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귀지만 좋은 소리에 대한 욕심은 있습니다.
좋은 소리에 대한 욕심은 있지만, 돈은 없습니다.
다행히 막귀라 비트레이트의 음질 차이는 물론이고 선재나, 심지어 블투와 aux의 차이도 잘 구분 못합니다.
아주 조용한 환경에서 온 신경을 집중하면 구분이야 하겠지만 그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습니다.
돈이 없으면 강제적으로 실용주의자가 됩니다.
몇 년 전 결혼하고 거실이라는 공간이 생겼고, 드디어 스피커를 장만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처음엔 데논앰프와 모니터오디오 bx2라는 북쉘프를 마련하였습니다.
마냥 좋았습니다. 처음에는 소리가 좋은 건지 어떤건지 잘 몰랐지만
익숙해 지고 나니 기존에 잘 쓰던 10만원 미만 pc스피커들이 매우 안좋게 들리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와이프가 스피커가 못생겼다고 타박을 해서, 탄젠트 x5bt라는 액티비 스피커로 교체를 하였습니다.
모델 선정의 다른 이유는 없고 예뻐서 였습니다.
와이프도 흡족해 했습니다.
기존 구성과 비교시 소리의 차이는 났지만 딱히 나쁜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몇 년을 잘 사용하였지만, 자동절전모드라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tv와 같이 사용하고 싶은데 매번 전원을 켜줘야 하고 볼륨 조절도 따로 해줘야 해서 불편했습니다.
그래서 자동 전원on기능이 되고 입력소스 변환도 자동으로 되고 tv 리모콘으로 볼륨 조절도 되는
앰프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마침 적당한 가격의 nad c338이라는 제품이 보였고 중고로 싸게 구매하였습니다.
크롬캐스트도 지원합니다.
이제 스피커를 사야 하지만 앰프값만으로 예산에 거의 도달했기 때문에
스피커는 최대한 저렴한 제품을 구매해야 했습니다.
저렴하면서 이뻐야 했습니다.
어려웠습니다.
결국 디자인이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폴크 s20이라는 하얀색 스피커를 또 중고로 싸게 구매하였습니다.(20만원미만)
오디오 하신다는 분들이 들으면 콧방귀 끼는 가격의 스피커 ㅋ
사진에 보이는 아래 제품이 폴크 s20 입니다.
아...너무 큽니다. 탄젠트가 5인치 우퍼이고 s20이 6인치 우퍼라 조금 더 클거라 예상은 했지만
깊이도 엄청 깊고 엄청 거대해 보입니다.
와이프도 보자마자 갔다 버리라고 합니다.
현재진행형으로 아직 버티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행히 앰프에서 원하는 기능은 정상적으로 작동을 합니다.
티비전원과 함께 켜지고 리모콘 학습기능이 있어서 티비 리모콘의 볼륨을 앰프에 학습시켜서 볼륨도 티비 리모콘만으로
모든 조작이 가능합니다.
소리는 듣자마자 차이가 확 느껴집니다.
좋다 나쁘다가 아니라 다름이 확 느껴 집니다.
각 종 오디오 커뮤니티나 리뷰에 나오는 추상적인 표현을 별로 안좋아하지만
추상적으로 표현할 수 밖에 없는게 소리인거 같습니다.
전반적으로 기존 탄젠트에 비해 음이 무거워지고 좀 답답하게 들리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대신 더 웅장해졌죠. 보컬(음성)의 해상도가 탄젠트에 비해 웅얼거리는 느낌입니다.
탄젠트의 해상도가 더 좋다고 해야하나요?
대신 우퍼의 크기때문에 폴크 s20 저음이 훨씬 많이내려갑니다.
어찌됐던 반나절 정도 이거저거 평소에 듣던 음악과 영상물로 테스트해 봅니다.
흠...장단점이 있는데 이정도면 써도 무방하겠다고 판단을 하고
다시 기존에 쓰던 탄젠트로 들어봅니다.
응? 아까 보컬의 해상도가 탄젠트가 더 좋다고 했는데 이제는 너무 쏩니다?
s20이 답답하다고 했는데 탄젠트 소리가 너무 가볍게 들리다 못해 통통거립니다.
아....
예전에 헤드폰몇개 돌려써보면서도 느끼던건데...
결국 모든 소리는 귀가 익숙해지기 나름인거 같습니다.
평소 자주 사용하던 기기에 익숙해진 귀에는 어떤 새로운 제품이던 익숙해져야 하는거네요.
초고가 스피커는 들어 보지 못했지만 귀동냥으로 2~300만원대 스피커 정도는 들어 봤는데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다른건 알겠는데 좋은건 모르겠습니다.
이러니까 막귀겠지요?
결론은, 자금이 허락하면 뭘 해도 상관없지만
그렇지 않다면 적당한 구성으로 만족하고 익숙해 지면 그게 최고의 시스템이 되는거 아닐까 합니다.
지금 사용하시는 스피커가 마음에 들지 않으신다면
다른 스피커로 몇 일 사용해 보시고 다시 본인 스피커로 들어보세요.
좋던 아니던 전혀 다른 느낌을 받으실 겁니다.
이만 넋두리같은 사용기 였습니다.
/Vollago
저도 x5bt 쓰다 이번에 q950r 사운드바로 갈아타서...
탄젠트 처분해야하는데...;
음악들을 때 음질이 생각이하더라고요.....
q950정도면 괜찮으려나요?
보통 보스웨이브로 라디오 정도 들어요;
만약에 글쓴분이 막귀가 되려면 스피커를 바꿔도 변화자체를 못느껴야 하는데 이미 각 스피커마다 변화를 느끼고 사용기를 적을 정도면...... 막귀가 아닌겁니다...
몇가지 제안드리면 거실테이블(?) 위에 올리면 벙벙거리는 소리가 더 납니다. 최대한 단단하게, 차라리 바닥에 놓으시는것이 좋습니다. 가능하면 스피커 높이를 앉았을때 귀 높이와 맞춰주시면 좋습니다. 한 50-70cm정도의 이쁜 스탠드 구입 추천드립니다.
현재 앰프도 좋아보이니 그전에 (음악감상 위주시라면) 무손실음원(타이달 스트리밍, Flac화일 등)에 대한 투자가 더 중요합니다. 무선으로 음원을 보내면 음질 손실이 심합니다.
차후 스피커만 B&W, KEF 등의 입문기까지 올리시고, 그 이후는 앰프에 투자하시면 되겠네요.
그럼 즐거운 음악생활하세요~
잘 저장해뒀다가 따라해볼 생각입니다.
그런데 중고가 아니면 저 제품들도 훨씬 비싸겠군요.
반갑네요.
직경으로 보면 5인치 혹은 5.25인치와 6인치의 차이가 별것 아닌것 같은데,
스케일과 몰입도가 다릅니다. 영화, 클래식, 락등등 거의 모든 대역에서 6인치 유닛과 큰 캐비넷이 훨씬 자연스럽게 들립니다.
아마 포크오디오의 6인치 유닛으로만 듣게 되실 가능성이 큽니다.
탄젠트소리가 오히려 가볍게 들려버리고요.ㅎ
폴크s20가 가격에 비해 진짜 말도 안되는 크기와 스펙을 가진거 같습니다.
저도 옛날에 중고로 샀다가 팔았습니다.
저는 예전에 av리시버랑 일반 인티앰프 두개 번갈아 가면서 비교해 봤는데 큰 차이를 모르는 정도라...
대단히 이상하지 않은 이상 그냥 쓸거 같습니다 ㅎㅎ
전에 skb 서라운드셋탑을 kt로 변경 이후에도 계속 물려서 쓰고 있는데
최대 음량도 작고..대사 소리가 잘 안들린다고 해야되나..답답할때가 있더라구요
그럴때는 차라리 tv스피커로 연결을 돌리고 음량을 확 키워버립니다.
저도 저렴하며서도..해상력 좋은 스피커를 찾고 있는데 저렴의 기준이 너무 다른 세상이더라구요 ㅠ
모니터오디오의 실버6 한번 찾아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