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이트시뮬레이터 2020 출시일이 18일. 이제 일주일 밖에 남지 않았죠. 자신있게 이런 말을 할 수 있습니다. 보름 뒤 중고나라엔 수많은 비행스틱이 올라올 것이다. 게임에 익숙해지는 것은 둘째 치고, 왜 이런 걸 하는지, 도대체 무슨 재미가 있다는 건지 의문만 남기고, 일주일쯤 고민하다 다들 접게 될 것입니다. 중고나라에 올라오지 않은 비행스틱은 다락방과 창고에 들어가 긴긴 세월 잠들게 되겠지요.
게임의 재미는 어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과정에서 나오지 않습니까. 마리오가 움직이는 블록 위로 정확한 타이밍에 뛰어올라 굼바를 밟으면 굼바가 인상을 찌푸리는 식이죠. 밟을 굼바가 없다면 재미가 달라집니다. 블록도 안 보이고, 뛰는 방법은 점프 버튼 하나 누르는 것이 아니라, 수 백 페이지 매뉴얼을 읽어야 하며, 떨어진다고 딱히 죽지도 않는 슈퍼 마리오가 있다면 어떤 재미를 발견할 수 있겠습니까.
비행심이라면 이렇죠. 어찌어찌 활주로로 몰고온 세스나를 이륙시켜야 하는데 속도가 얼마쯤 나와야 할지 모릅니다. 50노트? 60노트? 70노트? 밟다 보면 뜨긴 하겠지요. 떠오르면 이제 무엇을 해야 합니까. 무엇을 하죠? 날아오는 적기도 없는데. 어떤 목표로 어떻게 플레이하는 것인지 이유를 알 수 없는 것입니다. '어떻게' 이전에 '왜' 하는 지도 모르겠지요. 주마간산, 지나는 풍경들은 아름다울 것이나 5분만 보면, 이제 휴게소에 들어가 따끈한 구운감자를 먹고 싶어지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도대체 왜’를 알려주는 비행심 책이 필요합니다. 국내에서 구할 수 있는 건 딱 한권 밖에 없죠. 지금 소개하는 책입니다. 비행심 인구가 적다보니 책도 교보 주문형 소량 출판으로 나옵니다. 소량이라도 팔린다는 게 신기한 책이죠. FSX는 15년전에 나왔는데, 그 해설서가 지금 도움이 될까요. 한 마디로 말하자면, 됩니다. 1955년에 나온 세스나172로 비행하는 것 아닙니까. FSX가 아니라, FS2020이라 하더라도 세스나172는 세스나172이기 때문에 책의 수명은 아직 남아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대체재도 없으니까요.
읽다보면 저자가 비행심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고, 할 말이 엄청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잘 만들어진 책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 FSX가 꽤 괜찮은 철학으로 만들어졌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복잡한 계기 판독이나 비행 원리는 가급적 뒤에 알리고 몸으로 부딪혀 보도록 레슨이 짜여져 있습니다.
저 긴 말들이 알린 것은 무엇입니다. 7,1, S, P. 네 가지 버튼의 기능입니다.
너무 많은 정보를 한번에 알리면 플레이어가 나가 떨어질 것이고, 정보를 제대로 알리지 않으면 목적을 알 수 없겠죠. 비행 시뮬레이션에 익숙해질 수 없는 이유입니다. 너무 많거나 부족하거나. FSX도, 이 책도 한번에 소화할 수 있는 정보량 조절을 위해 안간힘을 썼습니다.
착륙할 때 세스나172의 하강 속도를 어떻게 맞춰야 하며, 엔진 RPM은 어느 정도로 조절하며, 수직속도는 어느 정도 맞춰야 하며, 고도는 어떻게 맞출 것인가. FSX는 친절하게 레슨 형식으로 구성해놓았죠.
아는 만큼 재미를 느낄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런 의미에서 보면 비행심은 플레이하며 향유할 수 있는 재미가 무궁무진합니다. 새로 하나 개념을 익힌후, 몸으로 부딪히며 익숙해진 후, 자유롭게 터득하는 단계에 이르면, 익혀야 할 새로운 개념들이 줄 서서 기다리는 것이 보입니다. 알아야 할 것이 너무나 너무나 많기 때문에 배움의 즐거움이 있는 것이죠. 공자도 비행심의 즐거움에 대해 한 마디 한 것이 있습니다. 학이시습지(學而時習之) 불역열호(不亦說乎) 배우고 때 맞춰 그것을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FS2020 출시할 때 맞춰, 비행심을 공부해두면 끝내주게 재미있다는 말입니다.
저자 손갑철도 유튜브 페이지를 운영합니다. 세스나172를 몰면서 구수한 목소리로 느긋하게 설명을 잘 합니다. 깊은 밤, 잠 안 올 때 보면 좋습니다.
지금은 구할 방법이 없을까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거의 NAS 수준으로 켜놔야겠군요ㅎ 답변 감사합니다.
아.. 2020 사자니 데탑이랑 비행스틱을 사야하나 싶고.. 투입비용이 커질것 같고 고민이네요
수십배속까지 있어서 금방 시간지나가게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 실시간으로 하는 분들이 있더군요. ^^;
저도 예전엔 해봤었는데... (멀티플레이) 와 진짜 체력이 중요해집니다 ㅋㅋㅋㅋ
어서 대출하세요! ^^
http://archive.fo/J6sVb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5208897CLIEN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5208862CLIEN
제가 말하면 조롱이고 뒤집힘님께서 말씀하시면 조롱이 아닌가봅니다 ㅎㅎ
"사용기에 글쓰니 회원분들이 공감찍어주시는거보고 계속 글쓰시나봅니다ㅎㅎ"
이거 조롱이 아닙니까?
상대가 하는 이야기 그대로 반복하는 거 조롱입니까 조롱이 아닙니까.
저는 시카고버디님의 양심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양심이 없으시면 대화가 안 됩니다.
주변기기명가 MS꺼입니다
눈에 익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