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일 저녁에 업어오고 하루하고 조금 더 사용해본 결과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사양은 맥북 에어 M1 8c/8g 16g 모델입니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사용기 라는게 아마 당분간은 계속 바뀌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가 처음 사용하기 시작한 시점부터 만 하루사이만 해도 엄청나게 많은 변화가 있어서 사람들이 느끼는 사용기나 평가가 그때그때 다르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저는 맥북 프로 16을 가지고 있어서 이거랑 주로 비교를 하게 되네요.
생각나는 대로 쭉 써보겠습니다.
총평 - 사세요.
0. 공통 - 현재 평이 너무나도 좋은건 알고 계실거고 그나마 좀 불만이 나오는 것들 중 대부분은 개발자들이 발빠르게 유니버셜로 포워딩을 진행하고 있으니 결국엔 시간 싸움인 것 같습니다. 외장 모니터를 하나밖에 못 붙이는 문제가 제가 봤을땐 가장 크지 않을까 싶습니다. 맥북 프로에는 모니터를 추가로 3개씩 붙여놔도 모자라서 허덕였는데 이건 정말 극복하기는 힘들 문제라고 생각이 되네요. 대형 모니터를 질러야 할 차례.......
1. 크롬 - 업어온 직후에 가장 먼저 설치를 해봤습니다. 저는 개발자라 크롬을 빼고는 살수가 없는데 초반에 그 로제타를 통하는 미칠듯한 갑갑함 + 엄청나게 가볍고 빠른 사파리의 느낌이 대비되어서 꽤 고민을 했습니다. 다행히 만 하루사이에 크롬도 유니버셜 버전이 나오고 지금은 다시 시원시원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맥북프로 16과 비교해서 다중탭을 열었을때 느낌이 M1이 압도적으로 가볍고 빠릅니다. 크롬이 문제가 많던 몇시간 동안은 사파리에 적응하려고 해봤으나 그게 참 힘들더라구요.
2. 유튜브 - 참 신기한게 8K는 재생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4K는 잘됩니다. 사운드 좋고 화질 좋습니다. 프로16에 비해 밝기가 어둡긴 한데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3. 개발 - 아무도 이 이야기를 잘 안해서 직접 해보고 남깁니다. 일단 HOMEBREW가 현재 안되고 있고 개발자들이 열심히 으쌰으쌰 하고 있으니 이것도 시간 싸움이겠지요. REACT를 주로 개발하는데 저는 원래 하던대로 대충 대충 셋팅해서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습니다. node나 npm은 무리없이 잘 돌아가긴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webpack으로 번들링하는 속도의 향상을 기대해봤지만 맥북프로16 대비 의외로 그렇게까지 차이가 나지는 않았습니다. 뭐... 비슷하다는 정도로 위안을 삼고 있고 이것도 또한 추후 개발자들의 으쌰으쌰를 통해 눈부신 발전이 있을것을 기대해봅니다. 현재는 그냥 비슷하다 정도네요. VSCODE도 벌써 arm용 베타가 나와서 써봤습니다. IDE야 뭐 기존에도 잘 사용하고 있던 그대로라 특별한 라이브러리 충돌 이슈가 없다면 개발자가 어떻게든 지지고 볶아서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물론 개발 환경이야 다 다르니깐 100% 장담은 못하겠습니다. 이부분은 다 알아서 잘 하실테니깐 그러려니 하겠습니다.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arm쪽으로 다 넘어오겠구나 하는 예상도 해봅니다. 물론 제가 맥북에어를 두고 이런 이야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참 웃기는 소리이긴 한데 만약 지금 m1 말고 프로급으로 한단계 높은게 나오면 그때는 개발자가 인텔PC를 사는 것 자체가 미친짓이 되지 않을까... 물론 인텔도 가만히 있진 않겠습니다만 지금은 그런 생각이 듭니다.
4. 프리미어 - 주로 fhd 해상도로 뽑아내고 있는데... 길게 이야기 할 것 없습니다. 빠릅니다. 좋습니다. 다음세대가 충분히 기대가 되고 지금도 유튜브 영상 제작자들이 가볍게 들고다닐 용도로 쓰기에는 이만한 물건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5. iOS 앱 - 이건 정말 기대 안했는데 깜짝 놀랐네요. 구입 초반에는 앱스토어에 몇개 없어서 걍 몇개월 후에 생각해봐야지 하고는 생각을 말았습니다. 근데 ipa를 뽑아내서 뭐 어찌어찌 한다 그런 내용이 올라와서 처음에는 뭐야... 싶었는데 한두번 따라해보고는 정말 놀랬습니다. 제가 주로 하는 게임 몇가지를 옮겨서 해보니 다 잘 돌아가네요. 별로 어렵지도 않구요. 뭘 조작한다던가 크랙한다던가 그런 찜찜한 느낌도 없고.. 물론 뱅킹이나 카톡같은 애들은 시도해보진 않았지만 꼭 좀 지원을 다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뱅킹은...
6. 어도비 - 처음에는 그냥 x86용 기존 포토샵을 실행해보고 맥북프로16보다 느린게 아닌가 하고 살짝 절망했었는데 arm 대응버전을 설치해보고는 충격받았습니다. 포토샵이 이렇게 가볍게 실행되는건 5.0 시절 이후로 처음 본 것 같습니다. 내가 알고 있던 포토샵이 아닌 무언가가 되어 있어서 정말 놀랐습니다. 리뷰같은걸 보니 일러스트레이터도 성능이 기가 막힌다고 들었습니다. 잡지작업을 겸하고 있어 용량이 무지막지한 인디자인 파일도 열어봤는데 확실히 가볍습니다. 만약 어도비가 으쌰으쌰 해주면 오히려 그래픽 작업을 맥북에서만 할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듭니다. 요건 정말 시간싸움일 것 같습니다. 앞서 프리미어도 말했지만 만약 유니버셜만 나오면 비교가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7. 스피커 - 맥북16의 그 무지막지한 스피커에 귀가 익으셨다면 조금은 다운그레이드를 추천드립니다. 그 외에는 준수합니다.
8. Karabiner - 잘 됩니다. 아, 한가지 웃긴건 이번 맥북 키보드 왼쪽 하단에 iOS처럼 언어전환 키가 있습니다만 이거 무용지물입니다. 버벅거린다던가 전환이 한번에 안된다던가 문제가 많습니다. 만약 나중에 패치가 된다면 할말은 없지만 지금은 그렇습니다.
9. 펑션키 - F4, F5, F6키가 뭔가 다른걸로 바뀐것 같은데 정작 제가 해보니 기존의 그것들과 동일하게 동작하네요. F6이 무슨 방해금지 모드 키인 것 같은데 막상 해보니 키보드 불빛 조절하는 키로 작동을... 제가 잘 모르는건가 싶습니다. 암튼 별 신경은 안쓰입니다.
10. 기타 - 배터리 오래가고 키보드 좋고 다 좋습니다. 제가 몇시간 돌려본 결과 스로틀링이 느껴질 정도로 작업을 과연 내가 이걸로 할까? 의문이 듭니다. 나름 헤비한 업무를 좀 한다고 자부하는데도 딱히 별로 부담이 간다는 느낌이 안가서 좋네요. 만약 컴퓨터를 혹사시켜야 하는 작업을 몇시간 계속 하셔야 하는 분이 아니라면 저는 맥북에어를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사람들의 m1에 대한 반응이 좋아서인지 개발자들이나 회사에서도 엄청 빠르게 다들 대응을 하네요. 호환성 때문에 살짝 걱정이 되신다면 아마 제가 생각했을 때 길어야 한두달이면 대부분의 문제들이 해결이 될 것 같습니다.
ps. 너무 차요. 살짝 추운데에서 앉아서 하고 있으니 손이 괴로워합니다. 얘는 왜 계속 차갑죠....
맥프로 16인치 나오길 대기중입니다만 저정도 발열이면 제발 좀 1.5kg 정도로만 나와줬으면 소원이 없겠네용..ㅎ
아...돈은 애플이 벌고 왜 개발자가 으쌰으싸 해야되는 걸까여...ㅡㅡ
m1은 차갑고 내 가슴은 뜨겁고,
암맥을 두고 한 말이군요.
얼른 만져보고 싶단말이죠.
지금 프론트엔드 공부중이면서 react 위주로 작업하고 있고
2018 13인치 i5/16/512 사용중인데 에어로 넘어가도 될까요....?
빵 터졌어요. ㅎㅎㅎ 이런 두괄식 좋아요.ㅋ
현 시점에서 개발쪽은 homebrew / docker가 킬러 앱이라고 생각하는데, 둘 다 많이 엉성해서..
그래도 맥미니 i5 살까말까 하다가 안 산건 잘 한 일이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x86기반 진영(인텔,amd,마소)이 이 위기를 혁신으로 바꾸지 못하면 애플은 독점적 지위 확보 후 반독점 제재 전까지는 날아댕기겠네요.
괴로운 인내의 시간이 될꺼 같네요.
16이 너무 늦으면 그냥 이거사거나 해야할거 같아요
아무래도 편집 하면서 내용구상도 하고 자막쓸거도 생각하고 그러다 보면 쓰로틀링 걸려도 빨리 벗어나지 않을까 싶은데요.
하.. 라이젠 산지 얼마나 되었다고 기변증이 ㅜㅜ
(라이젠 4500U+mx350 에서는 FHD 시퀀스여도 원본이 4K 면 프록시 씁니다.. ㅠㅠ(
그 가치는 인정하지 않을 수 없네요. 거기에 이젠 칩까지... 이러니 미워하기가 힘들어지네요.
여기서 쫌만 더 가면, "빨리 와서 내 돈을 가져가, 아니지 내 돈도 가져가" 가 될지도...
18년형 맥북프로는 vp9 코덱은 8k도 잘 재생되는데 말이죠..
모니터 연결이 최대 1개라 걱정되신다구요?
지르세요 여러분!
아이패드 프로의 광활한(?) 12.9인치 화면을 이용한 무선기술의 사이드카로 당신의 고민을 해결해줄겁니다
게임은 전용 컴퓨터를 맞추고 맥은 Arm으로 넘어가도 충분할꺼같아요.
원래 계획은 프로북을 윈도우 머신용으로, 맥북 프로 15인치 2014를 개인 개발용으로 쓰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프로북과 맥북 에어의 가격대가 거의 비슷해서 차라리 맥북 에어를 사서 개발용으로, 맥북 프로 15인치 2014를 윈도우 머신용으로 돌려야하나 고민 중입니다.
얼른 맥북 에어 뽐을 더 주세요... 엉엉ㅠㅠ
이것들 더 얇아질까요???
/Voll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