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가 지난해 가을부터 중고거래에 빠졌습니다. 저도 필요 없는 물건 팔아서 소소하게 외식값 버니 재밌더라고요.
많이들 그러시겠지만 와이프가 주로 당근마켓에서 거래해 저도 종종 당근러가 돼야 했습니다. 뭐 앱으로 거래는 와이프가 해도 실제 만나서 물건 주고받고 돈 받는 건 결국 남편 몫이니까요. 막상 물건 팔러 나가보면 상대도 거의 대부분 심부름 나온 유부들이더군요.
아무튼 당근으로 거래하다 올 초부터 아주 안 좋은 경험을 3번 했습니다. 간단하게만 소개하면
1.배달 요구
중고거래는 사는 사람이 파는 사람 쪽으로 오는 걸 국룰로 알고 있습니다. 저도 살 때는 판매자 쪽으로 가고, 팔 때는 구매자와 저희 집 근처 지하철역에서 주로 만났습니다.
블루투스 스피커를 팔려고 당근에 내놨는데 사기로 한 분이 장소를 계속 중간에서 만나고 하더군요. 당근이 동네 연결이라지만 범위가 꽤 넓습니다. 구매자 집은 저희 집 기준으로 버스로 30분 정도 되는 거리더군요.
뭐, 중간에서 만날 수도 있지 하는 마음에 그렇게 하기로 했습니다. 운동할겸 자전거 타고 갔는데 도착 장소에서 연락이 오더니 집에 일이 생겨 나오기 힘들다고 자기 집 주소 알려줄테니 집 앞에 물건 두고 사진 찍어서 문자로 보내주면 이체해 준다고 하더군요. 택배 시킨 줄 착각하는 모양이더라고요. 황당해서 집에 돌아왔습니다.
2.학생 할인
위에 블루투스 스피커를 다시 거래했습니다. 이번에는 정상적으로 저희 동네까지 온다고 하더군요. 가격과 시간 정하고 거래하러 나갔는데 상대가 턱스크에 담배 피우면서 기다리더라고요. 턱스크도 신경 쓰이고 담배 냄새도 싫어 쿨거래 하고 빨리 들어가려는데 이 양반이 계속 학생인데 조금만 깎아 달라면서 무려 1만원을 깎자고 하는 겁니다. 4만원에 팔기로 했는데 1만원을 깎아 달라는 건 과도한 요구 같아서 안된다고 했더니 학생이다 돈이 없다 멀리까지 왔는데 좀 빼줘야 하는 거 아니냐 하면서 집요하게 학생 할인을 요구하더라고요.
사실 학생이라고 하지만 학업을 십수년 전에 끝마쳤다고 해도 믿을 정도의 얼굴이었습니다. 전혀 학생 같지 않던데,뭐 그게 중요한 건 아니니까요. 이게 뭐 한 두번 그러면 거절하고 말텐데 한 5분을 계속 길거리에서 깎아 달라는데 짜증나더라고요. 이전 거래도 황당했고 이번에도 그렇고, 이 블루투스 스피커에 뭐가 있나 싶어 마지 못해 3만원에 팔고 오는데 엄청 짜증이 나더군요. 그래도 팔아 치웠으니 됐다 정신승리 했는데 집에 오니 와이프에게 안 그래도 싸게 내놓은 걸 왜 또 깎아줬냐고 크게 혼쭐이 났습니다.....
3.노쇼
이번에는 제가 물건을 사러 갔습니다. 미니밸로 앞에 다는 백팩인데 나름 인기템이라 키워드 걸어 놓고 뜨자마자 사기로 하고 판매자 집 근처 지하철 역 앞으로 갔습니다. 근데 이 분이 시간이 돼도 오질 않더군요. 채팅 남겨도 답도 없고. 한 20분 기다렸는데 답이 없어 결국 그냥 돌아왔습니다. 예약 손님에게 노쇼 당한 식당 사장님 심정을 만분의 일 이해했습니다.
이렇게 당근으로 안 좋은 경험을 하다 보니 최대한 당근 거래는 피하고 싶더라고요. 그러다 지난 주말 중고거래 니즈가 생겼습니다. 집에 있는 태블릿이 벌써 6년이 넘어 배터리가 너무 빨리 달더라고요. 새로 출시되는 아이패드 프로 5세대는 아니더라도 아이패드 에어 4 정도로 바꾸고 싶었는데 며칠 졸랐더니 와이프님이 허락을 해주셨습니다. 대신 중고로 사라고 하더군요. 무척 기뻤습니다.
오랜만에 중고나라를 둘러봤는데 여기는 여전히 직거래 아니면 돈부터 보내라는 사람들 뿐이더군요. 직거래는 싫고 돈부터 보내기에는 중고라고 해도 70만원이 넘는 돈이라 선뜻 믿고 보낼 수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좀 찾아보니 비대면 중고거래 앱이 있더군요. 헬로마켓이라는 앱인데 나름 중고거래 빅4로 꼽히는 적당히 규모 있는 곳이더군요. 아주 듣보는 아니라는 생각에 일단 앱을 알아보니 이곳은 정책적으로 직거래를 막고 100% 비대면 거래만 허용하고 있었습니다.
100% 비대면 이라는 건 100% 택배거래라는 뜻이죠. 중고나라와 다른 건 여기서는 무조건 안전결제를 해야 합니다. 안전결제라는 게 결국 에스크로인데, 중고나라는 에스크로 기능이 있지만 판매자가 에스크로 판매에 동의 안 하면 못하거든요. 그래서 있으나 마나 했는데 헬로마켓은 에스크로 결제가 디폴트였습니다.
구매자가 결제하면 플랫폼이 중간에 돈을 보관하고 있다가 거래가 이상 없이 끝나면 그 이후에 판매자에게 돈을 지급하는 구조. 혹 벽돌이 오거나 물건이 안 오면 구매자가 환불을 요구할 수 있고 돈은 구매자에게 돌아오는 그런 구조죠. 대신 결제 수수료가 있습니다.
헬로마켓에서 미개봉 상품을 알아보니 물건 값 75만원에 결제 수수료 택배비 등 더해서 77만원 살짝 안되게 나오더라고요. 찾아보니 신한카드 가입 이벤트로 할인 쿠폰 3천원 주길래 가입하고 거래 시도했습니다.
해보니 거래는 상당히 쿨했습니다. 앱 내 채팅으로 물건 사고 싶다고 하니 판매자가 결제창 열어주더라고요. 조금 망설이다가 사고 나면 플랫폼이 책임진다는 말 믿고 결제했습니다. 결제하니 바로 배송현황 뜨고 판매자가 송장 번호 입력하니 배송추적 되고요.
수수료는 좀 내도 마음 편하더군요. 일단 제가 피곤하게 네고 할 생각 없고 미개봉 상품이라고 했으니 설명과 다르게 생활기스 같은 거 있는지 안 물어봐도 되고요. 물건 안 오거나 깨져서 오면 저는 구매 확정 안하고 돈 돌려 받으면 그만이니. 70만원 넘는 물건 사는데 2만원 정도야 사기 걱정만 없다면 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수수료 궁금하신 분이 있으실 거 같은데 수수료는 거래금액의 1.9%라 싼 물건 거래하면 크지 않을 거 같네요. 택배비는 부담 주체가 거래마다 다른 거 같은데 저는 제가 냈습니다. 헬로마켓은 편의점 택배 이용하면 거리 무게 상관없이 일괄 2천원이라 부담이 좀 덜했습니다 .
그렇게 간단한 거래 후 3일이 지나 지난주 토요일 아이패드 에어4를 받았습니다. 판매자 분이 포장을 신경 써서 해주셔서 물건은 전혀 이상 없었고요. 설명대로 미개봉이었습니다. 그래서 기분 좋게 거래 완료 눌렀네요. 덕분에 즐겁게 주말 보냈습니다.
생각해보니 택배로 중고거래 하는게 뭐 새로울 거는 없는데 이렇게 마음 편하게 쿨거래한 건 처음이라 사용기 남깁니다다.
와이프 대신 중고거래 하는 유부님들 언제 어디서나 쿨거래하세요~
근데 당근은 거의 구매자가 집앞으로 가는 걸로 알고있는데...
저도 판매하면서 멀리나간적은 없는데...
맘씨가넘 좋으신거 아니신가 싶네요 ㅋ
판매자께서 어디로 나와준다고 하면 고맙습니다죠...가격도 그저그렇고 하면 택배로 하죠가 되고요.
한번은 미안해서 어쩌죠...급하게 나가야 되서 우편함에 넣어놓는다고 해서 그러세요...봉투에 돈담아서 우편함에 놓을께요 했습니다..현장네고?..가격이 처음부터 적당해서 해본적없습니다..단지 현금이라 고민이죠..
"멀리까지 왔는데 깍아주세요" → 멀리까지 오셨는데 빈손으로 다시 먼길 가셔야겠네요 하고 돌아서면 됩니다.
"운전해서 왔는데 기름값이나 좀 빼주세요" → 디젤차시죠? 요즘 1리터에 1315원 정도 하던데 시원하게 1500원 네고해드리겠습니다. 요즘차 연비가 좋아서 그 정도면 왕복하는데 충분하시죠? (하면서 백원짜리로 15개를 주면 효과가 더 좋을거 같네요.)
그냥 벽돌보내는 수준 이상의 사기가 판치는 세상인데요..
헬로는 어느정도까지 보장을 해주는 구조인가요? 일방에게 유리하지 않은 합리적인 구조이면 좋을거 같네요
돌아서면 되지요. 그러면 열에 열 네고 안하고 사겠다고 합니다.
네고도 상대 봐가면서 시도하는지 전 기변증이 심해 중고거래 수백번은
했는데 현장네고 요구하는 사람 근 25년간 2-3번 정도였는데 그마저도 안해줬습니다.
결국 2만원 빼드리고 실외기가 무겁다며 차에 같이 실어드렸습니다.
1. 무조건 집앞입니다. 거래 할 거처럼 채팅하다가 거래당일 연락 없는 분들이 무척 많습니다.
2. 매주 10%씩 가격을 계속 낮추면서 나름 시장 가격을 맞춥니다.
그러다가 제 심리적 마지노선 가격에 다다르면 깔끔하게 물건 빼서, 아름다운가계에 기증힙니다.
3. 집앞 직거래 하면 무조건 물건 꺼내서 설명해 드립니다. 그래야 나중에 딴소리 없습니다.
그런데 특히 요즘들어 소액의 경우 반값택배 많이 요청하시더라고요.
당근 진상글 볼때마다 달아드리는 실제 경험담입니다.
☞ 미성년자 거래 불가
☞ 현장 네고(에누리) 불가
☞ 현장 거래 시 10분 이상 답장 없을 경우 거래 취소
☞ 예민, 민감, 불편한분은 거래 불가
☞ 반품 불가
저도 클리앙에서 얻은거에 추가했어요 ㅋ
저도 복사해 갑니다.
감사합니다. ^^
저도 저번에 부자끼리 와서 진짜 S급인 폰인데 한참을 들여다보더니
'멀리서 왔는데 혹시 가' 까지 말 나오길래 바로 정색하면서 '가격 다 합의 하고 오셔서 이러시면 곤란합니다' 라면서 말 짜르니 당황하면서 그냥 원래 돈 다 주더군요.
진상엔 매가 약 입니다
헬로는 안전결제만 되서 일반 쇼핑몰 하듯이 하면 되서 신경쓸일이 적어서 간편해요. (네고는 진즉 차단 가능)
어차피 수수료도 구매자가 내니깐...(내가 살땐 좀 부담..) 인출요청도 1~2시간내에 처리 되더서 안전결제 치고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진짜 채팅에다가 요금부과해야된다고봐요 거긴 ㅡㅡ
당근마켓에 물건내놨다가 3일간 간보는사람만 가득에, 어이없는네고하는사람 너무많아서 스트레스받다가 중나에올리니까 30분도안되서 쿨매하는사람 생겨서 그냥 중나만 쓰려고합니다
물건에 대해 잘 모르는 분에게 판매한 적이 있는데...
난감하더군요.
본인이 제품에 대한 이해가 적어서 작동 못하는 거 설명해주느라 거의 2주간 대응해줬는데(사진도 보내고 영문메뉴얼 찾아서 보내주고등등)... 와서 해달라는 말까지 들었습니다. 고가 제품이라면 이해라도 갈텐데 십만원에 팔았는데...출정서비스?까지 요청하면 안되지 않나...란 생각밖에 안들더군요.
상대(판매자)를 믿고 거래하는 방식이라
상대가 사기칠려면 얼마든지 가능하죠.
좋은 판매자 만나는것도 운입니다
안그러면 멘탈 나가요 ㅎㅎ
집 앞으로 오셔야 한다. 현장 네고는 불가하다.
팔 땐 집 앞.. 현장네고 안하고 안해줌..
여성분이 자꾸 이런거 왜 사냐 더 싸게 살수 있다 제품 만져 보면서 이거 흠이 있다 등등 안 좋은 소리를 하더라고요
그러다 여성분이 멀리서 왔고 제품에 흠이 있다 그리고 더 싸게 파는 사람도 있으니 네고 해달라를 시전하시더라고요
남자분은 그냥 빤히 쳐다만 보고 있고요
그 당시 빨리 팔려고 다른 분 시세 보고 더 싸고 구성품이 있어서 안 그래도 연락이 많이 왔던터라
그냥 가시라고 안 판다고 하니까 남자분이 그때서야 허둥지둥 돈 꺼내면서 아니라고 구입 한다고 하시는데
2만원인가 3만원인가 부족한데 혹시........하길래 다시 뒤도니까 뒷주머니에서 마침 딱 그 금액을 꺼내시더라고요
대학생커플정도 되보였는데 자기들끼리 뭔가 작전을 짜온건지 웃기지도 않더라고요
1) 가격은 내가 샀던 가격이 아니라 현재 팔리는 신품/중고품 가격을 감안하여, 그것보다 조금 싸게 내놓는다
2) 무조건 우리 아파트 정문으로 장소를 정함
3) 도착 5분전 채팅 주시면 내려가는 것으로..
4) 현장 네고는 X
5) 가능하면 현장에서 제품 이상 여부 등을 직접 확인하게 한다. 이후 제품 불량은 책임지지 않음
6) 채팅시 가격 네고나 배달 등 이상한 이야기 꺼내는 사람은 신고하고 차단
이렇게 하시면 스트레스 받지 않고 당근거래 하실 수 있습니다. 돈 조금 더 받으려다가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맘편하게 거래하세요~
당근 온도 60도의 한 유저의 팁입니다
그리고 학생인데 시전하면서 멀리서 왔는데 하면 그럼 내가 너네 사는대 까지 가면 1만원 더 줄꺼냐고 말하면 될것 같습니다. 고생이 많으셨네요 x친 사람 진짜 많아요...
저는 중고거래할때 보통 중고나라, 번개장터, 헬로마켓, 당근 요정도 검색해보면서 물건 찾는데 헬로마켓에서도 항상 직거래했었는데 요새는 못하게 막혔나보네요.
100% 비대면 거래는 제가 알기로 셀잇이라는 곳으로 알고 있습니다.
여기는 아예 판매자가 셀잇에 물건을 보내면 셀잇에서 물건을 검수하고 판매글도 셀잇에서 작성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특성상 판매자가 물건을 판매하는데 절차가 번거롭다 보니 물건이 적게올라오는 편이고 직거래로 빠르게 물건을 손에 넣고 싶어하는 제 특성상 구경만 한고 이용해본 적은 없습니다.
아, 근데 지금 찾아보니 셀잇은 카카오에서 번개장터로 매각했다가 지금은 사업을 접은 것으로 나오네요.
당근 거래의 절대 필수요소는 단호함입니다.
그냥 팔았는데 얼마후 가격올리고 되팔이 목격
당근에 신고
온도 좀 하락
무료나눔으로 다시 온도 올림 을 경험했죠.
포스팅하려고 스샷도 찍어놨는데 ㅎ
1. 글을 끝까지 읽어달라고 부탁.
2. 제품명/구매일/구매처/구성품.
3. 구매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정보(사용 기간, 제품 상태, 청소 상태, 손 때가 타는 물건이면 흡연/반려동물 여부 등).
4. 제품 상태와 중고 시세를 고려하여 적정 가격 책정. => 안 팔리면 가격 조금씩 내림.
5. 직거래/택배거래 여부.
6. 당근처럼 채팅을 제공하는 플랫폼 외에는 연락처(전화번호) 필수. 카톡 X.
7. [중요] 3불:
- 네고 불가(안 팔리면 가격 내린다고 적어서 네고 사전 차단).
- 미성년자 거래 불가.
- 거래 완료 후 환불 불가(구매자의 신중한 구매 유도).
이 정도만 적어 놓아도 왠만한 진상은 피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걸 다 무시하고 연락하는 진상이 가끔 있기는 합니다만, 그럴 땐 거래 안하겠다고 하면 그만입니다.
구매자 보호라 죽어라 다르다고 반품처리한다고 하면 골아파져요
두번 겪고나서는 미리 연락없이 1분이라도 늦으면 차단한다고 적습니다.
현장에서 흥정하면 바로 거래 끝이라고 명시하구요.
그리고 집 앞에서만 거래하고 부피가 있는 물건도 문앞까지만 이동해드린다고 명시합니다.
제품명을 모델며까지 명시하고 차에 들어가는지 어떤지는 알아서 판단하시라고 적습니다.
미리 다 말해두면 이후에 고생 할 필요가 없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