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이 아직 어리고 집사람도 건강이 좋지 않아서
해마다 여름만 되면 이런저런 혹서 제품들을 사서 시원하게 지내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그래도 올여름은 그리 덥지 않고 지출도 줄일겸 지름을 자제해왔는데요,
2주전 토요일이었던가요? 그날 유독 폭염이 심해서 대비책이랄까 리스트에 올려놨던 제품을 질렀습니다.
중국 선전에 있는 회사에서 생산하는 수냉식 조끼제품인데 CompCooler UniVest 라고 합니다.
조끼 내부에는 2L-3L짜리 물봉지가 내장돼있어서 미리 이걸 얼려놨다가 호스로 연결하면
배터리로 구동되는 펌프가 얼음물을 순환시켜 상체를 냉각해주는 방식입니다.
외국에서는 여름에 하이킹을 간다던가 자전거/바이크 탈때 냉방용으로 많이들 사용하는 것 같아요.
아마존에서 별4.5 정도 리뷰가 많기에 지켜보고 있었는데 가격이 좀 비싸서 망설이다가 금번에 구입했네요.
가격은 공식홈페이지에서 210~230불 정도 하고 두 벌 구입했더니 DHL로 하루만에 도착했습니다 ㄷㄷ...
(공홈링크: https://www.compcooler.shop/collections/frontpage/products/compcooler-univest-ice-cooling-system-with-2l-detachable-bladder
아마존링크: https://www.amazon.com/COMPCOOLER-Backpack-Detachable-Circulation-Underwear/dp/B07CXCQ1V5/amazon )
2리터 백을 사용해보니 야외에서는 2시간, 실내를 오가는 경우 3시간 정도 시원함이 유지되었는데
2리터 얼음의 잠열을 생각해보면 600~650 BTU 정도라 스펙상으로는 쿨프레소만도 못한 것인데요,
수냉식이다보니 에어컨 같은 공랭식보다 만족스러운 부분이 있습니다.
이를테면 전원버튼을 누르면 약 5초 정도 후 차가운 물이 몸에 닿으면서 즉시 시원해지는데
넘 차갑다 싶을때 바로 전원 OFF를 하고 필요할때 다시 전원을 켜는 식으로 냉기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공랭식은 공기중으로 냉기가 빠르게 확산해 옅어지지만
순환중이던 물은 전원을 꺼도 그대로 호스안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시원함이 오래갑니다.
다만 얼음이 녹으면서 시원함의 강도가 시간에 따라 약해지는데,
처음에는 꽤 차가워서 어깨가 좀 시릴 정도였던 것이 30분 정도만 지나도 살살 미지근~해집니다.
야외에서 2시간 정도 지나면 더위나 좀 줄여주는 정도예요.
(3L짜리 백을 추가로 판매하는데 이걸 사용할 경우 1-2시간 정도 더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본래는 다 녹으면 얼음 사서 채워주면 되겠다-라고 생각했는데 더운날 얼음을 마련한다는 것도 좀 그렇고
얼음이 있다 하더라도 더운데 저 조끼를 벗고 얼음을 채워넣는다는 게 생각만 해도 너무 귀찮습니다.
그외에도 미리 얼음을 얼려놓아야 사용할 수 있는점, 등부위가 튀어나와서 눕기가 불편하다던가
몇몇 부분에서 현자타임이 왔지만 기대를 살짝 낮추니 썩 마음에 듭니다.
예를들면 아이들에게 입히면 체구가 작다보니 훨씬 시원해합니다.
뙤약볕에서 힘들게 5분 정도 걷다가 조끼를 입혀주니 싱글벙글 웃으며 농담도 하고..
물이나 음료수 작은거를 얼음백 옆에 넣어서 가지고 다니다가 아이들 주면 엄청 맛있게 마시네요.
혹은 지금처럼 혼자 넓은 거실에 있을때 이 조끼를 입고 있으면 에어컨 온도를 많이 올려도 시원하고요.
아무튼 남은 여름 안덥고 잘 넘어가면 좋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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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1.폭염 대비차원에서 얼음물을 펌프로 순환시키는 수냉조끼를 구입
2.냉각성능이 약하고 지속시간이 짧지만 전체적으로 만족스럽다
3.근데 올여름 안덥네요 ㄷㄷ
발열조끼도 은근 무게감이 있어서 불편하던데요
가방 맨 느낌이네요.
아무래도 수요가 적어서 그런것 같아요 ㅠ
그나마 이번에 BC카드에서 페이팔 이벤트를 해서 그것 도움좀 받았습니다.
뒷판에서는 뜨거운 열기가 펄펄 나올거라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