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뭔가를 사모은다는 건 뭘까요.
저는 얼마전까지 기계식 키보드들을 이것 저것 사모으고, 까보고, 써보고, 방출하기를 반복해왔었는데요.
지금 보니 남아있는 키보드..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녀석은.. 제가 가장 먼저 기계식에 입문했던 레오폴드사의 FC600R이네요.
맨처음을 못잊는건지.. 뭔가 구분할 만한 전문적인 감이 없는건지.. 아무래도 후자에 가까운 듯 합니다.
오늘 책상정리를 하다보니 서랍과 컴퓨터 주변에서 코드리스 이어폰(들)과 헤드폰이 약 6점이 발견되었습니다.
물론 그동안 거쳐갔던 녀석들(넥밴드 종류)도 있는데, 이야기해볼 녀석들과는 결이 다른듯 하여 제외했습니다.
(배치해놓고 보니 뭔가 사람 얼굴 같기도 하고..)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고, 비전문가이며, 사실 막귀 이상의 문외한 이기에 사용하면서 느꼈던 점 위주로 의식의 흐름을 따라 늘어놓아보겠습니다.
(요즘 이래저래 분주하고 복잡한 일들이 많다보니 생각을 정리하는 차원이기도 합니다..ㅎ)
1. Anker 사운드코어 라이프 Q30 - 헤드폰
처음으로 제 돈 주고 산 헤드폰입니다.
앤커라는 브랜드에 대한 고정관념.. 중국이다.. 중국이다.. 중국이다.. 와 같은..
그런데 그 당시 제가 있던 사무실에서 너도 나도 헤드폰을 쓰고 작업을 하길래, 나도 저런거 끼고 작업하고 싶다.. 라는 괜한 마음이 들었는지 폭풍같은 검색을 통해 가성비(할인행사와 쿠폰 신공)를 철저히 따져서.. 구입한 녀석입니다.
(사실 가성비 생각안하면 소니나 보스 갔겠죠..)
개인적인 의견에서.. 결론부터 생각해보면.. 잘샀다. 입니다.
워낙에 막귀라서 자세한 음질의 분석은 내리기 어렵지만.. 헤드폰이 가지는 풍부한 공간감과 안정성에 LDAC까지 제공하는 기능과 자체 앱의 편리함, 다 아시는 손바닥 터치의 편리함까지... 저는 주로 데스크탑에 붙여쓰는데 정말 빨리 착 붙습니다.
보스를 잠깐 빌려서 써봤는데.. 노이즈캔슬링도 그럭저럭 꿀리지는 않는 느낌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얘는 멀티페어링이 된다는..ㅠㅜ
가성비 가성비 가성비로 만족하시는 분들에게는 최고의 선택이 아닐까 싶네요.
(사실 이 가격보다 몇만원 더 받아도 이상하지 않을 제품이긴 합니다..)
물론 저는 사고나니 Q35가 나왔다는 건 조금은 아쉽지만..ㅎ
2. Anker 사운드코어 리버티 에어2 프로
Q30으로 Anker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생겼다고 할까요.
노이즈 캔슬링이 잘되는 이어폰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마침 스마트폰에 물릴 녀석도 필요했구요.
그런데 이 녀석이 가격이 좀 쎕니다.(물론 가격에 대한 느낌은 개인마다 다르니..)
살까 말까 넣었다가 뺐다가를 반복하다가.. 당근을 뒤지니 6만원에 쿨거래 하실 분이 저를 기다리시더군요.
망설임 없이 업어왔습니다.
음.. 사실 앤커라는 회사는 대체 뭐하는 회사인가? 라는 생각이 들게 한 제품입니다.
뒤에도 몇개 제품을 이야기할건데..
개인적으로 노캔성능과 편의성은 1,2위를 다투는 녀석입니다.
자체 앱을 Q30과 함께 사용하기에 앱에 대한 편의성도 우수합니다.
무엇보다 크기에 비해서 가볍습니다. 케이스의 완성도도 좋고.. 에어팟 종류와 같이 헤드를 잡고 위로 꺼내는 제품들 보다 사용감이 훨씬 편합니다. 더불어서 패키지에 넣어주는 구성품(이어팁)도 가장 풍부합니다.
단 한가지 아까운 점이 있다면 멀티페어링이 안된다는 거.. 그것만 빼면 10만원 이하 무선 이어폰에서는 그냥 얘가 왕인듯 합니다.
(개인적입니다. 다시한번 말합니다. 개인적입니다.ㅋㅋㅋ)
3. Sony WF-1000xm3
뭔가 쓰다보면 이 바닥에서 자주 말이 나오는 녀석을 쓰고 싶어집니다.
많은 분들께서 여전히 칭찬하시는 소니의 WF-1000xm3를 중고나라를 뒤져 4.5에 구합니다.
물론 사용감도 있고 케이스에는 세월의 흔적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걸 받고나서 놀랬던게.. 케이스와 유닛의 크기입니다.
박스를 뜯고나니.. 이건 뭐.. 조금 보태면 흉기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크기가 부담되는 기대감이 절반으로 내려갑니다. 그냥 꽃고 클리앙의 그녀 아이유의 라일락을 듣습니다.
근데.. 아니.. 이건 뭐.. 귓구멍을 사정없이 후려치네요.
노캔이어폰인데.. 유닛이 워낙 묵직하고 귀에 이어팁이 꽉차게 밀착되니.. 이게 노캔을 안켜도 노캔이 되는 느낌입니다.
'음질은 얘가 짱입니다.'
물론 다 아시겠지만 부담스러운 유닛크기, 뭔가 어렵고 까다로운 앱, 토끼에 비견될 만한 배터리 지속시간까지.. 당연히 멀티페어링은 안되구요.. 물론 페어링을 다시 실행하여 기기와 기기를 오고가는 속도는 그럭저럭 괜찮습니다.
그래도
'음질은 얘가 짱입니다.'
하지만 '제 가격주고 사기는 조금 아깝습니다.'
저는 '가성비'가 중요하거든요..ㅎㅎ
4. 갤럭시 버즈 라이브
요즘 당근마켓이나 번개장터에 가면 종종 5만원 이하의 민트급이 보이는 녀석입니다.
제 메인폰이 갤s10e인데.. 갤럭시에 착 붙는 녀석이 쓰고 싶었습니다. 덤으로 오픈형인데 노캔이 된다? 궁금해집니다.
풀박도 아닌 단품만 덜렁있는데 깨끗합니다. 5만원에 가져라가는데 채팅이 매우 귀찮은 느낌입니다.
약속을 잡고 가보니 골프웨어를 입으신 아저씨입니다. 와이프쓰라고 엊그제 사줬는데 귀가 안맞는다고 던져놓았다고.. 팔아서 치킨이나 사드실려고 내놓으셨답니다. (꼭 풀박을 고집하지 마세요..ㅋㅋ)
갤럭시 가문의 녀석이기에 당연히 제 s10e에는 착 붙습니다. 뭔가 가족을 만난 기분..
음..
통화용으로 매우 좋습니다.
통화용으로 매우 좋습니다.
통화용으로 매우 좋습니다.
그리고 오래끼면 귀가 불편하다는 의견들이 있습니다.(저희 와이파이..) 물론 저는 막귀라 안불편합니다..ㅋ
갤럭시 쓰시는 분들은 그냥 음악도 듣고 통화도 하고 유튜브도 보고..
일상 가운데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용도로는 좋습니다.
물론 음질이나 노캔은.. 언급안합니다..ㅎㅎ
새거 사지마시고.. 당근이용하세요..ㅋ
5. 에어팟 프로 (맥세이프 호환)
(쿠팡에서 겟한 캐리어모양 케이스.. 디자인이 아유.. 그냥..ㅎ)
원래 에어팟 2세대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저희집 막내가 서랍 대침공을 진행한 후 행방을 알수 없게 되었습니다.
슬프게도 저는 서브폰으로 Se2와 11인치 M1패드, 패드미니5.. 그리고 13인치 M1 맥북프로를 사용중이기에..(사과중독 아닙니다.. 제 메인폰은 s10e입니다..ㅎ)
얘네들이 착 붙여쓸 녀석이 사라지니 엄청 허전합니다.
황급히 빅스마일데이의 끝을 잡아봅니다. 회사 동료 노트북 두개 골라주고 얻은 적립금과 카드신공을 활용하여 19정도에 구합니다.
(제가 가진 녀석중 가장 비싸요..ㅠㅜ 가성비에 맞지 않아!!!!)
뭐.. 에어팟 편한건 다들 아시죠? 물론 애플기기에 한정입니다만..ㅎ
노캔성능도 좋고.. 공간음향도 쓰면 신기하고..
그런데 어떤 뺨을 때리는 압도적인 건 없어요.
음질은 xm3가 저 멀리 뛰어가고 있고.. 편의성은 리버티 에어2 프로가 훨 좋아요.
물론 사과농장 차려서 이 기기 저 기기 퐁퐁 넘어다니는 용도면 좋습니다만.
트랜스페어런시 모드.. 주변소리 듣기 모드를 해보면.. 리버티 에어2 프로는 정말 주변 소리를 잘 잡아서 넣어주는데..
에어팟 프로는 뭔가 부자연스러워요. 이상한 노이즈도 종종 들어오고.. 비니루 잠바를 입으면 비니루 서걱이는 소리가 왜케 크게 들어오는지..ㅋㅋ
하지만 에어팟 프로에 맥북 펴놓고 아이패드 옆에 두고 아이폰 만지작 거리면 스타벅스 평생 이용할 수 있으니까.. 그걸로 봐줍니다.
6. QCY T17s
(오버워치 개구리 루시우 얼굴이 생각나는... 나중에 콜라보해서 스킨 하나 내주면.. QCY루시우..)
월간 QCY의 최신버전(아마도?) T17s입니다.
T13을 막굴리는 용으로 사서 쓰다가.. 저희 와이파이님이 잊어버리시는 바람이 한쪽만 남은터라..
때마침 헬스장에서 막굴리며 쓸 녀석이 필요해서 큐텐에서 2만 얼마에 구입합니다.
QCY는 아시죠..? 이 가격인데.. 뭘 바래.. 라는 마인드가 항상 깔립니다.
그래서 그런지 평가가 항상 후합니다. 에이.. 가격이 깡패인데 뭐..
역시나 얘도 그렇습니다. 가격이 깡패라고 한다면.. 얘는 칠성파 보스입니다.
뭐 이리 허접해.. 유닛도 너무 가볍고.. 케이스도.. 이거 한번 밟으면 가겠는데? 라는 느낌입니다.
기대안하고 대충(?)페어링해서 씁니다.
내가.. 이어폰을 끼고 있었나? 아니.. 이 소리는 어디서 나는 거지? 아.. 맞다.. 내 귀에 있었지..
음질, 페어링속도, 무게.. 괴물이네요.
전작인 T17이 너무 평가가 별로였대서 기대안했는데.. 가성비라는 저의 평생의 절대적인 기준으로 봤을때는..
에어팟 프로 한대 사지 말고 이거 10대 사서 써도 좋겠다는 생각이 잠시 들었습니다.......ㅎ(에어팟 미안 넌 너무 비싸)
블투 버전도 가장 최근이고.. 노캔이 없으니.. 배터리 시간도 당연히 길고..
귀에 들어가서 꽉 들어앉으니.. 노캔 없어도 크게 무리 없습니다..
물론 이걸로 통화를 해본건 아니기에.. 통화기능은 모르겠어요..ㅎ
설사.. 통화음량 별로면 어때요.. 얘는 칠성파 두목인데요.
7. 결론.
- 음질 : Wf-1000xm3
- 노캔 : 앤커 리버티 에어2 프로
- 편의성 : 앤커 리버티 에어2 프로
- 안정성 : 앤커 Q30
- 갤럭시 호환 : 당연히 버즈 라이브
- 사과농장주 : 에어팟 프로
- 칠성파 두목 : QCY T17s
- 지극히 개인적 개인적 개인적 의식의 흐름대로 쓴 글 입니다.ㅋ
회사 메인 pc가 맥북이라서 화상회의용으로는 에어팟 프로만한게 없긴합니다.(음질은 그냥 무선은 거기서 거기니까요)
가성비는 역시 QCY죠. 가끔 집에서 굴러다니는 초기형 QCY 들어봐도 나쁘지않더라구요.
몇번 고장내고 그래서 중고나라에서 2번인가 더 샀는데, 후회없이 잘 쓰고 있습니다....
QCY=리버티에어2 > 에어팟 > 버즈 > wf-1000xm3 순인것 같습니다..ㅎ
제 귀엔 버즈라이브가 음질 착용감 편의성 모든 면에서 넘사벽으로 좋네요. 5만원이라니.. 물타기로 하나 쟁일까 싶군요.
특히 여성분들처럼 귓구멍이 작은 경우에 앤커에서 주는 다양한 사이즈의 이어팁이 굉장히 도움이 됩니다.
심지어는 뭘 먹고 있어도 멈췄다 재생됐다 하더군요.
결국 헤드셑 장력이 너무 약해서 센서가 인식을 잘 못하는 것 같은데 머리 작으신 분들은 생각 좀 해 보시고 사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아 그리고 헤드셑 폼이 차페력도 떨어지고 재질이 비닐 계열이라 쉽게 땀이 찹니다.
가성비 측면에선 좋다고 하시는 데 머리 작으신 분들은 별로 입니니다.
전 굉장히 실망 했습니다.
제 아들 15년전 3만원 짜리 컴용 소니 헤드폰 보다 못한 차페력을 보여줍니다.
그것 맛 들리면 엄청 편한 기능 이거든요.
저는 버즈라이브 아주 잘 쓰고있습니다.
귀에 맞는다는 전제하에 저음+보컬, 통품, 만듦세가 무척 좋아서.. 리버티2는 가성비 죽이는데 조금 피곤한소리였던 기억이 나네요 ㅎㅎ
중고로 사서 쓰기에 이만한게 없습니다 ㅎㅎ
저도 중고사서 쓰다가 팔았는데 엄청난 크기 말고는 이 가격에 노캔 성능, 음질 내주는게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