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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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글로 정리하다 보니 1편의 글이 많이 길어진 것 같습니다.
2편에서 결론을 말씀드리고 마무리하겠습니다.
4. TCO 관점 추가하기
이런 용어가 있다는 걸 1편에서 친절한 회원께서 알려주셨습니다.
역시 누군가는 이런 개념에 대해 정리해둔 것이 있을 것 같다 싶었는데, 역시나 있었네요.
소유하는 기간 동안 총 비용이라고 한다는군요.
Total Cost of Ownership
제가 말씀드리고자 했던 것이 이것입니다.
자동차를 구입하여 운용하면서 브랜드, 디자인, 가격, 옵션, 가성비, 가심비 등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반해, 소유비용에 대해서는 모양 빠지는 행동으로 보거나 애써 무시하는 경향이 관찰됩니다. 그러다보니 이 차 브랜드가 무엇인지, 얼마짜리인지, 그것의 순서대로 줄세워서 뭐가 더 뽐내기 좋은 차인지 평가하는게 자연스러워지지 않았나 싶고요.
"잘 지내냐는 친구의 말에 그*저로 대답했습니다."
이 광고카피는 논란이 됐지만, 소비자의 심리를 잘 녹여낸 것으로 저는 생각합니다. 10년이 지난 지금도 그 심리는 별반 다르지 않죠?
요즘은 그*저로는 안되고 벤* 중형정도는 타야 되는 것으로 달라졌을 뿐.
제가 생각하는 1순위 기준은 TCO입니다.
그 이후에 브랜드, 디자인, 가격, 옵션 등도 고려하는 것이 현명한 운용방법이 아닐까 싶은 것입니다. 가성비와는 좀 다른 관점입니다.
a. 소유기간 설정
새차 살때 이런 생각을 합니다.
'이 차 오래(아마도 10년 이상) 탈 거야. 그러니까 200만원짜리 옵션 아깝다고 생각하지 말고 구매하자. 어차피 10년 이상 탈건데, 한달에 2만원 꼴도 안되잖아. 어? 저 옵션도 넣자. 겨우 150만원이잖아.'
그런데
통계자료에서 드러나는 평균적인 차량 소유기간은 5년 정도라고 합니다.
'나는 안 그런데?' 라고 주장하는 분이 있겠지만, 통계값은 그 의미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몇년이나 탈지를 냉정하게 생각해보는 겁니다. 사실 길게 봐서 5년.
요즘처럼 신기술이 팍팍 들어간 차들이 나오는 세상에 10년 이상 오래도록 차를 타겠다는 생각도 고비용이라고 봅니다. 차령 5년 이후부터는 가심비가 엄청 떨어질테니까요. 정비비도 들어가고. 남들 보기에 모양도 빠지고. 연비도 떨어지고.
10년 전쯤 핫했던 차가 무엇이었는지를 생각해보면 차를 오래 타는 게 좋은 방법은 아닌 것 같습니다.
소유기간을 설정하는 것이 TCO관점으로 보기 위한 중요한 요소입니다.
b. 유류비, 보험, 세금, 정비비 등 예상
이건 누구나 계산해보는 점일 것입니다. 소유기간 동안의 예상 지출액을 계산해보세요.
c. 중고차
중고차 하면 막연히 '싫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짙습니다.
중고차를 선호하는 입장에서는 이런 생각들이 고맙기도 하지요. 중고차 기피 심리가 음의 값으로 가격에 반영될테니까요.
저는 중고차를 선호하는 편인데, 출고된지 3년 이내, 각종 서류에 특이사항이 없다면 눈 감고 구입해도 실패할 확률이 낮다고 생각합니다.
차에 문제가 있으면 어떻습니까. 보증이 살아있으니 모조리 새 부품으로 교환받으면 됩니다. 좀 귀찮지만 감사해야 할 일입니다.
TCO, 가성비, 대기 없이 차를 바로 받을 수 있다는 관점에서도 좋구요.
다만, 신뢰받지 못하는 시장 분위기이다보니 적극 권하기는 어렵지만, 시장 돌아가는 정보를 체득한다면 엄청난 메리트가 있는 구매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신차 살 때 고민하며 계산했던 옵션품목도 고민없이 풀옵션으로 가는겁니다. 그래서 중고차는 풀옵이 진리입니다.
d. 심리전
중고차 이야기를 잠시 꺼냈는데요. 이렇게 생각해볼 수도 있습니다.
소득의 증가로 자동차 보급이 엄청나게 늘고, 덩달아 관련 금융프로그램도 늘어나면서 누구나 손쉽게 몇천만원짜리 자동차를 구입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카푸어가 늘어난 근원적인 이유이기도 하고요. 120개월, 60개월 전액할부니 유예할부니...종류도 참 많더라구요.
신차를 구매한 사람의 마음을 읽어봅니다.
'이거 이번에 나온 신차야~ 외제야~ 얼마짜리야~'
아마도 상당한 노력과 비용을 투자하여 차량을 관리할 것입니다.
사실 신차는 3년 정도까지는 관리할 게 없다고 보면 됩니다. 타이어 조차도 말이죠. 그러니 제조사가 3년 6만 보증 조건도 걸지 않겠습니까..
관리할게 없어도 그래도 관리합니다.
세차도 하고, 엔진오일에 대해 논하며 이것저것 넣어보고, 용품도 사서 달아봅니다.
열과 성을 다해 관리합니다. ppf도 바르고, 유리막(?) 코팅도 하고, 작은 문콕에 분노하고.
그런데 중고시장에서는 이런 관리된 차들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왜 그럴까
3년 이내에 질립니다. 새로운 모델이 나오기도 하고,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며 내차는 구형 모델이 되어 버립니다.
만 3년이면 차 가격은 대략 30~40% 감가를 당합니다. 3500짜리 그*저 3년쯤 후면 2300~2400 되어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그나마 가격 방어 잘 한다는 그*저가 그렇게 됩니다. 3년만에 50%되는 차도 부지기수고요. S*6같은..
동일한 규모의 사고가 났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내 차에 그 사고가 나면 보통은 적당히 고치고 이 정도 사고쯤이야...라고 합리화하며 사고차라고 생각하지 않으려 합니다.
남 차에 그 사고기록이 있는 걸 알면 '저 차는 사서는 안될 흉악한 사고차'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둘 다 사고차라는 사실은 바뀌지 않습니다.
내가 낸 사고는 괜찮고, 남이 낸 사고는 차량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까요? 사고차도 괜찮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5. 주장하고 싶은 점
a. TCO관점에서 가장 큰 차량 유지비는 감가상각비입니다.
이를 적게 지출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지 최우선 생각해보고 접근하는 게 좋고요.
내 자산과 소득 수준 내에서 감당 가능한 TCO인지를 점검하고,
그 후에 가성비, 가심비, 디자인, 옵션 등을 고려해보면 현명한 선택이 가능할 것입니다.
연봉별 차량 추천이라는 컨텐츠를 유*브를 통해 쉽게 접할 수 있는데요.
이걸 대략적인 TCO 기준으로 소개하는 컨텐츠도 누군가 만들어주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저는 귀찮네요.
그*저를 신차로 3년 운용하고 매각한다면, 매월 내야하는 소유비용은 00만원이다. 대중교통 대비 어떻고, 3년된 중고차 대비 어떻다. 이렇게 말이죠.
b. TCO를 계산해볼 수 있는 경우의 수는 아주 많습니다.
A차종은 가격이 2억원에 가깝지만, 운용기간을 몇개월 이내로 설정하고 어찌저찌 운용한다면 TCO가 매우 낮을 수 있습니다.
-> 남들이 보기엔 엄청 비싸고 좋은 차. 나는 부자? 근데 TCO는 낮음. 차는 2억이라도 내돈 쓰는 건 쏘나타 유지비보다 낮을 수 있다는 계산을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리스크가 큽니다. 쉽게 접근하기도 어렵고요. 좀 극단적인 케이스.
B차종은 3천만원이지만 상대적으로 감가가 커서 TCO를 계 산해보면 타사 상위 등급 차보다 더 비싸기도 합니다.
-> 단적으로, 그*저(2.4)와 S*6를 비교해본다면, 3년 운용시 S*6가 그*저보다 TCO가 높을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차값은 S*6각 더 싸지만 결과적으로는 내 주머니를 더 털어갈수 있다는 것.
C차종은 중고인데 감가가 거의 끝났고, 세금 등 여러 유지비용이 낮아서 대중교통비와 비슷한 수준일 수도 있습니다.
D, E, F ~~~~~~~ 케이스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c. TCO 측면에서 중고차는 좋은 선택입니다. 중고차가 답이다라고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 다만 너무 기피하지는 말고 고려대상에 끼워넣어보시라고 말씀드립니다.
6. 요약
a. TCO 관점에서 차량 구입, 운용을 고민해보세요. 그 후에 가성비, 가심비, 옵션 등을 고려해보세요.
b. 신차 출고 후 3년 이내의 차는 신차와 다름 없다고 생각합니다. 전 차주가 꽤 열심히 관리했을 겁니다. 내가 그러면 남도 그런 것이니 이런류의 중고매물 중심으로 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c. 누군가는 가성비나 가심비 같은 관점에 매몰되어 차를 선택하기도 합니다. 이런 현상은 특정 차종으로 수렴하는 것 같네요. 차령 3년 이내의 이런 차를 중고로 노려보세요.
d. 신차 중에서도 TCO가 매우 낮은 게 있습니다. 많지는 않지만, 관점을 바꾸면 보일 것입니다.
7. 반론
제 주장을 깰만한 논리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그 중에 대표적인 것이 '물건이라는 게 내가 맘에 드는 거 사야지 아무리 TCO가 어떻고, 가성비, 가심비가 어떻고 해도..맘에 안 드는 차는 애물단지 아니냐'일텐데요. 맞는 말씀입니다. 내 맘에 안 들면 꽝인 것이죠.
5의 A차종 처럼 2억짜리도 내차로 운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운용기간 중 큰 사고가 난다면? 적당히 타고 팔려고 했는데 안 팔린다면?
전혀 메리트 없는 상황이 됩니다. 리스크가 큰 경우입니다.
얼마든지 반론을 펼칠수 있고 다 맞는 말씀입니다.
반론 전에 이런 관점에서 볼 수도 있겠구나 하는 정도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중고차를 권한다기 보다는, 아 몰라 중고차는 걍 사절! 이런 태도가 득될게 없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세상 만사가 돈의 논리로만으로 움직이지 않다보니 쉽지 않네요.
국산차로는 쉽지 않은 숫자인 10% 정도 할인 받아서 사봤지만 (임직원 할인 아닙니다) 원하는 색이 아니다 보니 만 3년 넘게 탔는데도 맘에 들지 않았습니다.
볼때마다 그냥 몇백 더 내고 원하는색 살껄 이라는 생각 뿐입니다.
세상일이 원하는대로 안되는일 투성이인데 얼마 하지도 않는거에까지 마음대로 못하는건 진짜 슬픈 일이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Vollago
세계 최고의 명차, 가성비차, 고객 만족도 높은 차일지라도 내맘에 안 들면 떙인 것입니다.
고질적인 고장으로 인해 못 견디고 처분하는 차일 수도 있죠. 변수가 많은 부분이라 무조건 괜찮을거라 생각하시면 안될 것 같습니다.
보통은 질리거나 생각했던 것보다 유지 능력이 안되서...
무조건 괜찮은 건 세상에 없습니다.
말씀하신 건 운의 영역에 가깝습니다.
차를 뽑기처럼 봐야 하는 상황이 답답하네요
그래서 중고차를 선택한다면 3년 이내의 것을 권합니다. 무슨 결함이든 3년 정도면 제조사에 데이터가 있을 것이고, 몽땅 무상수리 받으면 되니까 무서울 게 없습니다. 다만 좀 귀찮다는 게 흠이긴 하지만 대차해주니 크게 불편하지는 않습니다. 신차 때는 뭐가 고질병인지 알수가 없습니다. 늘 차에만 관심 가지고 살 수도 없고요.
3년이면 감가도 충분히 될 시간이고요. 첫 주인은 여전히 신차라고 생각하는 시기입니다. 첫주인의 그 생각을 두번째 주인이 이어 받으면 되는 겁니다. 내가 비록 두번째 주인이지만, 이차는 새차나 다름 없다! 정신 승리!
워낙 초기불량이나 인수거부차 폭탄돌리기 악명이 높다보니…
실제로 부모님 구쏘렌토 차량 신차출고 후 5년 뒤 뒷문 접촉사고로 전체 재도장 차량인 걸 알았습니다. 어째 신차일때부터 칠이 무르고 클리어가 없고 구석에서 녹도 비치고 이상하다 싶었는데 사고부위 떨어져나간 칠 아래 클리어까지 올라간 도막이 나타났습니다.
초기 감가가 큰 거나 초기불량 잡힌 거 감안하면 경제성 있죠. 원하는 색이나 옵션 선택의 어려움은 있지만요.
저도 지금 차량만 신차출고이고 이전에는 중고차 사서 관리하며 탔습니다. 동생이 떠넘긴 차때문에 제 차 팔고 그거 타느라 속 썩이기 전까지는요
뽑기운이 좋은지 중고차 들여서 실패한적은 아직 없어요.
중고차 타다보니 신차값이 너무 비싸게 느껴지긴 합니다(...) 지금탄 차 카탈로그상 풀옵 3600만원선인데 2000에 가져왔으니..
저는 정말 마르고닳도록 굴리는 편이라;; 그냥 맘에드는차 풀옵을 우선고려합니다(...)
3600짜리 차를 3년쯤 후에 2000에 팔게 되면 이거 너무 감가가 심하다고 한탄하고 매매업자를 욕하면서도,
사전에 미리 이차 3년 후에 1600만원 정도 감가 된다고 정보를 줘도 '그게 뭐 어떤데? 난 3년 뒤에 차 매각할 일 없어. 오래 탈거야. 나랑 관계 없는 얘기야.' 라고들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구매자 입장에서는 너무 땡큐죠.
매매업자에게 2000에 사셨다면 전 주인은 1800정도에 넘겼을텐데...감가율 50%네요..
전 차도. 지금 차도 너무 만족하다보니 신차에 대한 니즈가 굉장히 약한것도 하나가 되는 것 같아요.
전차주는 주차딱지를 굉장히 많이 떼고 압류까지 당한걸 보니. 실제론 1600-1700정도에 넘기지 않았겠나 싶습니다 ㅎㅎ
신차 출고만 10대 넘게 해 본 입장으론..
신차라고 마냥 결함에서 자유롭지 않다는게 제 입장입니다
어떤차는 반년만에 MDPS를 통체로 교체하기도 하고
어떤차는 1년조금 지나서 엔진땜에 스트레스 받아서 센터를 들락날락.
어떤차는 큰 고장은 없는데 전체 컨디션이 메롱이라 뭔가 고장난 마냥 상태가 부실..
그러면서 가격은 국산차 기준 이년만 지나도 세금 포함 최소 천만원은 손해보죠.
그럼에도 중고차 안가고 신차만 고집한건 뭐든 제 눈앞에서 해야 안심이 되는 성격이라
신차만 사왔습니다만 부자가 아니기에 항상 중고차 살걸 하는 갈등은 하게 됩니다 ㅎ
진짜 10년이상 타는분은 소수고 대부분은 다시 중고로 판다고 생각하면
어찌 생각하면 차량 구매는 구매가 아니라 그냥 월마나 유지비 내고 사용하는 물건에 더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부동산마냥 가격이 오를것도 아니구요.
그런면에서 중고로 사서 중고로 갈아타는게 나쁘지 않다는 작성자 분의 말씀엔 어느정도 공감하는 바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