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행을 잇는 작품이라기엔 좀비라는 기본 컨셉만 가져다 쓴 별개의 영화라는 느낌이 좀 있습니다.
차 추격씬이나 총격 장면도 수준이 높아진게 보여서 헐리웃 액션 영화에 비해 결코 낮은게 아니라는 만족감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부산행의 긴박한 가슴졸이는 전개 + '인간애'와 '다양한 인간군상'의 느낌은 좀 덜하고 악에 받힌 독종의 모습을 그려내기 위해서 연기하는구나 라는 느낌이 좀 들어서 아쉬웠습니다. 즉, 자연스레 느껴지는 것과 그렇게 보여지게 애쓰는 갭이 좀 느껴지는 것이랄까요?
------- 여기부터는 오류라고 생각되는 스포일러 입니다. -------
1. 군 장교 출신이 은폐엄폐 할 수 있는 타이밍에 탄알집 교체를 꼭 빼먹고 쏘다가, 전투중에 떨어지면 교체해서 안해도 되는 근접전을 하곤 합니다.
2. K-1 또는 M-16의 장탄 수, 혹은 권총의 장전된 총알 갯수가 한정 되어있는데 남발해서 쏘고 또 총알은 많이많이 나갑니다.
3. 배우들이 다 몽골 출신인지 백밀러로 얼굴을 보고 표정을 읽거나 수십~백미터 떨어진 차 안에서 하는 작은 행동을 다 읽어 냅니다.
4. 좀비는 어두우면 잘 못보고 청력이 아주 좋다는 설정인데, 그냥 일반인 수준으로 그려집니다. 전조등만 끄면 20~30km 정도의 속도로 지나치는 차는 바로 옆으로 지나가도 인식 못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5. 망가져버린 631부대는 일본의 731부대처럼 광기에 휩싸인 집단이란걸 말하고 싶은듯 보이나 좀 애매해 보입니다. 황중사는 자신이 무력의 정점인데 애써 대위를 대척점에 놔두고 있다는게 좀 납득이 안됩니다.
6. 한국에 잠입하는데 전직 택시기사 아주머니...지리를 잘 안다라는데에서는 이해할 수도 있긴 하지만 그래도 4명 가는데 군 경험이 있는것도 아닌데 좀 어색해 보입니다.
단순히 좀비 오락 영화라는 관점으로 받아들이고 보니
CG, 영화 배경세트, 차량 추격신, 좀비들 성향 재해석 들만 집중해서 봤더니 재밌었어요.
국뽕은 아니구요. 우리나라에서 좀비영화가 많이 제작 안 된거에 비하면 할리우드급으로 잘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ㅎㅎ
물론 병맛 인 것도 있었죠 ㅋㅋㅋ
차로 좀비 시원하게 치고 다니니까 속 시원 하더라구요. 모하비도 넘나 멋있어서 사고 싶었어요.
아이맥스가 아닌 일반 영화로 봤는데요. 자동차 배기음이나 다른 사운드들을 빵빵했으면 더 좋았을 듯합니다.
코로나 아니었으면 5백만 관객 이상 찍었을거 같아요
부산행을 기대하고 보았다면 실망할 수 있겠으나 킬링타임용으로 볼 만합니다.
좀비 영화라기 보다는 레이싱 영화로 접근하시면...
차가 엄청 튼튼하더라구요. 어디껀지. 사고싶었습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