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에 트랜지션 변색 렌즈 맞추고는 지금까지 잘 썼습니다. 하지만 빛에 비춰보면 안에 달팽이 기어다니는 무늬도 보이고해서 슬슬 바꿔줄 때가 됐다(라고 마음 먹은게 작년 초였습니다 ;;;) 싶어서 찾아봤습니다.
일단 좀 더 깨끗하게 보인다고해서 유리렌즈로, 변색 기능 잘 썼으니 변색도 들어간 걸로 찾아봤습니다.
유리렌즈는 자이스 이외에는 대안이 없다 그러고, 마침 자이스도 움브라매틱이라는 변색 코팅이 있다해서 일단 킵 해놨습니다.
그러다 https://www.clien.net/service/board/use/9141024CLIEN 를 보니 신기해보여서 일단 킵 해놓습니다.
저도 12시간 이상을 모니터나 아이패드를 보거든요.
이제 남은 건,
1. 유리의 무게를 내 코가 버틸 수 있는가
2. 변색이 트랜지션과 비슷한 성능일까
3. 유리렌즈라서 잘 흘러내릴텐데, 좋은 방법 없을까
였습니다.
그러다 https://blog.naver.com/eyedaq/221326293935 를 보게됩니다. 보자마자 혹했습니다.
(이 글을 본 날은 8월 29일이었습니다 ㄷㄷ)
'그래 이 안경테라면 유리렌즈를 버틸 수 있을 거야!'
방문해서 시력검사 받고나서 유리렌즈로 하고 싶다고하니 완전 비추하시더라고요.
그래도 유리렌즈의 로망으로 밀어붙여서 유리렌즈 + 변색 코팅 + 하는 김에 디지털렌즈 + 아이메트릭스 안경테를 구입했습니다.
총 비용은 105만원 정도 들었습니다.
'안경에 100만원이 넘는 돈을 쓰다니...' 싶다가도 '지난 번에도 5년 정도는 썼으니 얘도 5년은 쓸텐데, 아이폰 Xs 보다 저렴하니 과소비는 아니다'라고 위안을 해봅니다.
============= 렌즈 ==============
1. 역시 유리라서 무게가 상당하네요. 안경점에서 샘플용 유리렌즈 잠깐 썼을때와는 비교가 안되는 무게입니다. 유리 비추하실 때 들을걸 ㅠㅠ 게다가 시야가 깔끔하다 같은 인터넷에 나오는 유리렌즈의 장점은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전에 쓰던 플라스틱렌즈보다 나은 걸 모르겠습니다.
2. 디지털렌즈는 렌즈 중간부터 윗부분은 보통의 렌즈처럼, 아래쪽의 가운데 부분은 1.5m 정도의 근거리 전용입니다. 누진 다초점렌즈를 생각하시면 이해가 쉽습니다. 근데 이 부분도 기존 렌즈로도 불편함이 없었기 때문에 괜히했다 싶습니다.
3. 변색코팅은 기존 트랜지션 렌즈에 비하면 없는 것과 마찬가지일 정도로 옅게 변합니다. 진하기가 기존 트랜지션 렌즈의 50% 정도 밖에 안되는 것 같습니다. 그냥 트랜지션 렌즈로 할 걸 그랬어요...
4. 물이나 기름이 튄 적이 없는데, 안경닦이로도 잘 안 닦이는 작고 둥그런 무언가가 여러 개 생깁니다. 주방세제로도 안 닦이고, 천으로도 안 닦여서 천을 대고 손톱으로 살살 긁어서 제거하고 있습니다. 물과 기름을 확실히 배제해서 설거지나 요리할 때 일부러 다른 안경을 썼는데도 생겨서 원인을 찾고 있는 중입니다.
앞으로도 꼭 필요한 상황이 아니라면 유리렌즈는 하지 않기로 다짐해봅니다.
============= 안경테 =============
디지털렌즈 처럼 초점이 여러 개일 때는 작은 안경테를 쓰면 효과가 줄어들고, 저렇게 네모난 게 저한테는 제일 잘 어울려서 이걸로 골랐습니다.
렌즈가 달린 부분은 가운데 부분의 나사 하나로 다리 부분과 연결됩니다.
그래서 앞부분만 바꿀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코받침은 힘줘서 휘면 휘어지는 재질인데, 굉장히 편안합니다.
귀 뒤를 감싸는 부분은 2중으로 돼있고, 귀에 닿는 부분은 저렇게 탄력이 있는 재질이라 흘러내림을 방지해줍니다.
(바깥쪽은 딱딱한 플라스틱입니다)
흘러내리지 않는 안경테라지만 피팅이 잘못되면 흘러내립니다.
저도 유리렌즈의 무게 때문인지 앞으로 살짝 숙이면 바로 흘러내렸는데, 방문해서 좀 더 타이트하게 당겼습니다.
피팅을 받더라도 100% 흘러내리지 않게는 안돼서 mm 단위의 흘러내림은 있지만, 눈동자가 안경테 윗 부분에 걸리는 현상은 전혀 없습니다. 많이 흘러내려도 렌즈 중앙보다 살짝 위입니다.
귀 뒤를 완전히 감싸기 때문에, 안경을 앞으로 당겨서는 절대 벗겨지지 않습니다.
다리를 잡고 귀 뒷부분을 들어올리면서 벗어야 합니다.
특히 영화에서 나오는 화 났을 때 안경 벗는 것처럼 확 벗으면 절대 안됩니다.
장점:
1. 흘러내리지 않음
2. 귀 뒤 감싸는 부분만 교체가능. (렌즈가 고정된 부분은 잘 모르겠지만 역시 교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됨)
3. 다리가 귀 윗부분을 압박해서 발생하는 두통 없음(다리는 거들뿐)
4. 코받침이 굉장히 편안함
단점:
1. 사진의 금색 부분 말고는 다 플라스틱이라 자가 피팅 불가능(다리도 탄력이 있는 플라스틱)
2. 일반적인 안경테처럼 앞으로 당겨서는 벗겨지지 않기 때문에 초반 며칠 + 미용실에서 미용사가 머리 길이 보라며 씌워줬다가 벗길 때 당황하게 만들 수 있음
3. 가격. 아마도 기계로 얼굴 모양을 측정해서 제작하기 때문인 것 같은데, 그래도 좀 후달리는 가격대.
------------ 2019.06.05 ---------------------
안경을 쓴 상태에서 장갑 낀 손으로 귀 뒤를 긁을 때 조심하세요.
요렇게 실리콘 부분과 플라스틱 부분이 해체가 됩니다 ㅠㅠ
두 달 전에 저렇게 됐는데, 강력본드 발라도 두 달 만에 다시 떨어지네요...
비싼거 써보고 싶네요 ㅠ
요리할 땐 기름 튀기 때문에 기존 안경 쓰는데, 시야는 잘 모르겠고 테의 압박감만 다르더라고요.
그리고 호돌이 담배피던 시절에 우로팔을 알아줬지 티탈보다 좋냐? 하면 그건 아니에요
위와 같은 경우는 알콜 성분이 있는 클리너 또는 약품용 알콜로 닦으니 잘 닦였습니다.
짜이즈 안경은 궁금해서 한번 써보고싶네요
아무리 테가 가볍다해도 렌즈 두꺼워서 무겁고 에휴
코는 왜 이리 낮은지 ㅠㅠ
언젠가 꼭 이수약 가보렵니다...
근데 혼자가면 안경테 써도 내 얼굴이 잘 안보이니
가족이랑 같이가야하는데 애들이 그 시간에 기다려줄지 ㅠㅠ
테는 명동에 있는 안경점에서 맞췄는데, 그 전에 지금 쓰는 테를 갖고 이수역에 있는 피팅 잘한다는 안경점에 먼저 들러보세요.
렌즈 두꺼워서 무거운 건, 그래도 유리렌즈보다는 가볍지 않을까요? ㅎㅎ
저 또한 아이메트릭스 사용하는데, 이거 물건입니다.
자이즈 인디비주얼 변색렌즈 (드라이브 세이프 적용)를 사용하고 있는데, 만족하고 있습니다.
특별한 의도가 없다면, 플라스틱렌즈가 가볍고 나은 거 같습니다. 디지털렌즈도 좋겠지만, 용도에 맞게 따로 안경을 사용하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저는 사무용 근거리 안경을 사무실에 놓고 용도에 따라 사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