFP8은 약간 심심한 느낌이었다면 UT90Q는 개성이 생긴 느낌입니다.
제 기준에서 버즈2 프로는 쨍하고 시원해서 좋고, 에어팟 프로는 좀 답답한 느낌이 들었는데, UT90Q는 그 중간에서 약간 버즈2 프로 쪽에 가까운 느낌입니다.
3. 연결 안정성
제가 z폴드4를 사용하다 보니 버즈2 프로의 연결성에 점수를 더 줄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이전에 S10플러스나 S21울트라를 사용했을 때에도 버즈 프로나 버즈2가 연결 문제로 속을 썩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사람이 많은 지하철이나 버스에서도 간섭을 거의 경험하지 못했습니다.
톤프리는 안정성 부분에서는 아무래도 약점을 보이는데, 가끔 사람이 갑자기 많아지거나 지하철을 타고 있을 때 연결이 한번씩 튀는 증상이 있습니다. 그래도 예전 모델에 비하면 참고 사용할 만한 수준입니다.
(TFN6 쓸때는 진짜...$@%$^%^)
그런데 고질적인 문제가 아직 남아있더군요.
TFP8을 사용할 때에도 아주 가끔씩 한쪽 이어버드에서 소리가 안나는 증상이 있었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입니다.
TFP8은 그것 때문에 정이 뚝 떨어지는 수준이었는데 그나마 UT90Q는 다른 부분이 너무 만족스러워서인지 그러려니 합니다.
=> 그런데 생각보다 뜬금없는 상황에서 연결 문제가 생기기도 하네요. 오늘 산책로에서 10분 동안 지속적으로 소리가 튀는 현상이 있었습니다. 오른쪽 이어버드에서만 그러길래 뺐다가 다시 꼈더니 정상 작동하긴 하는데, 버즈에서는 겪어보지 못한 현상입니다.
4. ANC
ANC...는 서로 좋다고 우기는 상황이긴 한데 개인적으로는 둘다 괜찮습니다.
요즘 ANC 성능이 누가 더 좋네 나쁘네 하면서 언쟁을 많이 벌이는데, 솔직히 음악 들으면서 그렇게까지 구분이 되나 싶긴 합니다.
음질과 마찬가지로 ANC도 어느 정도 수준을 넘어서면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 크게 중요한 요소는 아니라고 봅니다.
제 기준에서 둘다 훌륭하므로 패스...!
5. 통화품질
저는 이어폰을 낀 상태로 통화하는 일이 거의 없어서 평가를 못하겠네요.
(사실 와이프와 부모님 말고는 통화 자체를 거의 안합니다)
다른 리뷰들 보니까 둘다 훌륭하다고 하니 참고해 보세요 ㅎㅎ
6. 주변소리듣기
에어팟 프로만큼은 아니라고 하던데 제 기준에서 둘다 쓸만합니다.
버즈2 프로는 정말로 많이 좋아져서 이질감이 별로 안느껴질 정도구요, UT90Q는 그정도까진 아니지만 그래도 사무실에서 내내 착용하고 있어도 소통에 지장이 없는 수준입니다.
다만 버즈2 프로는 외부에서 주변소리듣기 기능을 켰을 때 바람소리가 상당히 많이 들리는 편입니다.
외부에 있는 메쉬망이 바람소리를 줄여줘야 하는데 그 설계가 아니라더라구요?
=> 바람이 조금이라도 강하면 주변소리듣기 기능을 이용할 수 없는 수준입니다.
아무튼 버즈2 프로는 장점만큼 단점도 확실한데 UT90Q는 적당적당한 느낌입니다.
7. 주요 부가기능
버즈2 프로에 새로 생긴 기능이 '목 스트레칭 알림' 기능입니다.
10분 이상 고개를 숙이고 있으면 스트레칭하라고 알림을 보내는데요, 목디스크 환자인 저로서는 매우 반가운 기능입니다.
360오디오나 대화 감지 등은 이전 모델에도 있었는데 제가 잘 사용하지 않아서 평가하기가 어렵습니다.
터치 컨트롤은 편리하긴 한데 콩나물 줄기가 없다보니 이어폰을 끼우거나 뺄 때 잘못 닿아서 오작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UT90Q는 편의기능 종합선물세트같은 느낌입니다.
일단 가장 대표적인게 Plug & Wireless 기능인데, 충전크래들을 동글처럼 사용할 수 있습니다.
3.5mm 케이블이나 USB 케이블을 통해 블루투스가 없는 기기에도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구요, 저는 이걸 데스크톱에 연결해 인강 들을 때 사용합니다.
TFP9에도 있던 기능이긴 한데 이걸 넣어주고 무선충전을 빼는 어처구니없는 짓을 해서 그렇게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습니다.
이번에는 무선충전도 지원해서 완전체가 된 느낌입니다.
UV살균기능은 예전부터 있던 기능이긴 한데 점점 좋아지고 있습니다.
TFN6에서는 유선충전에서만 가능했고, TFP8에서는 유선/무선충전 시 모두 가능했다면,
UT90Q는 충전중이 아닐 때에도 작동하도록 설정할 수 있습니다.
배터리가 40% 이상이면 작동시킬 수 있고, 이어버드를 넣고 크래들을 닫으면 즉시 작동합니다.
이번에 추가된 기능이 돌비 애트모스인데요, 이퀄라이저 설정을 통해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하지 않는 기기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다만 이걸 켜면 소리가 약간 뭉개지는 느낌이 있어서 저는 별로 사용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멀티포인트도 추가되었습니다.
단순히 멀티포인트만 추가된게 아니고 톤프리 앱을 통해 멀티포인트를 적용할 기기를 직접 선택할 수 있습니다.
앱을 통해 멀티페어링이 어떤 기기들에 등록되어 있는지 확인할 수 있고, 그 중 두 기기에 멀티포인트를 지정할 수 있습니다.
톤프리 앱이 참 구렸는데 많이 좋아졌어요.
이게 정말 좋은게 원래 갤럭시 생태계에서는 버즈 시리즈가, 애플 생태계에서는 에어팟 시리즈가 정석이잖아요?
근데 UT90Q는 둘다 커버할 수 있는 데다가 멀티포인트까지 지원해버리니 저처럼 폰갤탭아인 사람들에게는 정말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 그런데 이 멀티포인트 기능이 완벽하진 않은 것 같아요. 어제 퇴근길에 폴드4-아패미니6로 멀티포인트를 이용했는데 아침 출근길에 다시 써보니 아패미니쪽 연결이 끊겨 있어서 다시 연결했습니다. 그 사이에 사용하지 않았는데도 페어링이 풀려있는걸 보고 조금 아쉬웠습니다.
터치컨트롤도 당연히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UT90Q의 터치컨트롤이 오작동 가능성이 적어서 더 편안합니다.
사실 버즈2 프로도 충분히 만족스럽고, TFP8도 이미 사용중이었는데 UT90Q를 구입한 것은 Plug & Wireless 기능 때문이었습니다.
사무실 데스크톱으로 인강을 듣고 싶은데 유선은 불편하고, 헤드폰은 너무 대놓고 착용하는 느낌이라 좀 그랬거든요.
TFP8이 있는데 TFP9를 추가로 구입할 수는 없는 상황에서 UT90Q가 출시되니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당초 계획은 z폴드4와 갤탭S8에는 버즈2 프로를, 아이패드와 데스크톱에는 UT90Q를 사용하자는 것이었는데,
정작 z폴드4를 써보니 안드탭이 하나 있었으면 해서 구입했던 갤탭S8의 존재감이 희미해지고, 갤탭을 처분하려고 보니 버즈2 프로의 기기전환 기능이 유명무실해졌습니다.
UT90Q의 경우 가장 사용빈도가 높은 z폴드4와 아이패드 미니 사이에 멀티포인트가 되고, 데스크톱까지 유선으로 커버되니까 버즈2 프로가 처분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이번만큼은 종합점수에서 UT90Q가 앞선다고 생각합니다.
톤프리가 예전부터 음질이나 ANC가 조금 떨어진다는 의견이 있긴 한데 UT90Q만큼은 '음향기기'가 아닌 '웨어러블 스마트 기기'라는 관점에서 대체재가 없는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음질이나 ANC가 그렇게 나쁜 것도 아니구요.
LG가 그동안 톤프리 시리즈를 통해 다양한 시도를 해왔는데, 항상 급나누기를 이상하게 하거나 이상한 부분에서 제한을 걸어둬서 이해가 안가는 측면이 있었거든요.
이번에는 정말 이를 갈고 제대로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버즈2 프로도 정말 훌륭한 이어폰이고 음향기기라는 관점에서는 매우 추천할 만한 제품이라고 봅니다.
다만 저처럼 여러 기기를 사용하거나 이어폰을 다양한 용도로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조금 부족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이번엔 두 제품 모두 잘 나온거 같습니다.
신형 톤프리도 청음해보고 싶네요.
에어팟프로, 버즈시리즈 세개정도, 소니 mx4, 자브라 까지 별의별것을 다 써봤는데 딱 LG 톤프리 8을 쓴 이후에 귀가 멀쩡해졌습니다. UV 살균인가 뭔가 하는 기능 때문인 것 같은데 솔직히 음질을 따질만한 고급귀가 아니라 잘 모르겠고 광역버스로 출퇴근하는지라 노캔은 좀 체감되는데 소니, 에어팟프로, 버즈보다 노캔은 별로였어요. (버즈 라이브 제외)
어쩔때보면 귀에 잘못 들어갔나 싶을 정도로 노캔이 별로였는데 일단 귀가 안아프니 만족도가 상당했고 후속작을 정말 기다리고 있었거든요. 근데 생각보다 가격이 쎄서 쉽게 구매하기가 힘드네요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이 사겠죠. 하악... 199,000원까지만 되면 바로...!!
소음이 엄청 난다고 해서 지하철에서는 직접 받습니다..
괜찮으면 버즈프로2로 가고 싶기는 한데...고민되네요
저도 버즈프로 쓰다가 외이도염와서 아들주고 톤프리 TFP9 사용하는데 이번에도 동글기능이 상당히 좋아져서 T90샀습니다. 돌비에트모스 때문에 동글기능으로 TV연결하여 보는 맛이 있습니다
저도 간혹 한쪽이 찰나의 끊김 같은 경험 했어요.(플립3에 사용)
자주는 아니고 순간적이라 참을만 합니다.
돌비애트모스도 들을만 한데 헤드트레킹 없는 돌비애트모스도 매뉴에 있으면 싶더라고요.
전반적으로 만족하며 잘 쓰고 있습니다.
값을 안 다면 애트모스의 헤드트레킹만 뺀 이퀄을 사용자모드로 설정하고 싶네요.
지하철에서 버즈와 엘지 제품의 ANC 차이가 얼마나 되는지 궁금하더라고요
가끔이긴 하지만 지하철이나 카페 등에서 통화 하는데
엘지 제품은 오른쪽인가는 착용하고 왼쪽인가 한쪽 이어 버드를 귀에서 빼서 입 앞에 대고 말하면 통화가 된다고 해서, 그렇게 사용했을 때 음질도 궁금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