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최종 합격발표가 나서 급하게 여행 일정을 잡았습니다.
12월 13일 목요일부터 금요일, 토요일(15일)까지 2박 3일 오사카-교토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수요일에 청주-오사카 제주항공 티켓을 예매한거라 왕복 항공권을 263,600원에 샀습니다. 미리 사면 반값도 가능합니다 ㅜㅜ
급하게 가는거라 다음날 오사카 간사이 공항에서 수령하는 유심칩(LTE, 3기가, 8일 = 17,000원)
그리고 오사카까지 가는 라피트 티켓(11,700원)을 구매했습니다.
작년에 도쿄에 다녀왔는데 그 때도 유심칩을 샀는데 LTE 치고는 매우 느려서 불편함이 많았었습니다. 이번에도 걱정되어서 아질게에 질문을 남겼더니 NTT Docomo나 Softbank 를 apn 이름으로 적는 유심칩을 쓰면 괜찮다고 하였습니다. 느려지는건 MVNO 통신사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검색해서 다음날 바로 수령이 가능한 '아이팩X어'라는 곳을 통해 유심칩을 샀습니다만 공항에서 수령해서 apn을 입력하는데 보니깐 MVNO였습니다 ㅜㅜ. 그냥 다음부터는 와이파이나 대여하려고요..
(일본쪽 유심칩이나 패스를 공항에서 수령하는 곳으로 KLOOK 이 유명합니다만 최소 2~3일 전에 구매를 해야 가능하더군요..)
오사카-교토는 처음이었기에 간사이 공항도 처음이었습니다.
공항에 착륙할 때 바닷가 한 가운데에 뜬금없이 활주로가 튀어나오면서 착륙하는 기분이더군요. 내리면서 바닷물 냄새가 살짝 나는?
제주항공은 간사이 공항 2터미널에 내려줍니다. 1터미널과 비교하면 거의 컨테이너 조립 건물 수준...입니다;
입국심사를 초스피드로 받고 1터미널로 향하는 무료 셔틀버스에 탑승합니다. 5분정도 걸립니다.
버스가 도착해서 1터미널에서 내리면 바로 앞에 로손 편의점이 있습니다.
나중에 2터미널로 가셔서 비행기 타시면 이곳에서 현금 털고 가시면 됩니다. 제가 그랬네요.
셔틀 버스에서 내려서 2층으로 올라가서 1터미널 쪽으로 육교같은 다리를 통해서 넘어갑니다. 뭐 공항들이 그러듯 모든 곳에 방향이 잘 표시되어있으니 어렵지 않습니다.
1터미널에서 제가 구매한 유심칩과 기차 티켓을 수령하기위해 HIS 카운터를 찾았습니다. 줄이 깁니다.
아침 8시 40분쯤인데 제 앞에 열 명 정도가 있더군요. 제 뒤로도 열 댓명정도가 줄을 섭니다. 한 20분정도 기다렸습니다.
기차시간 빠듯하게 잡으시거나 계획 짜신 분들은 카운터 줄서는 것도 여유있게 생각하세요. 저는 비행기 도착하고 티켓 수령해서 라피트 탈 때까지 대략 1시간 걸렸습니다. 입국 심사는 1분이면 뚝딱이고 나머지는 걸어다녔는데 기다리는 시간이...
오사카 난바역으로 가는 라피트 특급 열차의 독특한 앞 모습.
라피트 특급을 타고 30분정도 걸려서 오사카 난바역에서 내립니다.
저는 바로 전날 기차표 예매하듯 비행기 표를 산거라 환전도 못해왔습니다.
검색해보니 공항 환율은 그지같아서 30만원 환전하면 2만6천엔 정도 받는걸로 나오더군요?
그래서 열심히 검색해보니 띠용? 그냥 일본에 있는 세븐일레븐 편의점에서 visa 체크카드로 돈 뽑으면 된다고 하더군요.
난바역에서 내려서 가장 가까운 세븐일레븐으로 가서 세븐atm에서 3만엔 뽑았습니다. (잔액조회하면 600원 나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통장에는 309,900원 찍혔습니다. 현재 환율이 100엔=1000원 정도 수준이니 대략 3.3퍼센트?
네이버페이 체크카드로 출금한건데 VISA 수수료와 신한카드 수수료정도로 생각하면 싸게 뽑았네요.
(세븐 일레븐에서 수수료를 안뗀다고 하던데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
오사카 (난카이)난바역 근처에 있는 토미타 규카츠
구글 평점 4.5 / 리뷰 461개 / https://goo.gl/maps/ozUjcYQCAzp
11시에 오픈하는 토미타 규카츠를 찾아갔습니다. 11시 5분쯤 도착해서 들어갔는데 띠용..?
저까지 손님이 총 13명으로 꽉 찼는데 전-부 한국인이었습니다. 여기가 오사카인지 서울시 오사카구인지 ㄷㄷ;;
규카츠는 맛있었습니다. 처음 먹었는데 겉바속촉이더군요. 개인별로 구워먹는 작은 돌판화로에 적당히 구워서 와사비 올려서 먹습니다.
갈아진 마가 나오는 셋트 주문해서 먹었습니다. 마를 밥에 부어서 먹는데 뭐 그냥저냥 먹을만 하더군요.
규카츠 130g이 1200엔인가 그러고 고기추가가 800엔인가 그럽니다.
규카츠 260g이 2000엔이니 작은거 시켜서 먹다가 더 먹고 싶으면 추가하던가 처음부터 큰거 시키거나 가격은 똑같다고 합니다.
저는 규카츠 260g 에 +마 해서 2100엔 메뉴에 생맥주(350ml, 500엔) 먹었습니다.
한 번 해볼 텐-가? 는 그냥 평범한 성인샵입니다... 별거 없..
도톤보리 12:00 PM
오사카에 왔으니 글리코상을 봐야죠. 별거 없는데 그냥 의무감으로 왔습니다. 오사카 목표 50% 달성.
오사카를 오게된 나머지 이유. 오사카 목표 100% 달성.
점심을 맛있게 먹고 글리코상을 보고 오사카 성까지 걸어갑니다. 4.2km밖에 안되서 가볍게 산책하듯이 가려고 계획했던건데
제가 배낭여행이었고 짐으로 가득찬 백팩 + 크로스백을 메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했습니다.
중간에 힘들어서 개인 카페에서 아이스 커피(500엔)을 마시고 쉬었다가 걸어갔습니다... 다시는...백팩을 메고... 걷지 않겠습니다 ㅜㅜ
솔직히 가기전에는 오사카 성을 별로 보고 싶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2주전에 가족여행으로 방콕을 다녀왔기 때문이죠. 방콕에서 왕궁과 왓 포, 왓 아룬을 보고나니 웬만한 관광지는 뭐;;;
근데 오사카 성을 직접 보니깐 은근히 멋있더군요. 금박 장식이라든지 성 모양이라든지..
그래서 입장료 (600엔)내고 들어갔습니다. 엘리베이터 or 계단인데 당연히 엘리베이터를 타야죠.
줄이 길어지면 계단으로 가면 좋다고는 합니다만.. 그냥 엘리베이터 탑시다.
엘리베이터 줄을 서다가 바로 앞에 안내소에서 한국어 음성 안내기를 무료로 대여할 수 있길래 대여했습니다(여권제시, 서류작성)
안내기를 빌리니 직원분이 저를 엘리베이터 줄에서 맨 앞으로 보내주시더군요.
엘리베이터 타면 안내하시는 분이 엘리베이터는 5층까지가고, 8층까지 계단을 통해서 올라가서 전망부터 보고
위에서부터 내려오면서 관람하면 된다고 설명해줍니다(한국어, 중국어로 설명 해주시던..)
3~4층은 촬영이 금지고, 화장실은 2층에만 있다고도 말해줍니다.
8층에서 오사카 시내 전망을 훑어보는데 조금 아쉽습니다. 안전을 위해서인지 철망으로 둘러놔서요.
대충 둘러보고 내려와서 관람을 시작합니다.
오사카 성 내부에 나와있던 임진왜란 관련 설명... 인상깊었습니다.
오사카 성 여름 전투를 그린 그림과 그걸 토대로 만든 모형들...
오사카 성 내부 관람은 그냥 그랬습니다. 한국어 음성 안내기로 들으니 좀 나았지만 엄청나다고 느끼진 않았습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임진왜란을 일으켰다는 점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그가 오사카 성을 지었다는 건 이번에 알았습니다.
성 내부에는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고 오다 노부나가의 가신으로 있었으며
결국 어떻게 세력을 일으켜서 전국을 통일했다는 과정을 자세히 설명합니다.
그리고 오사카 성이 실제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지은 이후 위에 나온 오사카 성 여름전투 이후에 소실되고
다시 지었다가 낙뢰로 부셔지고 뭐 그래서 재건하고 그랬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아니 어떻게 낙뢰로 건물이...?????)
그리고 1931년에 철근 콘크리트로 재건했다가 2차 세계대전 때 미군의 네이팜탄 폭격으로 또 날라가고, 종전 이후에 재건되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ㄷㄷㄷ;
오사카 성을 다 관람하고 나와서 바로 교토로 이동합니다.
게이한 본선(덴마바시-단바바시) , 긴테스 교토선(긴테스 단바바시- 교토역) = 600엔
교토역에서 내려서 5분 거리에 있는 피스 호스텔 교토에 체크인합니다.
피스 호스텔 교토 / 구글 평점 4.7 / 리뷰 686개 / 2성급 / https://goo.gl/maps/794y7ZC5GnK2
숙소는 혼자 여행한다면 최고의 숙소지만 두명 이상 여행하면 별로라고 생각합니다. 층마다 화장실 1개, 샤워실은 1층에 6개(남녀공용)라서요.
숙소에서 씻고 나와서 저녁을 먹으러 이동합니다. 예약을 안해놨지만 혹시나 빈 자리가 있을까 해서요. 초밥을 먹으러 갑니다.
연어알 2개 500엔, 나머지는 2개 300엔
새우 2개 300엔
성게알 2개 900엔
아나고 2개 500엔
토미센 / 교토역 근처 / 구글 평점 4.7 / 리뷰 254개 / https://goo.gl/maps/aR717iUAh1S2
예약을 안하고 갔는데 운이 좋게도 카운터 자리로 딱 한 자리만 남아있어서 바로 먹었습니다. 저만 관광객(한국인)이었고
나머지 자리는 전부 현지인, 직장인 분들 이더군요. 아 근데 실내 흡연합니다...ㅜㅜ
아 정말 초밥 최고였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네타?들 크기는 손가락 두개 겹친정도입니다..
진짜 크고 두꺼워서 한 조각 입에 넣으면 꽉 차더군요. 신선함은 기본이고요.
맛이 엄청나다기 보다는 그냥 만족스럽습니다.
초밥만 총 18피스에 우롱차까지 해서 4,150엔이었고, 소비세 8% 까지해서 4,482엔 나왔습니다.
서울에서 점심 오마카세로 13피스 먹었던 도곡동 스시카와도 4만 5천원 이었는데 만족했었는데
일본에서 이 정도 퀄리티에 이 정도 가격으로 먹을 수 있다는 게 행복했습니다... 다음에 또 가면 무조건 갈겁니다.
가능하면 예약은 필수처럼 보입니다. 근데 전화 예약만 받나봅니다. 참고하시길..
배부르게 저녁먹고 숙소 들어와서 10시쯤에 자다가 1시에 깹니다... 침대가 불편하더군요;
잠이 안오고 배가 고파와서 새벽까지 하는 라멘집을 검색해서 교토역 뒤쪽에 잇푸도가 3시까지 하더군요. 거리는 편도 3km.
걸어가서 라멘 먹고 다시 왔습니다. 잇푸도는 뭐 괜찮습니다. 이 시간까지 영업한다는 게 감사하죠. 뭐 한국의 모 가수 라멘집 보다 훨씬..
둘째날에는 느긋하게 자고 일어나서 숙소에서 500엔을 주고 자전거를 빌려서 나갔습니다.
아침 겸 점심으로 11시에 라멘을 먹으러 갑니다. (새벽 2시에 라멘 먹어놓고 9시간만에 또...?)
이노이치 하얀 라멘(검은 버전도 있습니다?)
이노이치 / 구글 평점 4.4 / 리뷰 611개 / https://goo.gl/maps/pVf8NpYjG3p
11시 오픈인데 12시에 도착했습니다. 줄을 서 있습니다.
가게 안은 만석이고 제 앞에 10명정도 있었습니다. 40분 기다려서 입장했습니다.
한 번에 면을 4개씩 삶더군요. 제 앞에서 끊겨서 면을 다시 삶느라 10분쯤 더 기다려서 12시 50분에 라멘을 받았습니다.
간장 베이스의 라멘답게 깔끔합니다. 지금까지 먹어본 라멘 중에서는 국물로는 최고였습니다.
면은 얇은 면이었고 쫄깃합니다. 차슈나 계란을 비롯한 나머지 재료는 그냥 그랬습니다. 국물이 최고였습니다.
라멘이 900엔인가 했고 맥주 500엔? 계란밥 350엔? 해서 총 1900엔 냈습니다.
위에서 먹었던 초밥집과 더불어서 다시 재방문 의사가 100% 입니다.
아 근데 다시 검색해보니 근처에 '멘야 이노이치 하나레'가 있네요...? 분점? 여기갔으면 덜 기다렸을까요...? ㅜㅜ
배부르게 점심을 먹고 후식으로 커피를 먹으러 갑니다.
이노다 커피의 작고 귀여운 물컵
이노다 커피 본점 / 구글 평점 4.2 / 리뷰 1,420개 / https://goo.gl/maps/XkUfm7kFVtL2
교토에서 가장 오래되었다는 커피집? 입니다. 본점이었는데 옛날 원래 건물은 아니라 새로 옮겼다고 들었습니다.
아침 7시부터 오픈하는데 아침 세트 메뉴를 드시러 많이 온다고 합니다.
점심먹고 1시쯤에 갔는데 저 같은 관광객은 극소수였고 대부분이 머리가 희끗희끗하신 노인 분들이 커피를 드시고 계십니다.
혼자와서 느긋하게 신문을 읽거나, 일행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참 분위기가 좋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작가님이 쓴 책에서 나와서 방문한 곳인데 좋았습니다.
아라비안 펄이라는 대표 커피와 후르츠 샌드위치를 주문해서 먹었고(합쳐서 1,330엔),
저 물컵이 너무 귀여워서.... 계산대 앞에 있던 기념품에 있길래 2개에 1,510엔짜리 컵을 사버렸습니다. 버틸 수가 없었습니다..
참고로 물컵은 대략 150ml 짜리...... 도대체 어따 쓰죠? 이쁜 쓰....
다시 자전거를 타고 유명 관광지, 기요미즈데라(청수사)로 갑니다.
청수사는 약간 언덕지형이라 올라가더군요.
자전거는 청수사 전용 주차장에 유료로 200엔 내고 주차합니다. 몇몇 관광지 1일 주차 패스권 종이를 줍니다...
걸어서 청수사 앞 니넨자카, 산넨자카(여기서 넘어지면 2년, 3년은 재수가 없다는 속설이 있는?) 거리를 지나갑니다.
유명 관광지답게 전통 가옥같은 스타일의 상점가들이 가득있습니다. 관광객들이 많습니다.
수학여행으로 온 일본 중-고등학생들도 많이 보입니다. 한국-중국 관광객이 많습니다.
청수사 입구쪽에 있는 건물
청수사는 2020년까지인가 공사중이라고 합니다? 입장료는 400엔? 그래서 안 들어갔습니다. 앞에만 둘러보고 다시 돌아왔습니다.
입구쪽에 전망 좋은 곳이 있어서 보고 주차장으로 가서 자전거를 찾아서 이동합니다.
다음 목표는 후시미 이나리 신사입니다.
자전거 타고 이동하다가 본 풍경
후시미 이나리 신사의 여우 동상
후시미 이나리 신사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날이 어둑어둑해지더군요.. 5시 쯤이었습니다.
유-명한 센본토리이를 봤는데 어두워져서 사진도 잘 안나오고 분위기도 별로였습니다 ㅜㅜ... 일찍오셔서 해 떠있을 때 오세요..
이나리 산 정상까지 토리가 쭉 이어져 있다고 하고 산 높이 233미터? 정도라서 조금 고생하면 정상까지 간다고 합니다.
전 안갔습니다.
주차장(자전거 무료)에서 자전거를 찾아서 다시 숙소로 복귀합니다.
교토에서 자전거를 빌려서 돌아다니는 여행은 참 좋습니다. 근데 자전거를 빌릴 때 숙소 스태프가 주차를 조심하라고 합니다.
자전거를 아무대나 주차하면 벌금이 2천엔? 뭐 그렇다고 하더군요. 지정된 장소에 주차를 해야만 합니다.
우리나라처럼 무료로 주차할만한 곳이 거의 없더군요?
편의점 앞에도 주차하지 말라고 써있습니다. 편의점 뒤에 있는 유-료 주차장을 써야합니다(아래 사진같은 곳, 30분 무료)
자전거 빌려서 타실분들은 이점 주의하세요.
교토역 앞에서 찍은 무인 자전거 주차장 안내판, 1시간 무료!
숙소에서 씻고 교토역에 있는 동양정으로 저녁먹으러 갑니다.
금요일 저녁 7시, 대기 5분정도하고 카운터석에서 앉아서 주문을 합니다.
함-바그 스테이크와 토마토+밥 셋트, 그리고 오므라이스를 주문합니다.
동양정 오므라이스
동양정(킨테츠선점) / 구글 평점 4.2 / 리뷰 177개 / https://goo.gl/maps/7n1X8gWiKCy
어,,,, 맛은 그냥 그렇습니다. 딱 눈에 보이는 맛. 햄버그 스테이크는 딱 고기맛이고 토마토 샐러드는 토마토 통채로 나오는데 딱 토마토 맛입니다. 오므라이스도 딱 그 맛.
시끌벅적한 패밀리 레스토랑 분위기입니다. 종업원의 접객 수준이나 음식의 맛, 식당의 분위기가 딱 그정도입니다.
굳이 멀리서 찾아올 필요는 없습니다. 옛 경양식 스타일? 뭐 그렇다고 합니다. 3500엔 나왔습니다(오므라이스만 시킬걸... 돈 아깝습니다)
숙소와서 쉬다가 근처 로손 편의점가서 야끼소바 컵라면, 롤케이크 사서 맥주 안주로 먹고 잡니다.
마지막 날, 뽕을 뽑기 위해 일정이 바쁩니다.
예정은 아침에 교토역에서 이코카&하루카 one way 티켓을 3600엔에 사고 아라시야마로 이동,
구경을 마치고 점심, 니조성으로 이동 및 관람, 은각사로 이동 및 철학의 길을 따라서 에이칸도 젠린지까지 걸어서 구경하고
최종적으로 블루보틀 커피를 마신뒤 교토역에서 하루카 타고 공항으로 이동한다는 계획이었습니다.
6시간만에 엄청나게 타이트한 계획이었기에 중간에 시간이 부족하면 뒤쪽 일정을 포기하려고 했죠(결국 그렇게 되었습니다.)
일단 교토역에서 처음부터 헤맸습니다. 이코카&하루카 티켓을 사려는데 그 티켓 카운터가 안보이더군요. 그냥 보이는 JR 카운터는 내국인용 같았고 외국인이 받는 곳은 따로 있어보였는데 찾느라 힘들었네요..
기차를 타고 이동해서 아라시야마를 둘러봤습니다...
젠장.. 최악이었습니다. 대나무가 많은 곳 치쿠린, 도게츠교(도월교?)...별거 없었습니다.
이런 대나무가 가득합니다
(제 개인적인 평가로)대나무 숲으로 이루어진 산책로...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더군다나 아침인데도 유명 관광지라 사람이 많아서 시끄러웠습니다. 다들 포토타임이었고요.
그냥 집 근처에 있는 조용한 산책로였으면 최고였겠지만, 관광지라 많은 사람들이 북적대는 대나무 숲이라 분위기가 영...
대충 길을 따라서 돌아서 나왔고 유-명하다는 도게츠교를 보러 갑니다. 아니 다리가 뭐가 있길래 유명하다는 건지
멀리서 보이는 그 유명한 도게츠교..
도게츠교 우측 전경
도게츠교 좌측 전경
아마 봄에 벚꽃 피는 시기나, 가을에 단풍이 들었을 시기에 가면 좋아보입니다. 근데 그 때가면 사람이 훨-씬 많겠죠;;;;;
뭐랄까 너무 큰 기대를 했었나 실망이 매우 컸습니다.
그리고 점심을 먹으러 갑니다.
도미 오차즈케를 한다는 하나나로 갑니다. 11시 오픈인데 10시 50분에 도착해서 줄 섰습니다.
제 앞으로 15명 정도 있었습니다. 가게에 자리는 50개 정도 있다고 미리 파악해놨으니 충분하겠죠?
짜잔! 아니었습니다! 11시에 되어 가게 오픈하니 미리 예약해놨던 약 30명정도의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입장을 하더군요.
거기에 10명정도 되는 일본인 예약 손님까지.... 결국 제 앞에 있던 10명까지만 들어가고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약 40분을 기다려서 11시 40분쯤에 입장을 하였는데 왜 이렇게 대기가 길었나 했더니
가게에서 자리를 여유롭게 쓰더군요.
저는 2층 6인석 테이블에 저까지 3명이 앉았습니다. 2명일행분이 같이 앉으셨고 저는 반대편에 혼자 앉았습니다.
나중에 계산할 때 1층에 있는 1인석을 봤는데 의자가 6개 있는데 3명만 앉아계시더군요. 일부러 그렇게 여유롭게 좌석을 배치하나 봅니다....ㅂㄷㅂㄷ
도미 오차즈케 정식 2,160엔
하나나 / 구글 평점 4.4/ 리뷰 505개 / https://goo.gl/maps/mDgQ8MsiXE22
기대값 대비 최-악이었습니다. 가뜩이나 쌀쌀한 날씨에 기다려서 들어갔는데 제가 기대했던 것과 정반대의 맛이었습니다 ㅜㅜ
도미회-도미구이-도미튀김 ? 이렇게 3개가 다 나오는 한정메뉴는 이미 다 팔려서 못먹었기에 눈물을 머금고 오차즈케를 주문했습니다.
근데 같이 나오는 반찬들도 별로였고 도미회도 별로, 오차즈케는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오차즈케를 못먹어봐서 기대가 너무 컸습니다. 뭔가 특별한 맛이 있겠지?? 그러니깐 이렇게 인기가 많겠지??? 스스로 기대감을 키웠는데
와장창 그 기대가 산산조각난거죠.
도미 오차즈케는 도미회를 밥에 올려서 찻물을 밥에 뿌려서 그냥 말아먹는 것이었습니다.
맛이요? 뭔 특별한 맛이 있겠습니까... 그냥 도미회 맛, 밥 맛, 녹차맛이죠.
2층에 있는 화장실이 공용으로 한 개여서 사람들이 줄 서서 기다려야 했던 점도 최악이었습니다... 화장실 가려고 밥 먹다말고 줄섰습니다;;
1층에서 계산할 때 보니 제 앞에 일본인 여성분 3명이서 21만원 결제하시더군요 ㄷㄷㄷ... 점심값 21만원이라니 도대체 어떤 메뉴를???
저처럼 2만1천원짜리 싼 메뉴가 아니라 비싼 메뉴를 먹었야 했나요...? ㅜㅜ
어쨌든 제게 최악의 인상을 남긴 메뉴였습니다... 으아아아아
한국인 분들 꽤 많이 오시던데 저처럼 30~40분씩 기다려서 입장하시고 기대감을 가지셨다간 큰 코 다칠지도 모르겠습니다.
밥 먹고 나오는데 왼쪽 무릎이 너무 아프더군요. 너무 많이 걸어다녀서 인지 생전 처음으로 무릎이 너무너무 아팠습니다.
이미 12시가 넘었고 몸 상태도 별로라 뒤쪽 일정을 다 포기하려고 했습니다.
근데 아쉽더군요. 그래서 니조성으로 일단 이동합니다. 지하철에서 내려서 니조성으로 나가려다가 무릎이 너무 아파서 포기하려다
참고갑니다...
평소 컨디션이라면 걸어갔을 800미터쯤을 지하철 한 정거장 갈아타서 니조역->니조조마에역으로 210엔 내고 갑니다...ㅜㅜ
절뚝거리면서 니조성으로 걸어갔고, 600엔을 내고 입장합니다.
구글 리뷰에서 한국어 음성 안내기를 들으면 매우 좋다는 말에 500엔을 내고 입구에서 빌렸습니다.
음성 안내기로 대략 25개정도의 설명을 들을 수 있는데요. 강력 추천합니다. 진짜요. 이거 없이 그냥 둘러봤으면 별로였을텐데
음성 안내기로 역사를 다 들으니 완전 다르게 보이더군요. 이 음성 안내기 때문에 니조성 관광이 이번 오사카-교토 관광에서 최고였습니다.
니조성 / 구글 평점 4.4 / 리뷰 12,935개 / https://goo.gl/maps/meZkCs4PDeP2
니조성 안에 궁전은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코너마다 직원이 상주하면서 철저하게 관리합니다.
니조성에 들어가면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데 겨울에는 발이 시렵습니다...
처음 들어가면 바닥이 삐걱거리는 나무 바닥인데요.. 이상한 새 소리가 들립니다. 이게 정말 신기하더군요.
중간에 있는 영문 설명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바닥에서 장치로 나는 소리더군요. 무슨 스피커로 켜 놓은줄 알았는데 말이죠. 신기방기 합니다.
그리고 500엔짜리 음성 안내기를 통해서 방마다 자세한 설명을 듣습니다.
첫 번째 방은 손님들이 와서 대기하는 방인데 호랑이를 그려놓고 권력자의 위엄에 겁을 먹게 만들었다는 말부터 시작합니다. 그런데 호랑이중에 줄무늬가 아닌 점박이가 있습니다? 알고보니 표범을 암컷호랑이로 착각했었다는 옛 이야기더군요.
거기부터 여러개의 방을 돌아다니면서 자세한 설명을 들으니 정말 좋았습니다. 방마다 어떤 그림이 그려져 있는 이유, 구조, 누가 사용했던 방인지 등등 자세하게 설명해줍니다. 18년 12월 15일 기준으로 맨 마지막 방이 복원 공사중이었습니다.
교토 가신다면 꼭 니조성 가셔서 한국어 음성 안내기를 빌려서 관광하시길 바랍니다. 강력 추천드립니다.
저 궁전을 다 둘러보고 나와서는 성 안에 있는 정원을 둘러봅니다. 천수각 터도 둘러보고요...(여기도 낙뢰를 맞아서 없어졌다나요?.. 도대체 왜...?)
한참을 걸어다니면서 정원을 둘러보고 마지막 정원을 둘러봅니다.
니조성 관람 마지막부분에 위치한 정원(카페에서 바라본 전경)
마지막에 있는 정원은 천황을 위해서(?) 교토의 부자가 기부한 재료로 오른쪽은 일본식 정원,
왼쪽은 서양식 공원(풀밭)으로 만들어놨다고 합니다.
그 일본식 정원쪽에 카페가 하나 있습니다.
니조성을 천천히 관람하면 1시간~2시간 정도 걸리는데 잠시 쉬어가면서 차 한잔 마시기 좋습니다.
당 떨어지는 느낌이라 말차케이크와 블랙커피 셋트(850엔)을 먹었는데
말차케이크에 생크림이랑 팥이 듬뿍 나와서 달달해서 아주 좋았습니다.
이렇게 니조성 관람을 마치고 헐레벌떡 숙소로 와서 맡겨둔 짐을 찾아서 교토역에서 하루카 특급을 타고 간사이 공항으로 이동, 귀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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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역 앞에서 찍은 택시 사진, 일본 특유의 각진 택시
당신의 현금은 돈케호테의 마진으로 사용되었다. 돈키호테에서 콜라 천원하니깐 많이 드시길...
일본 지하철, 기차는 앞 뒤의 승무원이 고개를 내밀고 확인하는게 신기합니다... 지하철에서도 그럽니다?!
자전거 타고 우연히 지나가게 되는 골목길... 아니 아무대나 주차하면 벌금 낸다면서요?!!!! 왜죠?
매우 급하게 갔던 오사카-교토 여행이었는데 참 좋았습니다. 혼자 여행간거라 조금 심심했지만 나름대로 여유를 즐기기에는 좋았네요.
(그렇다고 다음에도 또 혼자 해외여행 갈꺼냐고 물으신다면 절대 혼자는 안 갈겁니다.... 심심해서 자꾸 혼잣말을 하게되더군요. 엘리베이터 안내음성을 따라 말하게됩니다...저만 그런건 아니죠????)
아마 오사카-교토는 나중에 또 갈 것 같습니다. 오사카는 거의 못둘러봤고, 교토에서도 금각사나 은각사 등 몇 개 못 본 관광지가 있어서요.
일본 여행은 진짜 부담 없이 가기에 좋습니다.
미리 한달전에 저가항공표 예매하면 왕복 13만원정도도 가능하고,
숙소비는 적당히 타협하면 저렴하고,
교통비는 뭐 어쩔 수 없으니 그냥 내고,
식비는 본인의 선택에 따라서 싸게 먹으려면 얼마든지 싸게, 비싸게 먹으려면 엄청나게 비싸게도 가능하니까요.
(코카콜라 500ml 천원에 사먹습니다...하하하.....)
근데 이제 회사다니면 언제 또 갈지 모르겠네요....으아아아아ㅏ
개인적으로 여행할 때 카메라를 안산걸 후회합니다ㅜㅜ
낙뢰등에 맞으면 천수각이 불타오르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사카성도 천수각터(천수각 터도 거의 유실급에서 복원된것이긴하지만)에서 다시 재건축(일본에서 천수각은 목조 복원만 복원이라 인정)해서 지금의 모습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일본의 여느 레트로 커피점이 그렇듯 이노다 커피도 계절 한정 메뉴가 괜찮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