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내용을 시작하기 앞서 왜 이런 글을 쓰는지 잠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많이들 알고는 있지만 실상은 잘 모르는 것이 호스피스일듯 합니다.
저 역시 그러했고, 막연한 거부감(?)이 있던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누구든지 한번은 겪게 되는 죽음(본인 또는 가족, 지인...)이기에 이런 선택도 있구나를 공유하고 싶어서입니다.
아울러 언제 임종을 맞이할지 모르는 제 어머니의 곁을 뜬눈으로 지켜보고 있기엔 너무나 피곤하고 힘들어
잠시 기운을 내보고자 사용기를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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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어머니는 현재 세번째 암 투병 중이시며, 첫번째 암은 5년 추적검사 결과 완치 판정을...
이후 동일 암이 발병하여 치료 후 추적검사 기간 중에 또 다른 암이 발생하였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대부분의 항암치료는 체력저하, 식욕감퇴 등으로 인해 상당한 괴로움을 수반하게 됩니다.
어머니는 고령(68세)과 양쪽 무릎 관절염으로 인한 보행의 어려움, 세번째 암은 2~3 기 로 인해
11 시간의 수술 등의 이유로 13차 함암치료 예약을 앞두신 상태에서 치료를 포기하신 상황이었습니다.
병원측에서도 항암제를 계속 바꿔보았으나 완치가 안되고(암세포가 늘지는 않지만 일정 수준을 계속 유지)
환자가 힘들어하니 적극적인 치료만을 제시하지 못하는 상황이었기에
가족들의 상의 끝에 병원 치료를 완전히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이후에는 집에서 있자니 노부모 두분이 감당하기가 힘들것 같았고
심리적인 거부감을 이겨내고 호스피스행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치료를 진행하던 병원 측의 소견서를 비롯해서 몇가지 서류가 필요하며
호스피스 입원 시 연명치료(위급상황 시 CPR 이라던가, 제세동기 사용이라던가)를 하지 않겠다는 서약을 해야합니다.
또한 무한정 입원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대부분 60일이 지나면 환자 스스로 거동이 불가능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무조건 퇴원(전원)을 해야 합니다. -> 병원마다 다를 수는 있다고 하지만 제가 알아본 호스피스들은 모두 동일했습니다.
호스피스 내에서의 생활은 일반적인 요양병원보다는 의사나 간호사, 또는 도우미 분들이 좀더 적극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앞서 두곳의 요양병원을 이용했었는데 모두 환자에게 상당히 소극적이었는데
호스피스에서는 하다못해 먼저 상태를 수시 체크하면서 대/소변도 직접 처리해 주셨습니다.
호스피스마다 다르겠지만 보호자가 24시간 상주도 가능하며, 개인적인 간병인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타인도 아니고 어머니를 호스피스에 모셔야 하나.. 를 고민할 때에는 자식된 도리를 이런식으로 하는 게 맞나 싶었지만
한달 반 정도 매주말마다 제가 직접 밤을 새며 곁을 지키고는 있지만
수시로 병실에 찾아와 도와주시는 분들을 보면 못난 아들보다 훨씬 극진하게 보살펴 주시니 감사할 따름이고
막연한 거부감은 기우였을 뿐이었습니다.
한달 반동안 다른 병실 분들은 모두 바뀌시고, 어느 병실은 두분 이상 바뀌고 있기에 한편으로는 다행이다 싶었지만,
그제 아침 출근하자마자 병원에서 밤을 넘기시기 힘들다 하여 부리나케 달려와 지금까지 옆을 지키고 있자니
쏟아지는 졸음을 이겨내보고자 이렇게 두서없는 사용기를 적어봅니다
끝으로 한번 쯤 고민해보셨을 분들을 위해 용기내어 적어보는 글이 도움이 되시기를 바래봅니다.
"엄마, 사랑해요~"
전 임종은 지켰지만 의식이 없으셔서 사랑한다는 말 못드려서... 많이 후회되네요.
저희 아버지께서는 중환자실에서 돌아가셔서 제대로된 임종도 보지못했습니다. 제가 계속 옆에 있어드릴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버지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의식이 있으셨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항상 생각합니다.
부모님께서 안 계신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아파오네요. 살아계실때 잘 해야겠습니다.
힘든 경험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좋은 글 감사합니다.
글 감사합니다
점점 의식도 변해야할 시기라고 봅니다.. 사촌형도 2년전에 간암으로 호스피스 병동에서 보내줬는데.. 생각보다 분위기가 평화롭고 좋아서 잘 들어갔다 싶었던 기억이 나네요.. 더 힘내시길 바랍니다.
힘내시고요..
어..음..
좋은 일이 생길겁니다..
저희도 2016년도에... 장모님의 마지막을 호스피스 병동에서 모셨습니다.
병원엔서 1달 이야기 하더니... 정말 그렇게 가셨네요.
옆 병상에 계시는 분들이 바뀌는...
그리고, 그 자리가 언젠가는 장모님이 되실거란거...
그리고, 집 이사와 겹치며 치러낸 장례식까지...
그리고 지금까지도 남은 아내의 우을증...
그로 인해 생기는 많은 일들...
잘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아, 전 요즘 못 이겨내고 있는 듯 합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