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보니 해외계약을 체결할 일이 있어 전자계약 서비스를 알아보았습니다.
겪어보니 한국의 서비스 경쟁력이 국제시장에서 어느정도 수준인지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국내 상위 3개 전자계약 업체에 컨택을 했는데, 2개 업체는 영문 서비스가 없습니다.
정확히는 전자계약서를 받는 사람에게 안내문이 한글로만 표기가 된다고 합니다. 제 계약서는 미국 사람이 서명해야 하는데요..
영문 서비스는 아직 준비 중이라고 하고.. 회원가입할때 제 전화번호는 수집하더니 업체번호는 비공개네요. 이메일로밖에 문의할수가 없습니다.
마지막 업체는 영문이 지원은 되는데 서버가 한국에 있어서 계약서를 열어보는데 매우 느릴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얼마나 느리냐고 하니 테스트를 해본적이 없어서 모르겠다고 하네요.
어쨋든 영업사원이 연락준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는데 반나절이 지나도록 아무런 피드백이 없습니다. 건별로 하면 비용도 높다고 하던데 돈벌 생각이 없는가 봅니다. 저는 매우 급한 상황인데 말이죠.
결국 어쩔 수 없이 해외업체를 이용해 봤습니다. 30일간 모든 서비스가 무료입니다. 영업사원 거칠 필요없이 모든 기능이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클릭 몇번만에 업무가 완료되었습니다.
해외업체니 영문은 당연히 지원하고 한글도 일부 사용가능하더군요. UI 가 직관적이라 영어를 몰라도 이용에 큰 무리가 없을듯 합니다.
이용해보니 편리해서 유료서비스도 사용하고픈 의향이 생겼습니다.
요즘 경제가 어렵다 어렵다 기업인들이 입만 열면 외치는데 이런 일을 겪다보니 왜 어려운지 조금 알거 같기도 합니다.
계약서 받는 사람의 이메일에 영문이나 기타 해당 국가 언어로 안내문을 넣는 것은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필요한 텍스트가 30자도 안되고 내용도 공통이니까요.
전자계약, 온라인 서명이라는 서비스의 본질은 생각하지 않고 잘나가는거 비슷하게 따라해서 돈만 벌려고하는 행태..
게임업계, 포탈도 마찬가지죠. 철학도 없고 본질에 대한 고민도 없습니다...
정말 이제 바뀌어야하지 않을까요.
비즈니스적으로 우리 나라는 빈약한 부분이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ㅎㅎ
/Vollago