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Trim입니다.
어제 저녁에 온라인상으로 저희 제품과 유사한 제품이 만들어졌다는 제보를 접합니다.
구성 전체적으로 저희 제품을 많이 오마주 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집사람이 내게 속상하지?라고 묻는데 저는 사실 부정적 생각은 없었습니다. 그래도 나 말고도 이 분야에 관심갖고 뛰어드는 개발자가 있다는것이 반가웠습니다. 지금이야 닮은 구조를 선보이지만, 노하우가 쌓이면 우리와는 사뭇 다른 변형이 있을수 있다. 그렇기에 저 제품을 두고 뭐라한다면, 우리 제품을 개발할때 미국 업체가 압력을 가한것과 뭔 차이가 있겠는가 싶었습니다.
대신 알약 카운팅이 뭐가 어려운 기술인가라고 의아해 하시는 분들도 많을 것입니다. 저 역시 시작은 그랬으니까요.
앞서 제보받은 영상의 엔진을 살펴봅니다. 우선 해당 제품 개발자는 영상을 분석한다는 표현이 나옵니다. 하지만 영상이 아닌 사진을 찍어 분석을 하는 기술로 접근을 합니다. 제가 글을 쓰면서 약국에서 우아하게 앉아서 사진을 찍는 행위는 사치라는 얘기를 약사에게 누누히 들어 왔습니다. 하지만 첫 도전으로는 접근해볼만한 기술이었다고 평합니다.
작년 12월 16일에 올라온 영상이 하나라서, 그 이후로 어떤 발전을 거쳤는지는 모르겠지만, 파악된 내용으로는
1) 사진을 찍어서 스틸이미지로 만들고 이것을 분석한다.
2) 모든 알약은 반드시 서로 떨어져 있어야 한다.
비교가 되는 짧은 저희 제품 영상을 다시금 보여드립니다.
약카운팅에 있어서 알약들이 트레이 위에서 서로 붙어 있습니다.
비전 개발자들은 침식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이미지의 형태를 일정 비율로 줄여서 작은 작대기로 만들면 자연스럽게 서로 떨어져 카운팅 할 수 있는 구조가 되고, 개발자는 이 떨어진 객체들의 수를 합하면 됩니다. 하지만 우리의 생각과는 달리 오른쪽 하단부쪽을 보면 서로 연결되어 있는 구조의 알약 형태들을 보게 됩니다. 이보다 더 심하게 침식을 할 경우 작대기 자체가 사라집니다.
더군다나 이것을 영상으로 분석을 하면, 트레이에 움직임 없이 안착되었다하더라도, 카메라 도트들이 미세하게 움직이게 됩니다. 결국 저렇게 서로 연결되어 있는 알약들 조차 경우에따라서 서로 붙었다 떨어졌다하는 결과를 얻게 됩니다. 그래서 많은 카운팅 엔진 개발자들은 가급적 정지된 사진을 갖고 분석하는 방법을 선택합니다.
이미지 캡션
저희가 개발한 엔진입니다. 서로 붙어 있지만, 독립된 알약으로 따내기를 합니다. 이는 알약의 형태를 분석하고 이에맞게 붙어 있는것을 잘라내는 복잡한 수학공식이 들어갑니다.그렇기에 영상신호로 잡혀서 미세한 움직임이 있다하더라도 영향을 크게 받지는 않습니다. 미국업체가 변호인을 선임한 이유도 위와 같은 따내기 기술을 우리가 확보 못했을거라 확신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세상에 존재하는 저희와 동일한 방식의 알약 계수기들에 대해서 잠시 소개하려 합니다.
미국에는 8만여 약국이 있으며, 캐나다는 4만여 약국이 존재한다합니다. 한국은 2만여 약국이 있다고 하네요.
12만 약국을 상대로 비전 카운팅 기술을 상업회 시킨 회사는 총 3곳입니다.
1. Rx1 RM이라는 제품입니다.
바닥에 카메라를 장착한 리어카메라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단점은 한번에 서로 심하게 뭉쳐져 있을경우 어느 부분에서 에러가 났는지 정보를 알려주는 기능이 없으며, 적은 수량만 카운팅 하는 제품이라, 부득불 정교한 표시기가 필요하지 않았다고 판단됩니다. 특허 괴물로 대부분 국가에 본인들의 리어카메라 방식을 특허로 등록하여 재산권을 보호받고 있습니다.
2. eyeconvpc
이 제품은 제가 파악한 바로는, 알약마다 고유의 측정값을 DB로 갖고 있습니다. 약 형상에 대한 DB를 이용하여 어떤 엔진을 구동시킬지를 파악하게 됩니다. 트레이는 작지만, 소개된 모든 제품중에 최고의 성능을 제공한다 생각합니다. 하지만 새로운 형상의 제품이 나올때마다 업그레이드를 해줘야하는 점과, 바코드 리딩이 불가한 벌크상태의 알약들을 카운팅하는데는 무리가 있다고 합니다.
3. Pill counter
저희에게 시비를 걸어왔던 제품입니다. 유니버셜 카운팅 엔진으로 앞서 언급한 eyecon사의 제품처럼 바코드를 구지 입력안해도 알약을 카운팅합니다. 저희 제품도 이 틀걸이와 비슷해서 이들이 자신들의 권리를 침해했다고 주장을 합니다. 하지만 제시된 사진처럼 일반적인 검수기 형태이기에 이를 자신들의 고유 창작물이라 주장하기 힘든 구조입니다.단 몇몇 특허요소들이 있긴 하지만, 국내에 특허를 내지 않았던 점과, 우리 제품은 그 미묘한 기술을 침범하지 않았기에 그들의 법적 위협에서 자유로웠습니다. 반면 그들의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에 대한 의심을 해왔지만 이런 주장은 소설입니다. 현재 앞서 언급해드린 제품들을 빠른 속도로 대체해가고 있는 회사로 들었습니다. 유니버셜 카운팅 알고리즘을 확보한것이 이들에겐 큰 무기인 셈입니다.
4. 국내 1호 Pharm.hub prime and lite
한국형 엔진을 탑재하여, 불균형한 반알까지도 모두 카운팅이됩니다. 잠재적 경쟁사인 pillcounters보다 빠른 속도와 정확성도 좀더 낫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집사람 주변 약사님들도 미국의 제품들을 보면서, 한 2-300만원 하지 않을까라는 얘기를 하시는데, 만달러 정도에서 거래된다고 들었습니다. 저렴하게 구매를 해도, 세일즈텍스 포함하면 1000만원 정도 생각하면 됩니다. 미국 업체의 도발은 저희 제품이 카운팅에 검증된 실력을 가지고 가격 파괴로 들어설것에 대한 두려움이 더 큰것 같습니다. 소형 버전이 등장하자 그들의 블로그 방문횟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상황만으로도 충분히 성공했고 행복합니다. 그렇기에 저희 제품을 오마주를 해서 새로운 도전을 하시는 분들에 대해서 악의적인 감정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또 저희가 확보한 IP를 위배한 부분이 있다면 국내의 개인 개발자들이라면, 우회하는 방법을 찾으라 제시하거나, 경우에따라서는 IP를 공유해줄수도 있습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공감드립니다 :)
제품 베리에이션이 생긴다면, 트레이진동+진폭조절 다이얼 들어가면 좋겠습니다. 건승 기원합니다.
양산품 개발과 판매까지
좋은 결과 있으시길요! ^^
pill box도 곧 출시되겠지요?
/samsung family out
/samsung family out
알약은 코인보다 훨씬 가벼워서 이렇게 중량으로 갯수를 역산하려면, 정밀도가 뛰어나야겠죠?
다만, 훼손이나, 단품 오차에 대한 차이에 대해서 정확하게 정의되어야하고, 제품 중량편차에 따라, 수량의 오차가 생깁니다.
알약의 경우는, 워낙 가볍기도하고, 깨어짐이나, 캡슐의 경우 내부에 담긴 알약의 편차 등에 의해서, 오차가 더 많아서 수량 카운팅을 하는 듯 합니다.
실 생활에서 수량 카운딩을 단위 무게를 측정해서 비교군으로 하여 갯수 파악을 하는 곳들이 많습니다.
건승하십시오.
대박나세요~~~
정말 대단하십니다..
저도 저런 일을 할 수 있는 코어 개발자로 성장하고싶네요!
궁금한게 있는데...
1. 수량 카운터할때 쪼개지거나 온전하지 않은 알약은 어떻게 판단하나요?
시운전할때 나오는 변수보다, 현장(현업)에서 사용하다 보면 발생하는 변수가 다양합니다.
그리고 나는 생각지 못한 기발한 방식으로 오류를 일으키는 사람들도 많구요. ^^
2. 무게를 측정해서 카운트 하는 방식과 비교했을때 이미지(비젼) 판독 방식이 장점으로 우위가 큰가요?
예전에 같이 일했던 동료가 제약회사쪽 일을 하다가 왔었는데......
제약회사에서 약을 제조하고, 포장을 하기 위해서 갖고 있는 알약 카운터기랑 원리가 다른지요?
번창하시고, 양산 소식도 접하게 되면 좋겠습니다.
약국에서는 수시로 정해진 분량만큼을 빠르게 계수해야 합니다. 무게를 다는 행위보다는 비전 카운팅 방식이 훨씬 효율적입니다. 그리고 카운팅 결과를 저장할수 있으니 행여 모를 카운팅관련 사고가 났을 경우 빠르게 히스토리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쪽지 보내드렸습니다. 확인 부탁드려요~
성지순례의 마음으로 지도상으로 방문해보았습니다.
만달러 ㄷㄷㄷㄷ
조금 저렴하게 수출하시면 수요가 상당히 많을것 같습니다
건승하십시요!
트림님 제품은 아예 처음부터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설계한 제품이니 성능에서 초격차가 나는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글은 피자오븐 때부터 본것 같아요 댓글은 처음 남기지만ㅋㅋ
그간 맘고생 많으셨을것 같네요 제품 나오면 어머니 약국에 하나 사드리고싶었는데 이제는 은퇴하셔서 ㅎㅎ 그래도 아마 다른 약사님들은 많이 도움 받으실겁니다. 선구자의 길은 너무 험난하고 힘든거라 다들 기피하는데 정말 멋지신 분입니다. 언제 인천가면 약국도 들려보고싶네요. 고생하셨습니다.
trim님 특허의 국내 심사과정에서 해당 기업의 등록된 미국특허가 인용문헌으로 나오기도 했고.. 이 회사의 미국특허를 보니 trim님의 장치와 대응되는 구성이 있는 것으로 생각되네요
이 미국회사가 한국에 특허를 출원하고 등록받지 않아서 한국내 사업은 괜찮아보이지만, 미국 시장 진출 계획이 있으시면 이 특허에 대한 대응전략을 미리 세워두시는 것도 좋아 보입니다~
이와 별론으로 개발하신 장치는 매우 멋지네요! 기술력과 추진력이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