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큰 애가 초등학교에 들어갈 나이가 되었습니다. 대견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고, 한 편으론 기대가 되네요.
멋지게 학교에 적응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책가방 세트를 사주었습니다.
사실 저는 한 5만원이면 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애들 가방 브랜드가 어른들 하고 똑같더군요. 뒤에 '키즈'만 붙을 뿐, 가격이나 만듦새를 보니 제가 쓰는 가방이나 진배없었습니다.
그래도 다행인지 불행인지 최근에 백화점 할인이 화끈하게 진행되었고, 제가 따로 적용받을 수 있는 혜택이 있어서 아주 저렴하게 마음에 드는 제품을 사줄 수 있었죠.
'닥스키즈'의 '모던퀼팅책가방세트'를 지마켓에서 샀습니다. 신세계백화점에서 보내주더군요.
정말 저렴하게 샀죠? 의미는 없지만 원래 정상가는 책가방이 149,000원, 신발가방이 51,000원입니다. 합쳐서 20만원인데, 그걸 50% 세일해서 10만원, 그리고 지마켓 추가할인에 제가 가진 쿠폰까지 영혼을 긁어모았더니 48,500원이라는 아주 좋은 가격에 사게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원래 5만원 정도면 되겠지? 했던 가격에 산 겁니다.
저는 솔직히 닥스 브랜드 많이 못 써봤습니다. 일단 가격대가 비싸고, 디자인이 너무 클래식해서 저랑 잘 안 맞았죠.
좋게 말해서 클래식한거지, 사실 약간 나이대가 있는 분들이 쓰는 브랜드라는 인식이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돈 있으면 살 수있는 패셔너블하고 트렌디한 브랜드가 많은데 왜 굳이 닥스? 이런 느낌이었습니다.
근데 이게 닥스'키즈'가 되니까 또 느낌이 다르네요. 뭔가 저 클래식한 체크와 퀼팅포켓을 보고 있자니 우리 애가 영국 학교에 입학하는 느낌입니다.
스포티한 가방은 상부쪽이 살짝 좁아지면서 유선형으로 빠지는데, 이건 아주 정직하게 직각으로 모양이 딱! 잡혀 있습니다. 너무 고지식 디자인인데, 초등학교 저학년이 매버리니까 이게 굉장히 귀엽게 보이죠.
요즘 가방에 이렇게 인형 하나씩 달고 다닌다고 들었습니다.
기본으로 주는 인형인데, 곰이 트렌치코트를 입고 있네요. 그리고 저 귀엽지 않은 표정.
초등학생이 쓰는 물품이라고 생각하면 보통 좀 유치하고 과장된 디자인, 애써 귀여운 포인트 들을 생각하게 하는데,
이렇게 진지한 가방 디자인에, 포인트 인형까지 저렇게 진중해버리니까 이게 오히려 귀엽고 사랑스럽게 느껴집니다. 매력이 있네요.
닥스키즈 이번 시즌 가방을 보면 저 곰인형 아니면 강아지 인형을 주던데, 사실 귀엽기는 강아지가 귀엽습니다. 근데 이 가방에는 확실히 저 곰이 잘 어울립니다.
상단 디자인만 보면 저희 어머님이 들고 다니던 가방이 생각납니다. 진짜 딱 그디자인이 떠올라요.
근데 나쁜 의미로 말씀드리는게 아니고 이쁩니다.
그리고 만듦새가 좋네요. 확실히 고급브랜드라는 느낌이 옵니다. 저 금속 패치라던가, 포인트로 쓰이는 부분의 가죽, 끝부분이 부드럽게 휘어진 지퍼 등에서 진지함이 느껴집니다.
가방 이름이 '모던 퀼팅'이니 만큼, 포인트로 퀼팅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보통은 사선으로 나뉘어진 다이아 모양의 퀼팅 패턴이 흔한데, 이건 딱 정사각형으로 만들어져 있네요.
가방 앞쪽의 보조 주머니인데, 가죽 패치에 금속 버튼 두 개를 장식으로 달아서 자칫 지루할 수 있는 디자인에 재미를 주었습니다.
지퍼도 부드럽게 잘 움직이네요.
이 책가방의 가장 큰 특징은 가방의 오픈 방식입니다. 펠리형 책가방이라고 하더군요.
양쪽으로 지퍼를 열면 위와 같이 책가방의 상부가 전부 오픈됩니다. 보통은 지퍼를 다 열어 젖혀도 저렇게 완전한 모양이 나오지 않죠.
책이나 물건 등을 넣고 뺄 때 간섭이 없고 편하다고 합니다. 저도 이게 맘에 드네요.
좌측에 물통 넣는 주머니가 있는데, 일단 똑딱이로 크기 조절이 되고,
내부에는 물통이 빠지지 않게 밴드도 있고, 보온/보냉 처리도 되어 있습니다.
반대편에도 주머니가 있긴 한데, 이쪽은 그냥 평범한 주머니입니다. 크기 조절 똑딱이도, 밴드도, 보온/보냉 처리도 안 되어 있습니다.
가방 손잡이는 가죽으로 덧대어 놓았습니다. 들어보았는데 촉감이 매우 좋더군요. 두꺼운 가죽이 어느 정도 형태를 잡고 부드럽게 감싸주기 때문에 무거운 책을 넣고 들어도 손이 아프지 않을 것 같습니다.
어깨끈은 U자 형으로 만들어져 있고, 가슴벨트도 있습니다.
저는 저게 편하던데, 애들은 저런거 잘 안 해서 떼는 경우도 많다고 하더군요. 탈부착이 가능합니다.
등받이 쪽은 볼륨감있는 메쉬 소재가 사용되었습니다. 통기가 잘 되면 좋겠네요. 애들은 땀을 많이 흘릴텐데요.
'닥스' 문구. 이런 거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죠?
반대쪽에는 재귀반사 패치가 되어 있습니다.
비오고 어두운 날, 빛이 비치면 번쩍번쩍 거려서 자동차나 오토바이, 자전거 운전자에게 존재를 알려줍니다. 안전에 도움이 되겠죠?
가방 아래 쪽에는 속고발이 만들어져 있어서 하부의 오염 등을 약간 막아줍니다.
솔직히 저거 있다고 뭐 애들 가방이 얼마나 깨끗하게 유지되겠습니까?
이번엔 신주머니입니다.
세트 아이템이라, 디자인 컨셉이 동일합니다. 체크 패턴을 쓰고, 포인트 가죽을 덧대는 식입니다.
앞 쪽에 보조 주머니가 하나 있습니다. 테두리에 가죽 덧댐 마감이 아주 훌륭하네요.
가방 뒤쪽에도 네임텍 꽂는 곳이 있습니다. 애들이라 잃어버릴 수도 있고, 혹시나 섞일 수도 있으니까 이렇게 가방에 네임텍 붙이는 곳이 있는게 좋아 보입니다.
사이드로 멜 수 있는 끈도 붙어 있습니다. 당연히 탈부착 가능합니다.
가죽이 덧대어져 부드러운 손잡이입니다. 들어보면 들어볼수록 맘에 드는 부분이에요.
내부에는 속주머니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실내화를 넣다보니 오염이 될텐데, 그럴 때는 속주머니만 빼서 세탁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 거죠.
바닥에는 모양을 잡아주도록 깔개?같은 게 들어 있습니다. 고급스럽게 잘 만들었네요.
솔직히 애들가방치고 너무 좋았습니다.
큰 애를 불러서 가방을 들어보게 하면서, 와이프와 함께 힘내라고 박수를 쳐주었는데, 뭔가 오늘도 부모노릇했네 이런 느낌을 받아서 기분이 좋더군요.
가방도 이쁘고 만듦새도 좋고, 운좋게 아주 저렴하게 살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디자인은 좀 많이 클래식한 느낌입니다. 젊은 느낌의 디자인은 아니에요. 제품명에 퀼팅이 들어갈 정도니까요.
하지만 어린애가 이렇게 진지한 클래식 디자인 제품을 들었을 때, 그 언밸런스함이 정말 너무 귀여워보였습니다. 애가 좀 고급스러운 느낌도 나고요.
디테일이나 만듦새는 어른의 그것에 못지 않게 아주 좋습니다.
저와 와이프와 아들은 만족했습니다. 어쨌든 박수까지 쳤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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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설립된 패션 브랜드지만 1992년 일본 산쿄 세이코에 브랜드 소유권이 넘어가 지금은 영국계 일본 기업인데...;;
/Vollago
그런데, 처음 가방 사줄 때 예쁜거 샀다가 너무 크고 무거워서 불편해 하더라고요. 그래서 가벼운 가방을 새로 샀어요. ㅠㅠ
둘째 이번에 학교 들어가는데, 처음부터 그냥 저렴한 천가방 샀어요. 남자애들은 책가방 발로 차고 다니는지라, 좋은거 필요없겠다 생각해서요. ㅎ
한참 가지고 다니다가 아이 반응도 살펴보세요.
가방이 종류와 브랜드가 너무 많아서 재고가 많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저는 헤지스로 최종 사주긴 했는데...닥스나 헤지스나 로고만 다르지 기본 프레임은 비슷한거 같더라구요.
품질은 좋아보이던데 잘 매고 다니면 좋겠네요~
각설하고, 저희 아이 초등 입학선물로 사준 모델이네요. 이제 초 4 올라가는데 3년 동안 잘 사용했습니다.
튼튼하고 디자인도 유아틱 하지 않아서 만족한 제품입니다.
" 닥스(DAKS)는 영국의 럭셔리 패션 디자인의 하나로, 1894년 런던의 시몬 심슨(Simeon Simpson)이 설립하였다. 1992년부터 일본 회사인 산쿄 세이코에 소유권이 넘어간 상태다."라고 하네요. 넓게 해석하면 일본 브랜드는 맞는데 국내 닥스는 LF패션에서 브랜드를 사와서 직접 생산해서 팔고 있으니 해석의 여지가 있는 것도 맞습니다.
둘째도 역시 2년기준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막내가 이번에 1학년 들어가는데 여자애라 그런지 핑크 뉴발로 구매했습니다. 그리고 신발 가방은 안쓰는 학교고 있으니 확인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