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에 질러두었던 LCD 3D프린터를 최근에 사용을 해보게 되어서 간단 사용기를 올려봅니다.
육아를 하다보니 사용할 엄두가 안나서 못 써보다가, 이제 애가 좀 크면서 여유가 조금씩 생기니 갖고 놀아보네요.
과거에 자동차 회사 디자인센터에서 근무를 할때 + 스타트업에서 프로토타입을 만들때 대형 RP장비나 SLA프린터로 유명한
FORM+ 장비는 써본적이 있었는데 LCD 3D 프린터는 좀 생소해서 찾아보니 DLP 타입과 비슷한데 반대로 빛을 막아주면서
조사를 하는 타입의 3D프린터 인것 같더라고요. 전문지식이 깊진 않아서 뭔진 모르지만 우왕 싸다! 하고 구매를 했습니다.
정가는 해외에서 199$로 판매중이던데, 배송비 + 관부가세 + 배송대행비 하면 20만원 중반~30만원대에 구매가 가능합니다.
거기다가 레진까지 사고 이래저래하면 초기 비용으로 40만원정도가 들겠네요. 비싸긴 하지만 과거에 비하면 입이 떡 벌어질만큼 저렴해자진것 같습니다. ( 회사에서 샀던 폼플러스가 얼마였더라.. )
가격이 너무싸서 걱정을 하기도 했는데 워낙 가성비로 유명한 Ender 시리즈를 제작하는 Creality사의 제품이다보니 어느정도 품질이 보장될 것 같았습니다. 개봉을 해보니 기대에 맞게 완성도도 훌륭해보이고 콤팩트하고 이쁘네요.
광경화 타입의 3D프린터는 사진에 보이는 수조에 광경화 레진을 넣고 그 아래에 FRP필름을 투과해서 나오는 빛을 통해서 레이어별로 레진을 경화시키면서 베드를 Z축으로 올려주면서 출력물을 만드는 방식입니다. 따라서 Z축 레벨링만 잘해주시면 큰 문제없이 출력물이 베드에 안착을 하는 것 같습니다. 저같은 똥손도 한번에 성공했으니 간단한 것 같습니다.
옛날에 FDM방식 레벨링 맞추겠다고 명함 들고 쑤셔넣으면서 엄청 고생했던것 생각하면 광경화 출력 방식은 정말 양반이네요. 물론 최근 나오는 FDM방식은 왠만하면 오토레벨링을 지원한다고 하지만.. 가격 + 라떼는 추억 생각하면 놀랍습니다.
이제 모델링 데이터를 선택해주셔야 하는데, 보통 무료 데이터나 thinkgiverse같은 사이트를 통해서 데이터를 다운받는데, 게임용으로 제작해놨던 로우폴리 데이터를 뽑아보도록 했습니다. 두근 두근 역시 자작 피규어를 만드는게 재미죠.
모델링 툴에서 STL 확장자로 파일을 빼서 번들로 제공하는 CHITUBOX 슬라이서를 활용하면 출력용 파일을 제작하실 수 있습니다. 저는 그냥 기본 설정으로 해도 잘 출력이 되어서 기능이 뭐가 있는진 잘 모르겠습니다. 계속 하면서 뭐야 이거 왜 잘되 하는 기분으로 초기에 신나게 출력을 했네요 ( 그래도 반은 실패 )
출력방법은 수조에 레진을 넣어주고 usb로 카피한 파일을 꼽아주고 출력할 파일을 선택하고 출력하면 끝입니다.
이때 레진의 냄새가 엄청나게 지독하기때문에 환기가 되는 곳에서 출력을 해야겠더라고요. 처음에 아무생각없이 방에서 출력했다가 계속 들어오는 도트데미지에 ' 내가 이러다가 죽겠구나...' 하고 창문 열고 공기청정기 풀로 틀고 생쇼를 했습니다.
저는 결과적으로 방문쪽에있는 베란다에서 출력을 하는데 바깥창문 열고 방문 창문 닫고 간이 야매 챔버 만들어서 생쇼를 하는데도 냄새가 엄청나게 납니다. 집에 갓난 아이가 있어서 ㅠㅠ 잘 출력할수는 없는 것 같아요. 냄새가 덜난다는 워셔블 레진을 사서 테스트해보는데.. 아.. 출력물이 ㅠㅠ 눈물이 나네요 그건 나중에 기회가되면 실패기를 써볼께요.
저는 애니큐브사의 베이식 레진을 씁니다. 냄새는 지독한데 퀄리티가 준수하고 저처럼 암것도 모르는 사람도 특별한 설정없이 출력을 할 수 있는게 장점 인것 같아요.
출력 과정은 LCD를 통해서 시간, 레이어별 데이터등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5cm 정도되는 출력물 뽑는데.. 4시간 반. 후덜덜.. FDM이였으면 1시간이면 뽑았을까요?
출력이 다되면 IPA (이소프로필 알콜) 로 세척을 하고 서포터를 제거하는 과정을 해주셔야합니다. 지독한 알콜 냄새의 향연. 그 과정은 너무 치열해서 사진은 찍진 못했고, 하단에 첨부한 영상에 담아놨으니 참조해주세요.
짜란~ 출력 결과물 이쁘죠? FDM에 비해서 아주 멋진 퀄리티를 보여줍니다.
광경화기가 따로 없어서 자연광에서 1일정도 말려준 결과물입니다. 광경화 레진은 완전히 굳을때까지 추가 경화를 시켜줘야 한다고 하두군요.
물론, 뒷면은 막무가내로 뜯겨진 서포터로 인해서 흠집이 난 상황. 퍼티를 바르고 사포질을 해서 마감을 해줘야 할것 같습니다.. 근데 집에 레드퍼티밖에없어서 그럼 ㅠㅠ 서페이서 바르고 도색도 다시해줘야 할것 같네요. 언제하징..
서포터 생성 의 중요성을 알려준 출력물. 체스의 나이트인데, 앞부분은 엄청 잘생겼는데 뒷부분이 서포터 개망.. ㅠㅠ
잘 안보이는데 입 부분엔 서포터랑 메인 바디랑 합쳐져서 키메라 같이 되었어요 ㅠ
영상찍고 렌더링 할때, 뭔가 필받아서 사포질 + 마감제로 처리해준 모습. 준수하죠?
아 이걸 영상으로 찍었어야 했는데.. 400방 -> 1000방으로 대충 사포질해주고 반무광 마감제를 뿌려줬습니다.
전반적인 크기 비교. 엄청 쪼끄만하죠.
좀 더 노하우가 생기면 왕따시 만하게 출력을 해볼 생각입니다. 쿠하하항.
모델링 데이터 만들고 게임에 써먹지도 못하는데 피규어나 만들어야지..
전반적인 출력 방법 + 세척 삽질 + 서포터 삽질등은 영상에 담았습니다.
치열했던 현장을 보실수있으니 재밌게 봐주세요.
좀 더 개인적인 소감 + 사진들을 추가한 내용은 개인 블로그에 길게 작성해놨습니다.
http://blog.soonsoons.com/222091787491
이상으로 간단하게 살펴본 LD-002R LCD 프린터의 사용기였습니다. 제가 과거에 그래도 FDM방식은 여러번 써보고 출력도 해봤었는데 광경화 방식을 직접 출력해보는건 거의 경험이 없어서 아직은 공부가 많이 필요한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특히 레진을 사용하다보니 악취가 ㅠㅠ 생명력이 엄청 깎여나가는 느낌이에요. 그래서 냄새가 덜 난다는 워셔블 레진을 사봤는데, 조사 값도 다 다르고 내구성도 너무 똥망이라 ㅠㅠ 엄청난 공부와 출력 테스트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출력시간도 엄청 오래 걸리는 데다가 레진값도 비싸다보니 (1리터에 7만원정도? ) 출력 테스트 실패할때마다 얻는 내상이 큰 것 같아요 흑흑.. 중간에 체크하기도 쉽지 않고.
그래도 그 모든 어려움을 뛰어넘는 퀄리티가 진짜 출력이 제대로 될땐 엄청 기분이 좋더라고요.
어서 좀 더 많은 출력을 해보면서 내공을 쌓은다음에 다음엔 제가 사서 테스트해본 레진 비교기나, 피규어 제작기를 올려보고 싶네요.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생각보다 저렴해서 하나 장만해볼까 진지하게 고민되네요
((광경화 프린터의 기울기는 어느정도만 맞추면 되고,,,레벨 맞추는것이 중요한데 그것도 센서는 필요가 없을듯,,,,,))
창당 지지글이 30 일 내에 30명이 올리면 생깁니다,,
https://www.clien.net/service/board/cm_mainCLIEN
((개인적으로 20년 전에 처음 본 기술인데..오즘에 와서야 많이 보편화 되고 있습니다))
가입만하고 몇년동안 유령회원이라...
늘 앞으로 나아가시는군요 부럽
레진은 꿈도 못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