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justDream 입니다.
2021년 봄 육아휴직기를 올리고 벌써 반년이 지났습니다.
(그사이 초등 1학년 큰애는 벌써 한달만 있으면 겨울방학이고, 곧 2학년이 된답니다.)
저도 여름에 복직해서 회사를 다니고 있고 해서, 주요한 키워드 별로 적어 보며
내년 1학년 되는, 예비 학부모님들께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1. 학교 적응기
첫주 초등 적응 기간이라고 해서 1~2교시 하고 하교를 합니다.
이 때 엄마들 맨탈이 많이 갈려나갑니다.
맞벌이 하는 엄마들이 9시 등교 시키고, 11시 전에 교문앞에 서서 아이들 하교를 기다리는게 쉽지 않습니다.
그나마 저는 휴직 중이여서 제가 케어가 가능했던 시기였습니다.
주변에서는 외출 등록하고 나오거나,
엄마/아빠 교대로 오전 반차
그것도 안되면 아침부터 조부모님 Help 였습니다.
차라리 유치원은 종일반 하면 적응기 안가지겠다고 해도 되었는데
학교는 뭐 예외가 없습니다.
2. 돌봄 교실
추첨운이 있었었는지 첫째는 마을돌봄교실에 당첨되었습니다.
(학교에서 하는 프로그램이 아닌, 아파트에서 장소를 제공하고 시에서 인력을 투입해서 운영하는 방식인 곳입니다.)
한 학년에 20여명이 정원이고,
2학년 까지만 운영되며,
대기 순번이 00번 까지 될 정도로 인기가 많고,
결원이 생겨야만 다음 순번으로 넘어가기에
당첨되고 안도했었습니다.
여름에 복직을 계획하고 있다보니, 안되면 어떻게 하나 더 걱정이 컸는데 다행이었습니다.
이곳은 12시 ~ 19시 까지 돌봄이 제공되는 장소지만
5시 정도 되면 돌봄교사 선생님 외에는 남아 있는 친구들 없어서
5시에 집에 오고, 바로 태권도 학원으로 갑니다.
3. 태권도 학원
순전히 몸을 쓰는 시간을 위해 보냅니다.
아무래도 운동하고 오면 밥도 잘먹고, 잠도 잘 잡니다.
(21시 ~ 07시 수면 시간이 잘 지켜지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남자 아이들은 체력이 남아 있으면 잠을 잘 못들기도 하고,
몸으로 놀아야 하는데 그럴만한 안전한 장소가 없습니다.
놀이터는 답이 되지 못했는데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4. 놀이터
제 어릴적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우선, 혼자 나와 노는 애들이 거의 없습니다.
외동이든 아니든 보호자 동반으로 나옵니다.
친구랑 만나기로 약속한 거면, 각자 보호자가 따라 나오고
보통은 엄마들 끼리 카톡으로 노는 날짜/시간도 잡습니다.
(아이들 마다 학원 스케줄이 있으니 조율이 필요한 것이지요.)
주중에 만나면 학원 시간 때문에 많이 못논다고,
주말에 엄마들 약속 잡아서 놀게 하기도 합니다.
어찌 보면, 과보호 다 싶지만 세상이 무서워져서라 생각 합니다.
5. 축구교실
이건 순전히 친구랑 공놀이 시간 만들려고 보냅니다.
코로나 이후 학교는 수업시간외에 남아 있으면 안됩니다.
웃기게도 방과후 교실 전 까지 시간이 비면
집에가서 대기하다가 다시 시간 맞춰서 학교로 보내야 합니다.
(이것 때문에 로봇교실 신청했다가 포기했습니다.
아이 혼자 하교 하고, 30분 집에서 있다가 다시 등교 하여야 하느니
그냥 돌봄에서 주욱 있는게 부모 입장에서 마음이 편합니다.)
암튼, 축구교실은 주 1회 1시간 다녀옵니다.
인조잔디 실내구장에서 1시간 뛰다 오면 저녁먹고 거의 기절하니 행복합니다. ㅋ
이것도, 더 어릴때 신청하면 맘에 맞는 친구들 끼리 조 짜서 고학년 까지 간다는데
초딩되서 다니니 그냥 자리난 그룹에 가서 다니는데,
또 새로운 친구 사귀는거라 나쁘지 않았습니다.
6. 학교
교육과정 보면 현타가 옵니다.
국어는 ㄱ, ㄴ, ㄷ 배우는데
수학은 문장형으로 설명이 나오니...
유치원 때 사전준비가 안되면 맨탈 나갑니다.
딱히 2-3학년 선행을 원하는것도 아니고 제 수준에 맞게 가길 바라는데
국어/수학 레벨이 너무 달라서 고민이었고, 결국 3~4개월 치 정도 선행학습 하고 있습니다.
(너무 모르고 보내도/너무 많이 하고 보내도 흥미가 없어질거라 생각 합니다.)
영어는 3학년때 예전 중학교 1학년 수준 이라고 해서 고민중입니다.
8살 꼬맹이 영어학원 보내면 ABC 외우기 부터 한다는데, 이게 맞나 싶습니다.
이것도 봄 되면 고민의 결론을 내야 하는데 우선 미루고 있습니다 ㅎㅎ.
추가로, 코로나 시국에 열나면 난리납니다.
장염으로 아이가 2일 가정보육하면서 치료 받고,
3일째 열내리고 등교했다가 다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의사 확인서 미지참)
이때, 선생님이 안전 때문에 꼭 부모가 와서 교문에서 대려가라고 하는데
이거 답 없습니다.....
하교 그냥 시켜주세요. 바로 집으로 갑니다 라고 해도
부모가 학교 정문까지 와야 보낸다고 하고,
당장 교실에는 못들여보낸다고 하면서 그러니 집에 주양육자가 없을때 어쩌란건지...
아직도 화나는 기억입니다.
7. 안전
1학년 아이 혼자 두는게 전 무섭습니다.
1) 얼마전 큰애가 태권도 끝나고 울면서 들어왔습니다.
이유는, 3학년 형이 같이 가기 싫다고 하는데도 힘으로 본인집으로 끌고 가려고 했고,
잠시 손을 놓은 사이 뛰어서 도망왔다고 했습니다.
태권도 관장님께 다음날 말씀 드렸고, 해당 아이 부모님께도 별도로 안내된 후
동일한 일은 없습니다만,
워낙 무서운일도 많고, 영악한 아이들도 많은 시절이라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2) 차로 둘째 유치원 앞에 내려주면서 (단지내부입니다.)
큰애에게 학교 가라고 (100M 정도 되는 거리) 이야기 하고,
둘째를 카시트에서 꺼내는 동안
큰애가 혼자 단지내 도로 건너가다가 사고날뻔 한 적이 있습니다.
늘 전후좌우 잘 보고 다니라고 귀에 딱지생기게 이야기 하지만
사고는 순간이기에, 그 이후 더욱 조심시키고 있습니다.
(안전한지는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여야 한다고)
8살, 어찌보면 다큰것 같지만, 여전히 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더 어른의 손길이 필요하다고 여겨집니다.
두서 없이 적다 보니
이렇게 글을 마무리 합니다.
감사합니다.
(이전글 : 1년 6개월 육아 휴직 이야기 입니다. : 클리앙 (clien.net) )
1학기는 적응기 였다면 2학기 부터는 수준이 확 올라가는 느낌입니다.
수학같은 경우도 문해력이 부족하면 해석이 어렵습니다. 초1 수학문제 보면서 깜짝 놀랬네요 ㅎㅎ
고생 많으십니다.
그나저나 저희(?) 어릴때랑 교육 수준이 다르군요, 좀 편하게 시키고 싶은데...
예전처럼 학교에서 모자란 부분 채워주는게 없으니 엄마 아빠가 챙겨야합니다.
2학년때까진 하루 1시간짜리 공부방 보내고 태권도 하나하고 지켜보았는데 잘 따라가주더라구요
저는 둘째도 딱히 선행학습 시킬 생각은 없습니다. 1학년때는 한글만 뗘도 별문제 없었거든요.
맞벌이 아이들은 조금 더 강하게 키워지게 되는것 같아 안스럽네요. ㅎㅎㅎ
한글을 모르면 가르쳐줘야 하는데, 학부모한테 전화해서 집에서 좀 가르치라고 하고...좀 많이 놀랬습니다.
수학문제는 저도 인정합니다 ..저도 2~3번은 읽어 봅니다 ㅋ
버스통하원하는 혁신초등학교로 보내서 하원에 대한 스트레스에 해방됬습니다
학교자체에서 돌봄이 되서 다행이었죠 ㅠㅠ
벌써부터 걱정반 설렘반이네요
현재 미운 7살모드라
멘탈이 종종 갈려서말이죠 ㅎㅎ
한글을 안 때고 보냈더니 학교에서 전화가 빗발쳐서 난감 했습니다. 사교육 안하냐는 식..
그거 너네가 해야하는거 아니냐고 목구녕까지 올라오는걸
참느라 힘들었네요
아이가 학교에 잘 적응하길 바란다면 적어도 읽고, 쓰기(맞춤법까지는 아니고)는 하고 초등 진학해야 한다고 봅니다.
저도 초1아이 겨울방학 앞두고 있는데, 봄방학에 학교에서 돌봄을 안한다고 해서, 산너머 산입니다. 매일 미션깨며 살아가는 어메이징 판타스틱 라이프에요~ ㅎ
좋은글 감사합니다!
경쟁률 빡센 20여명 마을돌봄, 단지내 유치원부터 학교까지 100여미터 ... 그 사이의 혼잡한 단지내 도로... 놀이터 분위기... 등등 ㅎㅎ
저희 딸래미도 1-2학년을 마을돌봄 에서 잘 케어받았는데 이제 3학년 올라가면 돌봄교실 졸업이라... 걱정이 큽니다
그래도 머리 좀 컸다고 요새는 혼자 잘 다니기는 하는데... 맞벌이 부모 마음이 참...
과도한 사교육비, 경단녀, 저출산율 등 우리나라의 큰 문제들의 주요 원인이 여기에 있다고 봅니다
부모 입장에서 초등 때가 참 힘듭니다. 특히 저학년 때, 방학 때, 갑작스러운 등교중지 시 육아로 인해 좌절을 많이 하죠. 그래서 사교육으로 돌리거나 조부모찬스를 쓰죠. 여의치 않으면 한명이 퇴직을 하게 됩니다.
사교육으로 지출이 늘거나 퇴직으로 수입이 줄거나 둘 중 하나죠. 집 대출금은 그대로인데 말이죠. 그렇다 보면 후배들한테 동생들한테 자식 많이 나으라는 말 못하게 됩니다
선행에 관한 것도 한 마디 하자면, 작성자 분 말 처럼 선행을 하지 않으면 학교 수업 따라가기가 힘든게 우리나라 현실 입니다. 맞벌이 부모들은 시간적으로 봐주기 힘들어서 사교육에 맞기게 되죠. 요새는 학원도 다 과목별이라 수학 영어 예체능하나 이렇게만 해도 저학년 기준으로 40~100만원 은 들어가게 됩니다. 애 하나당 이런데 둘 셋을 낳기 참 힘듭니다
아.. 많은 생각을 하게 하네요.
아이를 잘 키우는것도 아니고 보통으로만 키울수 있는 교육여건도 안 되는건지..
코로나로 일단 친구 사귀기가 더 힘들어 졌습니다. 예전에는 같은 반 친구들끼리 축구교실 짜고, 아빠들끼리 캠핑도 가고 그랬다는데, 쉬는 시간도 길게 이야기 못한다고 하니, 저같은 맞벌이에게는 더 힘드네요.
K-교육, 태권도는 축복입니다.
태권도에서도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등원/하원 안전이고요.
저는 돌봄 교실에서 떨어져서, 태권도 학원에 있는 방과후 4일 + 미술 학원 2일 + 태권도 5일 + 축구 1일로 어찌 어찌 돌리고 있습니다.
근데.. 왜 우리애는 지치지 않는 것일까요..-.-
제가 자가격리 당첨 되고, 애 학교에서도 확진자 나와서, 단축 수업하고.. 올해 한 해 힘들었어요..
마지막 육아 휴직 찬스인데.. 쓰고 싶네요.
저도 처음에는 유치원생들은 걱정없이 놀아야지...그런 생각이었는데...
올해 10월 즈음. 초등1학년이 뭐 배우나 해서 EBS만점왕(펭수가 모델인)...심화도 아니고 기본 문제집을 봤는데 충격이었습니다.
물론 2학기 과정이지만 언어는 뭐 거의 수능이랑 형식이 비슷하게 지문읽고 파악하기. 수학도 문제를 읽어야하고...
이게 1학기때 ㄱㄴ부터 배우고 6개월 만에 할 수 있는 수준이 맞는가 싶더라고요.....
진짜 교육과정이 이상한건지... 제가 생각한 이상으로 아이들이 배우는 능력이 탁월한건지...
올해도 한번씩 어디 확진자 한명 나오면 막 열시반 이런데 갑자기 당장 와서 애 데려가라고 연락 오더군요. 저야 일 그만둬서 데리러 가지만, 꾸역꾸역 이모님 손 빌려가며 맞벌이 유지하던 사람들은 어쩌나 싶더라고요. 어쩌다 한번도 아니고요.. 확진자 나왔는데 학교에서 애들 데리고 수업할수도 없고요. 그냥 방법이... 없는거 같아요. 코로나 정말 거지같아요.
현재 상황에서 휴직마저 안되면 경력 포기외에는 선택지가 없다는게 슬픕니다.
그럼 맞벌이 안하면 되겠네 라고 하더군요
하하하하
모든 초등교육 특히 저학년은 아직도 부모가 홀벌이이거나 육아휴직이 가능하거나 조부모가 있는 경우를 가정해서 만들어지고있는거 같습니다
맞벌이가구가 절대로 아이를 키울수 없는 환경인데 나라에서는 자꾸 일하는 여성을 장려하고 결혼출산을 장려하죠
유치원 어린이집보다 못한 돌봄과 교육과정으로 도대체 멀 한다는건지 알수가 없습니다.
국어교육도…. 말씀하신것처럼 글읽고 쓰고를 못하면 절대로 교과광정을 따라갈수가 없습니다
이게 초등학교 3학년까지도 영향을 미칩니다. 첫째 사립 둘째 공립 보내면서 정말 많이 차이를 느껴서 셋째는 일부러 시립어린이집에서 교육을 계속 시켰습니다 거긴 교육부가 아니라서 한글교육을 하거든요
돌봄도 비전문화된 인력으로 시간때우기 용이라서 결국 학원을 보내게 되었구요 정말 뭐가 우선인지 모르겠어요
특히 수학 문장형은 '이걸 애들이 풀 수 있나'라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초등학교 1-2학년 적응에 정말 부모가 신경 많이 써야 합니다.
근데 그러고나면 5-6학년 1차 반항기가 오고
운이 없으면 중2정도때부터 부모랑 떨어져 나갑니다. 근데 이때 아이들은 사랑을 정말 원해요.
...
그 다음은 고3이고, 그다음은 대학등록금에, 그다음은 취직에, 그다음은 결혼에, 그다음은 아이출산하면 뒷바라지에...
여러분 결혼과 출산이 이렇게 행복한겁니다.
저도 갈길이 머네요.
가뜩이나 손 많이 가는 1학년인데.. 코로나 시국이라 폭탄을 안고 있는 느낌이었네요. 어찌어찌 한해가 저물어 갑니다.
모든 학부모님들 고생 많으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