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만 듣던 블랙라벨이 2+1행사한다해서 오늘 접했습니다.
가격은 5900원. 광고에 그레이비소스가 있어 주는 줄 알았는데 그냥 같이 곁들이라는 hook 정도로 보여집니다(실제 드시려면 따로 주문해야 한다합니다)
시식
치르르 블랙라벨
치즈의 알싸함. 약간 미안할 정도의 느끼함 하지만 싼 맛은 아니고 매콤함까지 느껴집니다.
맛은 상당히 강한데 양도 작지 않은 놈이 걸렸습니다(오리지널보다 1.5배는 큰게 들어있네요)
밥이랑 먹어도 잘 어울릴 것 같고 실제 양념을 뿌리다 만 것이 아니라 골고루 돌린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먹으면서 계속 밥 생각이 났고 미친듯이 1+1 하면 5조각+5조각해서 10조각 먹고 체하고 싶다 이런 생각까지...
느끼하다는 분들의 평을 많이 봐서 좀 걱정했는데 대박이네요.
오리지널 블랙라벨
95년쯤? 강서구 그랜드마트 옆에 있던 KFC가 저의 첫 경험인데 그 당시 느꼈던 충격이 아직 남아있습니다.
일반 통닭은 아닌데 미친듯이 맛이 진하면서 닭의 비린내는 가려주는....그러면서도 적절히 닭고기의 비계같은 부분으로 추정되는 껍질이 후추를 품고 있는 그 기분좋은 느낌.
오랜만에 찾아왔네요.
외국에 가면 KFC를 꼭 들르게 되는데 크리스피보다는 오리지널을 찾곤 합니다. 한국에서 KFC 오리지널은 항상 매대에 오래 남아있어 식었거나 누진 그 느낌이 있었는데....
단순히 덩치만 키운 뼈 있던 먹기 불편한 그 큰 크기에서 살만 요리조리 발라내 뻑큐손가락 세 개처럼 말아놨습니다. 텐더처럼 그렇게 얄미운 사이즈도 아닌데 양은 좀 아쉽습니다(제게 왔던 치르르정도면 좋겠네요)
이것도 밥 생각이 나긴 하지만 밥 보다는 맥주가 더 어울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후추의 매칼한 그 느낌과 필요 이상으로 건드려보는 짭짤한 맛. 거기에 가슴살에 지친 당신에게 다리의 부드러운 결이 다가올 것 같습니다.
지금 사진으로 흘깃 보면 후추같은게 뿌려져있는데 그게 매콤함을 배가시키는지 진짜 계속 여운이 남습니다.
행복한 5분이었습니다. 2+1행사 5900원....결코 쉽지 않은 선택이었는데 오랜만에 먹어본 상하이 스파이시 버거에 실망했던 미각을 되찾아주었습니다.
이따 9시되면 다시 시켜볼까 합니다.
염도만 어찌 좀 조절이 안되나 싶긴 하지만 등가교환이겠죠?ㅠㅠ
퀄리티가 뿌링클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좋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