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얘기다 보니 줄거리나 소재가 들어갑니다.
영화를 볼까말까 고민 중이라면 이 리뷰를 보고 난 후 결정하셔도 될 거 같습니다.
메모수준의 사용기라 말이 짧습니다. 미리 양해 구합니다.
생각없이 보면 생각보다 괜찮음. 하지만 생각을 하는 순간...!
그나저나 이 영화에 이란 대신 북한 넣어도 아무 문제 없겠는데... C바....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00205
https://www.imdb.com/title/tt1961175/
American Assassin (2017) - IMDb
* 장점
배우들이 매력적
- <메이즈 러너>의 꼬맹이가 결혼(!?- 개인적으로 충격적이었음...)적령기에 접어든 청년이 되어서 복수로 활활 타오르는 모습이 그럴 듯 하다.
마이클 키튼의 무섭지만 어딘가 아버지 같은 스승도 괜찮고, 최근에 본 <파괴자들>에서 낯이 익은 테일러 키취의 모습도 그럴 듯 하다.
그 외 작은 배역들도 꽤 매력적이다.
쌈박질 액션이 그럴 듯 함.
- 은근히 육박전이 많은데 주인공 딜런 오브라이언이 정말 열심히 한다.
특히나 아직 젊기 때문에 어딘가 굼뜨지만 성실한 느낌의 <존 윅>과 달리 아주아주 빠르고 재치있게 여겨진다. 얼마나 많은 연습을 했는지 느껴진다. 액션수행점수는 높게 줘야할 듯.
기묘한 에너지가 계속된다.
- 이건 첫번째 장점과 어느 정도 연동된 얘기인데 영화에 묘한 에너지가 흐른다. 긴장감과는 약간 다르다.
흠... 딱히 표현하기가 어려운데 주인공의 복수에 대한 집념, 마이클 키튼의 애국심과 책임감, 테일러 키취의 복수심과 광기, 이란계 CIA첩보원의 집념 같은 것이 어우려져서 영화가 생생한 톤 앤 매너를 만들어낸다. 이런 관점에서 보자면 연출력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 단점
생각을 하는 순간... 이 영화는 매우 이상하다는 걸 알게 된다.
- 일단 주인공이 뿜어내는 에너지의 원천을 알 수가 없다.
아니, 복수는 초장에 다 해버렸잖아!? 근데 왜 저렇게 분노를 뿜뿜하면서 임무를 수행하는 거지?
그리고 저렇게 불안정한 아이를 단지 수행능력이 뛰어나단 이유로 암살자로 뽑는다고??
게다가 막판이 되면 인물들이 다 미쳐있다. 정말로 미쳐서 별 이유도 없는데 초개같이 목숨을 던지고 그런다. 그렇게 낭비된 이란계 여성요원 캐릭터는 그 열연과 매력에 비해 너무 아쉽다.
일단 플롯라인들이 맞지 않고 주인공의 매력이 떨어진다.
- 주인공이 주인공 다우려면 그의 복수와 성장에 촛점이 맞춰져야한다. 근데 우리 주인공은 마지막까지 딱히 인간적인 성장을 이루어내지 못한다.
그리고 그가 마지막에 맞붙는 상대인 (테일러 키취가 열연한) 고스트와 별 관계가 없다고 봐도 된다. 물론 좋게 봐줘서 고전 비극처럼 왕좌를 앞에 두고 두 형제가 싸운다 식으로 해석할 수도 있겠지만... 이게 아무리 봐도 비약이다. 마이클 키튼이 맡은 스탠 헐리 역은 아무리 봐도 주인공과 유사부자 관계까지 가지 않기 때문.... 그 비슷하게 되려는 순간에 영화가 마무리되어버린다고 할까?
좀 심하게 말하면 복수심에 불타는 신입이 직장상사 똥 닦아주는 얘기다.... 복수도 아니고 그렇다고 가족멜로도 아니고... 대체 뭔가?
세게를 보는 비뚤어진 시선.
- 제 3세계(라고 말했지만 우린 이미 선진국!, 그냥 영어를 안쓰는 나라란 의미로 두자)사는 국민으로서 이 영화가 가진 세계를 보는 시선은 불편 오브 불편 그 자체다.
이란과 미국의 관계는 그렇다고 치지만 극에서 이란을 묘사하는 방식은 폭력적이다. 이란 사람이면 진짜 기분이 나쁠 것 같다. 거의 야만국가 아닌가? 한 나라의 (과격파) 국가 지도자가 러시아의 플루토늄을 훔쳐 미군에게 테러를 가한다고...
뭔가 속이 부글부글 끓는 느낌이다. 아직도 미국이 그렇게 중요한(중요하긴 하지만...) 나라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도 짜증나고 이란에 대한 묘사가 이렇게 단순무지한 것도 불쾌하다. 차라리 블랙코미디라면 ㅎㅎ하고 넘어갈 지도 모르나 이 영화는 시종일관 진지하고 자신들이 진짜 CIA인듯한 태도를 취힌다.
아마 볼튼 같은 인물은 이 영화를 아주 훌륭하다고 칭찬할 것이다.
쓰레기같은 무식한 미국 매파새X들.....
이 플롯라인은... <007 스카이폴>이잖아.
- 주인공과 주변 인물 설정이 너무 익숙해서 뭐지... 하다가
<007 스카이폴>의 Q과 본드와 실바와 똑같다는 걸 깨달았다.
이렇게 비교하자니 이쪽이 한참 밀린다. 배우의 무게감도 그렇지만 007은 역사가 엄청 나지 않은가?
이 정도로 비슷하면 좀 지루한 느낌이 든다.
* 영화활용법
머리를 비우고 보면 지루하지 않게 슥- 봐진다.
젊은 배우들의 팬이라면 그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하지만... 결코 신선한 영화가 아니다.
넷플릭스에 있으므로 접근성은 아주 좋다.
몇몇 장면은 와우! 할 정도로 괜찮다.
하지만 몇몇 좋은 장면때문에 이 영화 전체를 볼 것인지는 고개가 갸우뚱해지는 문제다.
매력적인 배우들을 써도
진부한 소재와 어설픈 이야기 전개는 감당이 안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