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샀을 때 클리앙에 사용기를 올렸었는데 벌써 사용한지 2년이 되어 골골거리는 제 갤럭시북을 소개해보고자합니다..
1. 성능
150만원 가까이하는 가격에 비해서 썩 좋다고는 할 수 없지만 지금껏 꽤 괜찮은 성능을 보여줬습니다. 시키는 것 못해낸적은 없으니까요. 배터리 성능 낮추면 좀 반항하긴 해도 그냥저냥 i5달린 평균적인 노트북 성능은 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크게 무리가 가는 작업을 할 일이 없었어서 그랬을 겁니다.
다만 요즘들어 포토샵에서 캔버스 크게 잡고 레이어 많이 띄우면 브러쉬가 따라오지 못하는 현상이 조금씩 생기네요.. 처리속도도 쫌 느려진거 같고요. 그래도 왠만치 부하를 주는 작업을 하지 않는 이상 꽤나 잘 견뎌줍니다. 게임은 문명5가 아-주 간신히 돌아갑니다. 그냥 이거로 게임할 생각은 딱히 안하게 되더라고요 ㅎ
발열을 꽤 있지만 온도가 올라서 퍼진적은 없습니다. 그래도 팬은 거의 사용 내내 돌아갑니다. 비행기 이륙하는 그런 소리는 안나지만 좀 오래 사용하다보면 조용한 열람실에서 사용하기엔 부담될 정도로 세게 돌아가기도합니다.
배터리는 4-5시간 정도 갑니다. 충전은 기본 충전기로 두세시간 정도 걸렸던 거 같습니다. 근데 이거 usb-pd 충전긴줄 알았는데 아이패드에 꽃으니까 느리게 충전되는거보니 아니였나보네요.. 아이패드 사면서 산 클레버타키온 usb pd 충전기를 갤럭시북에 꽃아보니 충전기에 usb pd 충전 중일 때 뜨는 녹색 led가 뜨는거 보니 원래 pd충전을 지원하는것 같기도 하고.. 이부분은 잘 모르겠네요; pd충전이 되는데 안알려준건 아니.. 겠죠...?
2.필기
제가 갤럭시북을 구매하게 된 가장 중요한 이유가 바로 필기였습니다. 학교 강의를 들으며 더이상 노트를 들고다니지 않아도 되고 pdf 파일들을 인쇄하지 않고 바로바로 다운받아 필기하는 것은 정말 편리하였고 이 것 하나만으로도 갤럭시북을 구매할 이유는̆̈ 제게 충분했다고 생각합니다.
어플은 주로 원노트와 드로보드를 썼습니다. 무한정 늘릴수 있는 노트 영역에서의 필기는 시원시원하고 편했습니다. 중간에 한 번 동기화를 잘못해 파일 일부분들이 유실되었던 것(녹음해둔 걸로 복구한다고 상당히 힘들었습니다ㅠ) 빼고는 프로그램 자체가 문제를 일으킨 적은 없었습니다. 뭐 다른 분들 사용기를 보니 위치가 제멋대로 바뀐다거나 퍼진다는 분들도 계셨는데 제껀 운좋게 2년동안 그런일은 없었네요.
종이의 제약에서 벗어나 마음껏 필기하는게 제게는 노트북으로 타이핑하는 것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또 ppt를 인쇄해올 필요도 없고 교재도 스캔해서 넣어다니니 가방도 가볍고 왔다갔다 하기 정말 편해졌습니다.
이렇게 ppt옆에 바로 바로 필기하고 정리하니 편리하더라고요. 시험기간엔 연습장도 필요없어졌습니다. 필기파일을 pdf로 빼서 태블릿에 띄워두고 여기에 바로 쓰면서 복습했습니다. 만약 신입생이신데 펜이 되는 노트북이나 태블릿을 살까 고민중이라면 당장 사세요! 1-2학년 때 이게 있으면 학점이 아마 오를…오를지도 모릅니다ㅎㅎ 암튼 편리하기는̆̈ 디게 편리합니다.
다만 윈도우탭 특성상 필기 할 때 배터리가 좀 문제가 됩니다. 갤북 자체 배터리로는 최저 전력 모드에 화면 밝기를 확 낮추면 간신히 강의 세개 정도 들을 수 있고 조금만 타이핑을 하거나 화면 밝기를 올리면 강의 두개 듣는데에도 버겁습니다… 충전도 오래걸리고 보조배터리로 충전은 되지만 배터리를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벅찹니다… 또 갤럭시북은 여름엔 화상입을정도는 아니지만 기분나쁠정도로 뜨거워집니다. 4연강 듣고나면 이게 핫팩인가 싶어지죠. 여름엔 불안해서 옆에 핸디선풍기 놓아두고 필기한적도 있습니다 ㅎㅎ
3.영상 / 독서
처음 샀을 땐 이걸로 유튜브도 보고 이북도 읽겠다 생각했었는데 아무래도 화면이 크고 윈도우다 보니 키고 끄는 것도 귀찮아서 거의 이 용도로는 사용안하게 되더라고요.. 해상도는 그냥저냥입니다. 아몰레드라 번인이 걱정되긴 했는데 2년 째 사용중인데 번인은 안보이네요. 근데 최근 아이패드를 새로 들이고나니 이제 갤럭시북을 보고 있으면 왠지 모르게 눈아픈것 같고 그렇습니다.. 역시 한번 좋은걸 보니 눈이 여기에 적응을 해버렸네요. 아이패드는 12인치가 넘는데도 유튜브 보고 이북도 엄청 많이 보고 있습니다. 갤럭시북은 왠지 손이 안갔는데 말이죠. 윈도우의 한계인것 같습니다. 터치가 불편하니 이건 뭐 손이 잘 안 갈수 밖에 없더라고요. 키보드 커버가 멀쩡할 땐 몰랐는데 이게 죽고나니 진짜 불편하더라고요. 한번씩 로그인 창에서 가상키보드가 안올라와서 아예 들어가지 못할땐 윈도우한테 쌍욕을 하게됩니다 ㅎㅎ
4. 그림
제 취미는 그림그리는 겁니다. 그림 그리는 시간만큼만 공부했음 학점 참 잘받았을거같은데… 아무튼 이걸로 그림 참 많이 그렸습니다. 윈도우니까 안되는 건 없어서 편했습니다. 하지만 갤럭시북은 발열 문제가 좀 있습니다.. 그리다 보면 손바닥이 기분나쁠정도로 뜨거워져서 오래 그리기엔 불편합니다. 또 spen이 좀 작아서 오래 쓰면 손아플때도 있습니다.
그래도 이정도 불편함은 충분히 감수할만 합니다. 이참에 그림 그린 것들 모아 놓은 2년동안 정리해논 폴더를 보니 600개 넘게 그렸네요..ㅎㅎ 위 그림은 그 중 하나입니다. 포토샵이 되고 페인터가 되고 등등 윈도우라서 가능한 것들이 많습니다. 아이패드 어플이 좋긴해도 손에 익은 포토샵으로 그리는게 아직은 조금 더 편합니다.
조금 더해서, 지금 쓰는 아이패드 (프로 3세대 12.9에 애플펜슬2입니다) 와 살짝 비교해보면 갤럭시북이 포토샵이라 소프트웨어 자체로썬 확실히 좋지만 그림 그리는데는 전체적으론 아이패드가 낫습니다. 펜도 크고 무엇보다 갤럭시북은 그림 한 번 그리려면 전원 키고 포토샵 키느라 흥(?)이 약간 식는데 아이패드는 그냥 터치 몇번이면 되니 확실히 편해서 손이 더 많이 갑니다. 뭐 필기감이나 기타 그림 그리는데 성능은 둘이 딱히 우열을 가리기 힘듭니다. 둘다 상향평준화 되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래가 아이패드로 그린 건데 위에꺼나 그게 그겁니다..ㅎㅎ 그려지는̆̈ 느낌.. 음 그림감...?은 비등비등하다고 생각합니다.
아 근데 애플펜슬로 그리다 보니까 펜촉이 팍팍다는데 펜촉가격만 보면 속이 쓰립니다.. 갤북 spen촉은 겁나 싼데.. ㅂㄷㅂㄷ 마진 쿡…
5. 정리..과연 얘는̆̈ 값어치를 하는가
일단 현재 갤럭시북은 반쯤 고장나 있는 상태입니다.... 근근히 버텨가는 중이지요. 먼저 키보드 커버가 통째로 죽어버려서 타이핑을 할려면 블루투스 키보드를 연결해야합니다. 이거 하나만 들고다녀선 뭐 할 수 있는게 없어졌죠. 액정에는 빛샘이 생겨 갈색 줄이 죽죽 그어져 있습니다. 배터리 지속시간도 처음 구매시에 비해 상당히 줄어들었습니다..
2년밖에 안됬는데 이정도는 좀 심한것 같기도 합니다. 다만 사용시간이 많았기에 그럴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노트북인데 2년만에 이정도 상태인 것은 좀 짜증나는 부분입니다. 키보드 커버나 액정 둘 다 수리하기엔 너무 비싸고요. 많이 팔리지도 않은 놈이라 알리 이런데서 호환케이스도 없습니다. 오래 쓰려고 생각하시고 구매하기엔 무리가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고장난 것 생각 안하면 가격 대비 메리트도 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2년 동안 정들어서 이렇게 생각하는 건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제 성능은 다해주고 spen이 된다는̆̈ 건 큰 메리트니까요. 필기 그림으로는̆̈ 최고의 기계 중 하나라 생각하빈다. 누가 뭐래도 저한텐 충분한 값어치를 해준 친구라 생각합니다.
이상 재미없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원노트에서 PPT를 옆에 띄우는 건 스크린캡쳐해서 띄우시는건가요?
ios버전이든 안드로이드 버전이든 기능 지원도 확 차이나고 필기감도 압도적으로 더 좋고요.
저걸 살까 말까 망설이다 10.6로 삿었는데 그냥 이거 살걸 그랬나 후회도 가끔 됩니다 ㅎ
12도 쓰다보면 크고 무거워서 10.6 살 것 그랫나... 싶을 때도 잇더라고요 ㅎㅎ
근데 요즘은 회사 다니면서는 이제 잘 꺼낼 일도 없어지더라구요 ㅜㅜ
아무래도 윈도우에 펜도 있으니 생산성은 좋은데, 대중교통에서 멀티미디어 소비용으로 쓸 물건은 아니라..
발열도 좀 뜨끈허이 수업때 스크린 쉐어링으로 티비와 연결해서
지문 내용 띄워서 필기하는 용도로 쓰는데 많이 따땃해요...
번인 걱정도 되다가
에이 맘편히 쓰고 번인생겨도 신경쓰지 말자로 바뀌고는
꽤 유용하게 잘 쓰고 있습니너
근데 원노트의 연필기능만큼은 아이패드만큼 생각보다 잘그려집니다
그쵸...왜 그럴까요 ㅠㅠ
원노트가 주 필기앱인데 아이패드 들이고 강제로 노터빌리티로 필기하네요
a/s센터 갔더니 보증기간도 끝나서 34만원내고 교체했네요 ㅠ.ㅠ
i5 이상 + SSD 256 + RAM 8 + 와콤 EMR + LTE + 키보드 포함 1kg내외 만한 제품이 이놈밖에 없어서..
대체제 찾기전까지는 계속 쓰게될 것 같습니다..
디스플레이부는 수리비 20만원 중반대 정도 나온다고 하니.. 저보다 양호하시네요..
키보드 커버야.. 스탠드 + 블투 키보드로 대용 가능하니..
분명 내구성에서 마이너스 요소가 상당히 심하리라 예상되죠..
노트북도 좁은 면적인데 태블릿은 화면내에 다 때려박은 형국이니 아무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