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혀 상관없는 글이지만 신천지 욕 좀 하고 시작할게요. #신천지out 그리고 세상에서 제일 나쁜말나쁜말!!! 저도 피해가 전혀 없는 건 아니지만, 주변 친구들 사업은 거의 생사가 위험한 수준이라 ㅠㅠㅠ
2018년 12월에 이런 글을 썼어요
PUBLY 저자 지원 후기 / 사용기 1부
https://www.clien.net/service/board/use/12987282CLIEN
이 글은 2019년 1월 1일이군요
PUBLY 저자 지원 후기 / 사용기 2부
https://www.clien.net/service/board/use/13003746CLIEN
그리고 2020년 1월에 종이책, 2월에는 CLASS 101에서 온라인클래스를 시작했어요.
이 글은 제 콘텐츠 영업이라기보다, 같은 콘텐츠가 플랫폼에 따라 어떻게 진화하는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제 콘텐츠를 찾으시려고 맘 먹으면 어렵지는 않겠지만, 굳이...? 라는 마음이 들어 따로 링크는 첨부하지 않습니다.
1 퍼블리 PUBLY > 종이책
퍼블리가 뭔지, 왜 제가 브런치 또는 제 홈페이지 또는 종이책이 아니라 퍼블리에서 글을 쓰기로 마음 먹었는지는 첫번째글에 아주 길게 있어요. 그런데 제가 그때도 이렇게 썼군요!
마침 제가 쓰고 싶은 주제가 있기도 했습니다. 출판사 편집자와도 이야기를 몇 번 했지만, 몇 가지가 마음에 걸렸거든요.
> 책을 내도 얼마나 팔릴지 짐작할 수 없다
> 누가/어떤 사람들이 읽는지 전혀 알 수 없다
아무리 제가 쓰고 싶은 주제라고 해도, 그게 정말 세상에 필요한 책인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니까요. 그래서 괜히 불쌍한 나무를 살해하는 것보다, 바이트낭비를 먼저 하고 싶어졌어요. 최소한 PUBLY는 펀딩목표 금액이 있고, 펀딩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질문과 의견을 받아볼 수 있습니다. 저는 막연하게 ‘책을 내면 1천 권은 팔리겠지~’ 생각하는 것보다, 50명이라도 선입금자에게 확실하게 도움이 되는 글을 완성하고 싶었거든요. (뭐가 더 쉬울지는.. 모르겠네요)
*참고: 2020년 현재 퍼블리는 펀딩 시스템이 없어졌습니다~~ 그냥 저자 지원하시면 끝! 예전보다 써야 하는 글의 길이도줄어들었어요.
글쓰기가 쉬웠던 건 아니고, 울며불며 썼어요. 저도 초보 저자라서 ㅠㅠ 그런데 저 혼자 하는 게 아니라서 어떻게든 완성이 된 것 같습니다. 저자를 혹독하게 훈련시키는 퍼블리 담당자들... 칭찬해!
그리고 제 기대보다 훨씬 독자들의 반응이 좋아서, 종이책 출판 계약 요청이 왔습니다. 저도 언젠가 책 한 권 쓰고 싶다...는 마음은 있었죠. (이런 마음 다들 있으시지 않나요? 저만 있나요? ㅠㅠ) 그래서 출판 계약 요청이 기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퍼블리에 다 있는데, 종이책을 사람들이 볼까? 요즘 사람들이 책을 더 안 보는거 같은데 ㅠㅠㅠ” 싶었어요.
동시에 이런 마음도 들었어요.
‘내 콘텐츠를 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모두 아이폰, 아이패드, PC로 글을 읽는게 편한 건 아니니까. 종이책을 만들어볼까?’
퍼블리에서 제 콘텐츠를 읽은 사람은 이미 X천 명이지만, 도서관에 한 권씩 들어가 있는 것도 정말 의미 있는 일이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출판 계약을 하고, 바로 책이 나왔습니다! 였으면 참 좋았겠지만
시간과 에너지를 엄청나게 썼습니다 ㅠㅠㅠㅠㅠ
웹에서는 나름 괜찮아 보이던 글이, 종이에 얹혀지니 후줄근해 보이는 기적을 체험했어요. 아무래도 퍼블리는 웹브라우저로 글을 읽는 감각에 맞춰서 글의 길이와 호흡을 수정하거든요. ‘글은 이미 써 뒀으니까!’는 저의 착각이었고, 거의 새로 쓰다시피 했어요... 아예 새로 쓴 원고도 30% 정도 됩니다. 그래서 퍼블리 리포트를 기반으로 했지만, 거의 새로운 콘텐츠가 되었어요. 이미 퍼블리에서 읽은 분도 다시 종이책을 읽을 때 새롭게 느끼길 바라면서요.
또 다른 문제는 제 책에는 사진, 표, 스크린샷 이런 것들이 엄청 많이 들어갑니다. 웹에서는 위아래 스크롤만 신경 쓰면 되지만, 종이의 크기는 한정되어 있으니 가독성과 글의 흐름을 고려하면서 계속 이미지의 크기와 위치를 조절해야 했어요. 5교까지 보면서 수정을 했는데, 책이 나온 지금도 수정하고 싶은 곳이 많고요... 이것은 2쇄 때 만질 예정입니다 ㅠㅠ
같은 콘텐츠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쓴 것이 아닌가?! 나는 시간을 낭비했나?
그건 아닌 것 같아요. 요즘 저는 ‘이래서 사람들이 책을 쓰는 걸까?’ 생각할 만큼, 행복한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 온라인 서점에서 제 책 후기를 볼 때마다 정말 감사한 마음이 들어요. ‘이런 사람이 진짜 읽어줬으면 좋겠어!!’가 꽤 뚜렷한 콘텐츠라서일까요? 반응이 나름 뜨겁습니다. (하나하나 감격하는 초보 저자) 혹시나 클리앙에도 독자님이 계신다면 제 그랜절 받고 가세요.
무엇보다 제 책을 누군가한테 선물할 때마다, 책을 쓰길 잘 했다고 생각해요. 웹에만 존재할 때는 할 수 없었던 경험 ㅠㅠ물론 퍼블리 멤버쉽을 선물할 수도 있는데, 손으로 잡히는 물건은 전혀 다릅니다!! (단호) 이런 이유 때문에라도 종이책은사라지지 않을 거라 확신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어요.
모든 지인에게 선물하지는 못하고.. 제 친구들이 먼저 제 책 샀다면서 싸인해달라고 하는 경우도 많아요 (고마워서 운다) 그러면 저는 커피와 빵과 밥을 사주게 됩니다 ㅋㅋㅋ 돈을 버는게 아니라 쓰는 중
2 종이책 > 온라인 클래스
https://class101.net/products/40IGJqtd1tgYzAPXoDNu
제가 요즘 제일 좋아보이는 클래스는 이것입니다. 대화는 과학이다! 애자일 코치 김창준님의 정보 수집 대화법
책을 낸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정말 다양한 제안을 받고 있습니다. 이런저런 인터뷰도 상당히 재밌었지만, 가장 특이한경험?은 온라인 클래스 런칭이었어요.
온라인 클래스 제안이 와서, 저는 또 이런 말을 합니다.
“제 콘텐츠는 퍼블리에도 있고, 이제 종이책도 나왔잖아요. 그런데 사람들이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고 싶어 할까요?”
그러자 담당자가 너무나 자신하며, 고객이 전혀 다르다! 고 대답하시더라고요. 그리고 책보다 저자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싶어 하는 고객이 분명히 있다! 고 확신하셨어요. (그 모습에 저는 좀 반한 듯)
제 책의 특성이기도 한데, 체크리스트라거나.. 책을 보면서 따라해 봐야 하는 내용이 많아요. 온라인 클래스 플랫폼을 활용해서 과제를 제출하고, 제가 빨간펜 선생님처럼 봐주는 코칭이 꼭 필요하다! 는 이야기였습니다.
퍼블리 콘텐츠를 읽은 분들에게 컨설팅, 코칭 요청이 많이 오긴 했었어요. 서울이면 제가 휘리릭 갈 수 있지만, 대구 제주부산 쯤 되면 컨설팅 시간보다 제 이동시간이 더 길어져서 ㅠㅠ 계속 거절하는 상황이었거든요. 1-2번 만난다고 될 일도아니고, 몇 백만원씩 받더라도 제가 체력이 안 되서 못 가는 ㅠㅠㅠㅠ 진짜 나를 복제해서 보내고 싶다! 싶었어요.
그래서 온라인 클래스로 제 개인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고, 무엇보다 제 방문상담이나 컨설팅 프로그램보다 훨~씬 저렴하니까요. 이런 것이 IT의 은총인가 싶습니다.
책이 이제 나왔는데 똑같은 내용으로 강의를 한다? 이건 제가 더 싫어요 (저는 강의 의뢰 받을 때마다 새로운 키노트를 만드는 것으로 나름 유명한 사람입니다) 책 초안을 쓴지 벌써 1년이 되어가니 약간은 시간이 지난 콘텐츠가 된 것이죠. 막판에 추가하고 싶은 사례들이 엄청 많았는데, 편집자가 더이상 원고를 늘릴 수 없다고 해서 빠진 글도 많고 ㅠㅠㅠ 아무래도제 주제 특성상, 영상이 훨씬 효과적일 수도 있겠다 싶어요!
새로운 일 해 보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 ㅎㅎㅎ 상당히 기대하고 있습니다. 재밌을 듯!
클래스101과 같이 영상을 찍기 전에, 저 혼자 연습삼아 유튜브를 해 보자! 싶어서 촬영을 해 봤습니다. 세상에.. 제 모습을영상으로 보는 건 상당히 낯설기도 하고, 제 자세가 상당히 삐딱해서 충격 ㅠ 말은 왜 또 저렇게 하니... 싶기도 하고 ㅠㅠㅠ 스스로를 다시 보는 계기가 되었어요. 자세는 확실히 고쳐야 할 것 같습니다 ㅠ 영상은 정말 초보이고, 유튜브 구독자수는 미미하지만 저는 일단 즐겁습니다 ㅋㅋㅋ 조만간 온라인에서 북토크도 할 거에요!
어디 가서 제가 요즘 유튜브를 해 보려고 하는데요~ 라고 말을 꺼내면, 이미 하고 있는 분들도 많고! 하고 싶은데 머뭇거리는 분은 더 많고! 그래서 또 재밌어요. 이미 잘하시는 분에게는 영상 제작 팁도 많이 듣고, 머뭇거리는 분에게는 제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 이야기 해 주면서 일단 한 번 해보시라고! 제가 먼저 구독과 알람 눌러드리겠다고 해요.
3 짧게 마무으리
글을 쓰다보니 제가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것도, 온라인 클래스 덕분이네요. 흠흠 저는 언제나 소비자보다 제작자=창작자가 훨씬 흥미진진하다고 생각하는 쪽이에요. 책을 쓸 때는 남의 책이 그렇게 재밌었고, 참고하고 감탄했어요. 지금은 영상에 푹 빠져있습니다. 마이크는 뭘 사야 하나.. 조명도 사고싶.. 그러나 비싸니까 일단 참자. 아이폰은 당장은 바꾸지 말자! 하지만 외장하드는 사자 ㅠㅠ
가까이에 있는 친구들이 말하길, 너야말로 이 시대의 플랫폼 노동자 같다고 하더라고요. 그 말도 맞아요. 그런데 제가 플랫폼에 착취를 당했는가? 하면 또 그렇지는 않아요. 서로 잘 되길 응원해주고, 잘 되어야만 하는사이? 처음에 제가 혼자서 책을 쓰려고 했으면 끝까지 완성했을까? 이제와서 생각해봅니다. 제 콘텐츠는 제이름으로 나가지만, 담당자와 함께 만들었으니까요. 다른 플랫폼이었다면, 전혀 다른 기획과 구성이었을 것같아요 😊
클래스101 후기가 비교적 짧군요.. 지금도 커리큘럼 수정 중이라서 ㅎㅎ 온라인 클래스 관련해서는 다음에 더 길게 작성해볼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