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클리앙 회원여러분!
지난 번에 올린 '제가 부산에서 좋아하는 곳들을 소개해봅니다' (https://www.clien.net/service/board/use/15103047CLIEN) 와
'제가 울산에서 좋아하는 곳들을 소개해봅니다' (https://www.clien.net/service/board/use/15107129CLIEN)
를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이번엔 대전으로 돌아왔습니다.
(인터넷에서 노잼의 도시 양대산맥이라고 불리는 대전과 울산 ㅠㅠ)
다음번엔 전라도쪽을 두 편으로 나눠 올리거나 강원도(강릉, 속초, 양양)쪽을 올려보려고 생각 중입니다.
글 올릴 때마다 느끼는거지만, 글 적는거보다 사진 한 장씩 업로드하는게 더 힘드네요 ㅜㅜ
제가 못해도 서너번, 많으면 대여섯번씩 다녀온 부산/울산에 비해 대전은 많이 가보질 못해서
제가 다녀온 여행기 느낌으로 가볍게 작성해보려 합니다.
항상 재미있게 읽어주시고, 댓글로 좋은 정보 남겨주시는 분들께 감사합니다 😄
오늘 여행을 같이 할 친구는 코나 EV입니다.
다음에 올라갈 전라도 여행도 이 친구(코나EV)와 함께했습니다.
3월 기준 완충시 주행 가능거리는 447km 라고 나오네요. (이 날 총 주행거리는 600km 정도였습니다)
일단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친구를 픽업해서 제가 좋아하는 광릉 숯불고기집으로 갑니다.
정말....맛있습니다...ㅎㅎㅎㅎ 고기도, 반찬도, 된장국도 뭐 하나 빠지는게 없습니다.
진접에 있는 곳인데 구글에 광릉 숯불고기 본점이라고 치면 나오는 유명한 곳입니다.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고속도로에 오릅니다.
잠시 간식거리좀 살까 하던 차에 휴게소가 보이길래 들어갔는데
이름이 '마장 프리미엄 휴게소'네요.
스타벅스도 있고 맥도날드도 있고 롯데마트도 있고 의류도 판매하고...
이런 휴게소가 있다니.. 하며 문화충격을 느끼고 다시 대전을 향해 내려갑니다.
오늘의 첫 목적지는 대청호(대청댐)입니다.
예전부터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하다고 이름을 들어봤던지라 꼭 가보고 싶었던 곳입니다.
정말 어마어마하게 크더군요...!
이곳 대청호는 소양호, 충주호 다음으로 국내에서 가장 큰 호수라고 합니다.
댐의 명칭은 과거 댐이 만들어질 때 행정구역이었던 충남 대덕군과 충북 청원군의 앞글자에서 각각 따왔다고 합니다.
다만 대덕군은 1989년에 대전직할시로 편입되었고 청원군은 2014년 청주시에 편입되어 이들 행정구역은 현재 사라졌죠.
근데 편입된 행정구역의 이름 앞글자를 따도 똑같이 대청댐입니다.ㅎㅎ
고양이가 있길래 사진 한 장 찍어주고
대청호를 마저 둘러본 뒤 현암사로 올라갑니다.
처음 보고 음 이정도만 올라가면 되나? 했는데 계단을 다 올라가면 산길로 저만큼을 더 올라가야 하더군요.
미리 찾아본 리뷰에선 경사가 급해보여도 생각보다 힘들지 않다고 하셨었는데
정말 헥헥대며 올라간 것 같습니다. 요새 계속 앉아있기만 하다보니 체력이 많이 떨어졌나봅니다.
예전엔 집 근처 등산도 간간히 갔었는데 등산 안 간지도 오래 된 것 같네요.
올라가던 중 바라본 대청댐입니다.
현암사에 도착했는데 사실 너무 힘들어서(...) 제대로 둘러보지도 못하고 앉아있다 바로 내려왔습니다.
그리고 이 날 잠을 세 시간 밖에 못 잤던 터라 너무 피곤해서 차에서 잠깐 눈을 붙이고 다음 목적지로 향합니다.
잠깐 눈을 붙이고 대전 시내에 도착하니 어느새 어두워졌습니다.
울산 성남동에도 이런 비슷한 거리가 있었던 것 같은데.. 신기했습니다.
대전의 대표적인 랜드마크이자(?) 필수코스(?) 성심당으로 향합니다.
성심당에서 산 빵은 서울로 올라오는 길에 휴게소에서 라면과 함께 맛있게 먹었습니다.
성심당하면 튀김소보로만 맛있는 줄 알았더니, 다른 빵들도 정말 맛있더군요.
성심당에서 빵도 사고, 근처에서 식사를 한 뒤 한밭수목원으로 향합니다.
한밭수목원에 왔습니다.
한밭수목원 주차장에 전기차 충전소가 있다는데 주차장을 정말 한 서너바퀴 돌아도 도저히 못 찾겠어서
관리실에 여쭤봤더니 대전시립연정국악원 건물 뒤 주차장에 있다고 하셔서 겨우겨우 충전기를 물려놓고 한밭 수목원을 돌아봤습니다.
어릴 때 한 번 왔었던 기억이 있는데 다시 보니 옛날 생각도 나고 좋았습니다.
건너편 건물들이 멋있습니다.
저 건물? 조형물? 의 용도는 뭘까요..?
가까이서 보니 정말 크더군요. 바퀴가 있는걸 보면 움직이기도 하는 것 같은데..
한밭 수목원을 나와 오늘 대전 당일치기 여행의 마지막 목적지, 식장산 전망대로 향합니다.
보통 어느 도시를 가던 해당 도시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야경 포인트가 있던데
(서울-남한산성, 부산-황령산봉수대, 울산-함월루 등)
대전엔 어디가 있을까 찾아보다 발견한 곳입니다.
올라가는 길이 매우 좁고 꼬불꼬불해서 조금 힘들었습니다.
어느정도냐면...
(...)
저 앞에 지나가는 차 보시면 넓이가 어느정도 되는지 대략 짐작이 가실겁니다.
물론 모든 구간이 이 넓이인건 아니고, 넓은 곳은 마음 놓고 지나다닐만 하지만
(조금 넓은 곳)
편도 4km, 왕복 8km를 이런 길로 가려니 내려오는 차 만나면 식은땀이 삐질 하고 침이 꼴깍 넘어가더군요.
그런 고난과 역경을 뚫고(?)
식장산 전망대(해돋이 전망대)에 도착했습니다.
식장산 전설 속 효자에게 찾아온 기적이 뭔가 해서 찾아보니...
식장산 아래 마을에 홀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젊은 효자 부부가 살고 있었습니다. 부부에게는 슬하에 자식이 하나 있어 단란한 가정이었습니다.
그런데 너무 가난하여 끼니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는 게 늘 안타까웠습니다. 그래도 부부는 홀어머니에게 효성을 다하는 착한 부부였습니다. 아들은 산에 나무하러 갔다가 맛있는 산과일을 따기라도 하면 꼭 홀어머니에게 갖다 드렸습니다. 며느리도 산나물을 캐오면 먼저 어머니에게 드린 다음 장터에 내다 팔곤 하였습니다.
문제는 부부의 아들이 커가면서 생겼습니다. 홀어머니에게 정성껏 음식을 해드리면 아이가 먹어치우는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궁리 끝에 어머니가 음식을 드실 때 아이를 업고 밖으로 나와 서성거렸습니다. 그 때마다 배고픈 아이는 소리 내어 울었습니다. 소리를 들은 어머니는 자신이 먹던 음식을 아이에게 갖다 주었습니다.
부부의 어머니 봉양과 할머니의 손자 사랑이 어우러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부부는 어머니가 음식을 드시지 못하는 게 못내 안타까웠습니다.
그러던 중 하루는 남편이 아내에게 말했습니다. “아이는 또 낳을 수 있지만, 어머니는 한 분 뿐 아니오. 어머니는 한번 돌아가시면 다시 돌아오지 않소. 짐승이 아닌 이상 효도를 저버릴 수는 없는 것이오.”라고 하며 아이를 산 속에 버리자고 하였습니다. 정성껏 봉양하려 해도 자식 때문에 효를 다할 수 없는 것에 대한 대책이었습니다.
부부는 아이를 데리고 산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산마루 양지바른 곳에 땅을 파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땅 속에 이상한 물건이 하나 나왔습니다. 솥이었습니다. 부부는 솥을 보며 하늘이 주는 선물이라 생각했습니다. 아이를 묻지 말라는 신호로 생각했습니다. 그리고는 솥을 갖고 아이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부부는 솥에 곡식을 담아 두었습니다. 얼마 후 보니 솥에는 곡식이 수북하게 쌓여 있었습니다. 동전을 넣자 이번에는 동전이 넘치도록 가득 찼습니다. 효자 집안에 하늘이 준 선물이었습니다.
이후로 부부는 어머니를 지극 정성으로 모시면서 먹거리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아이도 무럭무럭 잘 자랐습니다.
그리고 한참 세월이 지난 뒤 어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부부는 솥이 어머니를 위한 하늘의 선물이라 생각하고는 솥을 원래 있던 곳에 다시 묻었습니다.
이후로 솥을 묻었다 해서 산이름을 식장산(食藏山)이라 했다고 합니다. 한편으론 먹을 것을 많이 보관하고 있다 해서 식장산이라 했다는 이야기도 전해 옵니다. 또 한편에선 원래 밥솥이 있다 해서 밥장산이었는데, 언제부턴가 법장산(法藏山)으로 쓰다가 식장산이 되었다는 말도 있습니다.
출처 : 식장산 효자 효부 이야기(http://www.daejeontoday.com/news/articleView.html?idxno=584916)
이런 내용이더군요.
어머니를 모시기 위해 자식을 산에 버릴 생각을 했다는게 좀 충격적...이지만..
전설이라니 뭐 그렇습니다....😅
부산의 황령산 봉수대처럼 송신탑 같은게 있습니다.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이라 썩 좋진 않은데 실제로 보면 풍경이 정말 좋습니다.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낮이나 노을 질 때 찍은 사진도 있던데 정말 예쁘더군요.
식장산 전망대에서 야경도 보고 출발하려는 찰나
먼저 내려가는 차가 있길래 잽싸게 뒤따라 내려가서 내려갈 땐 마음 편하게 내려왔습니다 (?)
서울 올라오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충전기 물려두고 휴게소 라면+공기밥과
아까 사둔 성심당 빵 먹고 출발하려는데 고양이가 아래에 있더군요.
전기차라 별로 따뜻하지도 않을텐데 왜 저기있을까 하면서 출발하기 전에 후레쉬로 차 아래, 근방을 잘 살피고
출발해서 안전하게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600km정도 주행하는 동안 내려가는 길 휴게소에서 한 20분, 한밭수목원에서 한 30분, 올라오는 길 휴게소에서 한 30분 충전했던 것 같네요.
요새 전기차들 주행거리가 워낙 길어져서 코나EV나 쏘울부스터EV, 니로 EV, 테슬라 정도 되는 차면 장거리 뛰기에도
크게 힘들지 않을 것 같습니다.
클리앙 회원님들이 알고계신 대전 맛집이나 명소가 있다면 댓글로 공유해주세요!
오늘도 글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일요일 오후 되세요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 오후 되세요 ^^
ㅋㅋㅋㅋㅋㅋㅋ ㅠㅠ 웃프네요
예전엔 비포장도로였던건가요? 와우...
갑천쪽은 요새 새로 개발이 많이 되고 있나보네요. 2022년엔 갑천 호수공원도 완공될거라던데 한 번 들러봐야겠네요.
감사합니다 ㅎㅎ
식장산은 야경이 정말 좋은데, 십수년전 야밤에 차 끌고 갔다가 턱에 바퀴 빠져서 긴급 출동 부른 이후부터 다시는 안올라가고 있습니다. ㅠㅠ
야경 좋은 곳들이 대부분 산에 있다보니 길이 험해서 접근하긴 좀 힘든 것 같습니다 ㅠㅠ
지난번에 남한산성 갔을 때도 앞에 차가 턱에 바퀴가 빠져서 도와드렸던 기억이 있네요.
대전이 더이상 노잼이 아니라 유잼의 도시가 되길 바라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크 민물 새우탕 좋네요 ㅎㅎ 다음번에 대청호 한 번 더 가봐야겠습니다.
20-30대초까지 연인들이 자주 가는 곳
30중후반부터는 연인끼리 가기 애매한곳
이미 전에 만난 사람과 왔을거란 확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예리하십니다...!!
/Vollago
아무래도 당일치기 여행인데다 점심쯤에 출발해서 시간이 조금 빠듯했던 것 같아요.
원래 청남대도 가보려고 했는데 못 가봤거든요.
다음번엔 세종도 가보고 현대 아울렛 쪽도 구경해보겠습니다!
둔산동쪽에 맛집이 많다던데! 다음번에 그쪽도 꼭 들러봐야겠네요. 감사합니다 ㅎㅎ
/Vollago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하나하나가 많은 힘이 되네요. 즐거운 월요일 되세요!
아하 그냥 그늘막이었군요 ㅋㅋ 나중에 움직이는 것도 한 번 보고 싶네요..
성심당만 들렸다 집에가세요...ㅜ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성심당 ㅠㅠ 성심당 정말 최고였습니다..
https://m.blog.naver.com/jjangmin1210/221875848825
와 분위기 정말 좋네요.. 여기도 꼭 기억해뒀다가 나중에 방문해봐야겠어요. 감사합니다 ^^
움직여서 넓게 폈다가 접었다가 하더군요
와 신기하네요 ㅋㅋ 나중에 펴지는거 한 번 보러 가야겠어요(?)
대전뿐 아니라 어서 이 상황이 끝났으면 합니다 ㅠㅠ
맞습니다...ㅜㅜ 조속히 사그라들길 간절히 바랍니다 ㅠㅠ
대전에서태어나 30년넘게살지만...ㅜ
ㅜㅜ 혹시 추천해주실 만한 곳이 있으실까요?
성심당요...
바퀴달린 그늘막입니다.. 3개로 나눠져있습니다. 자립 주행형 3단 분리 그늘막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ㅎㅎㅎ 그늘막 펼쳐지는거 한 번 보고싶네요. 두근두근!
여느 도시들이 다 그렇듯 대전도 대전만의 분위기나 느낌이 있던데 참 편안하고 좋더라구요 :)
20-30분 장태산휴양림
추천드려유
오호 검색해보니 여기도 분위기가 정말 좋네요. 좋은 장소 추천 감사합니다 ^^
대전에는 많은 비밀들이 숨어있어요.
그 중하나가 바로 대전에 위치한 정부 청사가 있습니다.
혹시 바이오하자드 시리즈를 아신다면 쉽게 이해 하실 수 있겠지만...
좀비 대 재앙을 일으킨 엄브렐라라는 제약회사가 정부청사 지하깊숙히 자리를 잡고있습니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_id=201209081210531
그밖에 ... 대덕 연구 단지와 엑스포 공원 주변에는 많은 박물관과 과학 체험 시설들이 있습니다.
공룡을 좋아하는 어린 아들을 데리고 몇번 갔던 지질박물관도 기억에 남네요.
화폐박물관 과 천연 기념물 센터도 좋구요....
연간회원권을 가지고 있는 오월드도 아이들 데리고 자주 가는곳입니다.
와 진짜 엄브렐라 건물이랑 똑같네요!?!?! 신기합니다 ㅋㅋㅋㅋ
오월드는 어릴 때 가 본 기억이 있는데 되게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좋은 장소들 추천 감사합니다 ^^
맞습니다 ㅋㅋ 시간이 조금 늦어서 여유롭게 둘러보진 못하고 엑스포 다리 보러 슉 다녀왔던 것 같아요.
다음번엔 자전거 빌려서 여유롭게 돌아보고 싶습니다 흐흐
어릴 때 대전 국립 과학관 갔었던 적이 있는데, 그 때 참 재미있었던 기억이 있네요. 천문대도 그렇구요.
좋은 곳들 많이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대전이 유잼의 도시(?) 가 되길 바라며..!ㅎㅎ
대전 사시는 분들 말씀 들어보면 재미는 없지만 그래도 참 살기 좋다고 하시더군요.
인프라는 인프라대로 잘 갖춰져있고, 서울처럼 차가 엄청 막히는 것도 아니고 집값이나 물가도 싼 편이고.
위치도 대한민국 중간이라 어디 가기도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영동뜨끈이-뼈다귀탕집 이집은 뼈에붙은 고깃살이 다른집과는달리 진짜부드럽고요 가격대비 양도 착합니다 그리고 국물에 밥을말아 한술뜨면 머리에 소주만 생각납니다
신도칼국수-대전본점이 있고 분점이 있는데 본점을 추천드리고요 국물이 끝내줍니다 정신없이 먹다보면 국물이 없어요
아빠의꿈- 빵집인데요 이집빵은 식빵도 맛있어요 머라설명도 못하겠고 먹어보면 압니다 특정빵은 나오는 판째로 구매하시는분들도 있어서 느지막하게 가면 빵 종류가 별로없어요
세상에.. 뼈다귀탕, 칼국수, 빵 셋 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음식들입니다.
다음 번에 대전 방문하게 되면 꼭 들러봐야겠네요. 좋은 장소 추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