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갑자기 오늘 하루 시간이 나서 그동안 쓰고 싶었던 삭센다 사용기를 적어 봅니다
1. 삭센다?
많은 분들이 이미 들어 보셨을 테니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인체에서 생산되는 식욕 억제 호르몬(GLP-1)의 유사체를 통해 포만감을 높여 식욕을 조절하는 식욕 억제제 또는 비만 치료제 입니다
이 주사가 사실 당뇨약 테스트 중에 체중이 감소 되는 효과가 발견되어 비만 치료제로 만들어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2. 사용계기
작년에 한 고향 친구(의사)와 이야기를 하다가, 저 같은 고비만+당뇨가 있는 사람에게 효과가 좋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어 기억만 하고 있었습니다.
(삭센다 주사 자체가 당뇨약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주사제 이다보니, 당뇨환자에게 부작용이 적으면서 식욕 억제를 통한 체중 감소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다 결정적으로 코로나 터지면서 그동안 가던 헬스장 2곳이 모두 폐쇄되었습니다.
한 곳은 회사 지원해주던 헬스장이고, 한 곳은 거주지 근처 시립으로 운영되던 헬스장인데..회사지원 헬스장은 회사에서 금지, 거주지 근처 헬스장은 정부 지침에 따라 휴관되었습니다.
게다가 회사 소재지 근처에서 확진자가 나옴에 따라 재택 근무를 하게되어 삼시세끼를 정말 잘 차려먹게 되며 살이 확 쪄버렸습니다. (원래 잘 차려먹는 스타일 이지만.. 재택 근무 기간 동안에는 정말 잘 차려먹었습니다. 코스트코가 걸어서 1분거리인지라..식재료 확보가 용이 한 것도 한 몫 했죠..)
사실 100키로가 넘는 거구에 대식가이지만… 매일 운동을 통해 더 찌지는 않았는데, 운동이라는 요소가 사라지니 확 쪄버리더군요..
통상 저의 일과 및 식습관은 이랬습니다.(코로나 전)
5시 기상
5시 반 출근시작
6시쯤 회사 근처 김밥 천국에서 스페셜, 라뽁이 등 헤비한 아침식사
6시 반 사무실 도착 및 근무 시작 (원래 회사 출근 시간은 9시이지만 아침 일찍 집중이 잘되는 스타일이다 보니..근무시간 중에는 거의 책상에만 앉아 있습니다)
12시 점심 (많이 먹음.. 여러분이 상상하는 이상임..)
18시 퇴근 후 헬스장 이동 (1시간 이상 유산소 및 30분 정도 근력 운동, 주 1회 PT)
20시 반~21시 귀가(저녁은 과일로 가볍게 끝내는 편)
가급적 22시 전에 취침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게 저희 가족 내력임, 전혀 피곤하지 않음)
여기서 운동 금지와 재택 근무 옵션이 들어가니, 살이 찌고 당 수치도 올라가고..하다가 친구한테 들은 삭센다를 고민하게 됩니다.
3. 진행 사항
1) 의사 면담
동 주사제는 반드시 의사 면담 및 처방이 있어야 합니다. 당뇨로 인해 월 1회 방문 하는 내과에서 삭센다 면담을 했고 동 주사제에 긍정적인 의견을 받았습니다.
또 제가 평소 애독중인 유튜브 채널에서도 정보를 얻었습니다.
(혹시 유튜브 링크가 문제가 된다면 말씀해 주시면 삭제 조치 하겠습니다)
2) 삭센다 구하기
다들 ??? 이런 표정이실텐데.. 적어도 제 거주지 근처에서는 구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일단 제가 당뇨 처방 받는 병원 의사 선생님도 처방은 문제가 아닌데 구할 수 있겠냐는 반응..
그 결과 제 거주지 주변 병원/약국 어디에서도 구할 수가 없었습니다.
인기가 많은 주사제 + 다이어트 이슈로 생각보다 구하기 힘들었습니다
결국 최초에 삭센다를 알려준 친구의 후배 의사가 회사 소재지 근처에서 병원을 하고 있어 이분을 통해 구할 수 있었습니다
3) 삭센다 사용
의사 선생님이 알려준 방법대로 사용을 시작했습니다
사용량은 0.6단위로 점차 늘려 3.0까지 용량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재택 근무시기에 시작 했고 아침에 일어나서 샤워하고 나오면서 주사를 맞았습니다.
처음에는 확실히 속이 더부룩 했습니다. 포만감이라고 표현하기는 힘들고 약간 체한 느낌? 그런 느낌이었고
3일 정도 지나자 더부룩한 느낌은 사라지고 배가 부른 느낌만 듭니다.
4) 효과
솔직히 식사량이 확 줄긴 했고, 이로 인해 더 이상 체중은 늘지 않았습니다.
특히..재택 근무가 끝나고 이태원 사건이 터지기 전까지 헬스장이 잠시 열었던 시기가 있는데
삭센다 + 운동으로 주 2~3키로 정도가 계속 감량되었습니다. (인생몸무게 찍는 줄 알았음)
일단 아침마다 김밥천국에서 먹던 헤비한 아침 식사가.. 바나나 1개 + 빵 1개 정도로 줄었습니다.(빵은 못 끊고 있음..)
점심은 밥 1공기 이상 못 먹고 있습니다.(원래 2공기 정도 먹었음) 더 먹으면 더부룩 해서 오후가 힘듦니다.
4. 현재
- 삭센다 용량은 1.2~1.8 사이를 계속 왔다갔다 하고 있습니다. 용량을 더 늘릴 필요성은 없어 보였고..의사 선생님도 꼭 3.0까지 용량을 늘일 필요는 없다고 하셨습니다
- 식욕 억제 효과는 지속되고 있습니다. 다만 가끔 약발이 떨어지는 저녁시간에 뭔가 폭식을 해서 다음날이 힘들기는 함니다만..더 찌지는 않고 있습니다.
- 원래 트림을 잘 안하는 편이었습니다. 탄산 먹었을 때 정도만 트림을 하는편인데.. 이 주사제를 맞고 나서는 정말 자주 합니다.. 이 주사제의 효과 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확실히 트림 + 마스크 조합은 와우..헬입니다..
- 주단위로 용량을 조절하는데 용량을 늘이면 한 2일 정도는 설사를 좀 합니다. 근데 약품 설명에 나와있는 부작용에 설사가 있어 그냥 참고 있으며, 동 문제로 힘들지는 않습니다.
- 운동과 삭센다의 콜라보가 정말 컸기 때문에 다시 헬스장이 빨리 오픈하길 기다리고 있습니다.(왜 굳이 헬스장에서만 운동하려 하냐..라는 의견도 있을수 있는데..제가 까탈스러워서 그렇습니다 ㅜㅜ)
- 주사제는 의사 선생님과 지속 상의 하여 사용 여부 결정할 계획 입니다. 현재는 의사 선생님이 당 수치에 좋은 효과가 있어 계속 사용하라고 하십니다.
- 인터넷에 삭센다 보관 법에 대해 여러 이야기가 있는데.. 저는 냉장보관 중입니다. 친구가 그렇게 하라고 했습니다 설명서에는 사용시작하면 굳이 냉장보관 안해도 되는 것으로 나와있습니다.
-과거 다른 식욕억제제를 사용한 적이 있습니다. 식욕억제 효과도 별로였고... 가장 문제는 잠을 설쳐 너무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삭센다 사용후 수면 문제는 전혀 없었습니다.
- 삭센다를 사용하면서 가장 부정적인 부분은 주사제 이다보니, 아침마다 투약하는 과정이 좀 번거롭습니다.
첨 써보는 사용기 이다 보니 글이 미흡합니다. 양해바랍니다.
그리고 가격정보도 궁금합니다.
가격은 8만원 정도 였습니다
내과나 동네의원 몇 군데 전화 하시면 8~9만원 정도에 구하실 수 있습니다. 저는 바늘하고 알콜솜 그냥 주더군요. 저는 효과 못보고 냉장고에 2개 그대로 방치중입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주사니들(주사바늘)에 따라서 아픈게 차이나는건지, 주사맞는 부위에 따라서 차이가 나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느날은 정말 하나도 안아프고 어느날은 항생제 주사맞는거 만큼 아픈날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1.2-1.8만 맞아도 약효과가 확실히 있다고 느껴지는데,
사용한지 4-5개월 정도 되니까 3.0을 맞아도 효과가 크게 없어서 끊었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0.6만 맞아도 음식을 아주 소량 섭취만 해도 속이 더부룩하고 하루종일 배가 안고픈 느낌이 드는게 엄청 신기하죠.
사용할때 억지로 많이 먹으면 먹을수 있는 상태지만, 속이 더부룩해지고 하루종일 체한? 느낌 같은게 지속되기때문에 조금만 먹게되고 약을 끊어도 몇개월동안 소식을 해서 위가 줄어서 그런지 전보단 많이 안먹게 되지만 그냥 생각없이 음식을 먹게되면 결국 원래의 식습관대로 돌아올거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3.0투여시 한팬당 5일밖에 사용못하는데, 수도권에서 가장 저렴하게 판매하는 병원에 찾아가도 한달에 50만원돈이 들게되죠.
대표적인 부작용이 불면증, 입마름, 손 또는 피부저림, 멍해짐 등등 있지만, 그에 비해서 삭센다는 부작용이 적은 편이여서 많은 분들이 사용하시죠.
저도 삭센다를 사용하다가 큐시미아를 처방받아서 먹어봤는데 하루만에 엄청난 부작용이 일어나서 남은약 다버린 경험이 있습니다.
물론 저보다 다이어트에 더 절박 하신분이라면 삭센다보다 다른 중추신경계를 자극하는 약물들이 다이어트엔 훨씬 더 효과 적이여서 가만하고 사용하실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그 부작용들을 감당하고 약을 못먹겠더군요.
그게 문제죠
그렇다고 해서 안 먹고 싶어지는 건 아닙니다! 먹고 싶은데 먹으면 괴로울 까봐 참게 되는 거예요. 먹고 싶어서 주사 놓기 싫어 - 하는 상태가 올 수도 있습니다. 술도 마시면 안됩니다.
다른 식욕억제제에 비하면 간에 부담이 없고 부작용도 적다고 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