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 요약: 고양이를 잃어버렸을땐 재빨리 탐정에게 연락을 취해서 구조해내어야 한다.
고양이 탐정 5인 연락처
2021년 4월 19일 월요일 6시반경 어머니가 내놓은 전세집에 부동산 사람들이 집을 보러 방문함. 사람들이 집을 다 보고가고 난 후 집에서 고양이를 아무리 불러보고 찾아봐도 대답이 없자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함.
어머니의 주장은 사람들이 들어오니까 고양이가 후다닥 집안으로 도망갔다고 하는데 그 후로 나와야 할 애가 나타나지 않아 시간이 많이 흐른 상태였음.
혹시나 밖으로 나간건 아닐까 해서 저녁 9시경부터 밖으로 찾아보기로 함. 두시간 정도 찾아봤지만 나타나지 않음. 혹시나 다음날 아침에 집안에 어디선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었음.
4월 20일 화요일 오전 9시반경 자리에서 일어나 고양이 존재 여부를 확인했으나 집안에 없었음. 인터넷에 고양이탐정 검색어를 치니 탐정에 관해 정리해놓은 블로그를 보고 그 중 한명에게 연락하게 됨. 의뢰한 탐정은 우리집 고양이가 9년전 집을 나갔을 때 30분만에 고양이를 찾아준 사람이었음. 성격이 괴팍한 것은 익히 알고 있어서 오로지 실력만 믿고 연락하게 됨.
탐정에게 연락하니 아무데도 뒤지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 해서 집에서 기다리게 되었음. 한 시간 후 탐정이 도착해서 자초지종을 들은 후 집을 먼저 뒤지기 시작함. 안방 밑 침대, 거실 베란다, 동생방, 내방 등등을 다 뒤져도 나오지 않음.
탐정은 고양이가 집안에 숨어있다는 어머니의 주장과 달리 부동산 사람들이 들어올 때 고양이가 빠져나갔다고 추측함. 탐정은 집을 그만 뒤지고 밖으로 홀로 나가 고양이 탐색을 시작하였다. 따라 나서진 않았지만 지난번 고양이를 찾아주었던 경험에 비춰볼 때, 사람이 안다니는 고양이가 다닐법한 외진 길 및 담장을 넘나들며 고양이를 찾아나서는 스타일이라는걸 알았다.
한 시간 정도 시간이 흐른 후 땀에 흠뻑 젖어 집안으로 탐정이 들어왔는데, 상황이 굉장히 심각하다며 어제 저녁에라도 자기를 불렀어야 했다고 얘기를 함. 주택가가 필로트 구조라서 숨을 곳이 차 밑에나 차 안에 본네트 안에 들어갈 가능성이 많다고 하였음. 그런데 낮에 차들이 빠져나갔기 때문에 상황이 악화되었다고 말함.
보통 고양이는 집을 나가도 집 반경에서 그렇게 멀지 않은 거리에 겁이나서 숨어있게 되는데, 우리집 고양이 미카는 평소에 산책을 좋아하는 아이라고 말하니 밖을 나가는게 학습되어 있어서 원래 집을 나간 고양이가 있어야 할 반경에서 더 멀리 갈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음. 자꾸 주인을 다그치고 혼내서 슬슬 멘붕이 오기 시작했지만 멘탈을 부여잡고 탐정을 믿어보기로 하였다.
한번 더 탐색을 하고 돌아온 탐정이었으나, 고양이를 찾지못해 맨손으로 돌아온 그였다. 우리집에 탐정이 도착한 지 거의 세시간이 흐른 뒤였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뭐냐고 했더니 전단지를 만들어 전봇대에 붙이고 고양이를 목격한 연락을 받는 것이었다. 그래서 부랴부랴 도안을 만들고, 가장 잘나온 고양이 사진을 찾아 문서에 삽입하고 프린트물 샘플을 출력해서 탐정에게 보여주었다. 여러 수정을 거친 뒤 Ok 사인을 받아내고 인쇄소로 가서 500 장을 컬러프린팅 한 뒤 집으로 도착했다.
나긋나긋하게 조용히 부르며 한손엔 이동장을 다른 손엔 참치캔을 들고 고양이를 유인해야 한다며 신신당부를 하고 탐정은 떠났다. 저녁약속이 있어 집에 늦게 들어와 동생과 함께 동네 구석구석 미카를 찾기 시작했지만 실패했다.
4월 21일 수요일, 전단지를 이곳저곳에 붙였더니 한곳에서 연락이 왔다. 어제 저녁 집에서 한블럭 떨어진 빌라 주차장에서 고급스럽고 예쁘게 생긴 고양이 한마리가 차 밑에 숨어 있었다고 제보를 받았다. 잡으려고 하니 하악거려서 그냥 개산책 시키던 그대로 지나쳤다고 했다. 제보를 받자마자 전단지 붙이다가 그 빌라로 향해 주변에서 미카를 불러보았지만 그곳엔 없었다.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고 집에 돌아와 저녁을 먹으며 잠시 휴식을 가진 뒤 고양이탐정에게 전화해 조언을 구했다. 집앞 주차장과 고양이가 발견된 장소에 밥과 물그릇을 놓으라고 한 후 저녁 9-10시경 발견된 장소 근처에서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고양이를 부르면서 차 밑과 골목 사이를 찾으라고 했다. 한 시간 가량 찾았을까. 다시 집으로 향하는 길에 익숙한 형체가 자동차 밑으로 슥 몸을 숨긴다. 미카다..!
미카 참치줄까? 를 조용히 말하면서 가방에 준비했던 통조림캔을 조심스럽게 꺼내들었다. 그러나 고양이 이동장은 동생에게 있어서 전화로 빨리 이쪽으로 오라고 한 후 계속 미카에게 말을 걸었다. 동생이 마침내 도착하자 나는 캔을 딸깍하고 땄다. 그 소리에 미카는 마침내 나에게 가까이 다가와서 참치캔을 먹기 시작했다. 기회는 이때다 싶어 이동장에 캔을 밀어 넣었더니 이동장쪽으로 미카가 반쯤 몸이 들어가서 엉덩이를 쓱 넣은 후 얼른 잠궜다. 이동장이 사실은 없었고 백팩만 있었는데, 길가다 주운 철제 이동장이 요긴하게 쓰인 것이었다.
미카를 마주친 후 이동장에 넣기까지 심장이 요동을 쳤다. 감사기도를 올린 후 동생과 함께 쾌재를 부르며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고양이는 주인을 봐도 불러도 오지 않는건가요?
저희 고양이는 딱 한번 탈주한적 있는데
2층 술집에서 어찌 데리고 있다 연락주셔서 다행히 무사히 데려온적이 ㅜㅜ
물론 저렇게 소문나 있어서 그런게 싫은 분들은 저분을 안불러요
저도 싫지만 여기서 가타부타 언급하며 누굴 지양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보기 좋지 않네요 그런부분은 지양하는게 좋지 않을까요?
찾아서 다행이고 글도 재미있게 읽었네요~
하나는 집 뒤쪽 나무들 부근에서 들락날락 해서 먹이로 유인을 해보려고 했는데… 안오고 도망가더군요 결국 트랩 사서 먹이랑 물 넣어놓으니 다음날에 갇혀있더군요.
두번째는 집 앞 풀숲으로 도망가서 와이프랑 구석으로 몰아서 잡았습니다….
고양이 탐정이라는 직업이 있다는게 놀랍고 또 이렇게 고양이 찾는데 전문가로써 도움이 된다는 것에 또 놀랍네요
다행이네요.
이러면 의미가 없죠..
유투브에 나오는 이분이신가요? 이분 진짜 잘 찾으시던데...
암튼 찾아서 넘 다행이네요
여튼 찾으셨다니 너무너무 다행이에요^^
고양이탐정이라는 인물도 몽환적이고..
되게 동화같네요
냥이들은 패닉상태면 빠지면 주인도 순간 못알아보고 정신줄을 놓죠.;;
찾게 되어서 정말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